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 사라마구, 예수복음

 

새벽빛이 내려오면

그대도 뛰논다

곱슬거리는 양떼들의, 

하늘이 밀려온다

불똥과 함께

튀어오르는 지팡이

 

네 염소를 골라,

얼결에 받은 계시

밤은 찾아오고

그들은 동굴 앞

타오르는 불가에서

곤히 잠든다

 

구해낸 어린 양

얜 내 염소예요

그는 항변했다

언덕을 따라 인도한 

아버지의 벼락이 꽂혔다

예정된 것은 바뀔 수 없다

 

호수 위 떠오른 검은 수련

노랫소리가 그를 인도했고

그들은 서로를 스승으로 삼았다

지극한 아름다움은 저 아래에 있으니

그들은 물거품처럼 사라질 것이다

박제품이 썩지 않도록 유약을 칠하자

 

당신은 고작 아들일 뿐이야

그래서 그는 고통에 시달렸다

지신으로서 존재하고 살 수 없는

책은 펼쳐졌고 운명은 번복되지 않았다

칼을 거두어라, 새벽이 밝아왔을 때

남자들은 흩어졌고 수탉이 세번 울었다

 

그의 두 손과 양 발이 박혀

높이 올려졌고 식초를 머금은

해초 다발이 빛을 반사한다

좌판에 늘어진 생선만큼이나 흔해빠진

죽음이 아니더냐 모두가 유한하지

사무치게 비통하게 쏟아지는 울음

 

거대한 검은 목자는 조용히 

수면 위로 머리를 들어올린다

때가 되었구나, 뿔이 비죽 솟아있다

잠깐 내기를 했어, 그도 장기말이었어

사람들은 비통해 할 뿐이다

이제 제물이 썩지 않도록 보존하고 숭배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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