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작은 글 하나

당신에게

당신이 멀어져 가네요. 저 유리벽 넘어 당신을 보아요. 천천히 어둠 속으로 당신이 사라져가네요. 이렇게 당신이 가버리다니 정말 꿈에도 몰랐어요.

이틀전, 누나한테 연락을 받고 달려왔을 때 누나는 울고 있었지요. 내 품에 안겨서 닭똥 같은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나를 붙잡았어요. 누나가 얘기해줬어요. 이제 당신은 없다는 걸. 하지만 그때는 잘 몰랐어요. 당신이 더 이상 없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지. 마치 곁에 있는 것만 같았어요. 집으로 가면 웃으면서 나를 맞이해 줄 것 같았죠.

어제 입관을 하는 순간. 당신을 바라보았어요. 하얀 피부, 애처로울 정도로 작아진 몸집에 눈시울이 붉어졌지요. 당신에게 다가갔어요. 천천히 당신의 이마를 만졌지요. 차가웠어요. 당신의 온기는 온데 간데 없이 그저 차갑기만 했지요. 눈물이 핑 돌았어요. 금방이라도 흘러내릴 것 같지만 이빨을 꽉 깨물었어요. 언젠가 당신이 제게 해준 말을 잊지 않기에. 가는 날에 울지 않았으면 하는 당신의 바람대로 울지 않았어요.

입관하는 도중 누나가 주저앉아버렸어요. 그리고 소리쳤어요.

“이제 ‘왔니?’라고 하는 엄마 목소리를 들을 수 없어.”

누나는 그렇게 대성통곡을 했어요. 친숙한 당신의 목소리가 생각났어요. 집으로 온 나를 맞이하는 당신의 모습이 떠올랐어요. 매일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왔니?’하는 목소리를 들으면 어쩐지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었죠. 근데 지금은 이상하게 힘이 빠져요. 이제 더 이상 들을 수가 없네요.

용암처럼 뜨거운 불길이 끝나고 당신이 나오네요. 당신은 온데간데 없이 흰 가루가 가득해요. 이상해요. 내가 기억하는 당신의 모습이 그게 아닌데 그 모습이 당신이라 하네요. 아파요. 내가 기억하는 당신은 이제 없어요. 어디에도 없어요.

아…… 눈물이 흐르네요. 계속 흘러나와요. 고장이라도 난 마냥 멈추지가 않아요. 미안해요. 당신의 바람대로 울지 않으리라 다짐했지만 더 이상은 무리네요. 미워요. 왜 우리를 두고 갔어요? 우리는 아직 당신이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으면 좋겠어요. 지금이라도 좋으니 내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어요.

보고 싶어요.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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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두부의 칭찬 댓글
작가 프로필사진 두부두부 2016. 07/18

부모님이 언젠가는 떠난다는 걸 생각하면 항상 슬퍼요... 있을 때 잘해야지 마음 먹어도 잘 못하는 저를 보면 한심하기도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