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늙은 炭夫(탄부)의 봄

새하얀 홑청에 탄(炭)가루를 뿌린 걸까

찌든 작업복에 락스를 쏟은 걸까

하얀 눈과 검은 탄(炭)에 어우러진 연둣빛

뽀족한 강인함

고개 숙인 세월

 

울퉁불퉁 근육질이 시커먼 탄(炭)가루와 춤출 때

춘심이네, 젓가락 장단은

양은 주전자를 찌그러트리고

허구한 날 돼지 멱따는 소리로

시커먼 몸뚱이를 즐길 때가

 

골 깊은 주름살, 닦이지 않는 검은 선

움푹 파인 퀭한 눈으로

탄(炭) 차에 실어 보낸다.

탄(炭) 국물 줄 줄 흐르는 겨울을

동해로

삼척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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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사진
연우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연우 2016. 12/29

강원도 탄광 문화촌이 그려집니다. 온몸이 검게 변해도 가족을 먹여살리려는 가장의 의지가 가장 빛나는 곳, 그곳이 탄광이 아닐까요.

소리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소리 2016. 08/12

보면서 머릿속에 그려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