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단상(斷想)

보안과 닮은 것들

 

오래 전 한 여름 지리산을 갔을 때다. 그 여행에서 잊지 못하는 것이 두 가지가 있다. 높은 계곡에 살아 움직이듯이 흐르는 물줄기와 늦은 밤 하늘을 촘촘히 채운 별들이다. 너무 평범할 수 있는 풍경들이지만, 여느 때보다 시원했던 계곡의 물줄기와 하늘 가득한 그 별빛은 도시의 일상에서 보던 것들과는 다가오는 의미가 달랐다.

 

몇 해가 지나 보안이라는 분야와 연을 맺고 문득 그 때를 돌이켜보다 '물’과 ‘별’과 ‘보안’은 닮았다' 는 생각이 번뜩 들었다. 생뚱맞게 무슨 소리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터이지만, 원래 필자가 쓰는 보안단상은 삶의 저변 속에서 보안을 발견하는 작업이다. 그러니 이해하시라. 먼저 물이 보안을 닮았다는 생각의 이유다. 

 

지구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사람의 몸의 60%이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하는 물.  물 없이는 일체의 생명은 존재하지 못한다. 물은 일정한 형태가 있다기 보다는 이를 담는 그릇에 따라 모습이 달라진다. 물이 그렇듯, 보안도 그 대상에 따라 전략전술적 체계가 구체적이고 개별적으로 각각의 조직에 달리 적용해야 한다.  또한 물은 흐르기 때문에 썩지 않듯 보안 역시, 시대의 변화를 추적하고 선도하는 노력으로 끊임없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리고 세상 만물 모든 생명에 물이 필요하듯 우리 사는 삶속 '일상'에 보안이 필요하다. 조직이든 개인이든 일상의 모든 행위 앞에 '안전하고자 하는 인식'를 염두에 두는 것이 보안경영이듯 보안은 물처럼 사회곳곳에 흘러야 한다. 그래서 보안은 물을 닮았다.

 

두번 째 별이 보안을 닮았다고 생각한 이유다.

하늘을 가득 채운 별들은 아주 밝지도, 어둡지도 않다. 보안 역시 너무 촘촘한 정책을 펼쳐서도 안 되고 너무 느슨해서도 안 되지 않던가.  그래서 별은 보안과 닮았다.

 

그런데 별의 매력은 또 하나 더 있다. 필자 본인만 그럴지도 모르나 . 왠지 별을 바라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별을 보고 있으면 미운 사람도 잠시나마 용서되기도 한다. 별빛 아래에선 용서가 있고 친구사인엔 우정이 있고 연인에겐 사랑이 있다. 어떨 땐 나같은 평범한 사람도 밤하늘의 별 아래에선 시인이 되기도 한다. 별을 바라보면 사람의 마음이 움직인다.

 

밤하늘의 별을 생각하며 보안교육을 생각해보았다. 현재보다 예전엔, 보안교육은 무엇을 금지하고 통제하고 어떻게 징계하고 하는 내용이 많았다. 사람은 그런 교육으론 마음이 열리지 않는다.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지만, '레미제라블'에 나오는 충실한 법 집행자 자베르 경감은 장발장의 죄를 끝까지 추적하는데 온 힘을 다했다. 그러나 장발장의 마음을 움직인 건 미리엘 신부의 사랑과 용서아니었는가?

 

오늘 이밤에도 누군가는 별빛 가득한 하늘을 바라보며 용서와 우정과 사랑에 관해 깊은 생각에 빠져 있을 것이다. 별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았다. 그저 우리 마음이 열렸을 뿐이다. 미리엘 신부의 관용과 사랑이 장발장의 마음의 문을 열게 했듯이 말이다. 그러니 금지하고 통제하고 징계하는 보안보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와 배려로 감사는 온기있는 보안교육, 보안홍보가 더욱 필요한 것이다.밤하늘의 별빛에 사람들이 스스로 다가가 마음을 열듯 사람들의 감성을 흔들 수 있는 교육과 홍보가 필요하다. 그래서 보안은 별을 닮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필자의 글은 물과 닮았다. 이야기가 길어지고 틈만 보이면 샌다. 그러니 너무 새기 전에 이만 줄여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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