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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4

#교육: 영국의 매튜 아널드(Matthew Arnold)에 의하면 교육은 '이웃을 사랑하고 혼란을 제거하며 불행을 감소시키는' 열망을 고취시켜야 한다(p.112). 교육의 목적은 지식과 기술로 무장한 유능한 의사, 변호사, 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개인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철학을 정립하도록 돕는 데 있다. 몇 주 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책을 읽으면서 기억에 남았던 부분이 있다. 바로 공동체 선을 향한 제대로 된 철학 없이 축척한 지식의 칼이 경우에 따라서 얼마나 끔찍한 용도로 쓰이는지. 최근에는 우병우가 그럴 것이다. 그는 법을 너무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최고수준의 교육을 받은 최상위 지식인. 하지만 그는 자신만을 위한 이기적인 삶의 철학을 견지한 덕분에(!)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서 온갖 추악한 악덕을 저지르고도 정의의 심판을 피하고 있다. 그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은 허탈 그 자체. 지식은 양날의 검이다.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인류에 생명과 행복을 주기도 하지만 잘못하면 우리를 파국에 이르기도 한다. 교육이 목표란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서 우리에게 잘 조율된 조언을 제공하는 것이다(p.121)".

 

#영혼아기: 카톨릭 시토 수도회 수도원 창립자인 프랑스의 성 베르나르는 인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코르푸스(몸), 아니무스(정신), 스피리투스(영혼). "몸은 부엌과 숙소에서 돌보고 정신은 도서관에서 돌보며 영혼은 성당에서 돌본다(p.163)." 현대교육은 정신을 훈련하는 데 효율적일지 모르나 영혼을 돌보는 부분은 신경쓰지 않는다. 김소월 시인의 [산유화]를 가르치는 수업을 상상해 보자. '산에는 꽃 피네 / 꽃이 피네 / 갈 봄 여름없이 / 꽃이 피네'. 무엇을 배울 것인가?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 "김소월의 산유화는 3음보의 한 묶음이 1행, 2행 또는 3행 3행으로 배열된 것이 특징이다." "이 시의 성격은 민요적, 전통적, 관조적이다." "여기서 새는 감정이입이자 화자의 분신이다." "꽃은 반복 순환되는 근원적 고독감을 발견할 수 있는 공간에서 피는 꽃을 통하여 이 세상 모든 곳에 가득 차 있는 근원적 외로움을 노래하고 있다." 어떤가? 익숙하지 않는가? (출처: 네이버 지식IN) 이 시를 배우며 살아가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그 고민의 결과 조금이라도 덜 혼란스러운 삶의 철학을 향한 일보전진의 기회를 가지기란 현실적으로 불가능할 것인가? 저자는 말한다. 현대교육에서는 불가능하다고. 종교만이 유일하게 우리 삶과 영혼에 대해서 이야기한다고 말이다. "기독교의 교육제도의 본질적인 임무는 우리의 영혼에 자양분을 주고 영혼을 위안하고 기도하는 것이었다(p.125)." 즉, "우리의 몸 안에는 귀중하고 순수하지만 취약한 핵심이 있으며 우리의 평생에 걸친 파란만장한 여정 동안 우리는 그 핵심에 자양분을 주어 길러야 한다(p.127)." 현대의 교육이 우리에게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만 관심을 두는 반면, 종교는 우리의 삶을 바꾸는 데 더 관심을 둔다. 앞으로 학계는 어려운 말로 대중을 힘들게 하는 데서 즐거움을 느끼는 허영을 그만두고 우리의 삶이 직면하는 갖가지 문제를 필수적으로 다룰 수 있는 교과과정을 다시 설계하여 "우리의 가장 절박한 개인적, 윤리적 딜레마를 직접 다뤄야(p.135)"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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