라틴어 산책

Is edit, sed quid is edit?

        Salvete! 잘 지내셨었나요? 오랜만에 돌아온 라틴어 산책입니다.  

 

        오늘 배울 것들을 소개하기에 앞서, 지난번 시간에 저희가 무엇을 다뤘었는지 기억나시죠? 간단하게 요약하면, 처음엔 인칭대명사를 소개했고, 3단 동사와 sum 동사를 소개했었죠. 또한, 주어-동사 일치를 지적해드리며, 왜 라틴어에선 주어를 생략해도 의미를 전달하는데 무리가 없는지 또한 설명해드렸죠.  

 

        또한, 라틴어는 명사 별로 성별이 있기 때문에, 그 성별에 맞는 인칭대명사를 써야 한다고 언급했었습니다. 예컨대 강아지는 실제 그 개(canis)가 수컷이든 암컷이든 상관없이 남성 명사이며, ‘그 개’는 3인칭 남성 대명사인 is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찬가지로, 고양이(feles)는 여성 명사니 ea로, 사과(malum)은 중성 명사니 id로 받아줄 수 있다고 소개해드렸습니다. 마지막으로 영어의 do not/does not에 해당하는 non의 용법 또한 알려드렸습니다. 이렇게 보니 정말 많은 걸 한 단원에 다뤘던 것 같네요.  

 

        이번 시간에는 3단 동사 말고 어떤 동사들이 있는지, 그리고 그 동사들은 주어가 누구냐에 따라 어떤 형태로 바뀌는지, 마지막으로 목적어를 수반한 문장을 만드는 법을 배워볼 겁니다. 

 

        자, 그럼 다시 동사로 돌아가 보죠. 이 글을 읽고 계신 몇몇 분들 긴장하신 모습이 역력하군요. 아니 3단 동사가 있다는 건 1단, 2단도 있다는 거 아니야? 도대체 동사가 몇 종류나 되고 걔네들도 주어에 따라 변할 테니… 도대체 얼마나 외울게 많은 거야? 너무 겁내실 필요는 없어요. (적어도 현재형의) 동사들은 형태 변환이 제법 비슷하거든요. 그러니, 금방 외우실 수 있을 거예요. (정작 저는 아직도 헷갈리지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라틴어에는 총 다섯 종류의 동사가 있습니다. 지난 시간에도 언급했지만, 저는 편의상 이 동사들을 1단, 2단, 이런 식으로 부릅니다. 제가 라틴어를 한국어로 못 배워서 제 임의로 번역한 것임을 기억해주세요. 이 다섯 종류의 이름은 1단, 2단, 3단, 3단 io형, 4단입니다. (간혹 어떤 교재는 3단 동사와 3단 io형을 하나로 보기도 합니다.) 그럼 이제 하나하나 예제를 들어가며 살펴볼까요?  

 

        첫 번째로 1단입니다. 대표적으로 사랑하다라는 뜻의 amo가 이 형태에 속하죠. 그러고 보니 지난 시간에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의미의 'Cogito, ergo sum'에서도 cogito가 1단 동사라고도 소개해드렸군요. 각 주어에 따른 변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다음으로 2단 동사. 이 동사들은 대개 -eo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표적으로 ‘만나서 반가워’를 했을 때 배운 Te noscere gaudeo에서 ‘기쁘게 하다’에 해당하는 gaudeo가 2단 동사입니다. 소유하다, 갖다는 뜻의 habeo도 역시 2단 동사입니다. 2단 동사의 변호 나들을 한번 살펴볼까요? 

 

 

        3단 동사는 지난번 시간에 배웠으니 넘어가고, 3단 io형태를 볼까요? 대표적인 3단 io형으로는 ‘보다’라는 의미의 aspicio, ‘잡다’라는 의미의 capio도 역시 3단 io형에 해당합니다. 왜 이 동사들이 3단 io형이라 불리는지, 옆에 3단 동사인 curro와 비교해드릴게요. 

 

 

        마지막으로 4단 동사입니다. 2단 동사가 -eo로 끝났다면 4단 동사는 -io로 끝납니다. 아니, 그러면 3단 io형과 같은 형태 아닌가요? 네, 그 질문에 대한 답으로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고 하겠습니다. 굳이 이 동사들을 4단 동사라고 따로 분류하는 이유는 3단 io형 동사들과 다른 변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반은 맞다’고 한 이유는 지금 저희가 다루고 있는 현재형 동사에 한해서는 4단 동사의 변환과 3단 io형의 변환이 ‘정확히’ 일치합니다. 예로서 듣다의 audio와 목말라하다의 sitio는 4단 동사에 속합니다. 이들의 변환을 살펴볼까요? (주의: 목말라하다의 sitio는 형용사가 아니라 ‘목마름을 느끼다’라는 동사예요!)

 

 

        지금까지 배운 동사들의 변환들을 표로서 작성하면 다음과 같아요. 

 

 

 

        자 동사도 배웠으니, 이번엔 목적어를 배워봅시다. canis, feles, equus, malum 따위의 명사들을 소개해드렸는데 사실 지금 소개한 명사들은 모두 주격에 해당합니다. 혹시 지난 시간에, 왜 만나서 반가워(Te noscere gaudeo) 직역하자면, ‘당신을 아는 것이 나를 기쁘게 한다’에서 왜 당신을 의미하는 인칭대명사인 tu가 아니라 te로 쓰였는지 간단하게 언급했었죠? 바로 여기서 ‘당신’은 주어가 아니라 (직접)목적어로 쓰였기 때문에 te로 쓴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주격, 목적격 말고도, 라틴어에는 모든 명사마다 6개의 격이 있으며, 각각 주격(Nominative), 소유격(Genitive), 여격(Dative-간접목적어), 목적격(Accusative-직접목적어), 탈격(Ablative-보어), 호격(Vocative)이며, 이들을 편의상 N, G, D, Ac, Ab, V로 표기하곤 합니다. 여기서 호격(V)과 주격(N)은 아주 약간의 예제를 제외하곤 대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어떤 교재에서는 호격을 제외하고 다섯 개의 격이 있다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또한 장소격이라는 어격도 존재하나, 장소격을 보유한 명사들은 한정적이므로, 하나의 독립된 격으로 여기지 않습니다.  

 

        명사 별로 다섯 개에 해당하는 격들을 언제 일일이 다 외우고 있느냐. 단어들이 각 격 별로 어근을 공유하고 어미만 바뀌므로 (조금 많지만) 규칙이 있습니다. 동사처럼 명사도 ‘단’이 있고, 앞서 언급했듯 성별이 있습니다. 이 단과 성별에 따라 격규칙이 대개 일치합니다. 그러니 너무 겁먹으실 필요 없어요. 명사의 단과 성별에 따른 격변화는 앞으로 천천히 각 격 별로 하나하나씩 다뤄보기로 하죠. 

 

        ‘나는 너를 사랑한다’라는 문장을 봅시다. 사랑하다가 amo라고 1단 동사의 변환을 소개할 때 설명했었죠? 나는 주어, 즉 ego를 사용합니다. (물론 동사 amo에서 그 주체가 ‘나’ 임을 내포하니, 생략해줄 수 있고요.) 그리고 여기서 ‘너’는 사랑하는 주체, 즉 주어가 아닌 사랑받는 대상, 즉 목적어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tu가 아니라 te로 쓰여야겠지요. 그래서 이 문장을 라틴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Ego) te amo.

 

        자세히 살펴보면 라틴어가 얼마나 흥미로운 언어인지 알 수 있어요. 아마 한국어를 하는 분들 대부분 영어를 배울 때 이 말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었을 거예요. “영어는 한국어랑 어순이 반대야. 동사가 목적어보다 먼저 나오거든. 나는 너를 사랑하다가 아니라 나는 사랑한다 너를 이라고 번역해야 옳아. 그리고 대개 서양 언어들이 그렇지.” 그런데 놀랍게도 서양 언어의 할아버지 격에 속하는 라틴어는 한국어랑 정확히 일치하는 문장 형태를 갖습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순으로 문장이 구성되죠. 

 

        자 목적어를 포함한 라틴어 문장을 만들 때 주의해야 할 점 하나! ‘나는 요아네스입니다.’ 그리고 ‘그는 학생입니다.’같이 입니다 즉 sum 동사가 두 명사가 같다는 의미로서 쓰인 경우. 즉, 나 = 요아네스, 그 = 학생의 경우는 뒤 따라오는 요아네스, 학생도 N. 즉 주격으로서 사용됩니다. Veritas lux mea est에서도, 진리 = 나의 빛 이므로 빛(lux)이 Ac. 형이 아닌 N. 형을 갖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lux의 Ac. 형은 lucem입니다.) 

 

        잠시만요, 이름에도 형태가 있나요? 요아네스도 목적격이 있어요? 네, 있습니다. 라틴어에서는 모든 이름들조차 여섯 가지의 형태를 갖습니다. 첫 번째 산책에서 브루투스 너도냐?가 Et tu, Brutus 가 아니라 Et tu, Brute라고 설명한 이유가, 바로 Brutus가 호칭(V. 격)으로서 사용되었기 때문이라고 언급했었죠? 다른 명사들과 마찬가지로 라틴어 이름들도 여섯 가지의 격을 갖습니다. 이들은 기회가 되면 천천히 살펴보기로 하죠. 

 

        저희가 지금까지 배운 명사로는 개(canis), 고양이(feles), 말(equus), 사과(malum), 이름(nomen)이 있습니다. 이들의 Ac. 형은 다음과 같으며, 이들을 기반으로 다음의 문장들을 한번 만들어볼까요? 

 

 

 


그는 강아지들이 있다. 

 

Is canem habet. (이스 카넴 하벳)

 

그녀는 고양이가 있다. 

 

Ea feles habet. (에아 펠레스 하벳)

 

나는 사과를 먹는다. 


Malum edo. (말룸 에도.)

 

너는 말을 먹지 않는다. 

 

Equum non edis. (에쿰 논 에디스)

 

나는 이름이 있다. 그것은 요아네스다. (이름은 중성 명사입니다.) 

 

Nomen habeo. Id Ioaness est. (노멘 하베오. 이드 요아네스 에스트.)

 

강아지가 있다. 그것은 이름이 없다. (강아지가 남성 명사입니다.) 

 

Canis est. Is nomen non habet. (카니스 에스트. 이스 노멘 논 하벳.)


단어의 숲 

 

     영어 단어 중 ame-/ami-가 들어간 단어 중 친근하고 사랑스러운을 의미하는 단어들이 많습니다. amiable, amicable, amenity, amity 등이 있고, 스페인어로 친구인 amigo는 라틴어로 친구인 amicus에서 왔으며 역시 이 단어는 사랑하다 amo를 어근으로 삼습니다. 

 

        영어단어 have가 habeo에서 왔다는 것은 눈치 빠른 분들은 바로 아실 겁니다. 심지어 습관을 의미하는 habit도 여기서 왔어요. ex-가 밖으로/~로부터 따위의 접두사이니 (역시 라틴어 ex에서 기원합니다.) exhibit은 자신이 갖고 있는 걸 밖으로 보내는, 즉 ‘표현하다’라는 의미가 되는군요. 이외에도 영어단어에 habit 혹은 hibit을 포함한 단어들이 많은데(exhibit, inhabit, prohibit) 대게 habeo를 어근으로 삼고 있지요. 

 

        마지막으로 왜 듣는 것과 관련된 많은 영어단어들에 audio가 포함되어있는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자 이렇게 오늘은 다양한 동사들의 변형과 목적격의 용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명사들의 목적격 변환에 대해서 조금 다뤄보도록 할게요. 모두들 그럼 다음 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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