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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시/소설/편지/기타

Part 1-02 편 [시]

{공지}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또다시 업로드를 하게 되었네요

이번에도!! 시입니다. 다른 걸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없어서ㅠㅠ

(참고로 말씀드리자면 이렇게 짧은 글이라도 1시간 이상 들어간답니다.ㅠㅠㅠㅠㅠ)

이번주 토요일에는 <만다린의 경제/금융/정치 탐구> 를 올릴 예정입니다.(May be...ㅠ)

주제는 최순실 비선실세(?) 입니다. (사건정리). 과연 이 사건이 언제까지 갈것인가? 참 궁금하네요.

부주제는!!!!

박근혜 대통령도 together 했기 때문에 같이 쓰도록 하겠습니다ㅋ

감사합니다.

P.S. :질문이거나 건의, 글을 써 주었으면 하는 것은 댓글에 올려주시면 다음주 토요일에 확인하고 답글을 달아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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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과 우주>

이 세상에서 내 눈에 매일 매일 비치는것

가장 푸르고 아름다운 것

위에서 보면 마을이 정말 작아보일수있게 하는 그곳

누워서 보면 하늘은 정말 푸르다

내가 왕복우주선을 타야지만 갈수있는 그곳

미래에는 갈 수 있을지도 모르는 그곳

우주에서 보면 지구는 정말 푸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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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쓰는 편지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다.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다.

 

길가에는 소복소복, 온통 눈 쌓여가는 소리만이 가득하다. 방황하던 내 발걸음은 누군가의 발자취를 좇으며 어딘가로 향했다.

 

익숙한 등굣길에서 그 어느 날처럼, 그 어느 때처럼 그녀를 만났다. 그리고 함께 서 있는 나를 만났다. 뭐가 그리도 좋았던지 우리는 그저 웃고, 떠들고, 웃고 또 웃었다.

 

언제나 그렇듯 나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은 온 세상의 눈을 녹여버릴 듯 따듯하다. 마치 방황하는 나를 어루만져주고 쓰다듬어주듯이 아늑하기만 하다.

 

가만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돌이켜 봤다.

 

우리는 언제나 학교 광장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었다. 언제나 밤늦게까지 학교에 머물러야 했지만 그녀는 내게 그 모든 것의 이유가 되어주는 사람이었다. 우리는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푹푹 찌는 여름에도 칼바람이 불어치는 겨울에도 틈만 나면 광장에서 서로를 기다렸다.

 

아니, 대부분 내가 그녀를 기다렸지. 조금이라도 더 빨리 보고 싶었으니까. 기다림은 남자에게 있어서 특권과도 같은 것이라고 여겼으니까. 하지만 그녀는 그 이유에 대해서 단 한 번도 내게 물어오지 않았다. 그럴 수밖에 없을 지도 모른다.

 

그만큼 우리에게 서로의 존재는 당연했기에.

 

아직도 기억이 나는 어느 날이 있다. 지독하게도 추운 겨울이었다. 10대의 마지막 관문을 무사히 넘긴 선배들이 사라진 학교에서 텅 비어버린 그 자리를 채우기 위한 우리들의 발버둥이 한창이던 1월의 어느 날이었다.

 

원래부터 몸이 약했던 그녀는 평소보다 조금 더 두꺼운 마스크에 새하얀 장갑까지 끼고 있었다. 목소리도, 행동도 평소와는 뭔가 다르다고 생각은 했지만 별 다른 내색은 하지 않았다. 오히려 우리는 평소보다 더 즐겁게 대화를 나눴다.

 

그렇게 평소와 다르던 그녀는 결국 교실로 돌아가기 위해 돌아가던 중에 갑자기 쓰러져버렸고, 뒤늦게 그 장면을 목격한 나는 수많은 아이들 사이에서 그녀를 품에 안고 양호실로 달렸다. 유난히 넓었던 학교에서 나는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를 만큼 달리고 또 달렸다.

 

언제고 그녀가 알아주기를 바랐었지만, 그 일이 있고 난 후에 나는 한 번도 그 일에 대해서 이야기 하지 않았다. 물론, 그녀가 친구들 사이에서 지나가는 이야기나 소문으로 들었을 거라는 건 나도 알고 있었다.

 

그래도 감싸주고 싶었다. 항상 변함없는 따스함으로 나를 감싸주는 그녀처럼 나도, 모두에게 아픈 아이라는 낙인이 찍힌 그녀를 감싸주고 싶었다. 그렇게 우리는 별 문제없이 여느 날처럼 즐거운 나날을 보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행복의 끝은 정해져 있고 기쁨의 시간은 찰나의 순간처럼 짧게만 느껴진다.

 

우리를 질투한 시간은 곧 다가올 졸업이라는 끝맺음을 핑계로 우리를 갈라놓기 위해 끊임없이 예고장을 보내왔다.

 

그래도 괜찮았다. 우리는 변함없었고, 서로와 각자를 믿었다.

 

그리고 처음으로 배웠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 중에는 예고 없이 일어나는 일들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그 거친 파도 앞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단 한 가지도 없다는 것을. 그 모든 일들이 지나가는 동안 그저 가만히 그 순간을 방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코끝으로 전해지는 차가운 기운에 하늘을 올려다봤다.

 

머리와 어깨 위로 소복하게 쌓이는 눈들 사이에서 혼자만 코끝을 스치는 눈꽃이 꼭 소리 없이 찾아왔다가 흔적도 없이 떠난 그녀 같았다. 어느새 운동장 한 가운데로 들어선 나의 귓가로 그녀의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이제는 다시 눈을 감지 않아도 보인다.

 

그녀의 웃는 얼굴.

 

그녀의 눈매, 그녀의 눈썹, 그녀의 입가, 표정, 목소리, 습관, 말투까지.

그녀는 언제나 그대로다.

 

길지 않은 삶이지만, 수없이 반복되는 계절을 보내면서 한 가지 배운 게 있다면 만남이든 이별이든 그것 또한 언제고 반복될 거라는 것이다. 우리가 만났던 것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처럼, 우리는 기필코 언젠가는 다시 만날 거라 믿는다.

 

어느새 자라고 자라버렸지만 여전히 방황하는 내 발걸음을 이끄는 건 언제나 단 한 사람뿐이다.

 

모든 것이 바로 어제의 일처럼 선명하기만 하다. 기분 좋은 질투를 하던 매점 아줌마도, 그녀가 좋아하던 따듯했던 율무차도, 학교 전체를 시끌벅적하게 울리는 아이들의 말소리도, 그 사이에서 나를 바라보는 그녀까지.

 

하나도 달라진 게 없다.

 

그녀는 기억할까? 그녀도 나처럼 아직도 우리를 기억하고 있을까?

 

초연하게 이별을 받아들이며 자신의 마지막까지 스스로 정했던 아름다웠던 한 소녀는 저 바다 어딘가에 뿌려졌고, 지금도 바람을 타고 세상 어딘가를 끊임없이 돌아다닐 것이다. 똑 부러지던 꿈처럼 세상 곳곳을 돌아다니며 세상에서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보고 느끼고 있을 거라 믿는다.

 

터져 나오는 슬픔을 인내하지 못하고 어린 아이처럼 펑펑 울어대던 그 날의 내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꼭 오늘처럼 퉁퉁 부어버린 눈을 하고서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던 10대의 끝자락의 나와 어느새 20대의 끝자락에 서 있는 나는 이렇게 또 다시 만났다.

 

그 날도 눈이 내렸었다. 하지만 그 날도 무심코 떨어진 눈꽃이 코끝을 스쳤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아마도 스쳤겠지. 10년 뒤의 나는 오늘 내 코끝을 스쳤던 눈꽃을 기억하지 못할 테니까.

 

꼭 오늘처럼.

 

하얀 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