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하다가 아이스크림이 녹았다
노트에 써 놓은 희망처럼
희망은 망(望)일뿐
한 걸음 앞으로 가본 적 없는
몸소 겪지 않은 희망의 허망함
별은 그대로인데 별 뜨길 기다리는 낮의 아둔함처럼
품고 기다림의 흩어질 아득함처럼 미열의 답답함
산 앞으로 딛는 한 걸음이 정상의 시작이듯
별은 뜨는 게 아니라 낮이 걷혀 나타나듯
가슴에 품다 녹아버린 아이스크림처럼 말고
써놓고 찾아보는 희망처럼 말고
세워둔 이정표따라
뚜벅 한 걸음
내딛어 가야한다는 것을
녹기 전에 바로 먹어야 하는 아이스크림처럼
희망이 망(望)뿐으로 헤매기 전에
칭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