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 만나다

비탈밭

헤친 가슴

보채는 아이 달래느라

퍼런 핏줄 서럽게 흘러내려

아이의 목 줄기로

꿀꺽꿀꺽 넘어가면

콧등을 타고 떨어진다.

 

야윈 손길

땀방울 맺혀

아이가 잠든다.

 

퍼렇게

가는 팔 핏줄 솟구치며

호미가 지나친 자리

골 따라

기어가는 햇살

길게 드리운 그림자 위로

 

지친 발길

땀방울 맺혀

하루가 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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