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우연히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나의 연애 말고 남들의 연애이야기에 더 관심이 간다.

둘이 어떻게 만나게 되었고, 어떤 게 좋아서 사귀게 되었는지 말이다.

그냥 듣고 있으면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고 안부를 물었을 때,

“헤어졌어.” 라는 소리를 들으면 내 마음이 이상해진다.

 

이유가 궁금하지만 묻지 않는다.

어느 날 우연히 길을 걷다가 다시 재회한 두 사람이 보였고,

‘둘이 다시 사귀나 보네.’ 생각했다.

그로부터 한참동안 연락도 하지 않았고 어디에선가 잘 지내고 있겠지 싶었다.

 

잊어갈 때쯤, 우연히 얘기를 듣게 되었다.

“그 커플 기억나? 나도 얼마 전에 알게 된 건데, 그 여자애 죽었대.

완전 충격적이지 않아? 더 충격적인 건 자살이라는 거지.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는데, 하도 연락이 안 돼서 집에 찾아가니까 그렇게 됐대.

완전 소름 돋지 않아?” 그 얘기를 듣는 순간,

왜 그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생각이 많아졌다.

 

그럼, 그 남자애는 어떻게 살고 있는지 알아? 둘이 헤어졌나?

전에는 다시 만나고 있던 거 같았는데, 둘이 무슨 일이 있었나?

물어보고 싶은 건 많았지만 함부로 입을 열진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얘기를 들은 날, 잠도 제대로 못 잤다.

자는 내내 꿈속에서는 그 커플이 재회하던 그 날이 자꾸 되풀이되었다.

한참을 뒤척이다 일어나 멍한 얼굴로 앉아 있다가 목이 말라 물 한잔을 마셨다.

갑자기 무언가 끼적이고 싶어졌다.

책상에 앉아 수첩과 펜을 꺼내들어 보내지 못할 편지를 쓴다.

누구에게 쓰는 건지도 명확하지 않았다.

 

“부디 행복했으면 좋겠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다. 많이 울지 마.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술 좀 적당히 마시고 고민 있으면 오래 생각하지 말고,

스트레스 받는다고 욱하는 성질머리도 고쳐야 하고 말이지.”

 

결국, 나에게 쓰는 편지를 끼적이고 해가 뜨는 걸 보고나서야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역시, 올빼미형 인간인가? 잠시 짧게 생각하다

이불의 촉감이 너무 부드러워 금방 잠에 빠져들었다.

 

꿈에서 여자를 보았다.

 

“이제 아픈 사랑 따위 하지 말고, 언제나 행복하길 바래. 안녕.”

칭찬하기

작가 프로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