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2 - 7

13

 

 

 

저녁 8시 08분. 알벤토 가 1층의 거대한 중앙홀에는 80명의 귀빈과 50명의 근위대가 지키고 있다. 귀빈이 80명이니 그것을 지키는 기사는 약 80명이 되는 것이고, 알벤토 가에서 음식을 나르고 설거지를 하는 하인과 하녀, 중앙홀 뒤에서 연주하고 있는 연주자 30명과 그것을 지휘하는 지휘자 3명. 

 

그리고 알벤토의 전속집사로 검은 집사복으로 옆에서 오늘의 주인공인 검은색 양복을 입은 벤다이어 알벤토와 그 옆에서 표정의 변화 없이 굳어있는 아름다운 웨딩드레스를 입은 레베카가 있다.

 

"레베카 양? 오늘 같이 기분 좋은 날에 왜 굳어있는 거에요?"

 

기사를 그만두고, 약혼할 줄 알았더니 다짜고짜 혼인을 해서 많이 당황하고, 기사는 연회는커녕 파티에서 춤추지도 않고 밖에서 침입자로부터 지키거나, 내부에서 경비만 서야 하기 때문에 레베카가 긴장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당해본 사람만이 이런 황당함을 공유할 수 있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해할 수 있다.

 

"그저...익숙하지가 않아서..."

 

쥐어짜낸 레베카의 목소리가 기어들어가게 들리자 벤다이어는 멋쩍은 듯 웃어 보이면서, 레베카에게 긴장하지 말라는 듯 손을 잡아주었다. 그래도 자상해 보이는 벤다이어가 믿음이 가는 듯. 레베카도 따라 웃어 보였다. 빛의 대성당에서 파견 온 아우리스 교도의 주교가 슬슬 결혼식의 주례를 서기 시작하고, 모든 사람이 신랑과 신부가 행복하게 결혼식을 위해 계단에 올라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이런 축복받은 밤에...

 

-콰앙!

 

불청객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해도...

 

"어우...그냥 열려고 했는데 무슨 이유인지 폭발해버렸네."

 

얼빠지게 남들 다 보는 앞에서 거대한 문을 혼자 들려고 하는 처량한 모습을 보며, 소리도 못 내고 가만히 있었다. 그리고 "아 제길..."이라고 하는 작은 중얼거림으로 문을 드는 것을 포기하고, 침입자가 한발 디딜 때 까지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심지어 근위대들까지...

 

"어...음...그냥 나중에 제가 간 뒤에 고치면 될 것 같네요."

 

평상시와 다를 바가 없는 검은색의 면바지와 가운데에 붉은 색의 큰 글씨로 '난 짱이야!'라는 하얀 티셔츠 겉에는 청색 조끼를 입은 체 패션테러리스트가 등장했다. 그리고 자신의 키를 1cm라도 더 키우려는 검은색 부츠와 함께...

침입자는 작은 막대사탕을 입에 넣기 위해서, 포장지를 뜯다가 뜯어지지 않아 바닥에 그냥 버렸다.

 

"초대장이 없어서 못 들어간다고 하길래 억지로 와봤는데. 음...잘 진행되고 있었네요?"

 

저 멀리서도 또랑또랑하게 울리는 남자의 음성은 많은 자신감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냥 자신의 짙은 검은 머리를 긁으면서, "내가 대체 이걸 왜 해야되는 거야?"라고 작게 중얼거린 뒤에. 다시 흑수정같은 두 눈으로 벤다이어를 보았다.

 

"어깨 위에 고양이보다는 내 티셔츠가 더 마음에 드는 건가요? 뭐 그렇게 가지고 싶으면 줄까요?"

 

노려보는 벤다이어의 눈에 의식하지 않고, 저런 말이 나오는 게 더 신기할 따름. 보고 있는 근위대는 뒤늦게 침입자의 존재를 알아차리고 창을 겨누고 있었다. 물론 근위대가 포위한 중앙에서 하멀 레이비스 또한 자신의 총 한 자루를 들고 침입자에게 겨누고 있었다.

 

"그래서 광대. 여기까지는 어인 행차인가? 내가 조금만 도울 수 있다면, 너의 그 촌스럽고 멍청한 티셔츠부터 구멍 내고 싶은데?"

 

하멀 레이비스의 악담에도 두 눈 깜빡이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입을 여는 침입자.

 

"음...레이비스 씨? 두 자루가 한 세트였나요?"

 

하멀 레이비스는 고개를 끄덕 인체 빈 손을 내밀었다. 그리고 침입자는 하멀이 든 권총과 똑같이 생긴 마법진이 손잡이에 그려져 있는 권총을 내놨다. 그 후에는...

 

-펑!

 

침입자와 하멀의 손이 교차하는 찰나, 침입자가 하멀의 손을 비틀고 침입자가 등을 맞댄 뒤에 거대한 충격음과 푸른 충격파가 같이 하멀이 순식간에 다른 벽으로 날려보냈다. 기절한 듯 한 쪽 벽에서 쓰러지고, 당황한 근위병은 창 끝이 서서히 떨려왔다. 그 와중에도 신경 쓰지 않고 "촌스럽다니, 내가 크리스마스때 받은 선물인데..."라고 중얼거렸다.

 

"그런데 오늘 무슨 날인지 아세요?"

 

수석 수사관을 날려버리고도 아직도 말을 할 여유가 남았는지, 주변에게 크게 물어본 후에 들려오는 소리가 없자 혀를 두 번 찼다. 그리고 과장하듯 두 팔을 크게 펼치며 외쳤다.

 

"오늘은 할로윈이잖아요! 예? 그건 아직 멀었다구요? 글쎄요? 저기 벤다이어 알벤토란 분은 알고 있는 거 같은데요?"

 

실실 웃으면서 포위하는 근위대를 무시하고 지나가자, 근위대 또한 침입자 주변을 포위한 체 계속해서 진형을 유지했다. 아직까지도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모르는 침입자의 앞에서 자신이 죽는다는 공포가 먼저 그들의 마음속에 자리 잡은 것.

 

그리고 웃음을 싹 지우고 입을 여는 침입자.

카일은 냉랭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한다.

 

"호수 안의 시체가 수두룩하게 쌓였던데, 그거 할로윈의 재료 아냐?"

 

***

 

나의 계획은 총 3가지로 

첫 번째는 외각 경계병들을 모조리 제압하는 것. 

두 번째는 벤다이어 알벤토의 죄를 까발리는 것. 

세 번째는 레베카 양을 안전하게 데려가는 것.

 

모두 음식점에 대려가서 구석진 곳에서 녹음된 수정구를 들려주자마자, 다시 실베스 씨가 격노해서 무력으로 진압해야 했고, 루니아 씨는 느긋하게 "제가 지금 당장 베어버릴꺼에요오!" 라고 검을 들고 돌격하려고 하는 소동이 날 뻔해서, 레시아가 몰래 마법으로 속박시키는 해프닝이 있었던 것은 둘째치고...

 

저녁 7시 57분에 첫번째 계획을 시행했다. 외각 경계병들은 언제든지 내부던 외부던 일이 터지면, 바로 지원을 요청할 수 있기 때문에 루니아 씨와 실베스 씨와 함께 5분의 시간 동안 20명의 경계병들을 모조리 제거했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문이 열리지 않아서, 레시아가 마력으로 폭파시켜서 날려버린 것. 여기까지가 11분정도 걸렸는데 레이비스 씨가 있다는 것은 내 계산 안에 있었다.

 

레이비스 씨가 총을 가져가려고 하는 순간 나에게 윙크로 신호를 보냈고, 제압해서 마나를 이용해 벽으로 밀쳐버린 것도 즉흥이지만, 작전은 작전이다. 나중에 총살만 피하면 될지도... 여튼 그 문제의 잡담이 녹음된 안리아스의 수정구 복제본 40개가 내 주변에 소환 마법진으로 튀어나와 사방으로 굴러다닌 체 수정구들이 단체로 노래했다.

 

/정말 바보 같은 일이야. 이런 어린아이 하나 납치해서 뭐 한다고. 알벤토 가에 있는 그 미친놈은 이제 결혼 하잖아?/

 

/그새 못 참고 그 새디스틱한 취향 덕에 벌써 34명째 납치를 해야 하다니.../

 

/분명 벤다이어 알벤토가 찍은 그 레베카 그년도 그 미친놈에게 수도 없이 맞아 죽을 것이야./

 

/근데...저 애...어린애라 그런지 더 끌리는데.../

 

/나중에 몽화관이나 같이 가자고, 지금은 상품에 흠집내면 안되니까./

 

모두가 정적에 빠졌다.

물론 내가 그 증인도 데려왔으니까, 아이니스를 이곳에 데려온 이유도 당할 뻔했던 사람이 와야 설득력이 높아진다. 아이니스는 조용하게 분노하며, 알벤토를 바라봤고, 알벤토의 표정에서 살짝 당황한 표정이 나타났다.

 

그러면 이건 빙고...

지금 알벤토는 자신의 범죄가 들어날까 봐 긴장하고 있다.

 

"레베카 씨 되시죠? 신랑이 새디스트면 많이 맞다 못해 죽을 것 같은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나는 웃으면서 레베카 씨에게 그리 말했다. 한동안 레베카 씨도 멍하니 있다가 이제서야 자신을 속인 가면을 눈치채고 알벤토에게 멀리 떨어졌다. 누가 저렇게 도가 지나치는 성벽을 가진 상대에게 호감이 갈 수 있을까?

 

"그래서 레이비스 씨? 판결은 어떻게 되나요?"

 

저 벽에서 서서히 몸을 풀면서 소리가 들려왔다.

 

"뭐긴...네가 준 증거물품도 저 빌어먹을 새디스트와 같은 지문과 사망자의 혈액이 같이 나왔으니까. 체포해야지. 이래서 내가 수사권을 항상 들고 다닌다니까? 이 가문에 관계자들은 모조리 체포를 할 테니 날뛰지 말라고 친구들?"

 

자신이 봐도 영특하다는 듯이 금발을 쓸어 올리며 조롱하는 레이비스 씨.

그렇게 두 번째 계획도 완료했다.

 

"하..."

 

하?

 

"하하하하핫!"

 

마치 어디 변호사가 재판을 뒤집는 곳에서 나오는 범죄자처럼, 자신의 죄가 다 들어나자 실컷 웃고 있었다. 두가지 경우인데...

하나는 정신이 붕괴되거나 다른 하나는 아직도 숨겨둔 카드가 있다는 것.

그 숨겨진 카드가 알벤토에게는...

근위병과 용병인가 보다.

 

"멍청한 것. 지금 초청된 귀빈들은 전부 내 부하들인 줄도 모르다니."

 

말 그대로 전통복장을 입고 있는 귀족같이 보이는 자가 전부 용병들이라니. 어디서 숨겼는지 칼을 꺼내고 있고, 어디서 꺼냈는지 몰라도 화살이 내 옆을 바로 지나갔다.

 

"그에 비해 너희는 고양이까지 네 명이라? 고작 이 숫자로 내 미학을 망치려고 하는 건가!"

 

조롱이라면 조롱.

광기라면 광기.

대체 하나만 해줬으면 좋았을 것을, 두 가지 다 하는 알벤토를 보면서 이내 작은 한숨을 쉬었다. 알벤토가 한쪽 눈을 들썩이며, 짐승 같은 붉은 눈으로 노려보는 것을 깨닫고 내가 말하길...

 

"솔직히...넷이서 왔을까?"

 

아직도 내가 여유로운 이유를 깨닫지 못한 어리숙하고, 멍청한 저 망할 녀석을 위해서 내가 준비한 말이 있다.

 

"해피 할로위이이인!!!"

 

나는 모든 숨을 토해낸 체 소리쳤고, 이변은 시행 됬다.

 

천장에 있는 유리까지 합해서 40개를 뚫고 들어온 늑대인간들과 내 앞쪽에서 도약으로 온 실베스 씨가 안착을 했다. 호수에 있는 시체들은 레시아가 전부 스켈레톤 전사로 만들고, 30마리의 늑대를 타고 스켈레톤 나이트로 직업을 바꾼체, 신호에 맞춰서 모조리 돌격하여, 내 주변에 있는 근위병들을 모조리 제거했다.

 

물론 레베카 양도 내 앞에 있는 실베스 씨를 보고 많이 놀랐으리라 생각한다. 섬광의 궤적이란 이명을 가진 실베스 씨가 늑대인간으로 변신해서 나타났으니까. 물론 이건 계획에 맞춰 작전을 시행하기 5분전에 따로 루니아 씨에게 들은 이야기다. 물론 루니아 씨는 실베스 씨를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말과 함께...

 

실베스 씨의 크고 강력한 하울링과 동시에, 이 곳에 있는 근위대과 용병들이 이른 시기에 할로윈을 맞이하여, 늑대인간과 스켈레톤 나이트와 같이 뒤섞여서 난잡하게 춤을 추고 있었다. 물론 일방적으로 근위대와 용병들이 모조리 쓰러졌다.

 

그리고 2층 우측 편에서 금발의 물결을 휘날리며 고양이 귀와 이상한 가면을 쓰고...적을 베어 넘겼는데...어...이건 대체 무슨...

 

"루...루니아?"

 

레베카 씨는 이 믿을 수 없는 참상에 당황하던 푸른 눈이 어이없는 눈으로 바뀌면서, 말이 버벅거리며 나왔지만, 루니아 씨는 전혀 개의치 않은 체...

 

"루니아라뇨오! 저는 지나가던 고양이 소녀에요오!...냥?"

 

이건 내가 시킨 거 아니다...

 

아이니스는 레이비스 씨가 보호하면서, 실베스 씨와 나는 천천히 레베카 씨와 알벤토가 있는 곳으로 걸어 올라갔다. 15M 남은 거리에서 레베카 씨는 입을 열었다.

 

"혹시 그때...그 멍멍이인가요? 저를 도와줬던?"

 

"멍멍이?"

 

내가 뭘 잘 못 들은 건가? 실베스 씨? 멍멍이란 소리를 들었는데요?

 

"네. 제가 그 긍지 높은 웨어울프의 수장 실베스. 당신만의 멍멍이입니다."

 

실베스 씨? 부끄러우면 그런 말 하지 않아도 되요. 그나저나 그 험악한 표정은 여전하잖아! 그런 표정으로 부끄러워 하지마!

 

늑대가 아무리 개과라도 해도...아니 됐어.

어쩌다가 저 거대한 사람이 멍멍이가 된 거야?

더 이상 태클 안 해야지.

 

[주인! 태클을 빼면 시체가 되지 않는가!]

 

[지금 진지한 상황에서 꼭 그렇게 흠을 잡아야 합니까!]

 

텔레파시가 잠깐 오가는 사이에 알벤토는 르웰로를 호출했다.

 

"르웰로 저 잡견 좀 상대해주게. 나는 저기 있는 망할 자식부터 상대를 할 것이니까."

 

"알겠습니다."

 

정중하게 노인집사는 고개를 숙인 뒤에 연미복을 가지런히 다듬었다.

 

"한 때, 이 집사도 괴물 사냥꾼으로 명성을 떨쳤는데...결혼식에도 이럴줄은 몰랐구려."

 

"르웰로라...잘 알고 있지. 어릴 적 내 부모님을 전부 다 죽인 자로 알고 있는데? 이제 노망이라도 걸릴 법한 몸을 가지고 있군. 물론 노인이라도 살살하지 않을 자신 있는데 어때?"

 

"딱히 봐주지 않아도 된다네. 그리고 그날 자네 부모님을 죽인 이유는...이 집사가 믹스품종은 싫어해서 죽였네..."

 

서로 도발 한번씩 주고 받으며 갑자기 사라지더니, 어느 사이에 저 멀리서 격렬하게 싸우고 있었다. 뭐 나는...저기 알벤토가 오른손에는 검을 들고 마법을 캐스팅하고 있는 것만 빼면, 여유로운 상태라고 봐도 과언은 아닐 터.

 

"좋아. 평민...각오는 됐겠지?"

 

"네 성벽을 까발리고, 결혼식을 말아먹는 것도 모자라서, 체포까지 하려니까 겁나는 모양인가 보네요?"

 

레시아가 내 어깨에 내려가서 붉은 안광을 번뜩였고, 나는 만연필처럼 생긴 기프트피어스를 알벤토에게 겨눴다.

 

"기프트피어스에는 마법으로 잠긴 것을 해제만 하는 게 아니라고요?"

 

말 그대로 은혜를 꿰뚫어버리는 물건.

상대에게 이로운 것을 전부 꿰뚫어 파괴하는 것에도 쓰이기 때문이다. 알벤토는 자신의 검에 걸린 마나들이 허공으로 흩어지자 당황하는 순간을 노치지 않고, 레시아가 나에게 받은 마나로 처음으로 공격마법을 보여줬다.

 

그저 마나로 응축된 사람 머리만한 구체 하나가 빠른 속도로 알벤토의 명치를 파고들어 날려보낸 뒤, 커브를 해서 밀리고 있던 실베스 씨를 도와 집사의 옆구리까지 명중시켰다. 틈을 놓치지 않고 실베스 씨가 손톱을 휘둘러 집사를 상,하체를 분리시켰다.

 

...잠깐? 아이니스가 보고 있지 않았나?

 

"거 참...잔인하게도 죽였네. 저 꼬마 여자애가 참지 못하고 토하러 나갔잖아?"

 

레이비스 씨가 어느새 나에게 다가와선 핀잔을 주며 노려보고 있었다. 그리고 수사장에 뭔가 적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래서 할로윈은 다 즐겼나?"

 

"뭐. 먹을 것도 없고, 사탕도 없으니 허전하긴 하네요."

 

"지가 사탕을 버렸으면서..."

 

들려오는 레이비스 씨의 중얼거림을 다 들었다.

됐네요!

포장이 나보다 강해서 못 먹은 것뿐이니까!

 

레이비스 씨가 수사장을 다 작성하고 기절한 알벤토 몸에 부착하자, 마법진이 나오면서 사라졌다. 저게 말로만 듣던 강제 이송서비스인가...

 

"그나저나...저기 기절하는 주교는 어떻게 할 꺼야?"

 

"그야...다 생각이 있죠. 마침 오네요."

 

모든 늑대와 늑대인간들이 돌아가고, 레시아가 만든 스켈레톤 또한 원한을 풀고 사라졌다. 실베스 씨는 인간의 모습으로 돌아왔고, 베가프가 찾아왔다. 베가프에게는 결혼식이라서 사제들이 입는 복장으로 황색의 바탕을 이루고 있는 아우리스 교도의 문양이 그려진 은색의 여신의 날개 마크가 중앙에 있는 옷이다. 물론 피와 시체가 즐비한 이 곳에 오기는 쉽지 않았을 텐데...꼭 장례식에 참여하는 사제 같은 분위기였다.

 

"카...카일? 결혼식이라 해서...차려 입고 왔는데..."

 

미안. 시체들이 하객이라...

나는 베가프에게 어깨동무 하고, 잘 토닥이며 입을 열었다.

 

"저기 빛의 대성당에서 파견 나온 주교를 잘 보살펴 드리고, 일어나면 잘 돌려 보내드려. 그리고 스켈레톤은 네가 정화했다고 해..."

 

"하지만..."이라는 말로 나를 늘어지게 붙잡는 베가프 말을 뒤로한 체, 베가프의 등을 밀어서 빨리 계단으로 올려 보냈다. 계속 나를 보면서 올라가는 베가프에게 빨리 가라고 손짓까지 해준 뒤에야 뒤도 돌아보지 않고 올라갔다.

 

"저기 카일 형제?"

 

멋쩍은 표정으로 코를 긁으면서 험악한 표정으로 실베스 씨가 찾아왔다.

 

"여기엔 왜 와요? 빨리 레베카 씨에게 가야죠?"

 

오늘은 댁이 주인공이잖아!

 

"그게 레베카 양이...아무래도 나에게 키스를 할 것 같은데..."

 

아 진짜...

끝까지 와서 염장을 지르고 다니다니...

나는 실베스 씨에게 어깨동무를 하며,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하고 조용히 말했다.

 

"그 변하지 않는 소나무와 같은 험악한 표정을 좀 풀고, 레베카 씨 앞에서 살짝 고개를 숙인 체 비굴한 표정 좀 지어보세요."

 

'자. 됐다. 빨리 가!'라는 행동과 같이 실베스 씨를 밀쳐서 레베카 씨에게 돌려보냈다.

 

"저기...그 레베카 양...나는...읍!"

 

내 뒤에 있는 신랑과 신부의 키스로 이들은 부부가 되었다. 그보다 레베카 씨가 의외로 터프한 여성이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안 그러면, 실베스 씨가 우물쭈물 하다가 3시간 이상을 대기상태에 있어야 할 테니까.

물론 그 뒤에 루니아 씨도 "와아! 부케 받았어요!" 라고...그건 주웠잖아요. 아이니스는 아직도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서성거리고 있었다.

아무튼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이 모두 정리가 되었다.

 

***

 

다음날.

여김 없이 1층에 있는 수납장을 정리하고 있었다. 잡화점이라서, 행상인에게도 사둘 물품도 많고, 수량도 너무 많아서 정리하고 있는데...레시아가 책하나를 떨어뜨렸다. 그리고는 책을 다시 집으려는 레시아는 의아한 표정으로 나에게 물었다.

 

"주인? 이 책은 뭔가?"

 

떨어진 책은 마침 내 시야 안에 있었기에, 확인이 가능 했는데. 확인해보니 동화책이었다.

 

"동화책이네요? 옛날에도 읽었는데. 미녀와 야수가 나중에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야기죠."

 

"뭐야...어제 봤던 결혼식인가?"

 

레시아는 지루하다는 몸이 다시 축 늘어지면서 자려고 했다.

나는 어제 있던 일을 다시 생각하고, 웃으면서 입을 열었다.

 

"그렇네요. 저는 이 동화책에서도 미녀와 야수가 이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평화로웠다.

 

===========================================================================좀 길죠...약 7~8천자에요.

아무튼 이야기 2는 이걸로 끝입니다.

(이야기의 끝이라 오늘은 이거 하나만 올릴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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