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세월

언젠가부터,

자신도 인지하지 못한 때를 시작으로

그는 잃어버렸다.

 

삶과

분별력

그 자신을

 

손가락 사이 빠져나가는 물처럼

허망하고 손쉽게 미끄러져 사라졌다.

일상의 감각이 뿌옇게 흐려졌다.

 

무엇인지도 모르는 것을

어떻게 되찾을 수 있을까?

부화되지도 못하고 썩어버린 알은

 

깨질 수도 없었다.

사람들은

무심코 찌르는 활촉

 

그릇은

요동치기 쉬운

호수의 수면이자

 

투명한 파동

새들의 지저귐은

나뭇가지를 병들게 한다.

 

멈추어서도

끝내서도 안되었음을

약한 사람들의 사랑에서는 비극의 맛이 난다.

 

함성은

벽돌의 금 사이로 들러붙었고

그는 껍데기를 내던져버렸다.

 

다시는 찾지 않았다.

중요한 것이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었는데

 

그는 내던졌다.

감각이 돌아올 때까지

숨조차 내쉬지 않았다.

 

자신에 대한 무관심은

가장 큰 죄악이다.

그러나 그는 잃어버렸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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