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단상(斷想)

사기꾼의 미끼

      사람은 누구나 타인으로부터 존중받고 싶은 인정욕구를 가지고 있다. 보란 듯 성공해서 이름을 날리고 싶어 한다. 건전한 인정욕구는 목표를 향한 험난한 도전의 여정에 힘을 보태는 보약이다. 그러나 지나친 인정욕구와 공명심은 경계해야 한다. 그런 심리를 악의적으로 악용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사기는 사람의 감정을 흔듦으로서 시작한다. 지나친 인정욕구를 가진 이에겐 ‘존중하는’ 그 자체로 과시욕을 더욱 부추긴다.  때론 자존감을 의도적으로 훼손시킴으로써 스스로 과시욕을 일으키도록 유도한다. 고위 공직자 출신이나, 퇴직한 대기업 고위직 임원들의 심리적 상실감을 파고든다. 사회적 성공을 이룬 이들과 다른, 성공을 향한 꿈을 좆는 사람들에겐  그럴 듯한 사회적 지위를 이용하여 접근하기도 한다. 사회적으로 ‘높은’ 사람과 만났다는 사실, 그 자체만으로도 흥분된다. 어깨동무하고 사진이라고 한 장 찍으면 소셜미디어에 한껏  자랑하며 올려댄다. 그 ‘높은’ 양반들 덕분에 마치 자신의 인생이 바뀔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된다. 그들은 표적이 된 대상에게 각종 모임과 만남의 기회를 계획적으로 만들고 때가 되면  달콤한 유혹의 손길을 뻗는다. 꾼들은 '근거없는 권위에 굴복'하는 자존감 약한 사람들에게,' 너의 인생을 바꿔 줄 거짓 희망' 이라는 미끼를 던졌고  나약한 표적은 불행히도 미끼를 물고 만다.

      사기는 사람의  욕망을 이용한다.  사기꾼들은 마치 악마처럼 애써 숨긴 욕망의 문을 두드려  수면위로 불러낸다. 그들은 그저 욕망을 불러냈을 뿐이다. 미끼를 문 건, 욕망을 들킨 이들이다. 악마에게 호출된 나약한 인간의 욕망은 강렬하게 질주한다. 소중한 가정도 친구도 허리케인처럼 날려버린다. 태풍이 멎은 후엔 날아가 버리고 부셔진 것들을 보고 후회하겠지만.....

      요즘 세상엔 나이든 어르신들이 아니라면 소셜미디어 한 두 개를 안 하는 사람은 흔치 않다. 소셜미디어 속엔 셀 수 없이 많은 이야기가 매일 매일 쏟아진다. 그 속엔 살아가는 데 유익한 이야기도 많고 피곤한 일상에 활력을 주는 재미있는 글과 그림도 많다. 그 많은 이야기 속에서 올린 이의 숨긴 속마음이 들릴 때도 심심찮게 있다. 긴 이야기를 하는 것 같지만, 말하고자 하는 말은 단 한마디다. “나는 인정받고 싶어!”

      타인으로부터 인정받는 걸 탓할 마음은 없다. 단지 그 욕망을 ‘누군가’이용할까봐 두렵다. 지나친 인정욕구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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