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빛

새벽 바람

무대 뒤에 엉덩이를 빼고 있는 태양과 밝아지는 새벽하늘 밑에서

 

가로등은 창문을 비추고, 그 창문 안에는 내가 비친다.

 

쌀쌀한 바람이 팔을 붙잡고, 창 너머 그림자는 묽어진다.

 

한 손에 꼭 들어오는 조그만 심장소리가 어두운 어딘가에서 흘러내리고

 

저 멀리 가까운 곳에 걸터앉은 새소리가 숨어버린 달을 향해 지저귄다.

 

피곤한 육체가, 뻐근한 허리가 나를 꽉 동여매고 있다한들

 

누군가 이 깨어있는 정신을 알아주기를 바라며

 

그것이 절대 잠들어있지 않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나만 모르게

 

어딘가에서 잠들어있을 그대에게

 

그 작은 빛이 보이길 바라며

 

이 미세한 전율이 어둠 속에 사라지진 않을 테니

 

걱정말고 그대가 될 누군가의 숨소리를 계속 들려준다면.

 

어딘가에서 고요한 콧바람을, 세상 걱정없는 누군가의 얼굴 하나면.

 

그거 하나면 충분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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