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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무늬

#4. 포장을 풀며

 

박근혜 대통령이 탄핵됐다. 어딘가 꾸깃꾸깃 뭉쳐 있던 기억들이 천천히 일어선다. 여행이라는 핑계로 잠시 가려놓은 이야기다. 어디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줄거리일까. 어디서부터 놓쳤을까. 나는 이 이야기 어디쯤 있는 걸까. 그 다음은 어디로 이어질까. 아무튼 눅진한 곰팡이가 소복히 피었을 것만 같은, 우리 사회 저 어둔 장막에도 이제 볕이 서서히 가닿기 시작했다. 3월, 드디어 봄이 왔다고들 한다.

 

라스 팔마스에는 카사 데 콜론(Casa de Colon)이 있다. 콜럼버스 박물관이다. 라스 팔마스와 콜럼버스의 첫 만남은 1492년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으로 향하는 1차 항해에서 여기 라스 팔마스에 머물렀다. 연이은 원정에서도 카나리아 제도는 배를 정비하고 물자를 공급하는 기착지로서 활용됐다고 한다. 박물관 1층에는 콜럼버스가 탄 배의 모형과 선실 내부, 항해물품 등을 전시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에 도착하기까지의 항로와 그 배경 및 일정을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

 

예상은 했었지만, 박물관은 카나리아 제도와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에 대해서는 많은 말을 하지 않는다. 지하에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유물을 모아 놨고, 2층에서는 16세기부터 20세기까지의 몇몇 그림과 카나리아 제도의 지도 및 모형 등을 볼 수 있을 뿐이다. 박물관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어쩌면 정반대로 콜럼버스의 홀로코스트를 떠올리며 걸음을 옮겼다.

 

“인디언들은 아무런 죄도 없이 자기들의 왕국과 땅, 자유, 목숨, 아내 그리고 집을 유린당했다. 그들은 매일같이 스페인 사람들의 잔인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로 죽어가고, 말발굽에 뭉개지고, 칼로 동강나고, 개에게 먹혀 찢기고, 산 채로 묻혀 죽고, 온갖 고문으로 고통 받는 가운데… ‘생존자들은’ 산으로 도망가서 굶어죽었다.” 콜럼버스의 두 번째 항해에 동참한 스페인의 역사가 라스 카사스의 증언이다. 그러나 카사 데 콜론에서 이는 사실관계를 논하기에 앞서 그 누구도 묻지 않고 그 누구도 답하지 않는 ‘없는 이야기’다.

 

여기 카나리아 제도의 원주민, 관체족은 아메리카 원주민이 겪을 고난을 한 발 앞서 겪었다. 총칼을 앞세운 학살, 전염병 창궐, 강제 노동, 자원 착취, 종교와 법률과 언어의 강요 등 ‘콜럼버스의 교환’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말이다. 이제 이 섬에서 그들 존재의 흔적은 얼마 남지 않은 듯하다. 누군가에게 불편한 기억도 함께 말이다.

 

사실은 그럴 수 있겠다 싶다. 실수는 없었다고, 실패도 잘못도 없었다며 애써 눈감아보려는 그런 시도 말이다. 그것이 죄책감이라면 아마 더욱 간절해질 것이다. 맥락이 다를 순 있지만 언제부턴가 지나간 모든 순간이 의미 있다거나 필요했다는 등의 긍정 어린 말이 거북해졌다. 뭐랄까, 애써 포장한다는 느낌일까. ‘그것들’을 작은 상자에 고스란히 담아 마트료시카처럼 더욱 큰 상자에 수차례 옮겨 담고 각종 리본 장식과 포장지로 꽁꽁 싸맨다. 누가 보더라도 선물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하도록 말이다. 심지어 포장한 사람도 깜빡 속아 넘어갈 정도로.

아주 가끔 마음을 톡 하고 놓아본다. 허송세월도 많이 했고, 무의미한 순간도 있었고, 없었으면 좋을 뻔한 이야기도 있었다고 말이다. 맞아, 그땐 내가 잘못했지라며. 그러면 억지로 쥐어짜낸 의미나 변명이 이내 고개를 숙이며 후드득 떨어진다. 그렇게 드러난 그 앙상하고 볼품없는 생의 무늬가 차라리 한결 편해 보일 때다.

 

카사 데 콜론에서 돌아오는 길, 포장을 싸기보다는 풀어가는 데 익숙해지기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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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의 무늬

#1. 사전에 사과를

 

‘그란 카나리아로 이사했다. 남는 방이 하나 있다. 온다면 환영이다.’

 

“한국사람이구나?”

“아니, 스페인 사람.”

“오, 스페인 사람은 또 어떻게 만났대?”

 

글쎄, 복숭아랄까. 자세한 날짜나 장소는 잘 기억나지 않는데, 복숭아만큼은 확실하다. 5년 전, 여름방학을 틈타 떠난 산티아고 순례길 그 어딘가다. 작은 개울 하나가 흘렀고, 미겔은 씻고 있던 복숭아 하나를 내게 건넸다. 별 말 없이 열흘 가량을 동행하고는 그는 회사로, 나는 학교로 복귀했다. 그 후로는 아주 이따금씩 이메일로 서로의 근황을 짤막하게 나눴다. 회사를 이직했다거나, 만나는 사람이 있다거나, 나라 경제가 망해가고 있다거나 등등.

 

3개월을 답했다. 무비자 체류 기한을 넘길 수는 없으니까. 다만, 왜 떠나는지에 대해서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굳이 이유를 찾아보자면, '그냥' 혹은 '답답해서'다. 또 다른 월급살이를 하루빨리 찾아 연명해야 하는 일시적 백수에게는 아마 사치에 가까울 것이다.  게다가 휴양지라니... 

​사실 어떻게든 그럴듯한 추임새를 넣어보려 했는데, 허사였다. 목적이라는 게 애초에 만들어진다기 보다는 나타나는 쪽에 더욱 가까운 건지도. 아무튼 주변에서는 부럽다고만 하는데, 속내는 썩 그렇지 않다. 솔직해질수록 여행은 힐링보다는 도피나 망각을 닮아갔고 결국엔 ‘하아, 모르겠다’로 끝마쳤다.

 

제1식: 케이준 치킨을 곁들은 감자샐러드, 데친 야채와 밥을 곁들인 삼계찜, 라임향 리코타치즈 무스케이크, 버터, 소프트 롤빵.

제2식: 훈제 치킨 슬라이스를 곁들인 샐러드, 굴소스를 곁들인 에그누들과 생강소스 곁들인 볶은 닭고기, 오예스 초코렛 파이, 버터, 호밀롤빵.

 

하릴없이 기내식 리플렛을 읽다가 괜한 문구에 눈길이 머문다. ‘메뉴에서 뭔가 부족하면 우리는 사전에 사과드립니다.’ 재료가 부족해지기 전에 미리 사과를 드린다는 이야기인가 싶어 몇 번을 재차 읽었다. 맞다. 수면부족이 틀림없다. 기압차에 따른 두뇌활동 둔화인지도.

 

왼편에는 지젝을 연상케 하는 외모의 러시아 아저씨가 이륙할 때부터 잠에 시달렸다. 심지어 포크를 쥔 채 식사를 하다가도 꾸벅꾸벅 졸았다. 앞좌석에 닿을 것만 같은 아저씨 뱃살을 옆눈으로 흘끔 훔쳐보다 생각도 않던 화장실이 간절해졌다. 서울에서 모스크바, 모스크바에서 마드리드, 마드리드에서 그란 카나리아. 거진 하루에 가까운 이동 시간 동안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이다.

 

여행을 떠나기 3일 전 타로를 펼쳤다. 딱히 기대할 바도 없지만, 궁금한 건 궁금하니까. 흐름을 살펴보니, 바보카드가 눈에 띈다. 구름 하나 없는 화창한 날씨, 어느 젊은이가 절벽을 따라 발걸음을 내딛는다. 소풍일까. 표정도 해맑고 몸짓도 가볍다. 아마 나는 곧 그 뒤에 무엇이 있을지 모르는 미지의 문을 열어젖힐 것이다. 신선한 만큼 무모한, 또는 무모한 만큼 신선한 문을.

 

대학교 때 어느 교수님은 자신이 겪은 혹은 지켜본 짤막한 일화를 거의 매수업마다 들려주셨는데, 하루는 이런 말씀을 하셨다. 인생은 어떤 거창한 게 아니라 아주 작고 사소한 일에 뒤바뀐다고.

다행히 마드리드행 비행기에서는 옆자리가 비어 있는 창가 쪽에 앉았다. 이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모스크바가 금세 점점이 박힌 무수한 불빛으로 넘실거렸다. 도시 하나 하나가 떼를 지어 몰려다니는 주황색 열대어처럼 그란 카나리아를 향해 헤엄친다. 어찌 될지 모르지만, 아니, 모르기 때문에 일단 사과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삶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랄까. 나뿐만 아니라, 미겔을 비롯하여 이 떠남에 연루된 모든 이들에게도.

    

​하늘에는 별자리를 그려볼 만큼 무수한 별들이 오래 반짝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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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

저주와 축복

저주와 축복

 

저주란 무엇일까? 타인의 불행을 바라고 기원하는 행위가 저주이다. 그 반대의 의미로 축복이라는 말이 있다. 타인의 행복을 바라고 기원하는 행위로 대부분 더 할 나위 없는 긍정적인 의미로 받아들인다. 헌데, 저주가 축복이 되고 축복이 저주가 된다면 어떨까?

 

붉은 빛이 도는 체리목의 동그란 티테이블 위에 다이아목걸이 하나가 놓여있다. 이름 없는 장인이 혼신의 힘을 다 바쳐 만든 목걸이는 소름끼치도록 아름답게 빛나며 눈을 홀렸다. 마치 자신을 소유해달라는 듯이, 갖고 싶지 않냐는 듯이, 햇살보다 더 눈부시게 빛난다.

 

소유자에게 무한한 명예와 부를 가져다주는 목걸이, 그럼에도 황금의 신과 승리의 여신이 내린 저주라 불리운다. 이 목걸이를 최초로 소유한 자는 작은 영지의 영주였다. 가뭄으로 가난에 처한 영지의 영주에게 목걸이가 어찌하여 흘러들어간 것인지는 알 수 없다.

 

그 목걸이가 영주의 손에 쥐어진 순간부터 재산이 불어나기 시작했다. 영주는 불어난 재산으로 굶주린 영주민을 구제했으며 그로 인해 영주의 명성이 올라간 것은 당연할 테다. 다만, 몇 달 후에 일어난 전염병에 그의 부인이 심히 고통스레 숨을 거두었으며 마을 영주민 중에는 사망자가 없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우연이라 생각했다. 부인의 체력이 허약해서라 그리 여겼다. 이후로도 영주의 재산은 점점 불어났고 넉넉한 자금에 영주는 세금을 낮추는 등 선정을 펼쳤다. 그러나 부인의 사망 이후 1년이 채 되지 않아 혼례를 치르기 위해 영지를 떠난 그녀의 딸이 봉변을 당한다.

 

꽃다운 17살의 아가씨를 모신 일행이 산속에서 도적 떼를 만난 것이다. 하인들과 기사들이 사력을 다했으나 수적으로 지나치게 불리한 상황, 결국 모두가 죽고 하녀들과 영주의 딸은 도적 떼에 유린당한 뒤 자결하고 만다. 이 또한 불행한 사고라 여기며 지나갔으나 이게 끝이 아니었다.

 

이듬해 가을 영주의 장남이 주변 몬스터 토벌을 갔다가 사망하고, 마지막으로 남은 막내아들마저 다음해 반란을 진압하다 목숨을 거둔다. 영주의 재산과 명예는 부인과 자식들의 목숨을 먹고 자라는 마냥 그득그득 살이 찌워지고 마침내 후작에 봉해진지 얼마 안가 반역의 누명을 쓰고 참수 당한다.

 

이후 목걸이는 떠돌고 떠돌며 몇몇 귀족가에 흘러갔다, 상인의 손에 넘어갔다, 용병대를 지나 기사단장의 손에 들어갔다가 갑자기 행방이 묘연해진다. 기사단장이 목걸이의 저주를 알아채고 강물에 던져버렸다는 말도 있고 바다에 던졌다는 말도 있다. 그런 목걸이가 200년이 지나 다시 나타난 것이다.

 

사슬로 꽁꽁 감겨서 묶인 나무상자가 수도 바로 옆의 강가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우연찮게도 그걸 발견한 사람이 에녹과 라비에라였다. 에녹은 본능적인 호기심에 수도의 마법사 길드에 가져가길 바랐고, 라비에라는 본능적인 불길함에 수도의 가엘라 대신전으로 갈 것을 청했다.

 

그리하여 결국 에녹 왕자의 개인 응접실에서 궁중 차석마법사인 피쿠스와 가엘라 대신전의 고위사제인 베르첸이 조심스레 사슬을 끊어냈고, 나무상자의 뚜껑이 열리며 안에 들어있는 물품을 확인하자마 라비에라가 직접 수도에서 첫손에 꼽히는 보석감정가를 데려왔다.

 

6개의 주보석인 블랙 다이아와 정확하게 66개의 화이트 다이아가 수놓은 듯이 세공되어있었다. 목걸이의 특징과 생김새를 되새기던 보석감정가는 안색이 변하며 이것이 저주받은 목걸이라 고개를 조아리고 목걸이의 내력을 신중하게 읊어냈다. 그것이 바로 앞서 말한 내용이다.

 

“부와 명예를 얻는 대신 희생인가?”

 

“그보다 어째서 그런 저주가 목걸이에 걸린 걸까요?”

 

라비에라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목걸이를 흘겨보았다. 그에 보석감정가도 그것만은 알지 못한다는 듯이 고개를 설레설레 가로저었다. 그때까지 가만히 입을 다물고 목걸이를 살피고 있던 피쿠스와 베르첸은 서로 눈빛을 주고받더니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보였다.

 

“단순히 저주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모호합니다. 대체로 저주라 함은 흑마법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 목걸이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교묘하게 섞여있다고 해야 할 듯합니다.”

 

“황금의 신과 승리의 여신의 저주라 하셨는데, 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축복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주의 근원은 알 수 없으나 황금의 디에론과 승리의 아토리아는 아니라 사료됩니다.”

 

“그렇담 저주와 축복이 함께 있다는 소리인가?”

 

“예. 에녹 저하.”

 

피쿠스와 베르첸이 머리를 조아리며 대답했다. 황금의 신 디에론, 승리의 여신 아토리아의 축복, 그리고 근원을 알 수 없는 저주가 목걸이에 공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저주와 축복의 공존이라니 실로 희귀한 일이라 할 수 있을 테다. 그에 잠시 고심하던 보석감정가가 입을 열었다.

 

“외람되오나 에녹 저하, 만약을 대비해 신전에 맡기시는 것이 좋지 않겠습니까?”

 

“소신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저하.”

 

기회를 노렸다는 듯이 라비에라가 한마디 거들었다. 하지만 이대로 신전에 보내버리기에는 아직 에녹의 성미가 차지 않았다. 전혀 호기심 충족이 되지 않은 것이다.

 

“적어도 목걸이에 걸린 저주가 무엇인지는 확인해 봐야하지 않겠나?”

 

에녹의 의견에 본디 호기심이 많은 마법사인 피쿠스와 사제임에도 마법사 못지않게 호기심이 많은 베르첸은 고개를 끄덕였으며 - 심지어 베르첸은 싱긋 웃기까지 했다. - 라비에라는 한숨을 내쉬었다. 보석감정가가 물러가고 피쿠스와 베르첸은 모종의 준비를 위해 나무상자를 챙겨서 자리를 떴다.

 

이틀 후, 피쿠스와 베르첸으로부터 모든 준비가 끝났다는 소식이 도착했다. 에녹은 즉시 라비에라를 대동하고 궁을 나섰다. 시각은 푸른 하늘에 붉은 금빛이 번져나갈 즈음, 에녹과 라비에라가 도착한 곳은 성 바깥의 산속에 자리한 등대였다.

 

울창한 숲속에 세워진 새하얀 등대는 일찍이 산길을 다니는 이들을 위한 것으로 새것처럼 보이는 겉과 달리 그 역사는 몇백년이 훌쩍 넘는다. 에녹과 라비에라는 등대 바깥에 말을 세워두고 안으로 들어서 벽을 따라 둘러진 계단을 통해 가장 꼭대기까지 올라갔다.

 

“딱 맞춰서 오셨네요.”

 

반갑게 맞이하는 베르첸의 양손에는 어울리지도 않게 사람의 두개골이 들려있었다.

 

“소혼술이라도 하려는 건가?”

 

“비슷합니다. 적어도 목걸이에 걸린 저주나 축복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하니까요.”

 

피쿠스가 두개골의 입안으로 무언가를 집어넣으며 대꾸했다. 아무래도 목걸이를 만든 장인의 혼을 불러들일 생각인 모양이다. 그런 낌새에 라비에라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서 목걸이와 두개골을 번갈아보았다.

 

“죽은 이의 혼을 함부로 불러도 돼? 특히나 베르첸, 당신은 사제잖아.”

 

“그러니 들키면 안 되겠죠.”

 

싱글거리며 능청스레 대꾸하는 베르첸의 낯짝에 라비에라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에녹은 나직하게 키득거리며 바닥에 그려진 마법진과 곳곳에 피워둔 향초를 둘러보았다.

 

“그래도 마음만은 누구보다 신실한 사제님이지. 그보다 향초의 향이 다 다른 것 같은데?”

 

“예. 각기 저승으로 향하는 9개의 강줄기를 상징하는 향입니다.”

 

고통의 강 크루치아, 절망의 강 데스페로, 분노의 강 레게톤, 슬픔의 강 아케론, 탄식의 강 코키투스, 후회의 강 라카톤, 미련의 강 스투포르, 체념의 강 시그나티오, 망각의 강 레테, 9개의 강을 말하는 것이다. 두개골을 목걸이 위에 내려두고, 피쿠스는 다시 말을 이었다.

 

“죽은지 오래된 혼이라 성공할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뒤로 물러나 계세요.”

 

에녹과 라비에라는 벽에 바짝 붙어서 흥미로운 눈으로 입을 다물었다. 9개의 향초에서 피어오른 연기가 9가지 색으로 허공을 맴돈다. 신기하게도 연기도 향도 서로 섞이지 않는다. 피쿠스와 베르첸은 두개골과 목걸이를 중앙에 두고 마주서서 눈을 감았다.

 

가슴 앞에 양손을 모아 세우고 온화하게 기도문을 읊는 베르첸, 똑바로 서서 눈을 감고 나직하게 주문을 영창하는 피쿠스, 지금 이순간 사제와 마법사의, 신력과 마력의, 조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이런 진귀한 광경이 또 있을까? 아마 모든 역사서를 이 잡듯이 뒤져도 3번이 채 되지 않을 것이다.

 

베르첸의 신력은 허공을, 피쿠스의 마력은 바닥을, 기도문과 영창이 묘한 리듬감을 만들어내며 움직인다. 어느새 새까만 하늘에 달빛이 뿌려지고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소리가 멎었다. 고요함 속에서 9개의 향과 9색의 연기에 둘러싸여, 달칵- 두개골의 턱뼈가 움직인다.

 

성공한 것인가?

 

4쌍의 눈동자가 두개골을 빤히 노려보는 중에 허공의 모든 연기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향초는 꺼지고 두개골의 눈구멍은 칠흑보다 어두워진다. 심상치 않게 싸한 기운에 누구 하나 겁먹을 법도 하건만, 두개골을 향한 눈동자에는 호기심만 가득하다.

 

“그대가 이 목걸이를 만들었나?”

 

에녹이 참지 못하고 질문을 던졌다. 무형의 시선이 에녹을 향해 움직였다.

 

- 그렇소이다. 내가 이 목걸이를 만든 장인이오.

 

매캐한 목소리가 달그락거리며 흘러나오고, 피쿠스가 단도직입적으로 목적을 밝혔다.

 

“그 목걸이에 걸린 축복과 저주는 누가 한 것입니까?”

 

- 축복은 신관이, 저주는 내가 한 것이오.

 

“그대가 직접 저주를 걸었다는 말인가?”

 

- 그렇소.

 

망령은 은근히 비웃는 어조로 대답했다. 그게 뭐 어떠냐는 느낌이다. 그가 건 저주로 인해 얼마나 많은 이들이 죽었는지 알고서 그러기를 바란 것 같다. 에녹의 미간이 살짝 찌푸려졌다.

 

“왜 저주한 거지?”

 

- 왜냐고? 억울하니까. 분하고 억울하니까.

 

굳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었다. 망령은 더 이상은 참지 못하겠다는 기세로 오랜 시간을 품어온 울분을 토해냈다. 그의 이름은 판토스, 100년 전에 멸망한 토르티아 왕국의 보석세공사였다. 슬하에 아들딸을 하나씩 두었으며 부인과 함께 평범하고도 행복한 가정을 이룬 가장이었다.

 

어느 날 그가 사는 도시의 디에론 신전에서 신께 공양할 물건을 제작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고 6개의 새까만 다이아가 재료로 주어줬다. 더없이 영광스러운 일에 아무런 의심 없이 수락한 것은 당연하다. 헌데 며칠 후에 아토리아 신전에서 같은 요청이 들어온 것이다. 주어진 것은 커다란 다이아 원석.

 

무언가 이상했다. 판토스가 디에론 신전의 의뢰를 받았다는 소식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 도시 전역으로 퍼졌다. 그런데 아토리아 신전에서 같은 기한을 제시하고 같은 의뢰를 한 것이다. 의뢰주가 신전이 아니었다면 문제 될 것은 없었을 테다. 하지만 신전이기에 문제였다.

 

서로 다른 신에게 바칠 물건을 동시에 진행할 수는 없었다. 시간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다. 의식과 의례의 문제이다. 하나의 신전에서 두 명의 신을 모시지 않듯이, 한곳에서 서로 다른 신의 공양물을 제작할 수 없는 것이다. 난감했다. 하나는 거절해야한다. 판토스는 아토리아의 신전으로 찾아갔다.

 

- 죄송하오나 디에론 신전의 의뢰를 수행하는 중이라 맡을 수 없나이다.

 

- 지금 디에론 신전의 의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오?

 

- 그런 뜻이 아니오라...

 

아토리아의 신관은 거절을 있을 수 없다면 무조건 만들어내라 성화를 부리며 그를 내쫓았다. 디에론 신전에 찾아갔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그제야 판토스는 두 신전의 기싸움에 말려들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본디 하나의 도시에는 하나의 신전이 자리하는 것이 오래된 관습이었다. 헌데 하나의 도시에 2개의 신전이 자리하고 있으니, 알게 모르게 신경전이 오가던 것이 드러난 것이다.

 

판토스는 자신의 처지에서 방법이 없다는 것을 인정해야했다. 그렇게 보름의 시간이 흘렀다.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세공에만 매달린 그의 몰골은 이미 산사람이라 할 수가 없었다. 쓰러지지나 않을까 걱정되는 맘에 부인과 자식들의 속은 가뭄에 메마른 논바닥처럼 바짝 타들어갔다.

 

또 다시 보름이 지나고 마침내 한 달이 되는 날, 판토스가 내어놓은 결과물의 양측의 신전은 분노할 수밖에 없었다. 6개의 블랙 다이아를 66개의 화이트 다이아가 감싸 안은 세공, 이미 사제의 축복이 깃들어버린 보석으로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것이다. 판토스와 그의 가족들은 불경죄로 끌려갔다.

 

- 네 죄를 네가 알렸다!

 

- 억울합니다. 저는 죄가 없습니다. 애초에 신전에서 무리한 요구를 하시지 않았습니까!

 

- 이런 오만방자한 인간을 보았나! 신들을 모독한 죄, 저자와 그 가족을 모두 화형에 처하라!

 

화형을 위한 나뭇단이 쌓아올려지고 굵은 기둥이 세워졌다. 판토스는 물론 그의 아내와 아들딸까지 기둥에 묶여 기름을 뒤집어썼다. 이윽고 집행관이 횃불을 가져와 불을 붙이고, 판토스는 새빨갛게 충혈된 눈을 부라리며 신관과 사제를 향해 고래고래 악을 썼다.

 

- 당신들이 그러고도 신을 모시는 자들인가! 고작 그대들의 기세 싸움에 오랜 예법을 무시하고 그 죄를 나에게 덮어씌우는가! 그대들이 그러고도 신을 모시는 자들이냔 말이다!

 

악에 받친 그의 목소리에 신관과 사제들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 광경에 판토스는 고통도 잊고서 불길보다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그는 자신의 몸을 집어삼키는 불보다 더 붉은 피를 토하며 울부짖었다.

 

- 그 어떠한 불에도 녹지 않는 황금의 신과 시간의 흐름에도 퇴색되지 않는 승리의 여신이여, 저 목걸이를 소유한 자 부와 명예를 얻으나 소중한 것을 잃을지니, 부디 신들의 축복 속에 억울함 섞인 바람하나 끼워주소서! 가장 아름다운 남신 디에론과 가장 용감한 여신 아토리아에게 저의 영혼을 바치나이다. 부디 이자의 바람을 들어주소서 - !!!

 

화형이 끝나고 1년이 지나지 않아 그 일과 관련된 신관과 사제들이 차례로 의문사를 당했다. 덜컥 겁을 먹은 신전에서는 합동 기도회를 올리며 목걸이를 다시 녹이려했으나 목걸이는 녹지도 부서지지도 않았다. 신들은 판토스의 바람을 들어준 것이다. 그의 억울함에 귀를 기울인 것이다.

 

결국 두 신전은 각자 다른 도시로 이전했으며, 목걸이는 잠시 암시장을 떠돌다 어느 영주의 손에 들어간다. 여기까지 들은 네 사람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참으로 기막힌 일이다. 신관과 사제가 벌인 일도 어이가 없으나 대체 어쩌다 한 도시 안에 두 개의 신전을 허락했단 말인가.

 

“말세는 말세였나 보군요.”

 

“그러게 말입니다.”

 

신전에서는 그러한 사실을 묻어서 덮어버렸으리라, 그래서 일전의 보석감정가는 알지 못한 것일 테다.

 

“당신의 저주 때문에 희생된 다른 이들은 무슨 죄죠?”

 

라비에라는 안타까움에 눈가가 젖어들었다. 판토스는 전혀 개의치 않고서 대답했다.

 

- 흥, 그들도 축복에 저주가 더해졌다는 사실은 눈치 챘을 것이오. 그럼에도 목걸이를 버리지 않았지. 오히려 그렇게 얻은 부와 명예를 유용하게 쓰더군. 그 쓰임새가 옳든 그르든 말이오.

 

울컥한 라비에라가 입을 열기 전에 피쿠스가 선수를 쳤다.

 

“복수는 이미 진작 끝났겠다, 그럼 이제 저주를 풀 방법을 알려주시죠.”

 

- 난 디에론님과 아토리아님께 영혼을 바쳤소. 내 영혼이 하늘지옥에서 벗어나지 않는 이상 저주는 풀리지 않을 것이오.

 

피쿠스와 에녹이 눈살을 찌푸리는 사이 베르첸이 해답을 풀어냈다.

 

“황금의 신과 승리의 여신, 디에론과 아토리아의 아버지 신인 태양의 신이나 어머니인 대지의 신에게 공양하면 되겠군요.”

 

모두의 감탄어린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베르첸은 상큼하게 미소했다. 물론 그 감탄은 해답에 대한 것이 아니라 베르첸 그가 바로 대지의 여신 가엘라의 고위사제이기 때문이리라. 문제 옆에 해답이 있다고, 바로 눈앞에 해답이 있었던 셈이다.

 

“모쪼록 스승님께는 제가 잘 전해드리겠습니다.”

 

다음날 아침 해가 뜨기 무섭게 베르첸은 목걸이가 담긴 상자를 대지의 여신 가엘라 대신전으로 가져갔다. 그날 오후 전체 예배에서 6개의 블랙 다이아와 66개의 화이트 다이아로 이루어진 목걸이는 여신의 조각상이 모셔진 제단에 굳게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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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일상

이슬과 서리의 거울

한방울 두방울 새벽이슬을 모은 맑은 은쟁반

동그란 은빛 테두리 안에 방울방울 구르는 이슬방울

데구르르 구르는 이슬 사이로 슬금슬금 스며드는 싸늘한 서리 바람

 

천일동안 천개의 이슬과 천번의 서리로 만든 거울 속에 맑고 투명하게 비치는 하늘과 구름, 투박하고 거친 손이 조심스레 거울의 표면을 쓸어 만진다. 눈가에 주름이 생기며 접히고 입매가 슬며시 말려 올라간다. 중년의 사내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운 비단으로 거울을 감싸서 나무 상자에 넣었다.

 

“어둠속에서도 영롱하게 빛나기를...”

 

부정한 것을 물리고 칠흑 속에서도 밝게 빛나기를 바라며 사내는 양손을 모아 기원했다. 다음날 거울을 전달받은 신전의 신관은 몸가짐을 단정히 하고 신전의 중앙에 있는 홀로 들어섰다. 천장부터 바닥까지 새하얀 대리석으로 이루어진 신전의 홀에는 넓은 분수가 있고 그 중앙에 아름다운 여신상이 서있다.

 

“천번의 새벽을 머금은 이슬과 가장 투명한 바람을 담은 거울을 바치옵니다.”

 

신관은 여신상의 앞으로 내밀어진 왼팔과 왼손에 맞추어 거울을 올려놓았다. 이로써 새로이 생긴 신전의 마지막 부분까지 완성된 것이다. 이어서 하나 둘 마을 주민들이 모이고 신전의 모든 사제가 모인 가운데 여신의 축복과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기도회가 열렸다.

 

젊은 사람, 늙은 사람, 남자, 여자, 아이...마을의 주민 대부분이 홀을 메우고 앳된 수련사들의 찬송가가 분수대 물줄기 소리를 덮으며 울려 퍼진다. 여신을 찬양하는 화음이 절정에 치달았을 때에 한가닥 불길한 바람이 귓가를 스치고 조화로움을 깨뜨리는 날카로운 소리가 찰나를 지난다.

 

- 챙그랑!

 

여신상의 손에 들려있는 거울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투명한 파편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사람들의 얼굴에 공포와 두려움이 번져나가고, 산산이 흩어진 거울 조각을 따라 매서운 서리바람이 휘몰아친다. 세차게 뿜어져 나온 서리는 신전의 담장을 넘어 마을 전체를 얼려버렸다.

 

두터운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차가운 눈발이 쏟아지며 얼어버린 풍경위로 내려앉는다. 시리고 삭막하게 바뀌어버린 마을을 내려다보며 간드러지는 웃음소리가 멀어진다. 너무나 통쾌하다는 듯이 멀어지는 웃음소리가 사라지고 남은 건 꽁꽁 얼어붙은 생명들뿐이다.

 

* * *

 

청명한 가을하늘과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들판 위로 짙은 남색 로브를 입은 사제와 어두운 색의 여행복을 입은 사내, 날렵한 차림의 여성과 잿빛 로브를 입은 마법사가 길을 걷고 있다. 여행복에 검을 찬 사내는 뒤따라오는 사제를 향해 질문을 던졌다.

 

“이봐, 베르첸. 그 저주받은 마을이 확실하게 이쪽이 맞는 거야?”

 

베르첸은 싱글벙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맞습니다. 저만치 먹구름이 보이죠?”

 

베르첸의 말에 옆에서 나란히 걷고 있던 마법사는 한손을 들어 이마에 걸치고서 눈을 가늘게 내려떴다.

 

“예. 확실히 시커먼 구름이 보이는군요. 헌데 어쩌다 그런 일이 생긴 거라고 했었죠? 에녹.”

 

마법사의 질문에 앞서가는 남자는 여전히 걸음을 옮기며 입을 열었다.

 

“기도회 도중 여신에게 바쳐진 거울이 훼손되었다고, 전언은 그러했다.”

 

에녹의 간략한 대답에 그의 옆에서 보폭을 맞추며 걷는 여자가 갸웃거렸다. 그 동작에 여자의 붉은 단발머리가 발랄하게 찰랑거린다.

 

“생존자가 있었나 보네요?”

 

에녹은 픽- 웃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익명의 전언이었어. 라비에라.”

 

“어머나, 그럼 범인이 보낸 전언인가?”

 

가볍게 농담처럼 나온 라비에라의 반문에 사제인 베르첸은 신음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으음. 확실하지는 않지만 대부분 그렇게 추측하고 있습니다.”

 

“어머, 정말인가보네? 어떻게 생각해? 피쿠스.”

 

피쿠스라 불린 마법사는 로브를 좀 더 쫙 여미며 흥미롭다는 눈빛으로 찬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노려보았다. 서늘해진 바람에 다른 일행들도 옷깃을 단단히 여몄다.

 

“글쎄요. 단순히 거울이 깨진 것만으로 저주가 내렸다면, 그걸 깨뜨린 범인의 영향이 크지 않을까 싶군요. 거울이 깨졌다는 것만으로 저주를 내릴 만큼 비정한 여신은 아니니까요.”

 

“하긴. 그것도 그러네.”

 

단순히 범인의 영향인지, 아니면 그 거울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는지, 각자의 생각에 잠겨 걸음을 옮기는 사이, 사르륵 밟히던 눈길을 지나 발목까지 삼켜지는 눈밭에 도착했다. 사람이 다닌 흔적도 보이지 않을 만큼, 들짐승이 지나다닌 낌새도 보이지 않는 곳, 새하얀 폐허가 눈앞에 드러났다.

 

“오싹 하군요.”

 

무심한 피쿠스의 중얼거림에 베르첸은 살짝 긴장한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오히려 유일한 홍일점인 라비에라가 감탄이 섞인 휘파람을 불며 경쾌하게 가장 먼저 마을로 들어섰다. 에녹과 피쿠스는 유심히 주변을 살피며, 베르첸은 로브 자락을 여미어 움켜쥐며 마을로 들어섰다.

 

“이거, 어디가 길인지를 모르겠네. 베르첸, 신전이 어느 쪽이야?”

 

“여기서 대로를 따라 쭉...마을 중앙입니다.”

 

대로라는 말에 모두의 눈총을 느낀 베르첸은 뒤통수를 긁적이며 멋쩍게 말을 끝맺었다.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마을에서 길이라고는 그저 건물과 건물 사이의 공간, 이라고 정의해야할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대로고 골목이고 구분이 가지 않는 상태, 에녹은 정면으로 몸을 돌리며 움직였다.

 

“결론은 마을 중앙이군.”

 

마을 중앙에 영주의 저택이 아닌 신전이 있다는 건, 아마도 신도들이 모여 꾸린 마을이라 그런 걸 테다. 당당하게 마을의 중앙을 향해 나아가는 에녹을 뒷모습을 바라보며 피쿠스는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전언이 익명이었던 만큼 이 마을 자체가 함정일지도 모른다.

 

“괜히 왔나...”

 

“예?”

 

“아닙니다. 어서 가죠.”

 

피쿠스는 자신의 혼잣말에 어리둥절해하는 베르첸의 팔을 붙잡고 걸음을 재촉했다. 신전을 향해 다가가며 피해야할 장애물은 건물만이 아니었다. 크고 작은 얼음 조각상, 정교한 그것은 도망치던 그때 모습 그대로 얼어버린 마을 주민들이었다. 약간의 충격만 받아도 깨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다.

 

“이거야 원, 겁나서 함부로 다니지도 못하겠네.”

 

이리저리 얼어붙은 사람들을 피해 앞으로 걸어가는 라비에라의 목소리에서 장난기가 싹- 사라졌다. 피쿠스와 베르첸은 로브자락이라도 걸릴까 조심조심 걷느라 온몸이 뻐근할 지경이었다. 신전에 가까워질수록 그런 상황은 더 심해졌다. 에녹은 신전의 정문 앞에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담을 넘는 게 더 좋을 것 같군.”

 

네 사람은 그나마 빈틈이 보이는 신전의 담장을 향해 방향을 틀었다. 에녹과 라비에라는 차갑고 미끄러운 담장을 탄력적인 도약으로 수월하게 넘었고, 피쿠스와 베르첸은 먼저 넘어간 두 사람의 도움을 받아 신전의 마당에 안착했다. 천천히 신전의 본관으로 다가가는 이들의 입에서 뽀얀 입김이 흘러나온다.

 

“하아. 입구로는 못 들어가겠는데요.”

 

베르첸의 당혹스러운 반응에 에녹과 라비에라는 고개를 들어 신전의 위를 바라보았다. 라비에라는 허리춤의 밧줄을 풀어내며 턱끝으로 2층의 창문 하나를 가리켰다.

 

“저기로 들어가죠. 제가 먼저 올라갈게요.”

 

“조심해.”

 

라비에라는 자신의 허리에 밧줄을 묶었고, 에녹은 반대편에 갈고리를 달아서 2층 창문 근처의 난간으로 집어던졌다. 갈고리가 난간에 걸리고, 줄을 잡아당겨 제대로 고정된 걸 확인한 후, 라비에라는 활에 화살을 먹이고 창문을 조준한 에녹을 바라보았다.

 

- 쌔액, 챙!

 

빠르게 날아간 화살은 두껍게 얼어붙은 창문을 관통했고, 곧장 밧줄을 타고 위로 올라간 라비에라는 단검의 자루로 유리창을 부수어 창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간 라비에라가 늘어뜨린 밧줄을 타고 피쿠스와 베르첸이 차례대로 올라간 후 에녹이 제일 마지막에 2층 창문으로 들어갔다.

 

“자, 이제 거울을 찾으러 가자고요.”

 

신전까지 무사히 들어온 것에 약간 안심한 것인지, 아니면 긴장감을 풀기위한 것인지, 라비에라는 허리를 실룩이며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으로 향했다. 실내인데도 바깥과 크게 차이나지 않는 기온에 꽁꽁 얼어버린 대리석바닥은 조금만 방심하면 훌륭한 미끄럼틀이 될 것 같다.

 

“으흠. 발 디딜 틈도 없는데요?”

 

계단을 내려가는 도중 멈춰선 라비에라는 뒤를 돌아 에녹을 바라보았다. 여신상과 분수대가 있는 1층의 중앙 홀은 그 당시 기도회에 참석한 주민들과 사제들로 인해 비집고 들어갈 틈이 보이질 않을 정도였다. 영문도 모르고서 얼어버린 사람들, 공포와 두려움이 뒤섞여 몸을 비트는 사람들.

 

“난감하군요.”

 

현재 처한 상황을 간단명료하게 드러낸 피쿠스의 한마디에 다들 동의하며 머리를 굴렸다. 거울을 회수해서 원상복구하고 여신상의 팔에 다시 올려놓는 것, 그게 이들에게 주어진 1차적 임무이다. 그 과정에서 원인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마을의 저주를 푸는 것이 최종임무다.

 

“그러고 보니, 어째 여태까지 코빼기도 안보이네요.”

 

이 마을이 함정이라면 어디선가 지켜보고 있을 텐데, 그런 기척이 조금도 느껴지질 않았다. 에녹은 눈을 가늘게 감으며 홀의 중앙에 있는 여신상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이게 덫이라면 과연 무엇을 위한 덫일까? 누가 어떠한 목적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일까?

 

“거울을 빼낼 방법이 없을까?”

 

“없지는 않습니다만.”

 

에녹의 질문에 피쿠스가 대답하며 품속에서 새까만 밧줄을 꺼냈다. 그는 계단 난간에 바짝 붙어서 거울을 찾기 위해 기웃거렸다. 옆에서 덩달아 목을 쭉 빼고서 홀을 내려다보던 베르첸이 손가락으로 한 지점을 가리켰다. 어둠속에서 푸르스름하고 미약한 광택이 보였다.

 

“저거 같습니다.”

 

피쿠스는 베르첸이 가리킨 쪽을 향해 밧줄을 던지며 중얼거렸다.

 

“Rope Trick. (로프 트릭)"

 

가늘고 기다란 밧줄이 뱀처럼 뻗어나가 거울을 휘감았다. 뻗어나간 밧줄이 회수되며 피쿠스의 손에 거울이 잡히는 순간, 날카롭고 미세한 마찰음이 들렸다. 본능적으로 불길함을 알리는 감각에 소리의 근원을 찾는 시야로 새파랗게 얼어붙은 사람들이 천천히 목을 비트는 광경이 들어왔다.

 

“아무래도, 도망가야 할 것 같지 않아요?”

 

슬그머니 뒷걸음치는 라비에라의 의견에 동조하며,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등을 돌려 계단을 뛰어올랐다. 파삭파삭 거리며 쫓아오는 발소리를 뒤로 하고 아까의 방으로 들어가려던 베르첸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몸을 돌려 문이 열려있는 다른 방으로 뛰어들었다. 치우지 않고 그대로 둔 밧줄을 타고서 올라온 이들을 봤기 때문이다.

 

“밧줄을 치웠어야 했는데.”

 

마지막으로 에녹이 방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서 잠갔다. 라비에라는 창가로 다가가 바깥을 살폈으며, 신전을 향해 다가오는 기괴한 모습의 사람들을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 에녹은 방안의 가구를 움직여 문을 막으려했지만 너무 얼어있어서 움직이지를 않았다.

 

- 쾅. 쾅. 쾅.

 

달갑지 않은 요란한 노크에 라비에라와 에녹은 문을 마주보며 나란히 섰고, 그 뒤에서는 베르첸과 피쿠스가 거울을 이리저리 살피며 속사포마냥 의견을 쏟아내고 있었다. 그 와중에도 밖에서 두드려대는 소리에 문이 부서지는 건 시간문제일 듯싶었다.

 

“이 거울은 천번의 이슬과 서리로 만들었다고 들었습니다.”

 

“네. 이른 새벽의 이슬과 밤의 서리 바람으로 만들었다고, 물론 그게 실제인지는 알 수 없지만요. 이슬을 얼린다고 해서 거울이 되지는 않으니까요. 아마도 비유겠죠.”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무언가 이슬과 서리에 비유한 걸 테죠. 다만 이 거울에 어떤 힘이 있었기에 이런 저주를 내릴 수 있었냐는 걸 알아야 여기서 살아나갈 수 있을 것 같군요.”

 

- 쾅. 쾅. 콰직-!

 

피쿠스와 베르첸의 대화가 잠시 중단되고, 에녹은 5개의 화살을 먹인 활을 들어 문을 겨냥했다.

 

“신경 쓰지 말고, 하던 일 해. 막아 볼 테니까.”

 

“이왕이면 죽기 전에 끝내주면 좋고, 아직 처녀귀신이 되고 싶지는 않거든.”

 

깨지고 부서지는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고, 에녹의 화살이 날아가 붉은 파장을 흩뿌렸다. 조금의 동요도 없이 다가오는 기세에 라비에라는 맘을 굳혔다. 옆에서 피를 흘리며 부서지는데도 반응이 없다는 건 의식이 남아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얼어서인지 움직임이 둔하다는 것.

 

라비에르의 표창이 날아가고, 차가운 핏방울이 떨어져 얼어버린다. 거리가 가까워지고 각각의 장검과 단검이 물 흐르듯이 춤을 춘다. 피쿠스는 얼음송장 무리의 후방을 향해 6발의 불화살을 날렸다. 그 옆에서 베르첸은 거울의 뒷면과 앞면에 있는 고대의 문자를 소리 내어 읽었다.

 

“이른 아침의 해가 뜨기 전 붉은 여명을 머금은 이슬, 가장 순수한 생기를 담은 천개의 이슬을 바치나니...라고 적혀있습니다. 왼쪽에 창문이요!”

 

은색 틀의 앞면에 적힌 문구를 읽으며 고개를 든 베르첸이 창문을 가리켰다.

 

- 채앵.

 

“키에엑.”

 

표창과 화살을 동시에 맞은 얼음송장은 단말마의 비명을 지르며 아래로 떨어졌다. 피쿠스는 창문이 있는 쪽으로 손을 뻗어 주문을 영창했고, 그에 따라 철벽같은 얼음벽이 솟아올라 창문을 가려버렸다.

 

“붉은 여명에 가장 순수한 생기라면 인신공양(人身供養)아닙니까?”

 

“그럴 가능성이 높은 것 같군. 그래서 더 적혀있나?”

 

검등으로 어깨부터 허리까지 내려쳐 깨뜨리는 에녹의 동작에 사람모양의 얼음이 둘로 쪼개어지며 무너진다. 베르첸은 불속성 마법을 마구 퍼부어대는 피쿠스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낙담하듯 한숨을 쉬었다.

 

“뒷면에 적힌 건 제가 읽을 수 있는 문자가 아닙니다. 피쿠스.”

 

피쿠스는 입술을 깨물며 나직하게 신음을 내고서 베르첸에게서 은색 쟁반을 건네받았다. 앞면에 적힌 것은 이 나라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모국어이지만, 뒷면에 적힌 것은 마법사나 고고학자나 알법한 룬문자였다. 여신에게 바친 물건에 신전의 신성문자가 아닌 룬문자가 적혀있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인신공양에 마법진이라니, 대체 어떤 여신인 겁니까?”

 

어이없음을 드러내는 피쿠스의 반응에 베르첸은 에녹을 보조하며 대답했다.

 

“어린아이와 연인의 애정을 축복하는 여신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인신공양을 했다고? 게다가 마법진?”

 

날렵한 고양이처럼 얼음송장 사이를 누비고 다니던 라비에라는 헛웃음을 뱉었다.

 

“으음. 이 마법진 대로라면 이들은 단순히 얼어버린 게 아니군요. 생기를 모두 뺏긴 거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미 죽은 거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래? 그럼 맘 놓고 부숴도 되겠네.”

 

혹여나 살릴 방법이 남아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편치못한 심정이었던 라비에라는 차라리 개운하다는 투로 대꾸했다. 피쿠스는 그러거나 말거나 이미 절제된 동작으로 거리낌 없이 얼음송장을 깨부수고 있는 에녹을 보며 묵직한 한숨을 삼켰다. 반면 베르첸은 암담한 심정을 드러냈다.

 

“설마 멈출 때까지 계속 부숴야하는 겁니까?”

 

“마을 주민이 모두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가장 무식하고도 확실한 방법이죠. 다만 그때까지 저희가 버틸 수 있다는 가정을 하고 말입니다.”

 

에녹은 횡으로 검을 휘둘러 두 개의 얼음송장을 단번에 쪼개어버리고 피쿠스를 향해 명령했다.

 

“피쿠스, 해제해.”

 

단호한 명령에 피쿠스는 목구멍까지 차오른 수많은 말을 울컥거리며 입 밖으로 빠져나오지 않게 입술을 꾹- 다물었다. 그런 피쿠스의 안색을 눈치 챈 베르첸이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힐끔거렸다.

 

“간단해보이지는 않던데, 괜찮겠습니까?”

 

피쿠스는 에녹을 한 대 쥐어박고 싶다는 충동을 간신히 억누르고서 양손으로 거울 틀을 쥐고 눈으로 훑으며 마법진을 분석했다.

 

“하라니 해야죠. 누구 명령인데요. 탈진해서 죽으나, 얼어 죽으나, 맞아죽으나, 죽기는 싫으니까요.”

 

삐딱한 피쿠스의 태도에 그럼에도 열심히 머리를 굴리는 모습에 라비에라는 신나게 두 개의 단검을 휘두르며 키득거렸다. 이런 상황에서도 웃을 수 있는 그녀와 긴장감이라고는 보이지 않는 다른 두 사람의 분위기에 베르첸은 웃어야할지 화를 내야할지 비명을 질러야할지, 난감했다.

 

발밑에는 빙판길 부럽지 않게 조각조각 부수어진 얼음이 가득 쌓이고, 창문을 막아둔 얼음벽에 가닥가닥 금이 갈 즈음, 피쿠스는 거울의 틀을 바닥에 세우고서 엉뚱한 질문을 던졌다.

 

“지금 몇 시죠?”

 

“몰라.”

 

“모르겠는데.”

 

“어, 글쎄요...”

 

피쿠스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고, 거울의 세워둔 바닥에 새하얀 목탄으로 그림인지 문자인지 모호한 것을 적으며 베르첸을 향해 요청했다.

 

“이왕이면 시간이 맞으면 좋겠지만, 안되면 할 수 없죠. 베르첸, 저 얼음벽이 깨지면 먹구름을 치워주겠습니까? 가능하다면 말끔하게, 최대한 햇빛이 다 비쳐지게 부탁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그리고, 두 분도 제가 신호를 보내면 저보다 뒤로 물러나 주십시오.”

 

“알았어.”

 

“그러지.”

 

피쿠스는 손을 털고 꼿꼿하게 정면을 보고 섰다. 그리고 시작된 영창에 맞추어 바닥에 그려둔 기이한 문자들이 희미하게 빛을 뿜어낸다. 발밑에서 미미하게 깔리는 온기를 따라 피쿠스의 나직한 목소리가 울리며 퍼지고 그 옆에서는 베르첸이 양손을 모으고 기도하며 창문을 뚫어져라 응시하고 있었다.

 

- 파직, 콰지직, 콰직-!

 

얼음벽이 와르르 무너지고 이미 깨져버린 창문으로 벽을 타고 올라온 얼음송장 한무리가 들어온다. 그 뒤로 보이는 하늘을 올려다보며 베르첸은 힘주어 외쳤다.

 

“Control weather, Sunny. (기상변화마법, 화창하게)”

 

마을의 상공을 뒤덮고서 꾸물거리던 먹구름에 굵직한 파문이 생기며 일렁거린다. 겹겹이 두터운 먹구름에 틈이 생기고 갈라지며 따스한 햇살이 비집고 흘러나온다. 제대로 발동된 것을 확인한 베르첸은 다시 에녹과 라비에라를 엄호했고, 주문을 영창하는 피쿠스의 목소리는 울렁이며 고저가 심해졌다.

 

중앙의 유리가 없는 거울에 햇살이 맺히며 모이고 뒷면에 그려져 있는 마법진의 배열이 변한다. 그 기세에 뭔가 알아차리기라도 했는지 얼음송장들이 슬금슬금 뒷걸음질 친다. 영창을 끝낸 피쿠스는 흘끔거리며 신호를 기다리고 있는 세 사람에게 뒤로 물러나란 손짓을 했다.

 

라비에라, 에녹, 베르첸은 각자 최대한 빠른 몸놀림으로 피쿠스의 뒤편으로 물러섰다. 그와 동시에 피쿠스는 투명한 가루가 가득 든 유리병을 꺼내어 뚜껑을 열고 얼음송장들을 향해 아낌없이 뿌리며 마지막 단어를 외쳤다. 견디기 힘든 빛이 사방으로 흐르고 네 사람은 실명하지 않기 위해 눈을 감았다.

 

깨어지는 소리, 부수어지는 소리, 기괴한 비명 소리, 먹먹할 정도의 요란스러운 소리가 잠잠해지고, 에녹이 가장 먼저 눈을 뜨고 주변을 살폈다. 부서진 창문을 스며든 붉은 노을빛에 바닥에 흥건하게 고인 물이 찰박거린다. 본래는 사람이었을 이들의 시체조차 얼음과 함께 녹아버렸는지 보이질 않는다.

 

“흐아.”

 

긴장감이 풀려 숨을 뱉으며 주저앉은 베르첸의 곁에서 피쿠스도 양손으로 목을 감싸며 호흡을 골랐다.

 

“정말, 정말이지. 저는 용병이 아니라, 궁중 차석 마법사란 말입니다. 에녹 저하도 용병이 아니시고! 이런 일은 전문적인 용병에게 맡기시란 말입니다!”

 

“엄살은...”

 

“엄살이라니요! 저하!”

 

“이런 일로 투덜거리기에는 피쿠스, 당신의 체면이 있지 않아? 궁중 차석 마법사 나으리.”

 

라비에라는 티격태격하는 둘의 모습이 재미나는지, 생글거리며 한마디 보태었다. 톡- 까놓고 말해 특급 정도의 용병이 아니라면 단 네 명이서 이런 곳에 올 엄두는 내지도 않을 테다. 그나마 검술이라면 타국까지 통틀어 한손에 꼽히는 에녹과 그런 에녹의 그림자나 마찬가지인 라비에라, 그리고 역대 최연소 탑메이지 칭호를 받은 피쿠스이기에 겁도 없이 쳐들어온 셈이다. 그리고...

 

“그나저나 우리 대신관의 수제자께서는 많이 놀랐나보네. 다리가 풀리셨나?”

 

“아, 하하. 제가 간이 콩알만 해서요.”

 

에녹은 아무런 말없이 방을 나가 1층의 홀로 향했고, 라비에라는 잘게 웃으며 그 뒤를 따랐다. 피쿠스는 한숨을 푹푹 내뱉으며 거울을 챙겼고, 베르첸은 덜덜거리는 다리에 힘을 주고 무릎을 짚으며 겨우 일어서서 걸음을 옮겼다. 텅텅 비어버린 홀에 도착한 에녹은 인상을 마구 구겼다.

 

여신상이 완전히 박살이 나있었다. 낭패감과 아쉬움이 담긴 분을 삭이며 신전을 나오니 먹구름이 물러간 하늘은 청명한 가을빛 노을이 지고 있었다. 신전도 건물도 서늘한 물기를 방울방울 떨어내고, 인기척 하나 없는 마을은 원래부터 비어있는 게 아니었을까 싶은 정도이다.

 

결국 건진 거라고는 유리가 깨어진 수상한 거울뿐이고, 알아낸 건 아무것도 없으며 범인은 꼬리도 잡지 못한, 아니 보지 못했다. 네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허탈하고 맥 빠지는 기분을 달래며 마을을 빠져나와 하룻밤을 쉬고, 수도로 돌아가야 했다.

 

수도에 도착하자마자 베르첸은 스승인 대신관에게 불려갔고, 피쿠스 역시 스승이자 상사인 궁중 수석 마법사에게 호출 당했으며, 에녹은 그의 모친이 여왕의 서재로 불려가 혼쭐이 나야했다. 그나마 라비에라가 혼나지 않은 것은 에녹이 가는 곳에 그녀가 가야하는 것이 의무이기 때문일 테다.

 

어쨌거나 한차례 꾸지람의 시간이 지나가고, 여신의 저주를 받은 얼음 마을 사건은 그렇게 종결되었으며, 피쿠스는 스승이 내어주는 업무와 과제에 파묻혀 연구실 깊숙이 넣어둔 거울의 존재를 완전히 잊어버렸다. 그리고 에녹과 라비에라는 또 어딜 나가볼까 궁리하며 거울의 존재를 잊었다.

 

그렇게 여러모로 잊혀진 거울은 후에 아주 몇 년이 지나서 피쿠스가 연구실 대청소를 할 때 발견되지만, 시커멓게 변색된 상태에 알아보지 못한 그는 거울을 다른 쓰레기들과 같이 내다버리고 만다. 쓰레기를 치우던 하인이 뭔가 돈이 될까 싶어서 골동품상에 넘기고...이후 그 거울이 어찌되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니, 저주도 마법도 잃고 평범한 골동품이 되어버린 게 아닐까?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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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ntasy Lab Origin Series

맨 박스(MAN BOX)

두 번째 판타지 랩 연구 주제는 맨 박스(Man Box)이다. 맨 박스라는 말이 생소할 수도 있지만, 개념은 단순하다. '남자다움'의 굴레, 남자라면 ~해야 한다 식의 말들의 보관함이다. 예를 들면 남자는 울면 안 된다. 남자는 감정을 숨겨야 한다. 남자는 모든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등의 사회가 암묵적으로 남자에게 요구하는 명령들이다.

 나는 한 권의 책을 보고 맨 박스에 대해 알게 되었고, 거기서 수집한 정보와 연구실에서 읽었던 책들, 그리고 나의 경험을 섞어 글을 써보려 한다. 과거 독일은 나치즘에 빠져 저지르지 말았어야 할 범죄를 저질렀다. 지금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라 치부하는 우생학이라는 기준을 가져와 사람들을 학살하고 강제 노역에 동원했다. 그것뿐만 아니라 자신들은 선택받은 민족이라 치켜세우며 우월감에 젖기도 하였다. 하지만 독일은 패망하였고, 이후 독일은 총리가 희생자들의 추모비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는 등 지난날의 만행을 잊지 않고 반성하였다. 맨 박스에 대해서 이야기를 한다고 했는데 과거 독일의 나치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까라고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다. 그 이유는 맨 박스가 나치즘만큼이나 위험하다는 것에 있다. 우리의 생활 속에 맨 박스가 자연스럽게 녹아 있고, 우리 스스로가 의문을 제기하지 않았기 때문에 맨 박스의 폭력성을 잘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일 뿐이다. 그렇다면 이런 맨 박스와 나치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맨 박스와 나치즘의 공통점에는 '전체주의'와 '악의 평범성'에 있다. 

전체를 위해서라면 개인 따위는 희생당해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회, 그것이 전체주의의 생각이다. 그렇다면 맨 박스에는 어떻게 전체주의의 생각이 녹아들어 있을까? 맨 박스가 보이는 전체주의의 모습은 ‘남자다움’을 강요하고 각자의 개성을 억압하는 맨 박스의 특징에서 보인다. 남자라면 모두가 남자다움을 추구해야만 한다. ‘남자다움’은 남자에게 있어 하나의 진리와도 같은 것이며, 맨 박스에 딴지를 거는 것은 신성모독이다. 각자가 추구하는 개인의 특성 따위는 중요하지 않고, 오히려 억압해야만 한다. 남자들은 맨 박스라는 통일된 기준을 가지며 살아가야 한다.

 이 말이 폭력적이라고 느낄 것이다. 맞다. 이 말은 굉장히 폭력적인 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말들을 우리도 알게 모르게 받아들이고 학습하고 다시 가르친다. 왜? 우리의 삶 속에 맨 박스가 뿌리 깊게 자리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겠다. 한 남자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넘어졌다. 넘어진 아이는 무릎의 상처를 보고 놀라 울음을 터트렸다. 그때 주변 어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어서 뚝해, 남자가 이런 걸로 우는 거 아니야. 남자는 태어나서 세 번만 우는 거야. 남자는 힘이 들어도, 슬퍼도, 아파도 눈물을 보여선 안 되는 거야.라는 식으로 오히려 아이를 다그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아이를 다그치는 이유는 아이의 행동이 남자답지 못한 행동이니까. 만일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였다면, 어땠을까?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안아주지 않았을까? 남자도 눈물이 나는 순간이 있다. 남자도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낀다. 하지만 남자는 그것을 표현할 수 없다. 아니 표현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우리들은 남자들에게 그렇게 요구하고 당연히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 아이가 입은 피해는 누가 보상한단 말인가? 다들 그렇게 크는 것이라 말하며 책임을 회피할 것인가? 아니면 유별나게 딴지를 거냐며 언성을 높일 것인가? 지금 우리의 모습이 나치즘에 빠졌던 독일의 행동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 맨 박스라는 기준을 지키기 위해, 이런 개인들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그런 변명은 오히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든다. 어떠한 경우에도 폭력은 정당화될 수 없고, 강도의 차이는 무의미하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 보자. 끔찍한 범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악인들만이 저지를까? 답은 우리도 잘 알고 있다. 아니다. 평범한 우리도 범죄를 저지를 수 있다. 더 무서운 사실은, 우리 스스로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즉 범죄를 저지를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아이히만 재판으로 널리 알려진 예루살렘에서 이루어진 전범재판이 있었다. 

이를 관찰하고 기록한 한 철학자가 남긴 한마디, 우리는 누구나 악인이 될 수 있다.

'악의 평범성'의 탄생이었다. 

나치가 자행한 반인류적인 범죄도 이상한 사람만이 저지르는 것이 아니라, 체계적인 제도를 갖고 운영한다면 평범한 사람들도 별 저항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맨 박스도 ‘악의 평범성’을 가지고 있다. 우리 모두가 맨 박스 품고 있는 차별을 직접 행동으로 옮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 예로 유리천장, 가사는 여성의 영역이라는 생각, 아이의 교육은 엄마가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 등이 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맨 박스를 한 요소인 남성 우월주의적 사고방식이 우리 삶 깊이 뿌리내리고 있어서가 아닐까. 한 안타까운 예로 얼마 전 있었던 강남역 사건을 들 수 있다. 어떤 정신병자에 의해서 한 여성이 살해당한 범죄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정신병자만의 문제일까? 우리 모두가 가지고 있는 맨 박스의 저주가 한 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것은 아닐까? 그 범인의 무의식 속에 있던 여성은 남자보다 아래라는 생각과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했다는 점에 우리는 주목해야만 한다. 여성이 남성보다 하위에 있다는 생각과 그저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그 뒤틀린 생각을 문제 삼아야 한다. 그 뒤틀린 생각의 배경에 있는 어린 시절부터 꾸준히 남자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행동으로 옮길 것을 강요한 맨 박스를 비판해야만 한다.

 우리는 흔히 남자아이에게 남자가 강하니까 여자를 지켜 줘야만 해. 

계집애처럼 질질 짜지 말고 뚝. 

뭐냐 그 소녀 감성은! 

등의 말을  어린 남자아이들에게 거침없이 내뱉는다. 

이 말들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이다. 마치 남자가 여성의 위에 존재하는 것임을 아이에게 끊임없이 세뇌하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이런 생각을 해보아야만 한다. 

이런 말들은 아이의 입장에서 언어폭력이자 아동학대이지 않을까? 

왜 남자아이는 자신다움을 배우기 전에 남자다움을 배워야만 하는가? 

만약 남자아이가 집에서 인형을 가지고 놀거나, 책을 읽으며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게 된다면 혹시 우리 아이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고 걱정을 하게 되는 것일까? 

왜 남자아이는 무리 지어 밖에서 놀아야만 하는 걸까? 

왜 어린 시절 집에서 혼자 책을 읽으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것은 이상한 것일까? 

남자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놀면 안 되는 것일까? 

남자아이가 여자아이와 함께 소꿉놀이를 하는 것은 받아들여질 수 없는 행동인 것일까?라고. 

이와는 별개로 우리의 맨 박스는 남자들은 또 한 가지 실수를 하도록 유혹한다. 

여성을 성적 대상으로 생각하는 것을 ‘남자다움’이라며 치켜세우는 것이다. 많은 여자와 관계를 했다는 것이 남성들 사이에서는 업적으로 여기게 하고, 여성과 관계를 해보지 못한 남자를 무시하는 경향을 만든다. 이런 생각의 기반에는 역시 남성이 여성의 위에 있다는 생각을 바탕으로 한다. 만약 당신에게 여동생이나 누나가 있다고 해보자. 그런데 다른 남성들이 위의 생각을 가지고 당신의 누이를 바라본다면 당신은 어떤 생각이 드는가? 끔찍할 것이다. 그렇다면 당신의 누이들은 어떨까? 당신이 느끼는 그 감정보다도 더 당신의 누이들은 더 큰 공포감과 역겨움을 느낄 것이다. 

강남역 사건 이후 사건 현장 주변의 출구에는 수많은 포스트잇이 붙었었다. 그 한 장 한 장의 종이에는 피해자의 명복을 비는 내용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비틀리고 잔인한 생각에 대한 절규와 비판이 적혀있었다. 하지만 우리 중 일부는 그 행동들을 비판했다. 사건의 피해자가 잘못한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려고 한 사람도 있었고, 이와 상관없이 여성을 혐오 발언을 하는 사람, 포스트잇을 붙이는 사람 등 자신의 어긋날 신념을 주장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런 행동을 한 사람들에게 일차적인 책임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비참한 상황이 발생하도록 만든 우리에게도 책임은 분명 존재한다. 여기서 ‘맨 박스’의 개념을 알고 있고 모르고 있고는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 모두는 ‘맨 박스’의 핵심 개념인 ‘남자다움’에 대해서 알고 있었다. 단지 그것을 비판 없이 받아들였다는 것과, 그 ‘남자다움’이 잘못된 것이라 말한 것이 너무 늦었다는 점에서 반성을 해야만 할 것이다. 

맨 박스의 저주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가 맨 박스의 영향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아가며 알게 모르게 맨 박스의 영향을 받았다. 그래서 무의식중에 맨 박스 속에 담긴 행동이나 말을 할지도 모른다. 괜찮다. 우리는 이제 맨 박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첫걸음을 디뎠을 뿐이다. 구체적으로 맨 박스를 탈출하는 방법은 당신의 성별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남성이라면 주변의 여성들에게 질문을 해보아야 한다. 평소 맨 박스로 인해  입는 피해에 대해 물어보면 된다. 아마 당신은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많은 사례를 듣게 될 것이다. 많은 예에 지레 겁을 먹을 필요는 없다. 천천히 한 가지 한 가지씩 우리를 멀어지게 만드는 차별을 없애 가면 된다. 그리고 늘 깨어있어야만 한다. 우리의 무의식중에 자리한 맨 박스가 당신의 말과 행동에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되고 사는 대로 생각한다고 했다. 아무리 머릿속으로 맨 박스가 잘못된 것이라 생각해도, 말을 조심하지 않는다면 행동이 변하지 않고, 행동이 변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세상은 바뀔 수 없게 된다. 이런 기본을 잘 지키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충분히 멋진 사람이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싶다면 스스로 공부하고 활동해보는 것을 조심스레 추천해본다. 당신의 작은 몸짓 하나가 당신의 부인이나 딸, 그리고 누나나 동생이 좀 더 좋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밑거름이 될 테니 말이다. 

만약 당신이 여성이라면 주변의 남성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안타깝게도, 주변의 남성들은 당신이 겪고 있는 피해를 잘 알고 있지 못한다. 당신이 겪었던 불평등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주었으면 한다. 특히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으면 한다. 당신의 이야기에 아버지와 오빠 동생 그리고 남편과 아들은 조금은 놀랄 수도 있지만, 당신의 이야기에 공감하고 그들은 자신들의 말과 행동을 되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습관이 된다면 그들은 맨 박스의 억압에서 보다 자유로워질 수 있다. 당신의 작은 실천으로도 당신 주변의 남성들은 변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당신은 참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알고 있었으면 한다. 

위에서는 ‘남자다움’에 대해서만 이야기했지만 우리 사회에는 분명 ‘여성다움’에 대한 편견과 억압도 분명 존재한다. 성별에 따라 이러이러해야만 한다는 선입견에서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어떻게 하면 좋을까? 간단하다. 당신이 당신다움을 찾고 마음껏 뽐내면 되는 것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우리 모두는 서로 다른 개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 개성으로 인해 우리가 사는 세상은 보다 아름다워진다. 

성별에 따라 남자는 ~이래야 해 여자는 ~이래야 해는 당신의 개성을 억압하려는 망령들의 외침일 뿐이다. 

당신 스스로 자신을 가두려 하지 마라. 

당신은 자유로운 존재이고 당신은 자유로울 때 가장 빛이 난다. 

잊지 말자. 

우리는 아름답게 빛을 내며 살 의무가 있다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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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경제/금융/정치 탐구

만다린의 경/금/정 161123 탐구 #4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경/금/정 탐구를 하게 되었네요.

어제 저는 공지를 올렸었죠?

그래서!!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간단간단하게 적도록 할게요^^

스똬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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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경제

-특별한 일이 없는 거 같습니다만은  내년 1월달에 미국대선에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씨가 제 45대 대통령에 제임할때가 가장 위혐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코스피/코스닥지수가 내릴 수도 있지요.

2.금융

-이 분야도 지금으로서 외관상 봤을 때는 별일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만간에 미국이 금리인상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럼 우리나라도 물가가 올라가고 외국에도 물가가 올라갑니다. 물가 상승은 우리가 벌어들이는 돈보다 더 많은 지출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또 다른 주제가 있으나 확실하지 않아 안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3.정치

-아~ 이 분야는 좀 많군요. 이제 4차인가? 5차인가? 100만 촛불시위가 있었습니다. 근데 그걸 아직도 씹고있는 대통령! 정말 연우님 말대로 그 국민이 국민이 아닐수도 있겠네요.ㅎ

점점 화제 분위기가 사라져가는 것은 기분탓? 검찰총장님~대통령과 한패 되지 말고 잘 좀 해주세요!!

글구 대박인 것은~ 저번주 일요일에 1차 수사 발표있었잖아요? 그때 대통령을 공범자라고 써서 기분이 아주 좋았다는... 그런 소리가...

그리고 그 길라임인가 그것도 그렇고 JTBC에서 젤 먼저 밝힌 '박태환과 김연아' 선수도 최순실 게이트 피해자라는 소리를 듣고 깜짝 놀랐어요. 아니 어떻게 일반적으로 국가기관에서 한 사람을 지목해서 찍혔다고 할수있나고요?

(물론 팬은 아닙니다만은)

아무튼 이런 일이 있었네요.저는! 탄핵을 바랄 뿐입니다.ㅇㅅㅇ

혹시 동감하는 분이 있으시다면 hands up~손을 들어주세요*^_^*

감사합니다.

 

작가의 말

혹시 다들 방송국 뭐 보시나요? 저는 JTBC만 보는데... 다른 방송사들은 다 사실만을 말하지 않는거 같아서요.

JTBC는 정부에서 안 건드린다고 하더라구요.

아무튼!! 저는 이만...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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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경제/금융/정치 탐구

만다린의 경제/금융/정치 탐구

{공지}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당

오늘은 정치만ㅋㅋㅋ 하도록 할게요. 글을 보고 의견이 어떤지 말해주세요. 댓을 달아드릴게용^^

그럼 시작하도록 할게요. (다음주 토요일 글업합니다.)/업로드: 수and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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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제: 최순실 비선/ 박근혜 대통령 부정의혹(?!?!)

 

이 사건은 처음에 최씨의 딸인 정유라씨가 이대를 특별로 들어갔다는 사건에 의해서 학생들이 일어난것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에는 박 대통령이 최씨가 아이디어를 내면 그대로 따라서 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연설문을 보기 전에 최씨가 연설문을 받아서 고치고 그랬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박대통령도 잘못한거 많습니다.

1. 세월호 7시간동안 무엇을 했는가

   >그때 박대통령은...밑기지 않겠지만 그때 보톡스를 맞을려고 프로폴린이란(일종의 마약 마취제) 것을 맞았는데 그거맞는다고 그 7시간동안 아~무것도 안했다고 합니다.

 

2.국정교과서 편찬은 왜 하는가

   >설마 자기 아빠때문에, 자기아빠가 교과서에 나쁘게 나오니깐 그것때문에 하는가

 

등이 있습니다. 기억이 다 안나서...ㅠㅠ

 

아무튼 여기까지 하도록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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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생각할수록 어이없네요. 저는 요즘 일어나고있는 촛불집회를 응원합니다.

                근데 정말 하야할 생각은 없나봐요.ㅎㅎㅎ

                우리의견은 다 무시하는 건가;; 공약때 '국민을 위하겠습니다' 라는 문장은 어디갔는지;;

                글구 공약으로 걸었던 신공항 배치 그것도 인청공항 확장으로 되고

                이게 다 뒤에서 조종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제가 대박인 사진 하나 보여드릴게요. 뉴욕 타임즈에 나온건데

                박대통령 머릿속에 최씨가 떡하니 자리잡고 조종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대박이죠.

            

 

                 아;; 사진 첨부를 할려고 하니 안되네요....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밑에 이메일 주소를 남겨주세요. 보내드리도록 할게요.

                감사합니다.(사진 첨부방법을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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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음집

무제 1.5

세월은 갔고 계절도 흘렀다. 양장을 차려입은 두 여인은 빈집이 되어버린 오래된 한옥을 떠나왔다. 기차를 타고 달려온 곳은 한적한 시골 마을이었다. 효원은 경애의 손을 꼭 마주 잡았다. 철제가방을 들고선 산등성이를 넘고 넘어 풀밭을 지나 무덤 두 개가 가지런히 놓여 진 곳에 가방을 두었다. 경애는 의아한 눈빛으로 효원을 올려다보았다. 효원은 경애의 손을 다시 한 번 꽉 잡고선 얕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미소를 보자 경애는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인사드려, 경애야" 

엉거주춤 인사를 올렸다. 무덤 옆 양지바른 곳에 둘은 한 자매처럼한적한 시골 풍경을 바라보았다. 효원은 경애를 보지 않은 채 먼 허공을 바라보며 이야기를 꺼냈다. 이 봉긋한 두 무덤은 경애의 부모님의 무덤이었다. 젖먹이 시절 효원의 집으로 온 경애는 자신이 누구인지, 어느 집의 자식인지 그 어느 것도 궁금해하지도 묻지도 않았다. 효원의 어미인 명월은 이 마을에서 태어나 자랐고 경애의 어미와는 둘도 없는 사이였다. 스무 살, 시리도록 추운 겨울날 보따리 하나 들고 집을 나와 기생생활을 한 명월은 경애의 어미와의 소식은끊어진 지 오래였다. 첩실로 들어가 살아갈 때 즘, 체구가 작은 갓난애 하나와 아직 덜 만든 배냇저고리와 함께 노란 종이에 꾹꾹 눌러쓴 먹이 번진 편지와 함께 명월에 전달되었다.

 

젖도 제대로 못 물린 것인지 앙상한 아기는 명월의 얼굴을 보고 배시시 웃음을 지었다. 명월은 가슴속 뜨거움이 치밀어 올랐다. 친구의 편지를 읽고 나서야 이 아기가 자신의 친구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선 명월은 가엾은 경애를 가슴에 품고서 하루를 울었다. 반나절은 불쌍하고 가엾은 아이의 운명의 울음 지었고 반나절은 친구의 죽음을 애도하기 위해 울음 지었다….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양지바른 곳에 친구를 묻어주는 일밖에 없었다. 그렇게 옛 동무를 보내고 나니 헛헛한 마음이 들었다. 친구를 빼다 박은 이 아이를 친구의 이름인 경애라고 지었다. 명월은 아기에게 맑고 고운 목소리로 '경애야'라고 불러보았다. 


마음속 경애는 죽지 않고 살아 있음을 요동쳤다. 경애를 호적에 올리지는 못했지만, 자신의 딸처럼 키웠다. 경애는 명월에는 아픈 손가락이었다. 효원에게 이 사실을 말한 것도 효원이 머리가 크고 자란 다음에 마음에 담아둔 말을 꺼냈다. 효원은 담담히 받아드렸다. 파란 하늘이 머리 위로 지나간다. 새소리가 들려온다. 경애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새소리가 들려온다. 경애의 울음소리도 들린다. 효원은 묵묵히 경애를 꼭 안아주었다. 눈물이 얼굴에 마를때 쯤 경애는 부모님에게 큰 절을 올렸다.경애와 효원은 두손을 마주잡고선 산을 내려갔다. 별이 아름답게 박힌 하늘을 바라보며 이루지 못할 소원들을 빌어본다.

 

작은 방안에 둘은 얼굴을 맞대고 누었다. 효원은 경애의 머리칼을 살포시 넘겨준다. 자매같은 두 사람이 마주잡은 두 손을 놓치지 않고 잠을 청한다.

 

헤어짐을 앞둔 사람의 마음은 막막하지만 셀렘을 앞둔 사람의 마음은 하늘을 걷는 기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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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음집

무제

 

지독한 장마는 창가에 비친 아씨의 우는 얼굴이 웃는 얼굴처럼 보일 만큼 일렁거릴 만큼 쏟아지고 있다. 어릴 때부터 아씨의 손과 발이 되어 주었던 경애는 지금 아씨에게 내리고 있는 장마에 우산도 피난처도 되어줄 수가 없었다. 아씨의 장마는 여름날의 장마보다 써늘하고 눅눅하고 아렸을 것이다. 경애는 처마 밑에 앉아 일렁거리는창호지 속 아씨를 바라보고 또 바라보았다. 고왔던 아씨의 얼굴은 분첩이 녹아 굳었고 연지는 번져 버렸다. 하얀 소매는 눅눅해 져버려 단내도 아닌 것이 밤꽃 냄새도 아니오 묘한 향이 돌았다. 장마가 그칠 때 즘에서야 아씨의 창호지의 문틈이 열렸다. 경애가 생각했던 아씨의 모습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한복 빼고는 입은 적이 없던 양장을 차려입고 무거운 가채를 내려놓고 허리선 만큼의 머리 길이로 잘라 버렸다. 방안에는 아씨의 거뭇한 머리카락이 널브러져 있었다. 아씨의 손에는 가방이 하나 있었다. 아씨는 한참을 문틈에 서서 맑게 갠 하늘을 바라보더니 경애를 향해 돌아섰다. 검은색 양장을 경애에 손에 들려주고선 아씨는 경애에게 바람과 풀잎이 들을 소리 정도로 경애에게 첫마디를 꺼내었다. 

" 경애야, 이걸로 갈아입고 짐을 챙겨 나갈 준비를 하자구나 " 

경애는 서둘러 별채로 이동하였다. 처음 입어 보는 검은 양장 옷이 낯설기도 참으로 낯설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새롭고 기분도 좋았다. 그동안 입고 있었던 꼬질꼬질하고 색이 바래 버린 노래진 한복을 개어 한쪽 구석으로 놓았다. 얼마나 많이 입었으면 치마 밑단은 헤져 버렸다. 경애는 거울 속에 비친 양장을 입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선 나름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경애를 보는 아씨는 장마가 끝나고 처음으로 짓는 미소였다. 경애는 방안에 별거 없는 옷가지들과 돈들을 분홍색 보자기에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자신의 모습을 한 번 더 거울에 보고선 신발을 신으려 고개를 내렸을 때는 자신의 꼬질꼬질한 신발은 어디 가고 예쁜 서양식 신발이 놓여 있었다. 그걸 보고 경애는 아직 마르지도 않은 땅을 하얀 양말을 신고 아씨에게 달려갔다. 

그런 경애를 보며 아씨는 기분 좋은 온화한 미소를 지었다. 

" 경애야, 하얀 양말이 흙탕물 때문에 흙 양말이 되어버렸구나, 이거 참 " 
" 아씨, 이게 참말로 저한테 주는 거 맞는 거지요? 이렇게 이쁜 신발은 지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거네요. 이리 이쁜 걸 어찌 신고 다닌다 말인에유….넘 고마워서 눈물 나려고 하네요"


한 겨울, 병판, 늙은 호래비는 병으로 세상을 떴고, 15년 동안 참고 누르고 있었던 정실부인은 명월을" 우리 이쁜 경애 얼굴에 눈물 자국 묻으면 안 되지 그만 그치거라" 
" 그런데, 임 서방 아저씨도 꽃분어매도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어제부터 보이지도 않는다고요, 아씨는 아시는 거 없어 유? 지는 무지해서 다 어디로 가버렸는지 커 보였던 집이 더 커 보이구먼요, 이제 아씨도 저도 가버리면 이 집은 어찌 돼요?" 

아씨는 말을 하지 않았다. 그랬다. 이미 전부터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었던 것일지도 몰랐다. 임 서방도 꽃분어매도 그리고 다른 사람들도 어제부로 다 이 집을 떠나보낸 것도 아씨였다. 아씨는 그들의 노비 문서도 태워버리고 그들에게 자그마한 돈을 손에 쥐여주고선더 나은 세상에서 이런 좁은 곳에 갇혀 있지 말고 다른 곳에 정착할 만한 돈 정도를 주었다. 아씨는 잘 알고 있었다. 세상은 더는 낡아빠지고 섞어 버린 조선이 아니라는 것을 세상이 변화하면 자신도 변화해야자신도 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북적북적북적 북적 되었던 곳이 자신과 경애밖에 없다는 것이 조금은 쓸쓸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처리할 것이 있었다. 면사무소에 들려 경애를 자신의 친동생으로 호적을 바꾸었다. 비어 있던 곳에는 경애의 이름이 채워졌다. 처음에는 되지 않을 것 같은 호적등록도 조그마한 돈을 쥐여주니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일이 금세 풀려버렸다. 경애를 데리고 아씨는 산등성이를 올라타 도착한 곳은 다름이 아닌 아씨의 어머니의 산소였다. 경애는 아씨 어머니의 산소에서 훌쩍훌쩍 자신이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경애에게 아씨의 어머니는 친어머니와 다름없는 분이었다. 

아씨의 어머니인 명월은 한양에서 제일 간다는 기생이었다. 그녀를 보러 오는 사내들이 도성 밖에까지 이어진다는 소문까지 있을 정도였다. 명월은 병판의 손에 의해서 화초를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첩실로 들어가 효원을 낳았다. 병판은 효원을 참으로 아끼었다. 첩실의 아이였지만 누구보다도 남부럽지 않게 키웠다. 효원을 온실 속의화초로 키우려고 하였다, 하지만 명월의 생각은? 달랐다. 명월은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잘 알고 있는 여자였다. 옛날의 조선이 아녔다. 조선은 열강에 의해서 문을 열어 버렸고 외세의 의해서 무너질 대로 무너지고 있었다. 명월은 알았다. 여자도 배우지 않으면 안 되는 세상이라고 그래서 명월은 효원을 사내아이만 학문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을 하여 학문을 가르치고 산수도 가르쳤다. 그래서 효원은 바느질만 하는 여인이 아니라 신여성이 될 수있었다.  한겨울, 별채로 내쫓고 말았다. 명월은 이미 알고 있었다. 저 늙은 홀아비 같은 양반이 만수무강하지는 않을 거리고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병판 몰래 돈을 모으고 자신이 살 구멍을 만드는 그런 암고양이 같은 여자였다. 별채로 쫓겨나 버린 명월은 농사를 시작하여 수확을 일어 냈고 그걸로 부를 축적을 할 수 있었다. 명월은 고양이 같은 여자였다. 자신이 꼬리를 내려야 할 때는 끊임없이 내리고 또 올려야 할 때는 올리는 눈치가 빨랐고 계산이 잘 돌아가는 여자였기에 그 홀아비 같은 병 판의 마음을 얻을 수 있었는지 모른다. 

고양이 같았던 명월은 병이 들고 들어 노쇠해진 늙은 암고양이는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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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편모음집

미드나잇 인 파리, 제비 다방

좋아하는 영화들이 많다. 최근에 본 영화들도 있고 옛날에 본 영화들도 있고, 내가 태어나기 전에 영화들도 있고 많은 카메라안에서 담겨진 영화들은 많다. 그 중에서 좋아하는 영화는 얼마나 있을까, 그 중에서도 감명있게 본 영화 중 하나인 미드나잇인 파리를 오늘 다시 한번 보았다. 참 멋진 영화이다. 현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이 예술이 꽃 피며 아름다웠던 시대로 가서 허밍웨이,피카소, 달리 ... 참 멋진 영화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꾸 보다 보니 우리도 저런 영화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관통했다. 격동의 시대였던 일제강점기 속에서는 수많은 지식인들의 작품들이 놓여져있다. 그 중에서 나는 이상을 좋아라한다. 사실 이상은 제비다방이라는 다방을 운영했었다. 서울에 이상의 제비다방이 놓여져있다. 우디앨런의 미드나잇 인 파리 처럼 화려한 공간이 아니지만 그 시대 속에서 다른 것들이 섞여 놓여진 그 다방에서 여러 문학인들과 예술인들이 앉아 있다고 생각만 해도 참 아찔한 상상이지 않는가, 만약 그 속에 내가 있다면 정말 어떨떨 할꺼 같다. 모던보이인 백석까지 그 공간에 놓여 있다면 아, 그건 정말 황홀한 상상이지 않는가, 아픈 시대였고, 고통의 시대였지만 그 시대 속의 문학은 아름답게 피어났다. 말로는 잘 표현을 못할지도 모른다. 그 시대를 살아보지 않은 사람이라 함부로 말하는 것이 두렵기도 하다. 그러나 만약, 그런 작품이 만들어진다면,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이다.

 

머릿속의 수 많은 지식인들의 모습을 떠올려 본다. 레코드 판을 만지고 있는 한 지식인과, 서로 글에 대해 토론을 하는 지식인들과 , 고뇌의 빠져 있는 지식인들을, 머릿속에 그려본다. 지금은 볼 수 없는 아름다운 것들을 상상한다. 그리고 묻어본다. 묻고 또 묻어 결국에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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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경제/금융/정치 탐구

2016년 10월 12일 수요일 정-경-금 일어난 일 한줄소개

1.삼성전자 갤럭시 노트 7 생산 중단. 판매 끝

   또 갤럭시 노트 7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리콜에서 임종으로 한달 반밖에 안된 휴대폰이 사라졌다.

   이번 임종(휴대폰의?) 으로 삼성과의 대결구도에 있는 애플과 구글이 서로 경쟁(?)을 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이 처음으로 휴대폰을 내놓았다.)

 

2.월요일 2016 노벨상 수상자 수상소감 발표(수상)

  일본과 우리나라의 노벨상 수상자의 차이가 많이 난다.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화이팅!!!!!

 

3.법인세 올리기 대작전, 세계는 내리는데 우리나라만 올린다?

  법인세의 대부분은 0.1%의 기업이 낸다.(70%~75%) 우리나라가 법인세를 올리려고 하는데에 있어서 우려의 목소   리가 크다. 우려의 목소리가 큰 이유는 법인세가 올라가면 투자가 감소하고 신규채용도 없어져 일자리문제가 좀 더 심   각해진다고 볼 수있다. 따라서 법인세를 올리는 것이 중요한 문제가 될수있다고 볼수있다.

  (세금 문제도 포함.)

 

 

3가지.

 

작가의 말: 다들 잘 계신가요? 경제,금융,정치(?)에 대한 글 1가지씩 적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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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내가 사랑했던 당신, B.E.S.T

이 세상이 다 변한다고 해도, 당신만큼은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지금은 비록 내 곁에 없는 당신이지만

같은 하늘아래에 살고 있으니

언젠가는 우연이라도 마주칠 수 있으니

그 때 당신을 마주쳤을 때, 내가 알던 그 모습으로 변치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가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하고 있다.

그 때, 당신은 정말로 멋있었다.

내가 충분히 반할만큼.

많은 사람들과 함께였어도, 충분히 그대에게 집중할 수 있을 만큼 정말 멋졌다.

 

내가 먼저 당신의 핸드폰 번호를 물었고

당신도 웃으면서 번호를 알려줬었지.

 

서로 연락을 자주 하게 되면서 급속도로 가까워지게 되었고

처음에는 호감, 그 후에는 정신없이 그냥.

아무 이유 없이 당신에게 빠져들었었다.

그 때의 우리는 대화가 아주 잘 통했었다.

 

당신과의 만남과 연락은 늘 설레고 행복했었다.

우리가 가는 곳마다 사람들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면서

부러워하기도 했었고, 우린 언제나 함께였었다.

 

헤어지는 게 너무 아쉬워, 밤새 얘기하면서

달콤한 사랑도 많이 속삭였던 그 때의 우리였었다.

절대로 변하지 말자며 수많은 약속들과 함께 행복한 미래를 얘기하기도 했었지.

 

하지만, 그 행복한 시간이 석 달도 채 되지 않았는데

너무 허무하게 끝이 나 버렸다.

 

나는 당신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당신도 나를 이해하지 못했다.

 

처음부터 잘 통하는 것 같았지만 사실은 너무나도 다른 사람들이라는 걸

우리는 왜 인정하지 못했을까?

 

처음부터 당신과 나는 이미 지칠 대로 지쳐버린 상태에서

시작했기 때문이었을까?

 

늘 행복하기만을 바라던 당신과는 달리,

나는 힘든 일이 있을 때도 당신과 함께 나누길 바랐었는데

당신은 귀를 닫아버리고, 입도 닫아버리곤 했었지.

 

그런 당신에게 너무 서운했던 나는

더 어리광을 피워댔고, 지칠 대로 지쳐버린 당신은

시종일관 묵언했었지.

 

나는 당신에게 많은 걸 원한 게 아니었는데…….

 

그냥, 당신의 따뜻한 말 한마디면 되는 거였는데,

속상한 마음에 단도직입적으로 물었지.

 

왜, 내가 힘들다고 얘기하면 나에게 차가워지는 거냐고.

 

한참동안 말이 없던 당신은 대답했다.

 

왜 굳이 힘들다는 얘기로 충분히 즐겁게 할 수 있는 데이트를 망쳐 놓는 거냐며

오히려 내게 반문하며 지겹다고 했던 당신.

 

당신의 지겹다는 말 한마디에 나는 발끈했는데,

당신은 내게 더 냉정하게 얘기했었다.

 

“네가 누군지 나는 모르겠다.”

 

그 말이 무슨 소리인가 했는데

처음엔 매사에 밝고 긍정적이었던 내가 좋아서

당신이 나를 정말 닮고 싶었기에 연애를 시작했던 것이었고,

앞으로 나와 함께 꿈꾸는 미래가 너무 즐겁고

행복할거란 기대에 가득 차 있었는데

 

지금은 왜 항상 만날 때마다 힘들다고 어리광 피워대며

나의 우울한 감정을 당신에게까지도 옮기는 거냐고.

 

나는 연인사이에 힘들다고 얘기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니냐며

물었지만, 당신은 내가 너무 어린 것 같다고만 말했었다.

 

우리는 더 이상 대화가 되질 않았었지.

겁이 많은 나는, 그 후로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고

그런 날 당신은 어떻게든 다시 잘 지내보자며 타이르기도 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나는 풀리지 않는 숙제를 계속 껴안고

힘들어하다가 술에 의존한 채 취하면 울면서 당신에게 전화를 걸었다.

 

당신은 한숨만 내쉴 뿐, 아무런 답이 없었지.

 

우리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고,

늘 서로에게 지쳐있던 상황에서 나는 또다시 사랑에 상처받고 싶지 않아

계속 도망칠 궁리만 하고 있었다.

 

한 없이 다정다감했던 당신은,

이제 찔러도 피 한 방울 나오지 않을 것처럼 나에게 냉정해졌고

나는 또다시 애써 밝은 척, 당신의 마음을 되돌리려

노력해보았지만, 이미 늦었던 것이다.

 

당신은 내게 이별을 고했고

나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지만

당신의 마지막 한마디에 나는 깊은 절망 속으로 빠졌었다.

 

이제 더 이상 당신에게 나는 여자가 아니라며 잔인하게 전화를 끊어버린 당신.

 

하필이면, 그 날 비가 무척 많이 오던 날이었지.

우산을 쓰고 빗소리에 묻혀 얼마나 많이 울었는지 모르겠다.

 

한동안은 슬픔에 빠져 허우적거리다가

그 다음에는 분노로 바뀌었고, 미친 듯이 화가 나서

당신을 참 오랫동안 괴롭혔었다.

 

나랑 헤어지고, 당신도 나처럼

아니

나보다 훨씬 불행했으면 좋겠다고 빌고 또 빌었다.

 

수시로, 구질구질하게 매달려보기도 했고,

온갖 심한 막말도 거침없이 해대면서도

마음속 한 구석에는 다시 돌아 와주길 바라고 또 바랐었는데

나에게 돌아온 건 당신의 무응답.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보아도 당신은 칼같이 나를 잘라냈다.

나는 이제 더 이상은 정말 안 되겠구나 받아들이기까지 너무 힘들었다.

 

당신과의 사랑이 끝이 나고, 시간은 정말 빠르게도 흘러가더라.

허무하게 당신과의 사랑이 끝난 게 아쉬워서 인건지

그동안 우리가 함께 나누었던 달콤한 미래에 기대가 너무 커서

미련이었던 건지는 시간이 꽤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지만, 한 가지는 확실하게 알겠더라.

 

난 아직도 당신을 잊지 못하고 그리워 한다는 사실.

아직도 당신을 내 마음속에서 떠나보내지 못하고

당신을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다시 되돌리기엔 너무 많이 늦었다는 걸 알지만

한번쯤은 시간을 되돌리고 싶긴 하다.

 

만약, 다시 되돌아간다면, 당신을 힘들게 하지 않았을까?

 

조금은 더 생각해봐야 하는 아직은 풀리지 않는 숙제를 껴안고 있는 듯하다.

시간이 얼마나 더 지나야 당신을 잊을 수 있을까?

 

그 때, 당신이 나빴던 게 아니라

우리가 사랑하기에 타이밍이 맞지 않았을 뿐이라고 생각한다.

 

적어도 우리가 사랑하고 있을 땐,

서로에게 거짓 없이 진실 된 사랑을 하고 있었으니까.

 

그 어느 누구의 잘못이라 생각하진 않기로 한다.

당신도 충분히 많이 아프고 힘들었을 테니까.

워낙, 힘든 거 내색하지 않던 당신이었으니까.

 

비록, 짧은 사랑을 했던 우리였지만

이제는 당신과 만날 수도 연락도 할 수 없지만

처음처럼 당신은 여전히 멋있는 사람으로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항상 당신은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많이 의지했고, 진심으로 당신과의 행복한 미래가 이뤄지길

누구보다 간절히 원했던 내가 너무나 사랑했던 당신이니까.

 

나도 당신을 내 마음속에서 잘 떠나보내고

행복하게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가끔씩은 그 때의 우리가, 당신이 그리워질 때도 있겠지만

또 하나의 좋은 추억으로 남겨둬야지.

 

당신은 정말 최고로 멋있었고

한없이 다정다감하고 늘 진실 된 사람이었으니까

앞으로도 그 모습이 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딱 한 가지, 변했으면 하는 건

앞으로 누군가와 다시 새로운 사랑을 하게 된다면

힘들다고 말하는 상대방을 감싸 안아 줄 수 있는 당신이 되었으면 하는 것.

 

그 부분만 변화된다면,

아마 당신은 최고로 행복해질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진심으로 온 마음 다해 사랑했던 당신, B. E. S. T!

 

이제는 각자의 길 위에서 행복한 미래를 꿈꾸길 바라면서 이제 정말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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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시작점에 서다!

내 나이 만으로 이제 꽉 서른이다.

서른 살이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을 것 같았는데

나는 여전히 부족한 것들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을

하루에도 수십 번씩 깨닫는다.

 

스무살까지는 부모님의 보호아래 살았다면,

스무살부터 10년이란 세월을 나는 무얼 하며 살았을까,

되돌아 보게 된다.

괜찮은 인생을 살았던 10년은 분명 아니었다.

실수도 많았고, 상처도 많았으며 불안했던 나의 삶이었다.

하지만 그 모든 시기를 거쳐 나는 조금 더 단단해졌음을 느낀다.

 

10년이란 세월동안 방황도 많이 했지만,

분명 헛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그 10년이란 세월동안 나는

배운 것들이 그래도 많다는 것을 느낀다.

잘못된 선택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적도 있었지만,

그로 인해 나는 한뼘 더 성장을 했고,

어떤 선택을 하든 책임을 져야된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으니

나쁘지 않던 방황이었고,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나는 몇 십년을 더 살아가야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앞으로 나는 몇 십년이란 세월을 어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생각해야만 하는 시점에 놓여 있다.

그냥 이렇게 되는대로 살아가기엔 나는 아직 너무도 젊지 않은가?

 

내가 하고 싶은 것들만 하면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좋아하는 일을 찾아

노력하는 내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대로 내 선택으로 살아가는 앞으로의 나날들이

나는 잔뜩 기대가 된다.

설렘으로 가득찬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기억하고

열심히 살아가도록 노력해야겠다.

더 많이 노력하고 더 많이 나를 아끼고 사랑하며 살아간다면

분명 좋은 날 또한 오지 않을까?

 

그 좋은 날이 언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지금 내 삶을 사랑하면서 살아가겠노라 다짐한다면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외롭지 않을 것이다.

 

나의 삶을 사랑하자.

아직 서른 살밖에 안됐으니까.

 

서른, 이제 정말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