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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3: Mr Jones, The Pigs, Major

동물농장의 첫 장면은 무척 상징적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역설하는 돼지 Major의 메시지와 차이를 두고 등장하는 다른 동물들은 극렬한 대비를 이룬다. 결국 우리는 본질적으로 동등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첫 번째 단순한 장면을 통해서 이미 선포한 것이다. Major가 높은 단상에 위치하고 그 앞으로 돼지, 소, 양, 가금류 이들은 그룹으로 표현된다. 개별적인 언급은 Boxer와 Clover(말), Benjamin (당나귀), Muriel(염소), Mollie(멍청한 암말), Moses(까마귀) 정도이다. 돼지는 처음에는 그룹으로 제시되지만 뒷장으로 가면서 개별화가 두드러진다. Major가 죽은 뒤 등장하는 Napoleon과 Snowball. 이 책에서 가장 총명한 지략가는 돼지이다. 

 

스탈린 체제 소련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비판하기 위해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동물농장]이기에 캐릭터가 상징하는 실제 역사인물과 배경이 되는 사건을 매칭하는 것은 흥미롭다. 여기에서는 캐릭터를 살펴보기로 하자.

 

#Mr. Jones: 러시아를 상징하는 Manor Farm 농장주로서, 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Czar Nicholas II)를 상징한다. 304년동안(1613-1917) 러시아를 통치한 로마노프 왕조의 14번째 군주로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퇴위했으며 이듬해 총살당했다. 아내 알렉산드라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이다. Mr. Jones가 얼마나 농장을 거의 버린 듯 관리를 했는지가(poor care of his animals) 제 1장 첫 번째 단락에 소개된 것은 니콜라이 2세가 궁핍한 러시아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그들과 동떨어진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했는지를 고발한다. 

 

#돼지: 과격한 혁명적 정치성향을 지닌 지식층이다. 향후 볼세비키 혁명(Bolshevik Revolution)을 이끌고 소비에트 연맹을 출범시키면서 소련을 통치하는 계급이다. 결국 그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러시아 지배층보다 더욱 악랄한 폭정과 전제정치를 하게 되면서 작가 조지 오웰로부터 가장 강력한 비판을 받는 세력이다. 소설 제일 마지막, 그 유명한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 animals)'는 계명을 만들고 선전한 그 '어떤 동물들'이다. 자본주의 지배계급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무자비한 스탈린(Stalin,  통치:1924-53), 흐루시초프(Khrushchev, 통치: 1958-64 )과 그의 지배세력이다. 

 

#Major: 이상주의적 철학자 마르크스(Marx)와 혁명의 불을 지핀 레닌(Lenin)을 합한 캐릭터. 칼 마르크스는 재화의 가치는 노동비용만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Labor Theory of Value(노동가치설)을 주창했다. 이를 바탕으로 레닌은 계급이 없는(classless) 평등사회,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설계했고 러시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군대 계급인 Major(육군 소령)을 별명으로 가진 이 돼지의 출신은 원래 가축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12살 흰돼지(twelve-year-old prize winning Middle White boar)로서 일하는 가축이 아니다. 이는 레닌이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망명 중에서도 책과 강연으로 끊임없이 민중을 계몽하고 선동했던 지식층임을 암시한다. 소설에서 Major의 단 한번의 연설이 반란(rebellion)의 강력한 씨가 된다. "Let us face it: our lives are miserable, laborious and short. We are born, we are given just so much food as will keep the breath in our bodies [...]" "No animals in England is free. The life of an animal is misery and slavery: that is the plain truth. [...] Why then do we continue in this miserable condition? Because nearly the whole of the produce of our labour is stolen from us by human beings. [...] Remove Man from the scene, and the root casue of hunger and overwok is abolished forever. [...] What then must we do? [...] Rebellion!" 1902년 발간한 책자 What Is To Be Done에서 레닌은 혁명이론을 제시한다. "The life of the worker is misery - he is exploited by the capitalist and he never enjoys the full benefits of his labor." Major가 모든 가축에게 가르친 "Beast of England" 노래는 국제공산주의찬가인 "Internationale"를 연상시키고 동물 제 7계명(Seven Commandments of Animalism)은 바로 공산주의 계명이기도 하다. 

 

Major 송곳니를 자르지 않은 것은(Major's uncut tushes) 장차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복선이다. 사실 니콜라이 2세는 레닌을 죽이지 않고 시베리아로 추방했는데, 결국 레닌이 살아남아 러시아로 돌아와서 1917년 황제를 몰아낸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작스럽게 1924년 레닌이 사망하는데 Major 역시 머지않아 죽고 권력공백(power vacuum)을 일으킨다. 스탈린과 트로츠(Trotsky)기 사이에 권력투쟁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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