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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삶이라는 아름다운 책

잘 다듬어져 꽤나 멋져보이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에

허술하고 온통 상처투성이며 가까이 다가가기 무서울 정도로

가시를 내세워 경계를 늦추지 않는 사람들도 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곰곰히 생각해본다.

어렸을 적 나는, 활달했던 아이였던 것 같다.

사람들을 좋아했고,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을 좋아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친구들에게 나눠주는 것을 좋아했고,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생각들을

친구들에게 공유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 내게 처음으로 닥쳤던 시련은,

친구의 배신으로 왕따를 당했고,

주변 친구들에게 늘 무시를 당했다.

 

그때부터였을까, 나는 쉽게 눈치를 보며 주눅들어

늘 의기소침해 있는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시선이 두려웠고,

견딜 수 없을만큼 모욕적인 일들도 다반사인

그 때의 나는 무슨 생각을 가지고 살아갔을까?

또 한 번 생각해본다.

 

워낙 친구들에게 편지 써주는 걸 좋아했던 나는,

혼자가 되어서도 꾸준히 무언가를 끼적이며

나의 외로움을 달랬던 것 같다.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도

여전히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좋아하던 아이.

생각해보면 완벽하게 혼자는 아니었다.

늘 곁에 소수의 친구들이 있었고,

나를 위해주는 사람들도 여럿 있었던 것을 보면 말이다.

 

나는 잘 다듬어진 멋진 사람은 아니다.

늘 상처투성이에 허술한 점이 여럿 보이는 사람이다.

하지만 허술한 내 모습이 싫진 않다.

허술하기 때문에 배울 점이 더 많고,

배우기 때문에 성장할 수 있는 내가 나는 애틋하고 참 좋다.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것은, 사람과의 관계와 소통의 문제.

아직도 나는 소통의 문제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내가 잘못한 것은 인정하고 바로 사과를 하면 되는데,

그것이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나는 늘 그것이 고민이며 어떻게 해야 하는건지 배우고 싶다.

괜한 자존심 부리며 사과해야 할 타이밍을 놓쳐버린 적이

얼마나 많은지 생각해보면, 늘 자책하며 나를 못살게 굴지만

꼭 고치고 사람들과의 소통이 원활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지금 내 머릿속에 가득하다.

 

사람은 완벽하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이 사람이라는 책이지 않을까?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실수를 하면서 배움이 있는 것이고,

그 배움으로 인해 내 인생이 좀 더 풍요로워질 수 있는 것.

인생이 주는 교훈이 바로 진정한 삶의 책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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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의 감성에세이

그림책

오랜만에 방문한 서점.

 

서점의 코너 중에서도

 

내 무릎 높이에 딱 맞으며, 아이들의 눈높이에는 딱 맞는 책상 위

 

알록달록한 그림책들이 잔뜩 쌓여져 있는 그림책 코너는 내가 서점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이다.

 

 

아이들이 읽는 그림책의 표지는 일반 책들보다 훨씬 더 화려하다.

 

우스꽝스럽고 기괴하게 생긴 선녀가 요구르트를 들이키고 있는가 하면,

 

장 자크 상뻬의 그림체가 겹쳐 보이는 100명의 소녀들이 노오란 예쁜 꽃을 다소곳이 든 채

 

표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하고,

 

부릉부릉 금방이라도 책에서 튀어나올 듯한 조그만 빨간 자동차가

 

표지와 속지에 이어져 멋지게 장식되어 있기도 하다.

 

 

그림책을 구경하는 이 때만큼은 어린아이로 돌아가고 싶다.

 

얼마나 멋진 세계일까. 이 책 속의 내용이 그 어린 시절에 얼마나 아름다운 기억을 가져다 줄까. 또한 처음으로 나만의 책을 받는 그 황홀한 기분이란.  

 

먼 훗날 나와 함께 '가족'이라는 이름을 지니게 될 누군가를 위해 

내가 경험했던, 이 멋진 기억을 선사하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때문에 나는 그 언젠가를 상상하며, 서점에 들릴 때마다 그림책을 즐겨 구경하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