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2 - 3

09

 

 

검과 미모 그리고 재능.

이 3가지의 중에서 1가지라도 가지고 싶다는 사람이 있다면, 그것은 사람으로서 당연한 이치.

하지만...

내 앞에 대면한 자는 사람이 아니다.

3가지를 다 갖춘 그 자는 괴물과 같은 것.

 

연약한 평민 소녀가 최초로 검을 들고, 경비대를 돌파하여 암살자로부터 귀족을 구했던 경이로운 소녀라고 한다면, 그것은 루니아 씨의 이야기 중 하나로 내려오고 있다.

물론 나도 들은 소리로만 듣고 한 귀로 흘렸는데...

이게 대체 무슨 개판인지 모르겠다.

 

"으음...말을 해줬으면 좋겠는데에."

 

귀엽고 애교 있는 말투 뒤에는 시퍼런 칼날이 숨겨져 있으니, 그것을 모르고 속아 넘어가서 학살당한 도적단의 숫자도 상당수다.

릴리 기사단의 중축인 루니아 씨에게 싸워서 이길 사람은 거의 없을지도...

이렇게 되면, 적당히 싸우다가 타이밍을 맞춰서 사라질 수 밖에 없다.

물론 루비보다 더 빛나는 야수의 눈을 피할 수 있다면.

 

"뭐! 좋아! 과묵한 캐릭터는 기사단에도 필요 했으니까!"

 

난 태클 거는 캐릭터인데요!

잠깐 태클을 잘 못 걸었다.

나는 남자인데!

음...말만 할 수 있다면, 이렇게 말하고 싶다.

 

"그럼 시작 할까아?"

 

주변이 은은한 녹빛의 정육면체로 둘러 쌓였다. 아마 테스트가 끝나기 전까지 놔주지 않을 생각인 듯 하다.

내가 주변을 탐색할 무렵, 루니아 씨는 몸을 낮춘 체 언제든지 튀어나갈 수 있도록 다리를 굽혔다.

 

"도망가기라도 하면 안되니까!"

 

한 순간에 거리를 좁혀온다는 것을 체험한 나는. 빠르게 구두 굽을 부러뜨리고, 발을 편하게 한 뒤에 뒤로 몸을 이동했다. 마나가 육체를 강화하고 반사신경을 늘려준다고는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 보조적인 것. 아슬아슬하게 검 끝과 나의 몸에는 종이 한 장 차이밖에 안 나는 틈만이 벌어진 체로 있다.

 

애초에...

지금은 옷도 베이면 안되기 때문에, 회피해야 될 동작이 크기마련...

잘못 베이면 붙잡힌 이후에 불타 죽겠지.

 

'나의 인생을 여장하다가 화형으로 생을 마감'이란 글귀가 비석에 쓰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온갖 감각을 끌어 올린 체 저항하고 있었다.

 

"차고로 실력만 검증되면, 기사단에 넣어주는 거니까. 져도 분하게 생각하지마!"

 

그보다 루니아 씨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기사라는 사람이 맨몸에 있는 사람 상대로 무기를 들고 휘두를 정도...보통 기사도에 어긋난다.

 

우선 중요한 것은 지금! 

임시방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마나로 움직여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생각을 해봤다.

마법을 사용하고 싶지만, 틈을 주지 않기 때문에 보류.

소환...도 보류.

육체강화...도 보류.

 

"많은 생각은 오히려 독이라 보는데?"

 

내 얼굴 앞까지 와서 친절히 미소를 지으며, 위에서 아래로 섬광 하나가 눈에 들어온 순간 뇌의 통제를 벗어난 몸이 반응을 했다. 몸을 밑으로 숙인 뒤에, 오히려 오른발 하나를 더 앞으로 딛고, 몸의 축을 앞으로 옮겨서, 양팔을 교차한 뒤에 루니아 씨의 검 자루에 부딪혀 움직임을 막았다.

 

그 후에 마나를 손날로 이동시켜서 강화한 이후에, 상대적으로 얇은 검면을 양 옆으로 후려쳤다. 루니아가 들고 있던 검은 깨끗하게 두동강이 난 것이 아니라, 금이 간 검면에 마나가 다시 이동하면서, 폭파하여 산산조각이 났다. 

 

하지만 손보다는 검이 단단한게 당연하듯, 손날이 얼얼해질 정도로 통증이 전해져 왔다. 

제발 양 손에 금이 가거나 부러지지 않길 빌자.

 

루니아는 잠깐 멍한 표정으로 자신의 부러진 검을 본 뒤에...

 

"꺄아! 이런 아이 처음 봐! 테스트 통과시켜 줄 테니까! 우리 기사단에 와줘어!"

 

안 가요.

그런 무서운 곳.

 

테스트가 끝났는지 주변의 탈주 방지용 결계가 해제되었다.

마나는 어느 정도 있고, 루니아가 긴장이 늦추는 순간을 놓치지 않고, 나는 힘껏 발을 굴렀다.

 

***

 

루니아가 억지로(?) 실행한 실력 테스트의 정체는 무기로 가진 상대방에게 얼마만큼의 용기를 가지고 저항하는지 시험하는 것으로, 어릴 적의 루니아가 행동했던 것이다.

상대는 무기를 들고 있고, 어떤 방법이든지 무기를 무력화 시키거나, 상대방의 마음을 무력화시켜 무기를 버리게 하면, 그것이야 말로 테스트 합격 조건이 된다.

 

물론. 대부분 릴리 기사단원들은 루니아가 "이 아이! 너무 귀여워!"라고 하여, 반 강제적으로 입단 시킨 것이라 봐도 된다.

 

하지만, 루니아는 연약한 육체 안에 침착하고 정확한 판단력과 한 순간에 주변에 있는 마나를 가져와서 사용할 정도의 높은 친화력. 그리고 소름 돋을 정도의 공허해 보이는 흑안. 말 그대로 희귀 케이스를 본 것이다.

 

"레베카? 듣고 있어?"

"듣고 있어. 그 예기만 20번 넘게 했다니까? 저녁 먹기도 전에 올라오겠다."

 

푸른 빛의 롱 포니테일을 한 여성은 루니아의 고질적인 버릇을 이미 체념한 듯, 푸른빛의 눈은 반만 뜬체 '이 녀석의 입 좀 막아줬으면 좋겠다.'라는 표정이 되었다가, 다시 레베카는 한탄하는 그늘진 얼굴로 빈 접시에 포크를 빙빙~ 돌리고 있었다. 물론 레베카의 고민은 루니아의 버릇 이외에도 다른 것이지만...

 

마지막에 강렬한 폭파음과 흙먼지가 시야를 가린 이후에, 루니아는 혼자 밖에 없었고, 대신 그 자리에 있는 글귀가 공간을 차지했다. 물론 그 글은...

 

'테스트 하다가 사람이 죽겠다!'

 

라는 짧은 글.

 

"언젠가 그 아이를 얻고 말 거야."

 

평생가도 입단 못 시키는 환상과 같은 사람은 자연스레 루니아의 목표가 되었다.

 

***

 

새끼손가락의 옆면부터 손 날까지 멍이 들은 것도 서러운데 재채기까지 나왔다.

몸이 으슬으슬한 것으로 보아, 내 신변에 위험을 알리는 것이지만, 뭐 그건 상관없다.

여장도 다 집어 던졌으니, 우선 안심.

 

레시아는 멍든 부위를 핥아주면서 "짐이 치료를 하는 것이니라."라는 말을 한 체 3분째 핥고 있다.

까끌거리는 감촉이 멍든 부위를 지나갈 때마다 고통으로 찡그리고 있지만,

확실히 레시아가 치료한 부위와 치료하지 않는 부위를 비교했을 때, 확연이 차이가 날 정도로 붓기가 빠진 상태.

 

"대체 주인은 뭘 했길래, 양쪽 손 날이 그 모양인가? 하마터면 뼈가 박살 나도 이상할 것이 없는 상처가 될뻔 했도다."

 

"누가 여장만 안 시켰어도 내 손 날이 이렇게 되진 않았을 거에요."

 

"잘 어울렸는데..."

 

"시끄러워요!"

 

탈출했으니 다행이지만, 결과적으로는...

루니아 씨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는 Top 10중에 한 사람으로 들어갔다.

 

지금 있는 장소는 리베리티아 고원. 밤만 되면 바람이 많이 불어, 여름에는 많은 귀족과 사람들이 피서를 하기에도 적당한 장소라고 알려져 있다. 물론 때때로 몬스터들이 기차놀이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리베리티아 고원에 잘 못 산책을 한 경우, 사람도 강제적으로 몬스터들의 기차놀이에 끌려가는 장소가 된다.

 

저녁 6시에 약속을 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실베스 씨의 굳은 의지는 마치 강철을 연상하게 만들었다.

우리는 숨어서 기다리는 터라, 풀 숲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는 순간...

 

곧 떨어져가는 태양이 만든 주황빛 황혼 아래에서 실베스 씨 앞에 왼쪽 가슴에 은색 독수리 휘장과 루니아 씨와 같은 순결을 뜻하는 백색의 제복. 릴리 부기사단장 레베카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2m의 거대한 키를 가진 실베스 씨에 비해, 정말 상대적으로 가녀리게 보이는 여성은 몬스터 학살자라고 불리는 릴리 기사단의 No.2의 존재.

 

"크흠! 나의..! 아니 저의 편지를 읽고 답하러 와주다니. 감격할 따름이오! 레베카 양."

 

많이 긴장한 실베스 씨의 목소리가 떨려오는 것을 느꼈다.

분명 이 다음 대답으로 실베스 씨의 운명이 갈리겠지.

 

하지만 레베카 씨는 여전히 슬픈 표정을 짓고 있다.

보통 남자가 마음에 안 들어서 거절한다면, 좀 더 차갑고 냉랭한 표정일 터...

아니. 내가 차여봐서 아는 것이 아니다.

진짜야!

 

"미..미안해요! 저는 이미 혼인이 약속된 몸이라서!"

 

푸른 머리카락이 나부끼며, 고개를 숙여 사과하는 레베카 씨.

그런 레베카 씨의 순수하고 여린 푸른색 눈빛 아래에 투명한 물방울이 떨어졌다.

그리고 레베카 씨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돌아갔다. 

 

해는 땅에 완전히 내려가 달을 하늘의 위로 올려 보내줄 때까지, 실베스 씨는 그 자리에 멈춰서 있었다. 마치...풍화되고 있는 바위의 모습이랄까...

너무 안쓰러운 마음에 나는 실베스 씨에게 다가가서 입을 열었다.

근데 화난다고 주변을 물어뜯거나 손톱으로 베는 것은 아니겠지?

 

"실베스 씨. 우선 잡화점으로 돌아가죠."

 

결국 잡화점을 개방할 시간이기도 하고, 리베리티아 고원에서 홀로 남겨진 실베스 씨를 생각하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결국 잡화점으로 대려 왔다.

 

따뜻한 허브티를 건네 주고, 카운터 반대 쪽의 의자에서 고개를 숙이며 앉아있는 실베스 씨는 마치, 어미를 잃은 강아지와 같은 분위기를 내뿜고 있다. 물론 얼굴이 험악한 것은 변하지 않았지만...

 

"카일 형제여...나는 뭐가 부족 한 건가?"

 

"실베스 씨가 부족한 것이 아니에요. 레베카 씨는 어쩔 수 없이 혼인을 해야 되는 몸이니까. 타이밍이 나쁜 것 뿐이에요."

 

"그럼 내 외모에는 아무런 흠이 없는 건가?"

 

"그러니까. 그 험악한 표정은 좀 푸시죠? 대체 그 표정은 어딜 가서도 변하지..."

 

잠깐? 어쩔 수 없다?

 

"주인? 왜 말을 하다 멈추는가?"

 

"레시아도 아까 봤죠? 레베카 씨가 눈물 흘리는 것..."

 

"봤다만? 그게 무슨 이유라도 있는가? 주인?"

 

어쩌면 가능성이 있다.

이 비극이 희극으로 바뀌게 될 수 있는 톱니바퀴 하나가 내가 생각한 것이라면...

 

"실베스 씨! 여기서 포기할 생각입니까!"

 

"포기라니? 이미 혼약이 있다는 상대로 질질 끄는 것은 내 긍지에 맞지 않는다네..."

 

"실베스 씨."

 

나는 숨을 다시 골랐다.

머리속이 가열되고, 심장은 몸을 박찼다.

이것밖에 없다. 이 추측밖에 없다는 몸이 덜덜 떨리는 것을 달래고 나서,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혹시!

 

"그 혼약이 레베카 씨가 원하지 않는 것이라면, 어떻게 하실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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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막쓰기 소설의 끝은 어디까지 일까요?

물론...개그 소재가 떨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이번에는 개그를 넣을 타이밍이 없을 뿐이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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