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길의 애정

-그냥 외로운 이야기-

저기, 내 이야기좀 들어보지 않을래?

 

어, 정말? 고마워! 너는 참 착하구나!

 

음.....조금 뜬금 없을지도 모르지만.....옛날 옛날에 검은개미와 흰개미가 살았대.

 

어느날, 나비가 길을 가다가 검은개미와 흰개미가 싸우는걸 보고 개미들에게 물었대.

 

 

'검은개미와 흰개미야, 너희는 무슨일로 싸우고 있는 거니?'

 

 

그러자 검은개미가 말했대.

 

 

'나비야, 나비야. 내 이야기를 들어보지 않으련? 글쌔, 흰개미가 땅 위에 집을 짓자고 하지 뭐니!'

 

 

땅 아래에만 집을 짓는 검은개미의 사정을 헤아린 나비가 '저런.'하며 안타까워 하는데, 흰개미가 말했대.

 

 

'나비야, 나비야. 내 이야기도 들어보지 않으련? 땅 아래에 집을 만들면서 땅 위로 퍼낸 흙을 그냥 버리면 아깝지 않겠어? 그래서 땅 위에도 집을 지었으면 하는건데, 검은개미가 무작정 반대하지 뭐니!'

 

 

땅 위에도 집을 짓는 흰개미의 사정마저 헤아린 나비가 이번에는 곤란스러워 하는데, 검은개미와 흰개미가 다시 싸우기 시작했대.

 

 

'미련한 흰개미야, 땅 위로 퍼낸 흙이 무엇이 아깝겠니. 비가 오면 집으로 들어오는 물을 막아주는 고마운 둑이 되어 주는걸.'

 

'아둔한 검은개미야, 땅 위로 퍼낸 흙으로 집을 지으면 그만큼 훌륭한 둑이 더 있겠니? 그건 정말 단단해서 아무리 비가 세차게 내려도 무너지거나 하지 않을거야.'

 

 

얼떨결에 검은개미와 흰개미의 싸움판 중간에 껴버린 나비가 당황스러워 하는데, 검은개미가 흰개미에게 말했대.

 

 

'흰개미야, 너는 나와 같은 개미인데 왜 허리가 없고 머리가 갈색이며, 몸통이 흰색이니? 혹시 네 그 우스꽝스러운 생김새가 너를 그리도 미련하게 만든거니?'

 

 

그 말에 나비는 놀라고 말았대. 세상에! 같은 개미에게 그런 심한 말을 하다니.

 

물론 둘이 서로 생김새는 조금 다르지만 지금껏 서로 그런말을 꺼내지는 않았거든. 왜냐하면 서로 상처받을 것을 아니까. 그런데 검은개미 그 암묵적인 약속을 깨버리고 만거야.

 

깜짝놀란 나비가 검은개미에게 말했대.

 

 

'검은개미야, 검은개미야. 그게 무슨말이니? 말이 심하지 않니? 어서 흰개미에게 사과하는게 좋을 거란다.'

 

 

하지만 검은개미는 더욱더 의기양양하게 외쳤대.

 

 

'흰개미야, 너는 정말 우습구나! 너의 생김새이며 생각이며 모든게 나와는 달리 우스워!'

 

 

나비가 다시한번 검은개미를 말리려고 했지만, 흰개미의 말을 듣고는 더욱 깜짝 놀라 그만 말을 잃어버렸대.

 

 

'아둔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검은개미야! 너야 말로 온통 세카만 검댕을 뒤집어 썼으면서 왈가왈부 말이 많구나! 제발 너의 몸에 묻은 그 지저분한 검댕을 좀 씻지 그러니? 내 깨끗한 몸에 묻을까 두렵구나.'

 

'뭐야?'

 

 

둘이 싸우는 모습을 보다 못한 나비가 검은개미와 흰개미를 질려하며 떠나면서, 이렇게 말했대.

 

 

'에이, 난 이제 몰라. 너희 둘다 아둔하고 미련하며 수치를 모르기가 하늘을 찌르니, 내가 더이상 해줄 말이 없구나!'

 

 

하지만 그때에도 검은개미와 흰개미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싸우다가 그만 영영 헤어져 버렸대.

 

그 후, 검은개미는 검은개미대로, 흰개미는 흰개미대로 집을 지었는데, 누구의 말이 옳았다 틀렸다 할것없이 다 맞더래.

 

게다가 늘 같이 있던 서로가 없으니 무척이나 외로웠대. 하지만 누구하나가 사과하러 오겠지, 하는 자존심 때문에 지금까지 화해하지 못한게 된거야.

 

그 뒤 검은개미는 검은개미대로 번성했고, 흰개미는 흰개미대로 번성했는데, 이젠 서로가 친구였던 것도 잊어버렸대.

 

아, 그래서 이 이야기를 왜 하고 싶었냐고?

 

음.....그냥, 외로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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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우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연우 2016. 12/29

혼자가 되고 혼자가 되어 외로움을 느끼는 인간의 모습이네요.

나비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나비 2016. 09/19

정말 개미들도 이런 얘기할 것 같아서 집중해서 읽은것 같아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