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떠난 것들이 가슴 시린 날

움찔

헝클어진 머리카락 매만지듯

헐거워진 대지를 비집고

살짝

내미는 작은 것들의

연약한 몸

 

부서져라

뚫고

올라온 사연

가슴 시린 마음으로 다독거리며

한 걸음 길어진 볕을

한껏, 내려놓는 고향 들녘

 

작은 소리의 옹알거림으로

고요는 깨어나고

눈인사 바쁜 들녘에

종종걸음

어디를 붙들고

어디에 머무를까

 

불쑥 솟아오르는 숨소리

온몸을 감는 봄

살 깊은 곳까지 휘감고 도는

부드러움에

당황스러운 몸

큰 기지개로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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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벗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글벗 2016. 02/27

봄이 몸으로 느껴집니다. 움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