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장의 편지

촛불을 든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마음속에 일렁이는 촛불 하나.

 

주섬주섬 양말 신고, 두둑한 겉옷 걸치고 문을 열고 나아가는 그들의 뒷모습은

 

그저 평범한 사람다운 사람이었습니다.


일상의 희로애락이 응축되어 드넓은 광장의 바다로 펼쳐졌던


오늘날의 겨울은 참으로 뜨거웠습니다.

 

그 속에서 우리는 각자의 시간을 거슬러 세상사 이야기를 펼쳐놓았고


공공의 역사를 되짚어 더 나은 미래를 약속하고 싶었지요.


주저하지 않은 목청은 쉬지 않고 밤을 향해 새웠고, 관성처럼 밥 벌이장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그래도 희망'을 외쳤습니다.


그렇게 저마다의 마음은 어디론가 향하다, 흐르고, 모여서 '우리'가 되었습니다.


순박한 '우리'는 그저 사랑하는 이를 위해 촛불을 켜지요.

 

군대 간 우리 아들 몸 건강하길.


졸업한 우리 딸 사회생활 잘 하길.

 

하루도 쉬지 못한 우리 부모님 맘 편히 여행이라도 보내드릴 수 있길.

 

이 소소한 바람들은 꼭 지켜져야 할 우리들의 삶, 그 자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먹는 거나 잘 챙겨라는 엄마의 말에 문득 코 끝이 찡해졌던 어느 날,


자식들인 우리는 책임감있는 어른이 되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엄마 아빠 사랑해요' 삐뚤하게 쓰인 고사리 같은 첫 글자를 본 어느날,


부모인 우리는 다음 세대를 위한 어른이 되어야했습니다.

 

이 반복되는 소망들이 촛불 하나 거대한 물결이 되어 미래를 향해 일렁이게 만들었나 봅니다.

 

살아갑시다! 살아봅시다!

 

다짐에 찬 이 말 한마디가 시큰하게 가슴으로 파고드는 것은


붉고, 파란 또는 노랗게 물든 사계절의 알록달록이 아직은 아름다워서이지 않을까요.

 

 

 

살아가는 이 모든 시간이 가치 있게 흐를 수 있길 소망하며

 

그대에게 편지를 써봅니다.


P.S

 

촛불을 든 오늘,


당신의 마음은 어디로 향하고 있나요?

 

2016. 12 어느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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