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의 형태

알의 핵

꽃봉우리가 움츠리고 갤 때

조그마한 환희가

햇살처럼 피어났다

 

신발 앞축이 운동장의 흙을 긁었을 때

중앙에 붙박힌 시계의 초침이 움직였고

세상이 울었다

하늘이 찢기는 소리 같았다

 

나오지 않을 답을 찾아

헤매었을 때

아이는 울었고 세상이 쏟아졌다

누구에게나 벌어졌던 일이다

 

만져질 것처럼 선연한

색, 색, 색

색의

형태

 

그 속에서 살았을 때

영원이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지저분하게 찢긴 필름은

언제나 도사리고 있었다

 

나는 당신이라는 색의 형태를 닮았다

비가 내리고 어둠이 깨어나는 시간이

몇 번이나 교차하고 순환했지만

색은 씻겨나가는 법이 없었다

 

빗방울이 

땅과 입맞춤하며 깨지던 날

시계의 침들이 일제히 멈췄고

그것이 깨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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