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에 두고 내린 노을

근로자의 하루

깍여나간 조각들이 보도에

흩날린다

 

오늘보다 내일이 더 빛나려고

한 낮동안 그렇게 깍아댔구나

 

낮이 저물 쯤, 조각들은 어스름한 빛에 쓸려 흩어진다

깍인 몸들이 밤빛 아래 한 참 소란스럽더니, 어느새 하나 둘 어둠으로 스며들고

 

마침내 텅 빈 적막한 거리, 가로등 아래에는

길 모퉁이로 쓸려간 조각들로 스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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