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 사냥꾼

요엘의 요람

세상 밖은 위태롭고 예측할 수 없다. 요엘은 언제까지나 천천히 흘러가는 세상에 머물러 있을 생각이었다. 미적지근한 물결이 밀려오고, 밀려나간다. 아늑한 세상의 안정적인 흐름으로 요엘은 평온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꿈을 꾸었다.

 요엘이 눈을 떴을 때, 세상의 종말이 임박해 있었다. 조류의 흐름은 완전히 뒤바뀌어 혼란스러웠다. 한 쌍의 눈처럼 갑작스레 출몰한 해와 달이 촛불처럼 깜빡였다. 옥죄이는 세상의 틈에 낀 요엘은 목청껏 비명을 질렀지만 목소리는 막혀 나오지 못했다. 세상은 수축하고 확장하기를 반복했다. 이윽고 물이 빠져나가자, 요엘은 자기 맨 몸이 혼자 덩그러니 남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충격이 머리를 강타했고, 요엘은 지금껏 알던 세상이 무너지고 있다는 슬픔으로 발버둥치고 아우성쳤다. 

 흐느끼며 밀려나가는 물은 조용한 기쁨이 어린 목소리로 요엘을 다독였다.

 -아가, 세상에게 의존하지 마라. 언젠가 부서지고 끝날 일이었단다. 네가 안주하는 그 세상은 너를 삼키고 만다. 

 요엘은 물이 하는 말을 알아듣지는 못했지만, 이상한 안도감이 들어 눈물을 삼켰다. 곧이어 세상을 집어삼키는 빚이 요엘을 덮쳤다.

너무도 강렬해서, 몸이 타버릴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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