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이라는 감정

나는 두렵다

 

 

 

나는 때때로 두렵다.

아니 사실은 자주 두렵다.

발끝에서 부터 몸을 타고 올라오는 불편하고 괴로운 이 감정을 잘라내고 싶다.  

 

이 두려움은 또 실체가 없다.

어디서 부터, 무엇 때문에 두려운지 알길이 없다.

 

가만히 앉아 생각한다. 

불쑥 불쑥, 초대받지 않은 손님처럼 나타나서는 평온하던 내 마음을 들쑤시는게.

그런 날은 또 심장이 마구 뛰어 집 밖으론 나가고 싶지 않은게.

꼭 마법이라도 걸린 것 같다.

 

물레바늘에 찔린 공주처럼, 독사과가 목에 걸린 공주처럼.

저주를 곁에 두고 사는 사람 같다.

 

어쩌면,

나는 살아가는게 두려운 건지도 모른다.

아무 것도 정해진 것 없는 삶을 개척해야하는 것이.

매 순간 선택이라는 결정을 해야하는 것이.

 

나는 아무래도 아직 내 인생을 책임지기에 준비가 덜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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