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만나다

가을비

비가 온다
가을이 운다
창에 매달린 힘겨운 날
주르륵, 주르륵

 

하늘에 데이고
바람에 베이고
깊숙하게 남기고 떠난 여름
서럽게 운다.

 

마음 상한 들녘
아는지 모르는지
아귀다툼 참새 떼
에취, 젖은 몸 수선스럽고

 

퀭한 눈
눈물인가 빗물인가
해거름 원망하던 골 따라
한숨 방죽 터진다.

칭찬하기

작가 프로필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