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만나다

가을 얼굴

가을이 삼킨 논

누렇게 물들면

제 세상 만난 미꾸라지

오동통 살이 오르고

 

농부의 허리를

치받고 오른 벼

가을 무게에

고개를 들지 못한다

 

우르르 참새떼

함께하자고

나누어 먹자고

수다스러운 잔칫상

 

풍년이다. 풍년이야

주름진 얼굴에

깨금발 띠기를 하는 여름

가을볕에 희뜩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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