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아리

너의 메아리
너의 목구멍에서
솟아올라
밖으로 퍼지는
송곳같은 목소리

뭘 원하는거니
난 결코 너를
원한 적이 없었는데
관심을 추구하는
당신의 충족은

매순간 나를 당혹케하고
일순 곤경에 빠뜨리기도 했지
목구멍이 찼다
그만 돌아가
그런데 내가 이제 그를 놓아주지 않았다

나도 너를 원했거든
제발 움켜쥐고 돌아가
목소리인 너를
까마득한 뱃속 영영
치솟아 나오지 못하도록

깊숙히 깊숙히
삼켜버렸으면 편할텐데
나는 너를 집어삼키고
너는 나오지 않는다
내게 뭘 원하는거니

나는 너를 원한 적이 없었는데
격정 같은 울음이 폭발하려던 찰나
막아버린 그때의 충격이
네게 무슨 짓을 저질러
겪어야 했던 개같은 나날들이

들이닥친다 박힌다
이제, 돌아갈 차례야
솟구쳐 오르는 울음아
뛰노는 분노와 서러움
억울함과 휑한 고독까지

너희 모두, 들어가라
기억들아, 감정들아
돌아가라
너희의 자리가 아니다
너희가 움켜쥘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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