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생각을 담다

아들에게...

아들아.

네가 세상의 빛을 보기 전부터, 아빤 너를 위해 기도했단다.

첫 심장소리를 들으며, 심장이 온전함에 감사했고,

손과 발 사진을 보며, 손가락, 발가락 갯수를 세어 보았고,

얼굴모습을 보며, 눈, 코, 입이 엄마, 아빠를 닮은 거 같아 너무나 행복했단다.

네가 아직 엄마 뱃속에 있을때, 아빤 매일 새벽기도를 나가서 기도했단다.

당신이 보내주신 우리 아이가, 이 세상에 온전한 모습으로 나올 수 있도록...

그렇게 엄마, 아빠는 너를 낳았단다.

 

엄마와의 연결선이었던 탯줄을 떼고, 엄마 젖을 먹고, 우유를 먹고, 이유식을 먹으면서...

누웠다, 엎드렸다, 고개를 들었다, 네 발로 기었다, 비틀 비틀 위태롭게 서 있다가,

한 발, 한 발 내딛게 되고, 이제는 이러저리 정신없이 뛰어다니기 까지...

엄마, 아빠는 하루에도 몇번씩 가슴이 철렁하고,  그 배로 감사하며 살아 오고 있단다.

 

더 맛있는거 주지 못함에 미안하고, 더 좋은 장난감 사주지 못함에 또 미안하고,

더 재밌는 책 사 주지 못함에 늘 미안한 엄마 아빠란다.

 

아들아, 아빠는 네가 행복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단다.

하지만, 그전에 '행복'이 무엇인지를 느끼기를 바란단다.

돈, 명예, 권력등의 외적요인이 행복의 필요조건도 아니요, 척도도 아님을 깨닫기를 바란다.

이러한 것들은 '세상'이 너에게 강요하는 가식적인 행복임을 알기를 바란다.

행복은 너에게 이미 있음을 느끼거라.

세상이 판단할 수 없는, 어찌할 수 없는 그런 '행복'이 이미 네 안에 있음을 깨달아라.

네 안에 이미 주어진, 숨겨져 있는 그 '행복'을 조금 더 빨리 발견하여 소유하기를 아빠는 기도한다.

 

아들아, 아빠는 너에게 멋진 세상, 아름다운 세상을 보여주고 싶었다. 하지만...

네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멋지지만도, 아름답지만도 않단다.

그리고 이미 네가 '행복'을 손에 쥐고 있다 할지라도, 때론 이 '행복'이 마치 사라져 눈에 보이지 않을 순간들이 많을 것이다. 아니, 사실 눈에 보이는 순간보다 사라져 찾게 되는 순간들이 훨 많을지도 모른단다.

하지만, 명심하거라. 이미 네가 소유한 그 '행복'은 사라진 것이 아니라, 잠시 너의 시야에서 벗어나 있을 뿐이다.

네가 조금만 고개를 좌우로 돌려보면 금방 다시 찾을 수 있을 거리에 있을 것이란다.

아빤, 그러한 순간에 네가 고개를 좌우로 돌릴 수 있는 용기와 여유가 있기를 바란단다.

일곱번 넘어지면 여덟번 일어난다는 누군가처럼, 넘어지면 무릎 탁탁 털면서 웃음한번 짓고 다시 걸어가길 바란다.

 

모든 생물에는 다 그들에게 주어진 삶의 이유가 있단다.

아빠는 네가 그 이유를 최대한 빨리 발견하고 깨닫게 되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단다.

그래서 하루 하루를 그냥 흘러가듯 보내지만 말고, 의미 있는 시간들이 되기를 원한단다.

삶의 길의 방향을 정하고, 그 길끝에 기다리고 있을 너의 그 무언가를 위해 정진하길 바란다.

때로는 그 길이 직선이기도 하고, 꼬불 꼬불 돌아가기도 하고, 무수한 장애물들이 놓여 있을지라도,

가끔, 이 길이 맞나 싶을 만큼 길을 잃어 헤매고 있을때에도,

너를 믿고, 너를 보내신 이를 믿고, 이 길을 처음부터 너와 동행하고 계시는 그 분의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손을 잡고 다시 힘찬 한걸음을 내딛기를 기도한다.

 

아들아, 세상에는 너 혼자가 아님을 명심하거라.

네가 원하든 원치 않던, 니 옆에는 항상 누군가가 있음을 기억하거라.

그들이 너에게 선한 사람 일수도, 악한 사람일 수도 있지만,

너는 그들 모두에게 선하기를 아빠는 바란다.

왜냐면, 너를 보내신 이도 너에게, 그들 모두에게 선하기 때문이란다.

너의 선함을 받는 그들이 선하면, 너의 선함을 감사히 받을 것이고,

그들이 악하다면, 너의 선함은 더욱 빛을 발하여, 그들의 악함을 덮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사랑하는 아들아.

이전에는 네가 있는 삶을 상상할 수 없었지만,

이제는 네가 없는 삶을 상상조차 할 수 없단다.

이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늘 생각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그러니, 효도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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