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병 편지

먹어 봐야 아는 것들

 

 

 

 

   어른들이 자주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 봐야 알아?"

 

  척 보면 딱 아는데, 왜 굳이 함정에 빠지고, 위기에 봉착하고, 어려움을 몸소 겪느냐는 말이다. 경험이라는 것의 가치를 높게 생각하는 나는 이 말에 매번 반감을 표하는 편이다. 이 세상에는 분명 '꼭 먹어 봐야 아는' 것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이다.

 

  하나의 세계는 그 안에 들어가보지 않고서는 결코 파악이 불가능하다. 인간이 하나의 소우주인 한, 어떤 '사람에 대해 안다는 것' 역시 그러하며, 사람들이 얽히고 섥혀 만들어내는 '일' 또한 마찬가지다.

 

  우리사회는 여전히 시도나 도전의 결과값이 'Perfect'가 아닐 경우, 지나치게 날선 시선을 보내곤 한다. 그런 따갑고 차가운 세계에서, 내가 가진 재료들이 이 세계에 던져졌을 때 어떤 화학반응이 일어나는지를 매 순간 실험하고, 그것으로부터 배움을 얻고, 궁극적으로는 그러한 경험을 통해 '충만한 나'를 만들어가는 것은 어쩌면 매우 위험한 일일 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는다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삶이 보여주는 다양한 색채 중 겨우 한두 개의 것만 알아채고 살아가야 한다면, 조금 억울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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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프로필사진
이상현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이상현 2016. 06/28

직접 느끼는 경험만을 중요시했다면, 소크라테스나 플라톤 등 다양한 철학자들은 기록에 남아있지 않았을 겁니다

연우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연우 2016. 12/29

인생을 살아가면서 경험은 참, 중요한 요소인 것 같습니다. 사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똥인지 된장인지 꼭 먹어 봐야 알아?"라는 말도 경험이 없었으면 탄생하지 못했을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리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소리 2016. 08/12

공감이 많이 되는 글이네요

파피용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파피용 2016. 02/22

일할때 정말 많이 느꼈던 점이네요. 요즘은 사는게 다들 팍팍해서 그런지 회사 사람들도 운전자들도 하다못해 어린애들까지도 모두 누군가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피해보는 상황을 견디지 모하는 것 같아요.. 조금 더 너그러운 사람들이 많아졌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