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여름나기

헉헉거리며 오른 산

흥건하게 젖은 몸

너럭바위가 앉으란다.

여름이 떨어지게

 

체면 불사하고

앞섶 푸는 손

너덜너덜해진 몸

실바람 애탄다.

 

더위 앞에서도

푸른 기운 머금은

연잎

여름, 떼굴떼굴

 

달콤하고 시원한 물회

여름, 칭얼칭얼

목구멍 넘어가며

약올라 한다.

 

정자나무 아래

여름

지나갔는지, 와 있는지

낮잠 늘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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