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별일 없지

별일 없지

해 떨어지니

네가 생각난다.

가로등 하나둘

잘 보냈다고 눈인사하네

 

별일 없지

퇴근길 소낙비에

네가 생각난다.

이 건물 저 현관

비에 젖은 몸 발품 파네

 

별일 없지

빈대떡 한 점에

네가 생각난다.

소주잔 기울이며

상사 씹는다. 잘근잘근

 

별일 없지

철 지난 바닷가

네가 생각난다.

파도가 차갑게 들락날락

발걸음 재촉하네

 

별일 없지

찐빵집 모락모락

네가 생각난다.

한 입 꾹

팥고물 달콤하다.

 

별일 없지

너도

나도

그립고 그리워

시절을 감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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