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per Blue Blood Moon

핏빛으로 발광하는 화산의 분화구를

응시하는 그들의 검은 외투와 망원경

속 세상이 조금이나마 가까워졌다면

달 아래 사람들은 하나로 묶였고

 

카페와 빵집과 안경가게와 옷가게

차들이 오가는 도로와 

교차하는 사람들과 연인들

각자의 시간 속을 걸어가며

 

생을 오가는 사람들

돌담 위 꽃처럼 피어나

웅크린 고양이들의 노란 동공이

어둠 속 지나가는 그대를 향한다

 

항의하듯 울어대며 마주치는 눈동자

붉은 입 속 가지런한 작은 치아

어둠 위 매달린 붉은 눈은 

무연히 조용히 빛을 흩뿌릴 따름

 

망원경 속 둥글고 좁은 세상

달은 무심하게도 가까이 찾아왔다

암흑에 반쯤 잠식된 눈이

2037년 부활을 예고하며 묵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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