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에 별사탕

빈 집2

빈 집2

 

 

넌 정리정돈을 잘 못하는 아이였지

그 날이 오기 전에도 나는

방구석을 치우라며 잔소리를 했었지

 

네가 다신 돌아오지 못할 곳으로 떠난 뒤

언제나 정돈되어 있는 네 방은

그 날의 날씨처럼 춥고 쓸쓸해

 

네가 있을 때만

시계는 째깍째깍 흘러가고

건반은 뚱땅뚱땅 울려퍼지고

키보드 치는 소리와

책장 넘기는 소리가 들려왔는데

 

주인을 잃은 너의 방에는

시간은 멈추었고

그 어떤 소리도

그 어떤 향기도

허공에 흩어져 사라져만 가네

 

네가 머나먼 곳으로 떠난 뒤

불 한 번 켜지지 못한 이 집엔

더 이상 그 무엇도 살아내지 못할 거야

 

 

 

2017.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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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연우 2017. 01/25

마음의 주인이 떠난다는 건. 無로 돌아가는 느낌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