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集

운명

아득한 우주 속에서

각자의 하늘을 지닌 채

서로 다른 길 위에서

걸어가고 있던 너와 나였는데

우리는 어떻게 만났을까

 

서로 닿지 않는 먼 시간 속에서

각자의 태양과 달을 마주하며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을

지나쳐온 너와 나였는데

우리는 어떻게 만났을까

 

아마도

아득한 우주 속에서

내가 바라본 별이 너를 향하고

서로 다른 길 위에서

너의 걸음은 나에게 이끌리고

먼 시간 속에서

서로에게 맞춰진 시간에 가까워지기 위해

우리는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을

지나쳐온 것이 아닐까

 

마치 처음부터 정해져 있던 것처럼

거대한 운명이었던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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