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든 계절처럼

그는 흐리게 웃었다

 

막 찍어낸 물감처럼

선명한 사람들의 행렬이

 

우리 사이에 놓여 있었다

태워버려야 할 것은 고작 이것이었어

 

속이지 마

배신은 네 선택이었어

 

불타오르는 산등성이 너머

마법사들이 무너진다

 

거울에 반사된 한 쌍처럼

마주 선 나와 당신이 있었다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의 눈을 꿰뚫었고

 

죽여야 할 것은

하나 뿐이 아니었다

 

 

 

 

칭찬하기

작가 프로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