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용

나는

검은 천장에 있었다

세계의 끝이었다

그곳이 한계였다

 

붉은 도화지로 접어 고정된 용이

그 공간을 맴돌았으므로

짐승의 등 위로 올라타

세상을 보았다

 

나는, 우리는

그 곳에 갇혀있었다

종이처럼 얄팍한 공간을 뚫었더라면

어떤 세상이 굽어보고 있었을까

 

어떤 세상이 기다리고 있었을까

 

이제는 중요하지 않은 거품같은 한 순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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