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 바깥으로

머리 바깥으로

뻗어나가는 

 

눈을 감고

끊어버렸다

침묵이 밀려왔고

고통은 없었다

 

게의 껍데기

거북의 등껍질

집을 이고가는 달팽이

조개의 껍데기

 

굴속으로 숨어들어

나는 숨을 죽이고

어둠과 한몸이 되었다

그것은 아늑한 절망이었다

 

불안은 내 이름이었다

믿을 수 없는 세상과

내게 상처주는 사람들

나를 내 속에 가두었다

 

입을 다무는 게 나아

굴 속 진주가 말했다

 

그래서, 잿빛 하늘

흰 빛이 켜켜이 내리면

회색의 아스팔트 위

 내 발자국도 따라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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