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비 와 나

눈을 감고

손바닥 위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느껴본다.

누구는 역한 삶의 고뇌를

누구는 헤어짐의 눈물을

누구는 궁핍의 서러움을

누구는 애잔한 추억을

빗방울이

또르르 굴러떨어진다.

 

눈을 감고

창문에 부딪히는 빗소리를 들어 본다.

누구는 분노에 울부짖고

누구는 사랑을 노래하고

누구는 원망에 몸부림치고

누구는 달콤한 추억을 기억하고

빗소리가

투두둑 연주한다.

 

눈을 감고

몸을 휘감는 비 냄새를 찾아본다.

누구는 고난의 역한 입 냄새를

누구는 연인의 살 내음을

누구는 삶의 땀 냄새를

누구는 묻어오는 꽃향기를

비 냄새가

스멀스멀 배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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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사진
바다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바다 2016. 08/12

비냄새를 맡은 하루네요

소리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소리 2016. 08/12

오늘같이 비가 내리는 날 딱 맞는 시 네요

봄날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봄날 2017. 03/10

글을 읽고 나니, 비를 보고.. 듣고.. 향을 맡은 느낌입니다.

연우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연우 2016. 12/29

저는 비를 싫어합니다. 뭔가 몸 전체가 알수 없는 깊은 물속에 빨려들어가는 느낌이거든요... 저에게 비는 우울함일 겁니다.

리와인딩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리와인딩 2016. 04/20

살아가면서 자신이 처한 환경에서 느끼는 바는 다 다른 것 같아요. 누구는 이 순간이 행복이고, 누구는 이 순간이 불행이고... 비가 오는 날 느끼는 감정을 잘 표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