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제

7시, 

우리는 거닐었네

 

이슥한 밤, 지친 구름 사이를

날아 솟구치는 새들처럼

시간은 용해되고 사람들은 떠올랐네

 

하늘의 빛이 변하면

땅의 그늘이 잠들고

실타래가 풀리듯

정신은 시야 앞으로 펼쳐진다

 

눈을 감아도 잠들지 못했네

기댈 곳 없는 그림자의 투명함은

기이함에서 안식을 얻었네

 

유일한 나의 세계는

그들이 규정한 울타리에 묶여

매순간 추락하고 떠올랐네

 

꽃밭을 거닐 조건은

향기 속에 묻힌 사람에게나 허용되는 것

수많은 생명을 죽였네

 

말 잘 듣는 노예에게

주인은 더 없이 관대하다

나는 그것을 상기해야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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