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장을 넘기며

주꾸미

새벽녘 푸르스름이

지친 듯 가쁜 숨 토해내니

갈매기들만 부산떨며

숏 다리 낙지를 맞이한다.

'꾹' 누르면 잽싸게 먹물을 뿜는

밥알 품은 주꾸미가

비릿한 선창으로

아낙들 품속에

바다 내음 가득 안긴다.

 

끓는물에 살짝 데쳐

한입 쏘옥

탱글탱글, 쫄깃쫄깃, 오동통, 야들야들

씹을수록 고소해

톡톡 터지며

입속에서 춤을

지르박, 룸바, 람바다, 차차차, 왈츠, 탱고

여덟 개의 다리에서

바다 내음 물씬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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