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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과 독자들의 소통공간

음..이건 뭘까아아아?


안뇽하세요... 만다린입니당

 

오늘은요오오오오....

 

쓸께없어요ㅜㅜㅜㅜㅜ

 

우에에에에에에에우ㅜㅜㅜ

 

그냥 잡담이나 하려구요

 

헤헷..

 

방금 생각났따 >_<

 

소리님...댓에 단것처럼

 

진짜로 생각 해봐야 할 것 같습니돠...(진지진지)

 

ㄹㅇ로요

 

제가 넘... 진지했나용?

 

음..... 아니예용

 

ㅋㅋㅋㅋㅋ 죄송합니다.....

 

제가

 

혼자놀기를 넘 잘해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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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 글 많이 보실거죠?

갑자기 그러는 이유는...

제가 글을 쓰는 곳이 넘 많습니다

그래서 아이디어가 자주 떨어지는데

 

그래도 독자님들 보면

아이디어가 많이 떠오르고 더 글 많이써야겠다 라는 생각도 들고

무언가 행복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래요

 

요즘에 블로그 가보고 카페 가보면

다들 좋아요랑 댓 달아주라고 하는 작가분들이 많은데

처음에 글쓰기 전에는 '귀찮은데 왜 써'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쓰고 나서 보니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되더군요

처음에 연우님,

감사했습니다

그때 댓글보고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요

처음, 이상했지만

(그때 그 뭐였지? 지금은 없는 작품인뎅... 제 일기 1편 올렸다가 삭제했죵 : )

댓글 달아주신거 보고

다른사람한테 댓 달려있다고 자랑하고

그랬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잘 없지만

행복하게 쓰고 있습니다.

 

이상, 만다린이었구요 :)

행복하시고요,

흔적만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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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마음' 이란 주제로 글을 쓰는데

그거 아직도 하나요?

태그 아직도 달아야하는건가?

잘 모르겠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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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시/소설/편지/기타

Part 1-07 [단편수필]- 너를 떠나보내며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그럭저럭 지낸 것 같습니다

오늘은... 그동안 밀린 작품 중에서 쓰도록 할게요(?)

단편수필이고요, 보통 헤어지고나서 느끼는 감정들을 쓸게요.^^

전 영원한 모솔(?) 이라서...ㅋㅋㅋㅋㅋ 잘 못쓸수도 있어서 이해부탁드릴게요~ *^_^*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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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내가 함께 있었던 그때

항상 마주보고 있었는데

무언가 부족했었나봐

항상 채워나갈려고 노력했지만

하면 할수록 빠져나가는 거 같았어

그래도 난, 우리 둘은 행복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넌 그렇지 않은거 같더라?

난 좋았었는데.....

나만 그랬었던 거니? 그런거였어?

매일매일, 항상 이렇게 원망해도 소용은 없겠지

이젠........끝나버렸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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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처음쓰는거라 좀 망작이네요

그래도 한편으로는 좀 안심과 마음에 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어쩄든 이제 마무리를 해야할거 같네요

안녕히계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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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책 평론

3. 만다린의 책 평론(예정중) : 3. 2017 세계경제대전망 The world in 2017

안녕하세요.만다린입니다.
오늘은 평론보다 책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책은 현재 제가 읽고 있는 책입니다.

책 제목은 위의 소제목대로 '2017 세계경제대전망 The world in 2017' 입니다.

이제 책 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사서 읽고 있는 중입니다. 여러분, '이코노미스트' 라는 경제 주간지를 아시나요?

매주 한번씩 나오며 외국에서 오기 때문에 이코노미스트 주간지를 시키면 영문으로 옵니다.ㅠㅠㅠㅠ

경제 언어가 있어서 보면 정말 복잡할거 같아요.ㅜ.ㅜ 그래도!! 보는게 낫겠죠? 구글 번역기 돌려서 보시면 됩니다.
 이 책은 1년에 한번씩 나오며 1년에 일어날 일을 예측하여 경제 지식에 좀 더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경제나 정치, 앞으로의 방향을 좀 알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 너무 비중을 두진 마세요.

한 곳에만 비중을 두게 된다면 여러 시각을 모르고 한 시각만 맞다고 주장하게 되니깐요.

제가 이 책을 읽고 평론을 쓸 건데요. 내용을 모르고 보신다면 좀 어려우실거 같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된 후의 일, 트럼프 공약이 어떻게 될 것인지, 한*미 FTA가 트럼프의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데

선택할 수 있는 후보는 무엇이 있는지 등 을 쓸 것이니깐요.

내용이 많아서 부분적으로 쓸 거고 쓰면 한동안 그것만 계속 쓸거 같아요.

아무튼~ 책 소개해드렸고요, 이 책은 경제의 흐름을 봐 가며 2017년 동안 천천히 봐도 되는 책이라는 것을 알려드리고 싶네요.

이상 만다린이었고요, 책 잘보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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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정말 재밌어요~굿굿

읽어보시면 도움이 되실 거라고 생각을 해서 올리게 되었습니돠

요즘에 시하고 이상한 것들만 잔뜩 올려서 좀 별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생각해 보니 이 책이 있더군요.ㅎㅎㅎㅎㅎㅎㅎㅎ

그래서!!!!! 이 책을 좀 장/단편으로 끝판왕을 할 생각입니다~

다들 행복하시고요, 행복하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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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의 시/소설/편지/기타

수고했어 오늘도- 하루를 되돌아보며 :)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하루하루가 너무 힘들답니다ㅠ

그래도 막 죽고싶다, 나 왜살지 그런 생각은 안 드는 거 같아요.

어쨌든, 오늘 하루에 대해서 생각하시면서 읽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시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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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는 어땠어?

오늘은 무엇을 했니?

오늘은 행복했니?

오늘은 슬펐니?

기분은 어땠니?

오늘 하루 중에서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일이 있다면 무었이 있을까?

오늘하루도 시간을 잘 보낸거 같니?

다른 사람에게 꼭 해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뭐든 괜찮아.

오늘 하루에서 제일 싫거나 미운 사람이 있다면?

오늘 하루에서 꼭 하고 싶었던게 있다면?

오늘 하루에서 없애고(버리고) 싶은 일이나  사건이 있다면?

오늘 꼭 해야하는 일 (다른것도 됨) 이 있었는데 못한 것이 있다면?

 

수고했어, 오늘도 :)

난 너와 함께 할거야. 행복해라, 너도 행복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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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다 질문이네요. 이걸 보면 오늘 하루에 있었던 일을 알 수 있는 거 같습니다.

다들 수고하셨구요, 행복하세요~

이제 2017년!!!

한살 더 먹네요.....ㅠ 나이먹기 싫다ㅜㅜ

다들 그러시죠? 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이야기나 질문, 후기나 건의사항 등은 댓으로 받겠습니당~

감사합니다. 이상 만다린이었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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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2 - 5

285

 

 

 

언제나 죽을 뻔한 고비를 넘기고 난 뒤에는 충분히 휴식을 취하고, 나는 미이라로 만들어버린 붕대를 조금씩 풀면서 점점 사람다운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그 옆에서 노란 슬라임처럼 움직이고 있는 생물은 점점 위로 올라와 내 무릎을 점거했다. 그래도 정말 신기한 것은 이 녀석을 끌어 안았을 때만큼은, 그래도 기분이 좋다고나 해야 하나? 머리가 쾌적해진다고 해야 하나? 계속 끌어 안고 있어도 좋은 기분이 든다. 다우니 향도 나고...

 

“어이! 베니! 그 무릎은 짐의 자리이니라!”

 

아. 그러고 보면. 이름은 내가 지어줬는데 그 계기가 아무래도, 시나가 어떤 사람의 코멘트를 보고, 카시로 부르려고 하다가 레시아에게 사전차단을 당한 이후, 둘이 또 격하게 싸워서 잡화점을 날려먹었다. 결국 내가 이름을 짓기로 해서 ‘베니’가 되었지만, 베니는 은근히 나뿐만 아니라 모두에게 애교를 부리는 것으로 보면, 마치 애완견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베니는 차고로 내가 예전에 길렀던 강아지였지만...

 

“당장 비키지 않으면 페가수스 유성권을 사용하겠노라!”

 

“레시아. 그건 대체 어디서 계속 주워듣는 건지 몰라도 그건 다른 만화의 필살기잖아요.”

 

“밤에도 사용할 수 있다!”

 

“아니. 밤에 사용하면 100%로 죽겠죠.”

 

하얀 올빼미는 내 왼쪽 어깨에서 입을 열었다.

 

“베니가 온 이후로 마스터 옆에 있기 더욱 힘들어진 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마스터는 베니를 한번 끌어안으면 놓지 않고 계속 그러고 계시니 말이죠.”

 

“그래도 각자 베니를 다 안아봤을 거 아냐? 마음이 평온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런 것. 대체 어떤 구조로 이루어졌는지, 어떻게 이런 효과가 나타나는지 몰라도, 끌어 안기만 하면 심신이 안정이 된다고 하면 되나? 여태 살아오면서 잡화점을 쭉 이어나가다가, 드디어 잡화점을 하게 된 의미를 찾았다고 해야 하나? 아무튼 지금은 베니만 끌어 안을 수 있다면 확실히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베니도 고무풍선에서 나올 법한 기이한 소리를 내며 기뻐했다.

...기뻐한 거 맞지?

 

갑작스레 마나의 반이 빠져나갔다는 의미는 레시아와 시나 중에서 한 명이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갔다는 소리인데, 뭔가 화가 잔뜩 난 레시아가 붉은 눈동자를 내 앞에 들이댔다.

 

“주인은 이걸로 얼마나 위안을 받는지 잘 모르겠지만, 짐에게도 어디 한번 줘보거라!”

 

거칠게 베니를 빼앗아 가면서 끌어안는 레시아는 순식간에 땅에 주저 앉더니.

 

“그렇군! 그대도 짐이 좋은 것인가? 오랜 세월을 살아오면서 그대와 같이 짐을 행복해주는 자는 처음이로다!”

 

볼을 베니에게 비비면서 격렬하게 좋아하고 있었다. 이 능력이 얼마나 무서운 능력인가에 대해 입증한 것은, 루나 또한 베니를 끌어 안았을 때 상당히 기뻐했고, 쇼콜라 씨도 살벌한 오러에서 상당히 평온하고 행복한 오러로 바뀌었다는 전설을 가지고 있는 능력.

 

이제는 마왕까지 함락을 시켜버린 능력인 만큼, 베니는 잡화점 멤버의 일부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어째서 베니와 말이 통하는 거지?

 

“아 행복하군. 정말 행복해서 이대로 잠들 것만 같노라.”

 

어느 사이에 쿠션이 되어버린 베니와 둥근 카펫에서 눈을 감으려고 하는 마왕 레시아. 연보라 빛의 머리카락이 카펫의 일부분에 넓게 퍼지면서...

 

“아니. 레시아. 바닥에서 자면 안 되요. 차라리 침실에 가서 자야죠. 게다가 지금은 고양이 모습이 아니고, 본 모습으로 고양이 행세하시면 안 된다니까요?”

 

“냥?”

 

“하지 말라고!”

 

레시아는 천천히 일어나면서 볼을 부풀리고는 입을 열었다.

 

“침실은 주인과 같이 들어가는 장소가 아니던가?”

 

“왜 저하고 같이 들어가는 장소로 명명한 것인지 몰라도, 그건 확실하게 긍정적으로, 절대적으로도 아니라고 봅니다만?”

 

“주인과 낮잠을 같이 자본 기억이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다니.”

 

“댁은 올해에 처음 만났거든!”

 

2월 말에서 3월 초로 기억하는데...

 

“저는 마스터와 낮잠을 잔 기억이 없으니 지금 당장 같이.”

 

“이상한 곳에 투지를 발휘하지 말라고 시나.”

 

올빼미는 내 옆에서 말이 막힌 체 그저 가만히 있었다.

 

“와아. 카일!”

 

의자 뒤에서 루니아 누나의 나긋나긋한 목소리와 함께, 내 목에 양 팔이 감기기 시작했다. 그러고는 “오늘도 카일을 통해 충전해야지이.”라는 말과 함께 떨어질 줄을 몰랐다.

 

“루니아 누나는 대체 저를 통해서 뭘 충전한다는 거에요? 주기율표에 나와있는 원소 중 하나에요? 그리고 언제까지 안 놔줄 생각이에요?”

 

“세슘 충전할 때까지이?”

 

“세류 충전이겠지! 세슘은 충전을 하면 죽는 거고!”

 

“카일도 끌어 안을 때 좋은 기분이 드는 걸? 마나의 축복을 받은 사람은 자연스럽게 마나가 기류를 형성해서 그 주변에 있는 사람은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걸? 베니하고 비슷한 능력이잖아?”

 

“뭐 그건 얼핏 들어서 잘 알고 있지만, 베니 같은 경우는 잡화점의 벽난로 안에 있는 대결계의 영향을 받고 태어난 녀석이니까요. 아마 그 대결계가 담당하고 있는 부분은, 사람이 살기 좋은 환경을 유지시켜주는 부분일 거에요.”

 

나와 싸웠을 당시에 어떻게 다른 사람의 기술과, 마법까지 복사를 해서 싸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베니는 상당히 안정화된 상태라고 보면 된다. 왼손에 아직까지 붕대를 감고 있지만, 왼손에 있는 상처도 거의 다 아물어가는 시점에서, 그냥 이대로 붕대를 감고 다니면 흑염룡이 생길 것 같으니, 서서히 오른손으로 붕대를 풀기 시작했다.

 

“그나저나 저런 아메바 같은 단세포생물은 대체 뭘 먹고 사는 걸까아?”

 

루니아 누나는 내 뒤에서 질문을 던졌다. 확실히 지금은 슬라임이라고 표현하기에는, 위족 4개로 지탱하면서 걷고 있는 모습을 보면, 영락없이 4족보행을 하고 있는 동물이다. 나중에는 여러 가지 형태로 변화를 시키려는 목적으로, 레시아가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일 것?

 

“단 거 좋아해요. 베니는.”

 

사탕이나 케이크, 푸딩 그런걸 주면 매우 좋아하며 한 순간에 삼키고 분해해버린다. 영양분은 그리 많이 필요해 보이지 않지만...흐느적 흐느적거리며 레시아의 배낭처럼 등 뒤에 붙은 베니. 사물을 보고 따라 하기 시작할 무렵. 레시아는 확실히 기뻐하면서 이렇게 입을 열었다.

 

“주인. 잠깐 외출하겠다!”

 

“다녀...잠깐! 무슨 외출이야! 그 모습으로 나갔다간 보통 사람들이 죽거나 심한 경우에는 침을 흘린다며! 지금 그 모습으로 Re: 파이론부터 시작하는 인간계침공을 작성할 생각이야!”

 

너무 기뻐해서 문제가 있기도 하다.

 

“아직 아버지는 왼손이 다 회복되지 않으셨잖아요? 그냥 그 상태로 놔두시는 것이 어때요?”

 

내 무릎 위에 앉은 카렌이

 

“아이! 깜짝이야! 이게 뭐야!”

 

너무 터무니 없이. 그리고 느닷없이 내 앞에서 말을 꺼내왔다. 여전히 붕대를 풀고 있는 왼손을 붙잡고는 다시 붕대를 감으면서 입을 여는 카렌의 말은 이러했다.

 

“정말 무식하게 사브르라고 하지만, 그걸 막기 위해서 일부러 왼손을 주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좀 더 다른 방법을 찾으라고요? 언제나 저의 여린 마음에 상처를 주지 말라는 소리에요. 아니면 붕대를 빨리 푸는 이유가 뭔가요? 애인을 빨리 만날 생각인가요?”

 

“...애인?”

 

“아버지는 이해를 못했지만, 지금 이걸 이해한 사람은 태반이라고 봅니다.”

 

“뭔지 몰라도 독자들에게 이상한 소리를 하지마.”

 

대체 이게 무슨 일인지는 몰라도, 카렌이 매우 쓸 때 없는 소리를 한 것만 같았다. 카린 때와 모습이 거의 일치하는 카렌은 코발트 블루 색상의 머리를 포니테일로 유지하면서, 단아하고 신비로운 분위기를 내뿜었지만, 애석하게도 이 아이의 포지션은 내 유전자를 사용한 호문쿨루스라면서, 태클 캐릭터가 아니기라는 점에서 보아. 그 기계에서 뭔가 오류가 났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니면, 내가 나를 억압하지 않고 좋은 환경에서 본성대로 지낸다면, 저런 성격으로 되어 다른 누군가가 나를 태클 걸겠지.

 

“어쩔 수 없어요. 제 담당이 명확하게 성인에 맞춰진 드립을 하는 역할이라...”

 

“오늘부터 호적에서 파면 되는 거냐?”

 

“농, 농담이에요!”

 

애초에 호적에도 쓰여지지 않았지만, 카렌은 계속 내 무릎 위에서 떠날 줄은 몰랐고, 루니아 누나는 내 뒤에서 계속 뭘 충전하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제발 놔줬으면 좋겠다. 베니가 필요해.

 

“주인! 이거 보거라! 짐이 베니에게 간지럼을 태우는 기술을 교육시켰노라!”

 

“꺄하하하핫! 그만! 베니! 그만해! 아하하핫!”

 

루나에게 그런 걸 실험하지 마.

그 전에 교육하지마.

 

바닥에서 위족을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베니의 간지럼 공격을 받으며, 쓰러져있는 루나의 표정은 웃음기가 사라지지 않는 행복한 표정이었다. 과하면 괴롭기야 하겠지만 지금은 적당하게 루나를 제압한 베니는 마치 나에게 칭찬을 바라는 모양이었다.

 

그 증거로 4개의 위족으로 내 주변을 계속 뛰어다니면서, 내 시선을 계속 주시하게 만들었으니까. 이쯤 되면 슬라임인지 아메바인지 혼동이 오는 그런 경우지만, 평상시에는 그냥 슬라임처럼 기어 다니는 것이 더 편한지 위족을 전부 감췄다.

 

약 5분간의 시간이 더 지날 무렵. 이제서야 오후 12시라 점심을 먹어야 하는 시간에, 1층에 마법진이 펼쳐지면서 마리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후우. 여전히 마왕님이 쌓아놓은 잡일은 정말이지 많군. 이러다가 첩이 과로사를 해서 어디론가 사라질지도 모르겠다. 역시 이 스트레스는 베니를 끌어 안아야 치유가 되는 것이지만.”

 

마리아가 온 것과 동시에 베니가 점프를 뛰었다. 확실히 다른 잡화점 멤버에게 하루가 다르게 적응한 베니의 역할이라면, 고된 일을 끝마치고 왔을 때라고 해야 할까? 마리아는 금세 피곤한 표정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정말 베니 없으면 이제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지 모르겠노라.”

 

베니는 마리아의 말에 기이한 소리로 응답을 했다.

 

“그런가! 역시 베니도 첩 없이는 못사는 건가!”

 

그러니까 어떻게 이야기가 통하냐고!

 

“늘 궁금한데. 저는 베니가 말하는 것은 고무풍선의 마찰음밖에 들리지 않는데요. 레시아나 마리아는 베니의 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나요? 아무리 잡화점이 이세계인이나 다른 몬스터와 대화가 가능하게 해주는 통역기능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금 베니의 소리는 제대로 들리지 않거든요.”

 

“무슨 소리인가? 모르는 것이 당연한 것을.”

 

“모르는 거냐!”

 

“그래도 첩은 베니의 사념을 읽을 수 있으니, 이 아이가 답하는 것이 긍정인지, 부정인지는 확연하게 알 수 있다. 보통 강아지들의 반응을 보면 잘 알지 않는가? 꼬리를 흔들고 같이 있는 것만으로 세상을 다 가진 듯이 기뻐하는 표정만 봐도, 긍정적으로 행동하고 있는 것을. 이 아이의 표정도 그렇지 않는가?”

 

아니. 저거 표정을 어떻게 읽냐고요?

 

“그건 그렇고 이번 백장미에는 베니도 출현시켜야죠오?”

 

잊고 있었다.

루니아 누나가 여기에 휴가까지 써서 온 진정한 목적을...

 

“제길! 또 그 저주받은 잡지를 찍기 위해 이곳에 휴가를!”

 

순식간에 의자에 일어나서 도망가려던 찰나에, 순식간에 루니아 누나에게 잡혀서 제압당했다.

 

“놔! 베니에게 만큼은 나의 참담한 꼴을 보여줄 수 없어!”

 

“무슨 소리인가 주인. 무궁무진한 주인의 반전매력을 베니에게 전부 보여주는 것도, 의외로 기분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이미 좌표는 맞춰놨으니 마법진에 들어가면 촬영장으로 갈 것이다.”

 

“지금까지 시간을 끌은 이유가 그거냐! 안 돼! 끌고 가지마!”

 

나는 바닥에 최대한 밀착한 상태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루니아 누나는 그런 나를 뒷목으로 잡고 번쩍 들어서 마법진으로 끌고 갔다.

 

“12호도 수많은 독자들이 기대하고 있을 거에요오!”

 

 

“그런 거 기대 안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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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마다 베니 같은 녀석이 있으면, 오늘 일 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가 좀 덜 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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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2 - 4

284

 

 

 

불꽃이 튀어 허공에서 춤추며 무의미하게 사라졌다. 강철과 강철이 만날 때마다 그 수많은 불꽃은 허무하게 희생되고, 잡화점의 검은 나무 벽과 바닥을 채색하듯이 튀어가는 검은 점액과 붉은 피는 서서히 말라가기도 전에, 그 위를 덧칠하면서 계속해서 생기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물며 지금이 4분밖에 지나지 않는 시간에 그 짧은 시간 동안, 작은 상처들이 이곳 저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고, 내 앞에 있는 생물도 마찬가지였지만, 가장 크나큰 차이가 있다면, 저 생물은 자동으로 수복이 가능하고, 나는 피에 대한 권능이 아무것도 없으니, 튀어나간 피는 다시 내 몸 속으로 돌아오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 은빛 송곳의 시퍼런 날이, 붉은 피에 도취되어 붉게 달아오르고 있을 무렵. 다시 날아오는 공격에 허리를 숙이고, 피의 대가를 치르는 검이 다시 인간의 형태를 띈, 슬라임의 옆구리에 박힌 상태로 내 양 어깨를 노리기 위해, 다시 경화된 단검모양의 젤리가 쏜살같이 내려왔고, 내 왼손에 있는 단검으로 상대의 오른팔을 박아 넣고, 그 오른팔이 자연스레 상대의 왼쪽 손목을 내려찍게 만들었다.

 

“이래서야 감각도 없고 경직도 없는 호문쿨루스와 싸우는 것 같잖아!”

 

눈에서 빔이라도 쏘지 않는 것이 다행이다.

 

-피융!

 

아니 쏴서 다행이 아니구나.

 

“애초에 눈에서 빔을 쏜다는 말에 의식하지 말라고!”

 

사실 빔이 아니라 나무 바닥을 꿰뚫을 정도로 경화된 상태로 나아간 것. 하지만 역시나 늘 생각해왔듯이,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 그것이 현실로 되어 이루어지니 조심해야 한...

 

잠깐? 생각?

 

“너도 내 독백 읽었냐!”

 

요즘 내 독백을 읽을 수 있는 다른 생명들의 범위가 넓어지면서, 조만간 땅에 박혀있는 잡초마저 내 독백을 읽고 침을 뱉지 않을까 걱정이다. 거칠게 발로 차서 박혀있는 검이 2차적으로 데미지를 주고 있는 사이에, 나도 거리를 살짝 뒤로 떨어져서 숨을 고르고 있었다.

 

피의 대가가 활성화된 티르빙으로도 저 생물의 상처가 재생된다는 의미는, 분명 저 안에 어디 있을 법한 잡화점의 대결계 중에 하나가, 살아 숨쉬게 될 수 있는 코어 역할을 하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 애초에 잡화점 규칙의 8번째를 보면, 집안에는 대결계로 작동하는 물건이 숨겨져 있으니, 아이들에게 절대로 발각되지 말라고는 하지만, 대체 어떤 아이가 벽난로 쪽에 있는 대결계를...

 

아. 크리스마스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구나.

 

“대결계로 작동하는 물건이 숨겨져 있다고는 하지만, 설마 벽난로에 벽돌 중 하나는 아니겠지? 그보다 레시아와 시나가 내 쪽으로 공간이동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면, 나 혼자서 이걸 어떻게든 해결해야 한다는 소리잖? 어라?”

 

내 앞에 있는 젤라티노...아니. 젤리인간의 무기가 서서히 사라지더니, 오른손에 초승달처럼 아름답고 유아한 곡검이 나타났다.

 

“저건 분명...”

 

나 또한 티르빙을 사브르 형태로 바꿔나가면서 천천히 입을 열었다.

 

“레시아의 검술마저 따라 할 생각인가?”

 

확실히 레시아의 검술에는 매력이 올라갈수록 강해지는 그런 바보 같은 설정이 붙었지만, 이걸 좀더 구체화하고 서술해서 말하자면, 레시아의 검술은 하나의 춤사위와 같다. 시선을 빼앗고 사람의 넋을 놓게 만드는 검술. 그게 지금 내 눈 앞에서 실현하고 있었다. 오히려 레시아의 검술에 대처하는 방법은, 절대적으로 상대의 움직임에 집중을 하면 안 되는 무서운 검술.

 

목이 지금 당장이라도 떨어질 상황에서라도, 상대의 움직임을 집중해서 보는 순간, 오히려 그 틈을 깊게 파고 들어 천계나 마계에 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리라.

 

“제길. 어느 은행에서 일하는 검사의 심안도를 사용할 수 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애석하게도 나는 참철도를 사용할 수 없잖아?”

 

긴장을 풀기 위해 어처구니 없는 혼잣말을 흘려 보낸 뒤에, 겨우 채워졌던 마나를 다시 신경계에 과부화 하기 위해 온 몸으로 돌리기 시작하면서, 바람을 가르고 나에게 날아오는 시퍼런 날을 감지하는 것만으로, 내 몸은 자연스럽게 움직여 튕겨냈다.

 

“내 앞에서 이미 지난 수를 보인다는 것만으로도 더욱 상황만 악화될 뿐이야.”

 

그러나 애석하게도 내 앞에 모여드는 붉은 빛의 점멸하는 순간, 내가 폭발음과 함께 온 몸이 으스러질만한 충격을 받았다.

 

“커흑...! 마법...이라고?”

 

핏덩이를 토해내고 나서 겨우 겨우 숨을 쉴 수 있는 나는, 마법까지 사용할 줄 아는 젤라티ㄴ...아니 그거 말고! 구미베어...도 아니고! 젤리인간 앞에서 입을 열었다.

 

“마법 데미지는 아니더라도...크으읏!”

 

충격으로 날아가서 부딪친 곳이 하필이면 거대한 유리조각이 있던 곳. 아슬아슬하게 급소는 빗나가서 반신 불구가 되지는 않았지만, 조금만 더 왼쪽으로 갔었다면 분명 척추가 무너져 내렸을 거란 생각에 머리가 잠깐 아찔해졌다. 몸을 더 움직이려고 하면 크나큰 고통이 온 몸을 억눌렀고, 젤리인간은 천천히 검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마나는 거의 비어가고, 몸은 이미 성한 곳이 없다고는 한다면...

 

“강화.”

 

한 마디를 읊었다. 

내 시력을 최대한 강화를 하면서 대결계의 물품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만 해도 충분하다.

다른 신체에는 빛나지 않았지만, 정확히 두개골 쪽에서 빛이 나오기 시작했다.

 

“만화나 소설 속에서 주인공들이 어째서 이런 도박에 과감해질 수 있는지 이제 알겠다니까. 이야기 전개야 내가 볼 수 있으니까 도박에 성공한 것을 예측할 수 있어도, 실제로 이런 상황에서는 해도 죽고, 안 해도 죽으니까!”

 

젤리인간의 사브르가 내 목을 노리고 오는 것은, 내 왼손을 꿰뚫은 뒤에 붙잡아 봉쇄 시키고, 오른손에 마나를 한 가득 담아 강화된 시력으로 젤리인간 머리에 밝게 빛나는 핵을 향해 뻗어나갔다.

 

“쓸 때 없이 죽기 싫어서 하는 행동이었다고!”

 

아이언 클로 때와는 전혀 다르게, 단숨에 얼굴을 무너뜨리고 꿰뚫어서 밝게 마법진이 빛나고 있는 구체를 꺼내는 것에 성공했다. 경질화 되고 모습을 구성했던 젤리가 순식간에 바닥으로 ‘철퍽!’하고 주저 앉으면서, 나 또한 지금까지 있었던 빈혈과 탈진으로 주저 앉았다.

 

“그건 그렇고...일단락 끝냈으니...이걸 되돌려야 하는데...”

 

더 이상 힘이 나지 않았다.

애석하게도 내가 짜낼 수 있는 에너지는 여기까지인가?

모든 세상이 어두워지기 시작하면서, 고작 바닥만이 나를 반겨줄 뿐이다.

 

“바닥...청소해야 하는데...”

 

***

 

다시 눈을 뜰 무렵에 보통은 살아있는 것을 확인하면, “맘마미아! 내가 살아있잖아! 이건 기적이야!”라고 말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라면, 나와 같은 경우에는 검은 나무 벽을 확인하는 순간...

 

“살아있는 건 좋은데. 미이라 코스프레를 좀 많이 하는 것 같네.”

 

아무래도 신은 여기서 죽을 운명이 아니라고 전해주는 듯이, 아직까지는 내가 적절한 상황에 구출을 받았다는 사실에, 머나먼 행성으로부터 직수입해온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한숨이 어디 있냐고?

있을 수도 있지.

 

“마스터. 일어나셨습니까?”

 

하얀 올빼미가 내 머리 위에서 말을 걸어왔다.

 

“지금까지 시나가 보고 있었어?”

 

“아뇨. 아까 전까지만 해도 냥캣이 마스터의 옆자리를 지켰습니다.”

 

“그것 그렇고. 여기는 마리아와 루시피나가 쉬는 곳이잖아. 원래 내가 이곳에 쉬면 안 되는 거 아냐?”

 

“모두 루나의 방에서 잠자고 있습니다. 루니아는 마스터를 대신해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고, 쇼콜라는 아직까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인지 몰라도, 쇼콜라 씨가 옆에 있었다면 정말 무서웠을 거야.”

 

간병을 하면서 나에게 주먹을 휘두를지도 모르니까.

 

“그건 그렇고 내가 쓰러지고 나서 어떻게 된 거야? 아니, 쓰러지기 전에도 뭔가 이상했는데?”

 

시나는 본연의 모습으로 되돌아가서 침대 옆에 있는 의자를 끌고 왔다. 눈보다 하얀 백발과 나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벽안을 의식하게 만들 무렵. 여전히 담담한 어조로 나에게 모든 것을 보고했다.

 

“마스터가 잡화점에 홀로 들어가시자마자, 잡화점이 이 세계로부터 소실되었습니다. 시공간적으로 따지자면 이 차원이 아닌 다른 차원으로 순식간에 날아가는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시공간으로 동일한 위치에 없어서 귀환마법도 들지 않았고, 페어링 또한 끊어진 상태에서 약 5시간 뒤에 다시 잡화점이 나타났을 무렵에는, 거대한 중상을 입고 나타난 마스터밖에...”

 

“그럼 이곳은 파이론이 아닌 건가?”

 

“아뇨. 주인님이 들고 있던 대결계를 이루는 물건을 벽난로 쪽에 수복을 하고, 정문을 닫고 다시 열어서 본래 위치했던 그 장소에 위치했습니다. 잡화점이 자동으로 이동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위치에도 뭔가 비밀이 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그런 사소한 것을 생각하지 말고, 천천히 안정을 취해가면서 쉬는 것이 답이다. 붕대가 약간 심하게 감겨있는 왼손을 바라보면서, 나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시나는 이거 언제쯤 나을 것 같아?”

 

“루니아의 특제 약품을 발라놨으니, 이틀 정도면 자연스럽게 움직이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등에 있는 상처도 3일 정도면 회복을 하실 겁니다.”

 

내가 의식이 없었을 때 바르는 것이 천만다행이라 생각했다. 아직까지 욱신거리는 온 몸의 통증을 고스란히 받아가는 동안, 시나가 천천히 일어나면서 고스란히 나를 껴안았다.

 

“시나?”

 

“가만히 있어주세요. 마스터. 지금 제 심신에 안정을 되찾고 있으니까.”

 

나는 그저 오른손을 옮겨서 시나의 머리 위에 손을 올려놓고 입을 열었다.

 

“어차피 이런 몸으로는 떨쳐내지도 못해.”

 

시나는 작게 몸을 떨면서 이윽고 더 강하게 힘을 주면서 안았다.

 

“무서웠어요. 마스터. 조금만 늦었더라면 마스터를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그 생각에...”

 

“일촉즉발인 상황에서 생각보다는 빠르게 행동하란 말이야. 그래도 지금 내가 살 수 있었던 것은 뒤늦게 온 베가프가 축복을 내려서 그런 건가?”

 

시나는 다시 일어나서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그건...”

 

반 투명한 노란 젤리가 느닷없이 내 침실 위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가 아니라! 저 생명체는 또 뭐야!”

 

아파 죽겠는데 소리지르느라 몸이 더 아파왔다.

 

“루니아가 만든 요리에서 나온 생명체인데, 이 아이가 핵을 오염시키며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물론 마스터가 마지막에 어떻게 하셨는지 몰라도, 저의 권능을 이용해서 이 아이의 사악한 기운을 침식해서 없애버리고, 성향이 반전이 된 이 아이가 주인을 품어서 5시간 동안 죽지 않게 유지시켜왔습니다.”

 

아까 위에서도 5시간정도 잡화점이 소실 되었다고 했으니까...

 

-스믈스믈

 

노란 젤리처럼 흐믈흐믈하게 다가오는 생명체이지만, 내 몸에 수분도 묻지 않았고 뭐랄까 물풍선을 만지는 기분이랄까?

 

“그럼 내가 마지막에 사용했던 것은 시나의 권능이라고는 하지만, 그 때는 페어링이 끊어진 상태였잖아?”

 

시나는 잠깐 고민을 하고 난 뒤에 입을 열었다.

 

“저는 다른 차원의 여신. 잡화점이 날아가던 장소에는 제가 마침 깨어나고 있던 장소였을 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그 여신’이 저를 대신해서 도와줬을지도 모르죠. 아까 안겼을 때 익숙함이라고나 할지...그리움의 잔재가 남아있었습니다.”

 

“그걸 대체 어떻게 아는 건데?”

 

시나는 잠깐 복잡해진 얼굴을 보였다가 숨기고는, 그 노란 젤리를 들어서 끌어안아 자신의 무릎 위에 올려놨다.

 

“이 아이는 어떻게 하실 겁니까?”

 

“...키워야지 뭐. 5시간동안 내 목숨을 유지해준 녀석이잖아.”

 

노란 젤리는 내 말을 알아들었는지, 알 수 없는 이상한 소리를 내며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소리가 마치 뭐랄까? 공기가 가득 찬 고무풍선들이 비벼지는 소리랄까?

 

“그럼 이 아이의 이름도 지어야겠군요.”

 

 

시나는 슬라임과 비슷한 생명체를 천천히 쓰다듬으면서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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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화점은 이렇게 위험한 장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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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2 - 3

283

 

 

 

잡화점은 양 팔에는 기다란 촉수마냥 여러 다발이 달린 상태에서, 발은 계속 뭔가가 흘러내리는 듯한 검은 점액을 뒤덮고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외부적으로 파괴가 불가능하고, 전설 속에서 나올법한 괴물은 파이론부터 시작해서 행선지를 보았을 때, 프리트론을 지나갈 동선을 띄고 있었다. 아무래도 내가 루니아 누나를 피해 도망간 것이, 최종적으로 프리트론에 있는 중앙 시장이라는 것이라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지만, 우선 잡화점 안에 어떻게 되었는지 알 필요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 안이 어떻게 되어있는지 알 방법이 없단 말이지.”

 

“없긴 왜 없는가? 수정구로 보면 된다.”

 

“아. 그거 좋네요.”

 

레시아는 아공간에서 수정구를 꺼내, 사건의 원인부터 되짚어 보기로 했다. 수정구에 녹화된 기록에 따르면, 루니아 누나는 요리를 끝마친 뒤에 카렌과 루나에게 먹여서 쓰러뜨린 뒤. 루시피나와 마리아가 루니아 누나에게 항의를 해서, 결국 루니아 누나는 활활 타고 있는 벽난로 쪽에 남은 음식을 버렸다. 그 후에 느닷없이 그 안에서 슬라임 같은 것들 것 자라나기 시작하면서, 이후에는 온갖 비명과 함께 영상이 깨져버렸다고...

 

“그러니까 이거 장르가 호러였나요?”

 

“벽난로부터 시작해서 잡화점을 장악한 것으로 보아, 벽난로 쪽에 있던 대결계를 담당하고 있는 부분이 오염된 것으로 보인다.”

 

“그럼 그 부분을 정화하면 된다는 소리네요. 그나저나 루니아 누나는 정말로 잡화점을 베놈으로 만들어 버린 걸까나...”

 

이럴 때 심비오트 복선이 회수될 줄은 몰랐는데...

 

어쨌든 잡화점의 너무 그로테스크한 모습에, 베가프마저 여우 귀와 꼬리까지 나와 반신격화가 된 상태였고, 지나가는 어린 아이마저 알 수 있는 “저는 사실 최종보스입니다.”라는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는, 잡화점이 마을에서 탭 댄스를 출 때마다,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아니 저건 마리아가 말하기를 셔플 댄스라고 하던가? 아니 너무 사소한 것은 그만 생각하고...

 

“마스터. 지금 잡화점을 정화하기에는 너무 강합니다.”

 

“시나보다도 강한 거야?”

 

“거기에 질문을 하신다면 어쩔 수 없이 답변을 드리겠습니다만, 지금 저와 냥캣이 힘을 합쳐도 2%정도는 부족합니다.”

 

얼마나 강한 거야?

아니면 루니아 누나로부터 “카일에게 음식을 꼭 먹이겠다.”라는 일념이, 설마 잡화점을 오염시켜버리거나 그런 건 아니겠지?

 

“오랜만에 1면 신문에 다 나오겠군. 그러면...”

 

“잠깐 멈추거라.”

 

잡화점으로 뛰어나가려는 나를 갑자기 막는 레시아는, 나에게 한가지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주인은 지금 파이론에서도 대대적인 잡화점의 주인이다. 잡화점의 주인이 지금 잡화점과 대립을 한다고 할지라도, 지금 사람들과 병사들 사이에서는 주인의 얼굴을 진득하게 기억하고 있으니, 오히려 주인을 역으로 치려는 움직임이 보일 수 있다. 혼란스러운 곳에서 과거의 망령이 나타났다는 듯이.”

 

“그럼 가면이라도 써야겠네요. 이제 와서 어릿광대가 나에게 준 가면을 써야 하는...”

 

“마스터. 그냥 카린으로 변하시는 것이.”

 

“아 좀! 이제 본래 모습으로 돌아와서 기뻐하고 있는데 TS장르로 바꾸라고? 그 다음 나에게 뭘 요구할 거냐? 레시아가 지금 꺼내려고 하는 고양이 귀가 달린 머리띠를 씌우려는 건 아니겠지? 제발 이번엔 내가 활약을 하던 말던 그게 중요하지 않고, 내 본래의 모습으로 이야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레시아는 뒤늦게 아공간으로 머리띠를 ‘스윽!’하고 감췄고, 나는 천천히 허리에 있던 마스크를 오랜만에 꺼냈다.

 

“다시 쓰니까. 마치 초능력 암살자가 되는 기분인데.”

 

오랜만에 써도 정확하게 잘 맞는 가면이 살짝 빛이 나자, 잡화점은 내 쪽으로 몸을 틀기 시작했다. 리베리티아 고원까지 우선 도망가기 시작하면서, 레시아와 시나 또한 나와 같은 방향으로 동시에 뛰기 시작했고, 잡화점은 아까와는 전혀 다른 속력을 내면서, 나를 무자비하게 따라오고 있었다.

 

“이 잡화점 왜 이리 빨라! 100M달리기를 9초 안에 뛸 녀석인가?”

 

“마스터. 4분도 안 돼서 따라 잡힐 것 같습니다.”

 

시나의 경고에 나는 잠깐 뒤를 돌아 손바닥을 잡화점 방향으로 돌리고, 거리가 거리인 만큼 손가락 한마디 정도 위로 올린 상태에서 마나 캐논을 발포했다. 바다 빛의 포탄이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다가, 잡화점의 정문에서 폭발이 일으켰다. 균형을 살짝 잃었는지 휘청거리다가, 오히려 더 광분한 상태로 전력질주를 하기 시작했다.

 

“이 녀석 뭐 이리 튼튼하냐!”

 

“주인. 주인을 지킨 잡화점의 벽은 1만 대군의 호문쿨루스들이 합공을 해도 뚫지 못한 외벽이니라. 그 화력을 상대적으로 비교해서 미약한 주인의 마법으로 흠집도 나지 않는다.”

 

“그거 정말 미안하네요. 미약한 마법이라!”

 

잡화점이 무슨 오토봇도 아니고, 나중에는 로봇으로 변신할 것도 아니지만, 왠지 이 모습을 보아하니 나는 이미 끝판 왕을 보고 있는 기분이었다. 미믹도 이 정도로 무섭지 않았는데 잡화점이 저러니...

 

“비행 마법을 배우지 않아서 한 자리에 묶을 수도 없고.”

 

“그러니 짐과 동화를 해서 마법소녀 카린으로...”

 

“아 시끄럽고!”

 

지금 나 혼자 엄청난 괴물을 혼자서 레이드 한다고 생각할 지도 모른다. 아마 별 15개 만점 중에 20개 정도 되어 보이는 보스 레이드를 그나마 이기는 방법은...

 

“레시아! 내가 지나가는 땅에 타이밍을 맞춰서, 넓이는 2M 깊이는 3M정도로 파놓고 숨겨놔요!”

 

지형을 이용해서 넘어뜨리는 수 밖에 없다. 함정을 파고 기다리는 것은 모든 전략의 중심. 이 정도라면 아무리 저 거대한 잡화점이라고 할지라도, 오른쪽 발에 걸려 넘어지면서 쓰러질 거라 생각...

 

-슈아악!

 

했는데 엄청난 점프력을 돋보이며 함정을 피해가기 시작했다.

 

“아. 위험 감지도 잡화점이 했던 것 중에 하나였던가?”

 

나는 내 머리위로 하늘을 날듯이 뛰어오른 잡화점을 멍하니 지켜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이 빈틈이 없는 잡화점은 대체 어떻게 해야 할지.

 

시나는 내가 멈추자 내 왼쪽으로 활공을 하면서 천천히 가까워 지더니, 사뿐하게 내려 앉고는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마스터. 전방에 방어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잡화점에서 나온 기묘한 촉수로부터 거대한 에너지가 모이기 시작합니다.”

 

“아니. 저건. 마리아의 권능 중에 하나이지 않는가!”

 

곧 검은 에너지가 서서히 모이기 시작하면서, 거대한 대검 하나를 만들어내기 시작할 무렵. 나는 그 상황을 즉각적으로 이해했다. 거대한 대검이 나를 향해 순식간에 날아오는 것을 시나와 같이 방어마법을 나는 펼치면서 작게 중얼거렸다.

 

“지금 잡화점 내부에 있는 사람들의 능력을 거의 복사했네요.”

 

잠깐? 내가 방금 무슨 말을 한 거지?

 

“주인! 바닥을 조심하거라!”

 

설마 새벽<Daybreak>마저!?

 

마나가 순식간에 고갈 되는 것을 느끼고는, 강력한 탈진 때문에 천천히 의식을 놓을 뻔했다. 숨이 순식간에 막혀서 숨도 제대로 쉬지도 못하고, 레시아와 시나가 나를 부르는 소리는 동굴에서 울려 퍼지는 메아리처럼 울리기 시작했다.

 

“무턱대고 쓴 마법이긴 한데. 내가 직접 맞아 봤지만 정말 어처구니 없는 마법이네...”

 

숨을 그나마 토해내고 입을 열었을 무렵에, 내 앞에 거대한 그림자가 씌워지기 시작했다. 잡화점의 2층 창문이 천천히 가까워 지고 있고, 아직까지 가면을 쓴 나를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하는 듯 보였다. 그래 인식에 오류가 생길 정도면 그나마 다행인 것이, 나를 잡화점에 집어넣고 그 무시무시한 곳에 들어가지 않아도 되니까.

 

“주인. 잡화점의 정문이 열리려고 하는...!”

 

거대한 검은색 물질이 정문으로부터 쏟아져 나오기 시작하면서, 나는 그대로 급류에 휘말리기 시작했고, 그와 동시에 레시아와 시나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주인!”

“마스터!”

 

“제길!”

 

빠르게 레시아와 시나를 집어삼킨 잡화점은 다시금, 나를 밟기 위해 천천히 들어 올리고 있었지만, 나는 가면을 벗어 허리에 다시 매달아 놓고, 머릿속에서는 과열이 된 상태로 외칠 수 밖에 없었다.

 

“이 배은망덕한 녀석! 주인도 못 알아보냐!”

 

정화는 둘째치고 우선 안에 들어있는 인원을 구출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하지만 마나가 거의 거덜난 상태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대체 무엇인지 알 수 없을 때, 잡화점은 발을 다른 곳에 서서히 내려놓고 서서히 나를 붙잡기 위해, 왼쪽에 있는 거대한 촉수 하나가 다가오고 있었고, 나는 티르빙을 타도로 변환시켰다.

 

“제길. 뭘 먹었는지 몰라도 정말 기분 나쁘네.”

 

아까 잡화점이 토해낸 검은색의 액체들을 힘껏 맞은 것도 있고, 잡화점에 있는 사람들이 안에 붙잡혀 있는 것을 생각하자니, 화가 치밀어 올라서 끝끝내 검을 뽑아 크게 휘둘렀다.

 

“이 모든 원흉이 휴가를 나온 루니아 누나로부터 생긴 것이, 정말 아이러니 하지만 그나마 파이론에서 멀리 떨어졌으니.”

 

검을 검집에 넣은 순간, 잡화점의 팔과 다리가 전부 절단이 되고, 내 앞으로 천천히 쓰러지기 시작했다.

 

“이건 루니아 누나를 추궁해야 할 일이구나.”

 

대기에 있던 마나가 그래도 나의 뜻에 따라줘서 정말 다행이었다. 다시 한번 크게 현기증을 느끼고 바닥에 검을 꽂아서 겨우겨우 지탱하고 있을 때. 잡화점의 문에서 방금 전에 잡혀 들어가던 검은 고양이와 하얀 올빼미, 뜬금없는 전개에 당한 루시피나와 마리아, 최초의 피해자인 카렌과 루나 그리고...

 

“으우...기분 나뻐요오.”

 

의외로 의식이 빨리 깨어난 모든 일의 원흉 루니아 누나가, 바닥에 기어나오면서 검은색 점액투성이인 상태로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제 루니아 누나의 요리가 범 우주적인 위험 레벨로 들어섰잖아요!”

 

“그래도 저는 카일이 맛있는 음식을 먹어주지 않을까 해서어...”

 

“잡화점이 지금 파이론의 40%를 난장판으로 만들고, 겨우겨우 리베리티아 고원 방향으로 끌어들여서 막았는데, 뭘 맛있는 음식이에요! 당장 잡화점에게 사과하세요!”

 

“배 하면 안될까요오?”

 

“이 상황에서 말 장난이 나오냐! 어!”

 

“죄송해요오...후으으...”

 

루니아 누나는 주눅이 든 상태로 울먹거리고 있었다.

쇼콜라 씨는 없는 것 같으니 다행이고...

 

“으. 슬라임에게 30일 동안 속박당한 기분이었다. 첩은 이토록 무서운 경험은 살아생전에, 2만 5천 3백 2십하고도 7번째다.”

 

“그걸 대체 어떻게 다 기억해요...”

 

마리아도 눈을 뜨면서 터무니 없는 소리를 하면서 서서히 일어섰고, 내가 거기에 태클을 걸면서 별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 아직까지 루나와 카렌은 직접적인 타격을 받아서 일어나기까지 조금 걸리니까 놔두고, 시나와 레시아는 다시 나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어왔다.

 

“주인. 저 안은 끔찍하군. 하마터면 큰일날 뻔했다.”

“마스터. 무사하시니 다행입니다.”

 

“거기서 뭘 봤는지 몰라도 이제 대강 끝난 것 같아요. 저는 벽난로 쪽에 있는 대결계 장치 좀 확인해보고 올게요.”

 

1층에 들어간 나는 주변이 진득한 검은색 젤리로 변한 것을 보면서, 안색이 안 좋아지기 시작했다. 누가 자신의 집을 들어가는데 그 집 안에 온통 케첩이 있는 기분이랄까? 발을 들이기도 꺼려지는 공간에서 나 혼자.

 

-쾅!

 

어? 잠깐만? 거짓말?

이런 전개는 호러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전개잖아!

 

“이 녀석. 일부러 날 이곳으로 유인하기 위해...”

 

아직까지 정체불명의 슬라임 비슷한 괴상한 생명체하고, 2차전이 막 시작될 징조가 보이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검은색의 인간처럼 생긴 무언가가 흐물흐물 움직이기 시작할 무렵. 그 안에서 뻗어나가는 날카로운 촉수들을 다시 타도를 뽑아 베어내기 시작했다.

 

애초에 나는 마나 없이 싸워온 용병이었다.

지금 마나가 없다고 해서 싸울 수 없는 것도 아니겠지.

 

양손을 은빛 송곳으로 바꾸며 나는 말했다.

 

“좋아. 제대로 해보자고.”

 

 

앞에 있는 녀석도 은빛 송곳처럼 비슷한 무기를 손에 달고, 나와 같은 자세를 취하며 서로 가만히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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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거지만...

이건 뭐 개판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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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2 - 2

282

 

 

 

다른 곳에서도 이제 연말을 맞이하여 많이 바쁘리라고 생각하지만, 또 다른 곳에서는 연말이기에 쉴 수 있는 곳도 존재한다. 하지만 나는 그런 것 없이 항상 잡화점을 열어야 하는 운명이고, 쉬지 못하고 계속해서 일하는 나의 모습에 내가 더 기겁을 할 정도. 대체 어디서 공급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일정량 공급만 하고 그 이후에는 자동으로 물품이 오지 않는다. 이 잡화점 안에도 미스터리가 가득 쌓여있지만, 밝혀낸 것은 아주 조금밖에 없는 이 기분.

 

“나중에는 이 잡화점이 후박사의 모험처럼 파란색 경찰박스가 되는 거 아니에요?”

 

“후박사의 모험이 아니라 닥터 후다. 그리고 짐은 잡화점이 시공간을 뚫고 외계행성으로 가는 것은 그리 즐거운 여행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잡화점 그 자체가 나중에 날아다니며 이리저리 옮겨 다닌다고 생각을 해보니, 그건 더욱 말도 안 되는 전개라고 생각을 하노라.”

 

레시아는 내 말에 꼬투리를 잡으면서도 자신의 꼬리를 다시 잡기 위해 빙빙 돌고 있었다. 그런데 왜 혼자서 꼬리잡기를 하고 있는 거지?

 

“레시아. 어째서 자신의 꼬리를 쫓아서 놀고 있는 건가요?”

 

“주인도 알다시피 이 모습으로 이런 자연스러운 행동을 해야. 온 세상에 있는 고양이들의 귀여움을 전파할 수 있다.”

 

“마왕이 그거 전파시켜서 뭐에 써먹으려고! 고양이 홍보 대사냐!”

 

나중에 뭐 고양이 광고 찍을 거야?

 

“마스터. 저는 올빼미의 또다른 매력을 알리기 위해 북북춤을 추겠습니다.”

 

“시나는 그런 춤 하지 않아도 돼.”

 

“알겠습니다.”

 

시나가 이상한 것을 시전하기 전에 나는 사전차단을 했다. 그보다 북북춤은 그 할아버지가 추는 춤이잖아? 그거 춰서 뭘 발동시킬 생각이야?

 

오전 11시를 가리키고 있을 때는 점차 졸음이 몰려올 시간이기에, 적절한 수면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그런데 지금 같은 경우 내가 자러간다고 하면, 예상하지도 못한 사고를 터트릴 가능성이 있는 레시아와, 시장에 같이 따라나선 루니아 누나가 존재한다.

 

시장에서 슬슬 돌아올 때이기도 하니까.

베가프 집에 잠깐 가야겠다.

 

“저는 베가프랑 점심약속이 있어서 나갔다 올게요.”

 

“알겠다. 주인.”

“알겠습니다. 마스터.”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잘 다녀오라는 사역마들을 뒤로 한 사이에, 파이론에 돌아온 베가프의 집으로 찾아가기로 했다. 당연히 은폐마법으로 나를 감추고 지나가면서, 평화로운 마을의 풍경을 보고 있었다. 만약에 내가 은폐마법을 하나도 하지 않고, 파이론에서 사람이 밀집된 이곳을 걸어 다니면, 마녀사냥이라도 하듯이 나를 농기구와 횃불만으로 내쫓으려고 하거나, 아니면 모두가 문 앞에 짐승의 피로 십자가를 그려놓는 만행을 저지르게 되겠지. 정말로 내가 무슨 죽음의 사자도 아니고...

 

나는 베가프의 집 앞에서 3번 노크를 했다.

2층으로 이루어진 집 안에서 비교적 가까운 건너편에 “네에~”라고 응답을 했고, 다시 10초정도 기다리자 베가프는 문을 열었다.

 

“카일 어서와. 오늘은 무슨 일로 이곳까지 찾아온 거야?”

 

“죽음을 피하기 위해 찾아왔어. 그리고 낮잠을 좀 자려고.”

 

“죽음?”

 

베가프의 집에 들어가서는 문을 닫고, 현관을 지나 안방에 있는 쇼파에 벌러덩 누웠다.

 

“하. 이제야 뭔가 좀 안심이 되네. 정말 인생 살아가는 것이 힘들다고 느껴질 때가 이만 저만이 아냐.”

 

내 잡화점에서도 내부요인으로 천천히 쉴 수 없는 나의 일생에서, 가장 크나큰 휴식이라고 생각한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휴식.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는 그런 행복함. 그리고 거기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도 될 정도로 신경 쓸 것이 없

 

“오. 카일이구먼. 오랜만이다.”

 

지는 않았지만 오랜만에 백색의 구미호인 아랑이 나를 보며 인사했다.

 

“이제 현실에 실체화 할 정도로 힘이 강해진 건가요? 본래 의식세계에서만 살아가면서 현실에서는 절대로 실체화를 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베가프가 이곳저곳에서 돌아다니면서 신앙을 모아준 덕이다. 아우리스 교인으로 활동하는 베가프는 의외로 많은 귀부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으니. 이는 아우리스를 신봉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베가프라는 한 남자를 추앙하는 마음이 나에게는 신앙이 된 것이다.”

 

한 때는 아랑을 베가프에게 그냥 맡기기 위함이었다고 한다면, 지금은 아랑과 베가프는 상호간의 도움을 주는 공생의 삶을 살고 있었다.

 

“카일은 분명 이런 미천한 구미호를 전부 생각해서, 베가프와 연을 맺으라는 것이었지? 거기에 대해 정말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뭐...고맙게 생각하지 마세요. 제 제안을 받아준 것은 아랑이니까요. 아랑의 결정으로 간 것이기 때문에, 저는 감사를 받을 이유가 전혀 없어요.”

 

어쨌든 아랑과 잠깐 이야기하는 중에, 두툼한 양고기를 베가프가 빵과 함께 테이블 위에 두고 있었다.

 

“사과소스네? 오랜만이네 이 요리.”

 

상큼하면서도 달달할 것 같은 사과소스가 가득 담긴 병 하나를 보고, 군침에 못 이겨 쇼파에서 다시 식탁으로 찾아갔고, 베가프는 조리하면서 입을 열었다.

 

“그때 카일의 몇 번째 부인이었는지 모르겠지만, 루시피나 씨에게 레시피를 받았어. 아랑을 위해서 좋은 음식을 해줘야겠다고 가끔가다 요리를 배웠거든.”

 

‘몇 번째 부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이 왜 나와?

 

“잠깐. 분명 루시피나와 약혼을 한 사실은 맞지만, 몇 번째 부인이라는 소리는 대체 어디서 나온 소리야?”

 

“뭐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어?”

 

마지막으로 따듯한 양고기 스프를 내 앞에 두고 나서, 베가프는 천천히 입을 열기 시작했다.

 

“요즘에 너를 아는 사람 대부분이, 네 주변에 있는 여성들을 순위를 먹여가면서 ‘누가 가장 카일을 먼저 함락시킬까?’라는 내기를 하고 있는 것.”

 

“요즘 내가 없는 곳에서 제대로 된 날벼락을 듣는 것 같아. 그렇지 않니?”

 

누가 먼저 시작을 했는지는 감이 잡히지 않지만, 그걸 선동하고 있는 인원은 대부분 누군지 알 것 같았다. 아마 레시아 외에 본인들이 직접 나서서 선동하고 있겠지. 의외로 하멀 씨가 나를 골탕 먹이기 위해 깔아놓은 것일 수도 있기도 하고.

 

“그런 거 지금 생각해서 뭐하겠나. 그냥 밥이나 먹어야지.”

 

“그렇긴 하다. 주인은 신경 쓰지 말고 어서 양고기를 먹도록 하라.”

 

“마스터. 체하지 않도록 꼭꼭 씹어서 드셔야 합니다.”

 

?

 

나는 테이블 밑에 시나와 레시아가 작은 접시에 양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고, 천천히 사과소스가 담긴 병을 놓고나서 입을 열었다.

 

“저기. 레시아와 시나는 언제 여기에 있었어요?”

 

“방금 전에 공간도약으로 쫓아왔다.”

“저도 공간도약으로 마스터를 찾아왔습니다.”

 

그렇구나. 나는 또 어떻게 왔나 했네.

 

“아니! 잠깐만! 잡화점은 어떻게 하고 찾아온 거에요? 제대로 문단속은 했어요?”

 

“애석하게도 주인이 무의식적이며 가장 우려했던 상황이 일어나버려서, 짐과 비둘기는...”

 

“올빼미입니다.”

 

“어쨌든 주인과 특수한 페어링으로 이어져 있던 탓에, 주인의 위치로 곧바로 공간도약을 사용한 것뿐이다. 게다가 지금 잡화점을 찾아간다면 카렌과 루나링처럼 최후를 맞이하겠지.”

 

설마. 루니아 누나가...

요리를 한 건가.

당분간 집에 들어가면 안 되겠다.

 

“루니아 누나는 제가 어디로 갔는지 알던가요?”

 

“아니. 짐은 ‘주인은 외출중이다.’라고 말한 것뿐이지, 절대적으로 어디라고는 정확하게 말 한 적이 없노라.”

 

그럼 식사하는 동안에는 안전하다는 소리구나.

 

“마스터. 어째서 그런 위험한 생화학병기를 만들어내는 여성이, 잡화점에서 머물고 있는지 아직까지 이해가 안 갑니다.”

 

“휴가라서 그럴 거야.”

 

생화학병기라는 타이틀까지 얻은 루니아 누나는 지금쯤 쓰러져있는 카렌과 루나를 보고 웃으며, “카일은 언제 올까나아?”라는 혼잣말을 흩뿌리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자. 순식간에 온 몸에서 소름이 돋기 시작하면서 주변이 한층 더 추워진 것 같았다.

 

이거 장르가 호러인가?

어느 귀신을 만나도, 어느 살인마를 만나도, 지금 루니아 누나만큼 무섭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식사는 대략적으로 다 끝나고, 오랜만에 쇼파에서 늘어지게 누웠을 무렵. 레시아는 내 배 위에서 몸을 말아서 웅크리고 있었고, 시나는 내 왼쪽 얼굴에 가까이 있었다.

 

“아. 정말 이럴 때마다 늙는 다는 것을 느끼긴 하네요.”

 

“주인은. 지금 20세이지 않는가?”

 

“제 인생에서는 최대나이에요.”

 

자신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언제나 늙어 가는 것을 느끼는 것은, 절대적으로 이상한 일이 아니다. 애석하게도 자신이 현 시점으로 보고 있는 그 순간이야 말로, 인생에서 최고 나이가 아니던가? 모든 생명이 살아가는 순간순간마다 모두 최대나이를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다음 해에 1년이 지나간다면, 21살에 내년의 최고 나이가 되겠지.

 

“주인은 너무 늙은 사고방식을 하는 것 아닌가? 독백에서도 이게 20살이 할 수 있는 독백인지 짐은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남의 독백을 몰래 읽지 말아주세요.”

 

“마스터는 비교적 일찍 철이든 것뿐입니다.”

 

“시나도 남의 독백을 몰래 읽지 마.”

 

나는 시나에게 마지막 한 마디를 한 뒤에, 잠깐 의식을 놓았는지 아닌지는 어설프게 잠이 들었을 무렵. 느닷없이 눈을 떴을 때는 베가프의 쇼파에서 기지개를 피고 있는 검은 고양이의 모습이었다.

 

“대략 4시간 정도 주인은 잠이 들어있었다. 이런 쇼파에서 편안하게 잘 수 있을 정도면, 주인은 왜 땅바닥에서 자는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애초에 땅에서 잘 수 있으니까. 쇼파에서도 잘 수 있는 거라고요?”

 

“마스터의 얼굴이 좋아지셨습니다.”

 

근래 잠을 잔 것 중에 너무 편안하게 잤다.

 

하지만 주변에 들리는 비명소리와 더불어 병사들의 지원을 요청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으로 봐선, 이 집에서 내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겠는데.

 

“레시아. 왜 이렇게 밖이 시끄러운 건가요?”

 

“지금 잡화점이 뭐에 감염이 되었는지 몰라도, 지금 팔과 다리가 나온 체로 주인을 찾고 있다.”

 

“아. 그렇군요. 잡화점에 돌연변이가 일어날 정도면 정말 큰일이긴 하죠. 게다가 일반 병사나 그런 걸로는 절대로 막지 못할 텐데 말이죠. 대체 루니아 누나가 무슨 요리를 했는지 몰라도 더 이상 무너지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저도 동감합니다. 마스터.”

 

이 소식은 루니아 누나의 요리가 드디어, 자아가 붙어있는 무생물에게도 효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화점이 직립보행을 하면서 날 뛰고 있을 정도로 분노를 할 정도면, 대체 뭘 어떻게 먹인 것일까? 아니면 벽난로에 음식을 죄다 집어넣은 건가? 그런 음식을 처리하기 위해선 벽난로에 태우는 것이 아니라, 독극물 전문 처리반을 불러서 처리해야지. 그냥 강이나 풀에 버리게 된다면 커다란 환경오염

 

“이 아니라! 내가 왜 이렇게 태평하게 독백을 하고 있는 거야! 지금 잡화점이 뭐가 어떻게 됐다고요?”

 

“말 그대로 지금 ‘날 죽여줘...!’라는 움직임으로 활발하게 파이론으로 침공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어느 시공의 폭풍속으로 빨려 들여가서 정원의 괴물로 취직해버리기 전에, 지금 당장이라도 막아야 할 것 같다고 짐은 생각하다만?”

 

망할! 이게 무슨 하울이 살고 있는 움직이는 성도 아니고! 나는 어째서 평범하게 쉬지도 못하는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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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월에 쓰던 그때의 텐션으로 돌아간 것 갔습니다.

허무맹랑하고 개그와 패러디로 떡칠하던 그 날.

[루니아가_만든_요리의_위험성.t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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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2 - 1

281

 

티르의 본성이 아직까지 나오지도 않은 이런 불길함 속에서도

늘 위험이 도사리는 문제는 확연하게 나타나기 시작한다.

흔한 패턴처럼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아주 위험하고 스멀스멀 기어온 본능적인 무언가가.

-휴가를 나온 루니아를 본 카일의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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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그저 놀러온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무렵. 12월의 2째주가 여전히 진행이 되었을 때, 루니아 누나는 휴가를 나왔다는 충격발언과 함께, 쇼콜라 씨와 같이 잡화점의 청소를 도와주고 있었다. 평화롭게 지내면 그만이라는 나의 일념에 한치 오차도 없이 가루까지 으깨버리는 루니아 누나의 등장만으로, 계속해서 긴장을 한 상태로 접어들 무렵. 검은 고양이 상태로 있는 레시아는 언제나 벽난로 근처에 포근한 듯이 몸을 말아서 엎드리고, 시나는 내 품안에서 고개만 내밀면서 전방만 주시했다.

 

루시피나와 마리아는 3층 청소를 하느라 바쁜 상태이고, 이렇게 북적거리는 잡화점을 보니, 활기차고 쓸쓸하지는 않는데, 지금 내 눈에는 언제 어디서 폭발할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평화파괴범이라는 타이틀을 전부 달고 있었다. 이대로만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는 이런 분위기도, 언젠가는 끝이 없는 줄타기만 타다 추락을 하겠지.

 

누릴 수 있을 때 최대한 누려라.

이 말은 누군가가 했던 말 중 하나다.

지금 이 평화를 최대한 누리지 못한다면, 결국 무너지는 평화를 보며 천천히 쓰러지고 좌절을 하겠지. 마치 나처럼.

 

“마스터. 글의 상태가 좀 이상합니다.”

 

“아. 그건 지금 글쓴이가 워드로 쓰고 있지 않아서 그래. 지금 워드를 여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면서 한글로 대신 사용한다고 하더라고.”

 

“마치 도화지에서 대리석으로 옮겨지는 기분이군요.”

 

난 왜 이런걸 알고 있어야 하지?

그보다 도화지에서 대리석으로 옮겨지는 경우는 거의 없지 않나?

 

“루니아 누나. 보통 휴가는 다른 곳에 먼저 가는 것이 좋지 않나요? 어째서 이런 곳에 청소하고 지내면서 휴가를 보내는 거죠?”

 

늘 그래왔듯이 나는 루니아 누나에게 먼저 입을 열었다. 본래 휴가라고 하는 것은 아무리 길든 짧든 업무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나 자신이 즐기고 싶은 일을 하면서, 꾸준하게 자신개발에도 힘을 쓰는 것. 진정한 휴가는 그런 것이 아닐까? 아니면 그냥 10시간이든 20시간이든 1년이든 늘어지게 자는 것이 행복이라면, 휴가를 보내면서 그럴 수 있을 텐데, 여전히 잡화점에 와서 같이 보내려고 하는 행동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거야 이곳에는 카일이 있기 때문이랍니다아.”

 

“정말 심플하다 못해 사과를 깎고 ‘요리 완성!’이라고 외치는 기분인데요.”

 

“어머나? 사과를 깎아드려요오?”

 

“아뇨. 누나는 재료도 건들지 마세요. 재료를 만져서 돌연변이가 나오면 어떻게 해요? 심비오트라도 나오는 날에는 저희들이 전부 베놈처럼 변해버린다는 복선이 깔린다고요.”

 

재료도 만지게 할 수 없을 정도로 무궁무진한 위험성을 보여주는 루니아 누나는, 오직 요리만큼은 내가 절대로 시킬 수 없었다. 다른 말로 보자면 “물에 한 방울도 묻게 하지 않겠다.”라는 멋진 대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말을 하면서까지 절대로 요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굳은 결의를 보이고 있었다. 다른 소설에서는 화학물질을 요리에 넣어서 주인공이 구른다고 한다면, 나 같은 경우는 음식에 돌연변이를 일으키는 루니아 누나 때문에 굴려지기 십상이니까.

 

“그래도 누나의 영양식을 먹고 카일이 감기에서 나았잖아요?”

 

“아뇨. 말은 똑바로 하죠. 그때는 저를 죽이고 감기도 같이 죽였다는 말을 쓰셔야죠. 루니아 누나의 요리라면 정말 암세포마저 때려잡아 죽이게 생겼다고요. 물론 사람도 거기서 희생을 당하겠지만!”

 

루니아 누나는 포근한 얼굴로 “그런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풍성하면서도 웨이브가 화려한 루니아 누나의 머리카락은, 고개방향으로 천천히 이동을 했고, 나는 크리스마스에 산타에게 받아야 할 선물을, 미리 받는다는 기분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기분의 한숨이냐고 구체적으로 묻는 사람이 가능한 없길 빌며, 아직까지 차에 담겨있는 따듯한 허브티를 마시려고 할 때. 잡화점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여기 선생님 계십니까?”

 

붉은 머리의 남자는 아테리카 학원의 복장을 입은 체 입을 열며 나를 봤다.

 

“미안하게도 카린은 없다.”

 

“애초에. 남자라고 밝힌 사람은 선생입니다만? 그리고 저는 지금 카린 선생이든 카일 선생이든 도움이 필요해서 온 것뿐입니다.”

 

“도움?”

 

검성의 피를 이어받은 루크가 약간 비장한 모습으로 나에게 나타났다. 게다가 루크 주변에 있던 여자애들마저 없는 것으로 보면, 스프린터 셀을 찍은 것인지는 몰라도, 매우 조심스럽게 행동을 한 뒤에 이곳으로 온 듯했다. 그래도 아테리카에서 짧지만 스승노릇을 해준 인연으로 나는 그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뭐. 스승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이야 당연한 것이지. 말해봐.”

 

루크는 비장한 얼굴로 나에게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여자의 넋을 나가게 하는 키스를 알려주세요!”

 

“푸핫! 콜록! 콜록!”

 

바닥청소한지 얼마 안 되었는데. 어쩌다가 내가 이런 말을 듣고 사는 사람이 되었을까? 지금 내 귀가 제대로 작동한 것이 아니길 빌며, 나는 루크에게 오히려 되물었다.

 

“그런 거 알아서 뭐하게!”

 

루크는 내 앞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서 천천히 사정을 설명을 했고, 대략 간추리자면 마를렌, 파르시아, 아르메, 미야와 여전히 관계를 맺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니. 잠깐만. 진짜 내가 지금 이걸 왜 듣고 있어야 해?

 

“너희들의 문제는 너희들끼리 해결해!”

 

“하지만 카일 선생의 키스는 마왕도 홀려버린다는 소문이 있어서.”

 

누구야? 그거 퍼트린 녀석이.

 

“아무튼 키스네 뭐네 하는 것은 나에게 더 이상 묻는 게 아냐. 진실된 조언이 필요할 때 나를 찾아오는 것이 좋지. 아니 어쩌면 은빛 송곳니...아니, 로버트 씨라면 제대로 알려줄지도 모르겠다. 그 사람은 실습지향을 제대로 채택하고 있을 테니까. 지금 당장 편지를 써줄까?”

 

당체 제자의 연애관련 문제는 내가 왜 책임을 져야하는지 모르는 와중에, 루니아 누나는 느닷없이 내 목을 끌어안고 입을 열었다.

 

“키스의 교본을 알려줘야 제자가 따라하지 않겠어?”

 

“그만둬요. 대낮부터 이게 무슨 짓이에요. 청소년 앞에서 이상한 것 보여주려고 하지 마세요.”

 

“부탁드립니다. 카일 선생.”

 

“안 한다고!”

 

제자와 루니아 누나가 좌우로 난리치는 모습에, 레시아는 어느 사이에 테이블 위에 올라간 상태로 입을 열었다.

 

“아침부터 소란이 말도 아니로군. 애초에 주인에게 멋대로 키스를 하려고 하지 말거라. 나중에 주인이 밤만 되면 알아서 해주거늘.”

 

“안 해주거든요!”

 

레시아에게 다시 소리치고는 목이 말라서 다시 허브티를 한 모금 마시고, 나는 루크에게 입을 열었다.

 

“애초에 남이 알려주는 것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은 좋지 않아. 그래서 나도 너희들에게 기초만 알려주고 다른 것은 알아서 응용하라고 남기고 갔지. 그런데 아테리카에서 이곳으로 와서 하는 말이 당초에, 내가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정신이 다른 행성으로 날아갈 것 같거든? 그러니까 다른 걱정거리가 있다면 그걸 위주로 나에게 말을 해줘.”

 

루크는 고개를 살짝 끄덕이더니 다음 말을 했다.

 

“밤에 사용하는 필살기에 대해...”

 

“진도가 너무 나가잖아! 청소년!!!”

 

엘리트라고 해서 그런 것까지 예습하려고 들지 마!

 

“아무래도 너희들의 연령으로는 내가 알려줄 수 있는 것이 없다.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 정도로 그냥 학원으로 다시 돌아가기나 해.”

 

“하지만 선생님!”

 

“난 오늘부터 선생을 그만두겠다! 루크!”

 

“주인. 애석하게도 석가면이 없노라.”

 

아무래도 다음부턴 그냥 가면을 들고 패러디를 해보도록 하자. 안 그러면 레시아의 날카로운 태클이 나에게 들어오니까.

 

“그래도 이런 사소한 문제로 나에게 자문을 구할 정도면, 너도 어느정도는 여유를 되찾았다거나, 아니면 잘 어울리며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네. 안정적이라고 해야할까? 플러그가 뽑혔다고 해야 할까?”

 

“아니. 선생. 플러그가 뽑혔다는 표현은 그때 쓰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리고 요즘 청소년들은 알 것 다 아는 시대니까.”

 

“시끄럽고. 너를 따라다니는 여성진들은 지금 네가 여기있는 사실은 모르는 건가?”

 

루크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지금 당장 여기서 자리를 뜨는 것이 좋아. 너에게 실프가 붙어있거든.”

 

하급 바람정령 실프.

분명 정령술은 아르메의 특기 중 하나였으니까.

 

-쾅!

 

잡화점의 문이 오랜만에 저 멀리 날아가기 시작하면서, 곧 이어 아르메와 파르시아, 마를렌, 미야가 루크를 발견했다.

 

“루크! 찾았잖아요! 겨울방학을 맞이해서 제 별장으로 가기로 했잖아요!”

 

미야가 루크의 팔을 끌고 질질 끌기 시작하고, 아르메와 파르시아가 각각 반대쪽 팔과 등을 끌어안아 옮기기 시작했다. 잡화점의 문은 나중에 마를렌이 가볍게 번쩍 들어서 그냥 붙여놓고 “실례했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사라졌다.

 

“주인의 제자답지 않는가? 여자들에게 휘둘리는 모습을 보아 하니.”

 

“전 휘둘린 적이...많구나. 저 녀석도 나름대로 고생이 많겠네.”

 

하얀 올빼미는 그 소란 속에서도 내 품안에서 눈을 감고 자고 있었고, 레시아는 작은 앞발을 슬쩍 핥다가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주인은 적정연령임에도 불구하고 왜 밤에 필살기를 사용하지 않는지. 그것이 짐은 살짝 궁금하다.”

 

“그거야 단순히 그걸 적나라하게 쓰는 순간, 사방팔방에서 잘려나가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수위가 있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늘 말했듯이 저는 제 안전이 제대로 확보하고, 잡화점이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변했을 때까지는, 사적인 것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었고요. 그보다 밤에 필살기 쓰는 것에 대해 왜 이렇게 거론이 많이 되는 건가요?”

 

“일부 독자들은 주인과 대체 누가 이어지는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그걸 왜 레시아가 알고 있는 건데요?”

 

그러다가 레시아의 머리 위에 전구가 하나 불이 들어오더니, 이윽고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그렇군. 주인은 결국 하렘왕을 노리기 때문에, 모든 여성들의 애간장을 태우는 것인가? 그러다가 참지 못하고 폭주한 히로인에게 엉망진창 당하는.”

 

“거기 망상 그만 집어넣어. 전에 간지럼 고문을 당했을 때가 생각나니까요. 억압되는 기억은 억압시켜놔야 트라우마가 안 되는 것 몰라요?”

 

루니아 누나는 옆에 수정구로 통해 그때 그 악몽을 보고 있었

 

“그런 거 보면 안 돼!”

 

“괜찮아요오. 이건 제가 잘 간직했다가 백장미 11호집에...”

 

“올리지 마!”

 

겨울은 천천히 다가오기 시작하면서도, 이렇게 떠들썩하게 지내고 있는 것은 늘 그렇듯이 마찰이 많아진다. 그래도 내 안에 불안함은 아직까지 가시지 않는 이유라면, 이런 일상이 나는 항상 깨져나가고, 다시 그 일상을 지키기 위해 움직여야 하는 그런 것 때문이겠지. 그렇기에 나는 이런 바보 같은 생활을 지켜 나아가야

 

“그나저나 마왕님. 저도 카일을 간지럼 태우고 싶은데요오?”

 

“윤허한다.”

 

“하지 말라고! 멋지게 독백으로 마무리 하려는 것마저 방해하려들지 말란 말이야!”

 

하려나? 갑자기 고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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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 너무 많아요.

그만큼 늦게 써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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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1 - 9

280

 

 

 

뭐지? 아직 이야기가 안 끝났다고? 루멘의 장례식을 보고 난 뒤에 또 할 이야기가 남아 있던가? 아니면 이게 지금 극히 자연스러운 타이밍이라던가. 이게 대체 무슨 소리인지 나만 모르는 것일까? 뭔가 할 이야기가 더 남은 것일까? 아니면 이게 이야기 32번째임에도 불구하고, 알게 모르게 건너 뛰어버린 것일까? 수 많은 고민과 문제점을 추측하느라 가속도가 붙어 과열되고 있는 뇌를 부여잡는 동안, 레시아는 카운터 위에서 고개를 들고 나를 보고 있었다.

 

“12월 2주차로 넘어가면서 주인의 뇌가 터지기 직전인 건가? 늘 그래왔듯이 주인은 쓸 때 없는 생각이 너무 많아서 탈이다.”

 

한 숨을 내쉬며 레시아가 나를 언짢은 눈으로 보고 다시 입을 열기를...

 

“다음 이야기의 진행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글쓴이의 소재가 떨어졌다는 것은 아니다만, 주인을 또 어떻게 굴릴지 지금 뇌 안에 있는 인격 A부터 Z까지 모아놓고 회의를 열고 있을 테니. 추후에 사전통보를 기다리면서 느긋하게 허브티나 마시는 것이...”

 

“잠깐. 어째서 내가 굴려진다는 전제로 이야기가 되는 거에요?”

 

“주인의 숙명이지 않는가? 마치 죠죠 1부에서 파문을 이용해, 자신의 숙적인 디오 브란도를 제거하기 위한 것도 숙명. 죠죠 2부에서는 기둥의 남자를 쓰러뜨리기 위한 것도 숙명. 모든 것은 숙명이라는 것 하나로 이어져 종말을 하는 것이다.”

 

“타고났을 때의 운명이 굴려진다는 것이라고 멋대로 지정하지마!”

 

검은 고양이는 꼬리를 살짝 살랑이다가, 이윽고 다른 말을 하기 시작했다.

 

“그러고 보면 별의 아이는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는다.”

 

“이 대륙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다른 대륙으로 떠나간 건가요?”

 

“별의 아이는 가장 중요한 대륙에만 배정을 받아 움직이는 신의 사자로, 이 대륙에는 이미 필요가 없다기 보단, 이 대륙의 사명을 다 하고 다른 곳으로 떠난 것뿐이다. 분명 느닷없이 바다에서 솟아난 대륙인 리본 테라<Reborn Tera>로 떠나갔다. 증오스러운 나의 숙적인 데모르테 또한 이미 그 운명을 알고 있다는 듯이 가만히 있었고, 거의 죽을 때가 다 되면 다시 이곳으로 되돌아 오겠지.”

 

다음 계승식을 위해서 이곳으로 돌아오는 건가.

 

“여기서 리본테라면 비공정으로 6개월을 가야 하는 거리잖아요? 반년 동안 VIP만 타는 비공정이 아니고서야. 거기서 6개월동안 생활하는 것도 거의 무리라고 보는데요?”

 

“그야 당연히 VIP전용 비공정을 태워 보냈노라. 별의 아이는 이 대륙에서는 신의 사자인 만큼, 교황 그 이상의 직위를 가지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나는 루멘을 떠나 보내고 내 할일 다 끝나서, 다시 잡화점으로 돌아와 일을 한 덕에, 그 후의 이야기를 지금까지 모르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그 이야기를 나에게 한들 무슨 이익이 있을 지는 잘 모르겠지만, 알아두면 아는 것만으로도 좋은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주인. 4연패 아니던가?”

 

아 제길.

잊고 있었다.

5연패 이후에는 간지럼 벌칙이 걸려있는 이후에, 레시아는 단 한번도 나를 봐주지 않고 가위바위보에서 이기기 시작하면서, 지금 지는 순간 말 그대로 거의 끝장나는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마스터.”

 

시나가 나를 응원하러

 

“이번에 지시길 기원합니다.”

 

온 것은 아니구나. 최근에 시나도 나쁜 친구를 사귀어서 그런지, 성격이 이상하게 변하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다. 사고 방식이라는 것이 점점 바뀌기 시작한 것일까? 완전히 이 세상에서 적응이 되었다는 소식은 기쁘지만, 이런 식으로 적응을 하는 것은 전혀 기쁘지가 않았다.

 

제발 이번에는 무승부라도 만들어야 다음이 편할 텐데.

 

“이번만큼 강하게 압박을 받은 적이 없었는데, 그냥 한번 강하게 맞아서 쓰러지는 것이 더 깔끔하고 편했어. 이런 5연패 벌칙은 뭔가 무섭다고요?”

 

“뭔가 무서운 것이 아니라 확실히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주인은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만 다가서면 우리를 금방 밀어내는 성향이 보이는 것은 사실. 따라서 짐이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론은 이런 식으로라도 가까워 지는 것이다. 짐과 비둘기의 특수한 연결은 서로 인연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더 강해지는 것. 사역마와 주인의 관계는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주지만, 특수한 연결고리는 호감도로 강해진다. 그거 있지 않는가? 호감도에 따라서 그래픽이 달라지는 게임.”

 

“왜 게임을 예로 들고 그래요? 아무튼 이제 그냥 막 나가자는 거잖아요. 당초에! 강제로 저를 간지럼 태운다고 호감도가 올라갈 사람으로 보여요?”

 

“주인은 적극적으로 나아가는 여자에게도 철벽이라, 저돌적으로 나아가는 작전으로 해야 한다. 게다가 마리아의 꼬임에 넘어가는 주인에게는, 극히 자연스러움이 묻어나는 행동이 필요한 것이고. 그래서 간지럼을 태운다는 것이다. 사설은 집어치우고 유언을 쓴다면 지금 써두거라.”

 

“어째서 유서를 쓰라는 거야! 애초에 내 부모님은 이미 날 죽은 사람 취급으로 했다고!”

 

“자랑스러운 짐의 딸 아이인 카렌이 있지 않는가?”

 

“냥캣. 카렌은 저의 자손입니다.”

 

레시아와 시나는 아직까지 카렌을 가지고 싸우고 있었던 건가? 좋아. 이렇게 싸우고 있을 때, 눈치를 보면서 나는 자연스럽게 탈출하는 것이다! 그 장소에! 그 장소에만 가면!

 

-쾅!

 

잡화점이 자동으로 닫히다니!

 

“주인. 잡화점은 이미 닫혔다고?”

 

“하하! 사실 나의 도주경로는 3층이었던 것이”

 

-20초 뒤

 

“알겠어요! 제발 그만 쌓아 올려요! 안 도망가면 될 거 아니에요!”

 

잡화점에 있는 물건을 전부 다 나에게 달라붙게 만들어서, 나를 제압한 시나와 레시아는 도망을 가지 않겠다고 선언하자마자, 모든 물건들을 전부 떨어뜨려놨다. 최강의 독을 지닌 황금개구리의 뚜껑이 열릴 뻔했을 무렵. 다행히 도중에 멈춰서 정말 다행이다. 그러니까...

 

“하하하! 사실 페이크다! 나의 도주경로를 위해 계단 바로 앞에서 멈춘 것! 따라서!”

 

-다시 20초 뒤.

 

“정말 미안하고 정말 잘못 했으니까. 정말 안 도망갈 테니까. 제발 그 뚜껑은 열지 말아주세요. 지금 개구리들은 전부 겨울잠 자고 있을 시기인데, 지금 열어서 깨워버리면 개구리들에게 민폐잖아요? 아니 그렇다고 뚜껑을 서서히 열려고 움직이지 마시고, 전 어린 나이에 죽기 싫다니까요? 아직 해봐야 할 경험도 많고, 배워야 할 지식도 많은데, 제가 죽으면 잡화점은 누가 키울 거에요? 제발 살려줘요. 우리 사이는 이 정도로 끝나는 사이가 아니잖아요? 돌아가신 부모님께서 저를 보시면 뭐라 생각하겠어요? 아니 부모님은 살아있지. 아니 그게 문제가 아니라! 아무튼 제발 살려줘요!”

 

나도 지금 무슨 헛소리를 연달아가면서 하는지 모르겠지만, 일단 생존이 더욱 중요한 내 입장에서 뇌를 거치지 않고 단어를 날려보냈다. 레시아와 시나는 다시 염력을 풀고 나를 놔주면서, 나는 또 한번 죽음의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주인의 간절한 외침이 짐의 마음을 움직였으니. 이제 슬슬 가위바위보를 할 준비나 하거라.”

 

최고로 좋은 시나리오는 무승부로 끝내는 것이고, 어차피 져도 나는 도망가기만 하면 될 뿐이다. 최후의 파문을 짜낸 가위바위보를!

 

“가위!”

 

“바위!”

 

““보!””

 

나는 가위.

레시아는 바...바위!?

 

제길 큰일났다!

내 안에서 중요한 뭔가가 끊어지기 전에 빠르게 도망을 가는!

 

-또 다시 20초 뒤.

 

“음! 우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죠. 지금 그 황금 개구리의 동면을 풀어버리면, 저를 간지럼 못 태우잖아요? 레시아는 저에게 간지럼을 태우면서 꼴사나운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잖아요? 괴롭히기 위해 고문을 하려는 것뿐이잖아요? 그러니까 제발 그 뚜껑을 열지 마시고. 시나야! 그거 열면 안 되는 거야. 응 못써. 아무튼 그건 열지 말고 개구리에게 독살당하는 주인공으로 기억되기 싫다고요! 개구리 왕자에서 공주가 입맞춤 해서 왕자가 나온 것을 꿈꿔온 어린 여자아이가, 황금 독화살 개구리에게 입맞춤을 해서 죽은 사례도 있는데! 어째서 나는 사역마에게 이런 협박을 당해가면서 죽을 위기를 넘겨야 한단 말이야!”

 

결과적으로 나는 잡화점의 기둥에 양손을 포박당하며, 레시아와 시나가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레시아와 시나는 각각 본 모습으로 변하면서, 레시아는 능글맞은 눈빛을 하고 있었고, 시나는 흥미에 가득 찬 눈을 하고 있을 무렵. 나는 지금까지도 빠져나갈 수 있는 책략이 있는지 생각을 했다.

 

“주인. 여전히 이곳에서 도망갈 생각을 하고 있군? 따라서 주인이 생각하지도 못한 처형방법을 생각해냈노라.”

 

허리와 양손에는 간지럼을 태울 도구들이 한 가득 있었다. 가장 크게 무서운 것은 꿈속에서 봤던 검은 오일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잠시만! 저 검은 오일은 왜 아직도 있는 거에요!”

 

“릴리스에게 받아왔다. 그리고 간지럼을 태우는 기술도 전수 받았지. 간지럼만으로 천계와 마계를 들락날락하게 해줄 테니. 주인은 한 가득 기뻐하며 기대하는 것이 좋다.”

 

시나는 레시아의 말에 작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벽색의 눈동자로부터 투지가 나타났다.

 

“잠깐! 멈춰요! 지금 이 상태로 오일을 바르고 시행한다면, 어마어마한 사태가 벌어진다고요! 수위를 한 가득 올려서 해일을 일으킬 거에요? 그건 또 아니잖아요!”

 

레시아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턱을 톡톡 건들이며, “음. 그렇군. 확실히.”라는 말과 시작으로 다음을 이어갔다.

 

“지금은 주인의 처음을 앗아가기에는 확실이 이른 시점이니라. 게다가 간지럼만 태우기 위해서 전신에 오일을 바르게 만들 생각이지만, 옷을 벗기기에는 좀 그렇군. 확실히 청소년이 보기에는 좋은 장면이 아닌 것이 맞다.”

 

후. 레시아가 그나마 생각이 깊은

 

“그럼 옷 입은 체 뿌리기만 하면 됩니다. 냥캣.”

 

“좋은 생각이다 비둘기여.”

 

너희들은 왜 그럴 때만 죽이 잘 맞냐고!

 

레시아의 붉은 눈과 연보라 빛의 얼굴이, 서서히 나에게 그늘로 만들면서 사형선고를 내리듯 입을 열었다.

 

“당분간 여성으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해서 기뻐하기는 아직 이르다. 서비스 컷을 위해서 잠깐 일시적으로 여성으로 돌아가는 것도 주인에게 있어서, 최고의 굴욕이 아니던가?”

 

“그렇다고 내 안에 항마의 축복을 빼낼 생각은 아니잖아요. 게다가 내 안에 레시아나 시나가 들어가야 강제로 변하는 것일 뿐. 지금 둘이 간지럼을 집행한다고 하면, 어느 누가 들어가서.”

 

-철컥!

 

“어? 잠깐. 레시아.”

 

“레시아-13<Thirteen>이라 불러라. 아주 예전에 주인에게 사용하려던 여체화 탄환을 기억하는가?”

 

“그거 그냥 드립인 줄 알았는데 실존하고 있었냐!”

 

-탕!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하더니 눈을 뜨고 내 앞에 거울을 확인했을 때는, 이미 카린으로 돌아간 상태였다. 그보다 서비스 컷을 위해 희생하라니? 그건 대체 무슨 말이야?

 

“여자끼리라면 부끄럽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비둘기여. 옆구리와 겨드랑이 위주로 오일을 뿌리거라. 짐은 귀와 목을 위주로 천천히 내려갈 테니.”

 

“알겠습니다. 냥캣.”

 

오일이 잔뜩 뭍은 붓이라던가 빳빳한 깃털이 서서히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도망가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도망을 치지 못하고 발마저 고정된 상태로...

 

“루시피나! 지금 뭐 하는 거에요!”

 

“신랑이 기절한 동안 돌아와보니 뭔가 재미있어 보여서. 나는 신랑의 발바닥을 간지럼 태우라고 명령 받았거든.”

 

“그런 명령 받지 않아도 되거든요! 잠깐! 오지마! 이거 정말 부적절한 컨텐츠란 말이야! 안 되겠다! 킹 크림존!”

 

-시간을 지울 수 없습니다.-

 

“뭣이!?”

 

“짐 앞에 서는 자는 어떤 패러디를 쓴다고 해도, 절대로 사용할 수 없노라. 이것이‘골드 익스피리언스 레퀴엠’.”

 

“아니! 레시아가 하는 것도 패러디 거든요! 잠깐! 시나! 귀는 핥는 것이 아냐!”

 

“하지만 마스터는 츤데레라서 귀가 약하십니다.”

 

“그건 잘못된 정보라고 말했잖아! 그리고 루시피나! 허벅지로 손이 올라오면 안 되잖아요!”

 

“하지만 카린이 된 상태의 신랑의 다리는 뭔가 매끈하고 부드러운걸. 핥고 싶을 정도로 말이야.”

 

“핥으면 안...꺄핫! 레시아! 대체 어딜 만지는 거에요!”

 

“오. 주인은 의외로 좋은 걸 몸에 지니고 있지 않는가? 짐의 크기보다는 살짝 작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마음껏 주무를 수 있을 것 같다.”

 

“안 돼! 그만! 그만해! 그만 두란 말이야! 하지마아아아앗!”

 

 

그렇게 대략 2시간동안 손은 결박 당하고, 강제로 여체화가 된 상태에서 검은 오일 범벅이가 된 체, 철저하게 간지럼 고문을...그것도 너무 부적절하게 당해서, 하나하나 설명하면 큰일 날법한 수위를 가지고 있기에, 이 이상은 쓰지 않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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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타 뛰어달라는 스트레스는 자연스레 카일이 굴려지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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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1 - 8

289

 

 

 

자신과 가까이 지내고 있는 사람이 느닷없이 운명을 맞이한다면, 그거야 말로 비통하고 암울한 경우는 없을 거다. 사람의 죽음은 절대로 숭고하거나, 의미 있는 것이 아니라, 결국 맞이해야 하는 마지막 종착지와 같으며, 아주 심플하게 말하자면 그냥 수명이 다 했으니 죽는 것뿐이다. 떠나 보내는 사람들의 아쉬운 마음을 모두 뿌리치고 나아가는 것과 다름이 없다.

 

실버 크라운에서 땅 속에 파묻혀버린 성 안에서 의식을 시작한다고 하니, 나는 밖에서 가만히 의식을 방해하는 적이 혹시나 올 수 있는 가능성을 품고, 밖에 나가서 멍하니 내 감시구역이나 보고 있었고, 새벽 12시가 되던 오늘 날에는 부상에서 회복한 루시피나가, 나를 대신해서 잡화점을 운영하고 있었다.

 

실버 크라운은 이제 슬슬 영하권으로 슬슬 떨어지는 날씨를 맞이하여, 밤에는 건조한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가서 노출된 피부마다 가벼운 화상을 입게 만들기 좋은 정도. 결계가 제대로 작동을 하고 있다고는 하나, 루멘을 앞으로 볼 수 없다는 생각에 괜히 다시 울적해졌다.

 

“마스터는 어째서 자진해서 경계를 서겠다고 한 건가요?”

 

“그야. 지금 계승식을 보게 된다면, 나는 그 루멘을 살리기 위해 도박을 하려고 해서 말이야. 누가 죽거나 죽어가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진절머리 나거든.”

 

하얀 올빼미가 내 어깨에 노란 발톱을 이리저리 옮겨서 내 얼굴 근처로 가까이 갔다.

 

“시나는 계승식을 지켜보지 않는 거야?”

 

“저도 마스터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만일 계승식을 그대로 본다면 저는 마스터처럼 느닷없이 도박을 걸어서, 루멘을 빛의 인도자로 만들려고 하겠지요. 하지만, 확실히 데모르테 여신이 말을 한 것처럼, 빛의 인도자의 의식은 그리 충동적으로 하면 안 되는 것이었습니다. 늘 생각해왔지만 빛의 인도자를 만드는 의식은 어디까지나...”

 

시나는 내 얼굴을 그대로 보면서 말을 끊었다.

 

“제가 원하는 사람과 해야 합니다.”

 

마지막에 살짝 뜸을 들인 이유는 무엇인지 잘 알겠다. 허나 입 밖으로도 생각하지도 않고, 그저 마음속에 묻어가며 고개만 살짝 끄덕였고, 나는 다시 감시구역을 천천히 보다가 밤하늘이 뭔가 이상해서 올려다 보게 되었다.

 

“별들이 움직이고 있어?”

 

“이전에 있던 별의 아이로부터 새로운 계승자에게 옮겨지기 때문에, 별들이 움직이면서 그 아이에 맞는 구조로 생성된다고 합니다. 물론 헤아릴 수 없는 별 중에서 단 몇 개만 움직이는 거지만, 실버 크라운에서는 별의 움직임이 자주 관측되는 곳이라고 하지요.”

 

시나의 말처럼 이 곳은 별이 빼곡하게 채워진 장소임과 동시에, 별 중에서 6개가 다른 자리를 향해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물론 천문학에서는 별이 이렇게 움직이는 경우는 전혀 없는 전례 중 하나지만, 고작 6개의 별이 다른 문양을 이루기 위해 눈에 보이는 속도로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흔히 여행자들의 별이라고 알려진 북극성을 중심으로...

 

“루멘이 있었을 때의 북극성 중심으로 반지 모양이었다면, 지금은 마치 국자 모양으로 천천히 바뀌고 있어.”

 

물론 다른 사람이 보았을 때는 굉장히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루멘이 수공예를 잘 한 것처럼, 이번 계승자는 가사를 잘 하는 계승자일 수도 있지 않는가. 각각 계승자의 상징을 비춰주는 변화를 감상하고 있던 찰나, 시나가 다급하게 입을 열기 시작했다.

 

“마스터. 전방에 거대한 생명체가 감지되었습니다.”

 

“전방? 거대한 생명체?”

 

서서히 다가오는 약진이 땅 아래에서 내 다리를 통해 감지되고 있을 무렵. 저 멀리서도 보이는 거대한 인형이 다가오고 있었다. 대략 5M이상의 거인들이라면 다른 말로는 ‘자이언트’라고 한다. 보통 거인들이 움직이는 경우는 자신의 맘모스가 공격받을 때라고 생각했는데.

 

나는 거인들에게 재빠르게 다가가서 불빛을 비추자, 거인들은 내 작은 움직임조차 그냥 넘기지 않고, 이내 자리에 멈추며 가만히 있었다.

 

“거인이여! 이곳에는 무슨 볼일인가!”

 

얼굴이 비추어지지 않았지만 거인은 그저 일어선체 말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일족은 먼 거리를 걸어 별의 인도를 받아, 계승자가 바뀌는 날에 이곳으로 돌아온다. 옛 계승자는 우리의 성에 안치 되어 정신적인 지주가 된다.”

 

“정신적인 지주?”

 

거인들이 하는 소리는 늘 그랬듯이 무슨 소리인지 잘 알 수가 없다. 하지만 말이라도 통하니까 정말 다행이지.

 

“그러니까. 너의 성 안에 루멘의 시신을 보관하겠단 소리로군.”

 

“그렇다. 고작 인간의 몸을 하고 있으나, 온 우주를 담는 그릇은 우리 거인보다 더 커다란 그릇이며, 그 그릇을 숭배하는 것이야 말로 우리 거인들이 해야 할 일.”

 

굉장히 낮은 저음으로 대기를 울리고 있는 거인의 말에는, 예로부터 별의 아이 계승식이 진행될 때마다 나타나, 시신을 보관하는 전통이 있다고 추측했다. 게다가 거인의 일족이 아니라 성을 이루고 있는 한 국가의 방침이라면, 이것은 순순히 비켜줄 수 밖에 없다.

 

“좋다!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고맙다. 별의 수호자여.”

 

임시직이지만...

거인들은 다시 발을 맞춰서 땅을 흔들고 앞으로 나아갔다.

 

“거인 4명이라면 인간 마을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남을 만하지. 하지만 계승식이 끝나고 시신을 받기 위해 이정도 규모로 올 줄은 몰랐어.”

 

“그들에게도 중요한 사명인가 봅니다. 마스터.”

 

그보다 거인들만이 사는 나라가 따로 있다는 말은 처음 듣는다.

 

“이대로 아무일 없이 진행된다면 상당히 좋겠네.”

 

나는 다시 되돌아와서 내 자리를 지키기 시작했을 무렵. 이번에는 페어리들이 내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물론 그 여왕인 티아 또한 나에게 나타나서 입을 열기를...

 

“오랜만이야 카일. 잘 지냈어?”

 

손바닥보다 더 작은 페어리들의 여왕인 티아는, 오랜만에 귀여운 외모로 단장을 하며, 작은 하얀 드레스를 입은 인형처럼 손을 흔들었다.

 

“페어리가 이곳에 올 줄은 상상도 못했네. 게다가...”

 

옆에는 엘프들도 같이 동행하면서 세실리아와 멜로디 또한 내 앞에서 인사를 했다.

 

“임시직이지만 별의 수호자의 역할을 확실히 하고 있군요. 저는 앞으로 태어날 별의 계승자의 이름을 지어주기 위해 찾아온 것뿐입니다.”

 

멜로디는 의식을 위해 입고 왔는지 달빛에 비추어진 은색의 얇은 면사포를 쓰고 왔으며, 세실리아는 대검만 들고 옆에 호위를 하러 온 듯했다.

 

“엘프와 페어리도 계승식에 찾아오나요?”

 

잠깐만. 이 계승식에는 대체 얼마나 많은 종족이 찾아오는 거야? 동방박사인 줄 알았잖아?

 

“여기에는 루나링도 온다고 들었거든요. 별과 달은 땔래야 땔 수 없는 사이니까.”

 

루나를 루나링으로 부르는 것으로 보면, 멜로디 또한 루나의 팬인 듯했다. 하긴 마왕을 사로잡은 아이돌인 만큼, 그 입지라던가 영향력이 뛰어나야지.

 

“음. 알겠어요. 우선 통과 시켜드릴게요.”

 

“그럼 수고하세요. 별의 수호자.”

 

멜로디와 엘프 정예병들은 다시 안쪽으로 들어갔고, 티아는 내 앞에 머물면서 입을 열었다.

 

“최근에는 내가 너무 바빠서 카일을 볼 시간이 없었지만, 그래도 지금 이렇게 볼 수 있으니까 너무 좋아. 이래로 시간을 동결시켜서 영원히 같이 있고 싶을 정도로.”

 

나는 왜 손바닥보다 작은 페어리가 왜 이렇게 무서울까?

 

“그래도 지금은 나 또한 바쁜 시기이고, 요정들 사이에서도 전쟁이 일어나서 거기에 가담하지 않으면 안 돼.”

 

“페어리의 여왕은 너 하나뿐만이 아니었어?”

 

“페어리들의 세계는 애석하게도 수많은 차원에서 존재하거든, 이곳에서는 여왕이라고 해서 나를 따르는 페어리들이 있지만, 말 그대로 나는 여왕벌이라고 보면 되고, 다른 벌집은 각각 다른 세계에 하나씩 존재해. 지금은 그것을 막기 위해 고군분투를 하고 있다는 소리지.”

 

최근 전쟁을 하고 있어서 만날 시간이 없기도 하고, 페어리들이 그리 많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로구나. 물론 인간이 사는 곳에서는 페어리를 전혀 볼 수 없다고는 하지만, 지금이 티아에게 있어서는 정말 중요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어 계승식에 참여하고 있는 거다.

 

“말 그대로 페어리들의 전쟁은 곧 차원 전쟁이구나.”

 

티아는 내 앞에서 투기를 뽐내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렇지. 더 많은 곰인형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서는, 우리가 힘내서 막아야 해.”

 

“그래. 곰인형이 중요하지. 곰인형이 얼마나...잠깐? 뭐라고?”

 

내 귀가 잘못 됐나?

 

“곰인형. 이번에 우리들을 침략해 온 페어리들은 궁극적으로 특대 사이즈의 곰인형을 노리고 있어. 우리는 그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아니. 비장한 얼굴을 하지 말고. 대체 곰인형이 무슨 가치가 있다는 거야?”

 

“귀엽잖아?”

 

페어리들의 전쟁은 잘 생각해보면, 그냥 가만히 놔둬도 될 정도로 평화로운 전쟁인 것이 다른 없었다. 아니면 페어리들의 세계에서는 곰인형이라는 그 존재는, 뭐랄까. 재산적인 가치가 너무 커서, 그거 하나만 있으면 다른 페어리들의 존경을 받는 그런 것? 따라서 그리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어쨌든 나도 통과해도 돼?”

 

“그래. 통과해.”

 

작은 가루들이 빛나면서 티아의 행적을 남기고 있었다.

 

한 명은 장례식을.

또 다른 한 명은 탄생의 기념을.

밤 하늘에 별들마저 빼곡하게 모두 모아놓고,

의식이 진행될수록 더 많은 종족들이 몰려왔다.

 

“주인님! 오늘 루나 예뻐요?”

 

“그래. 예뻐.”

 

연분홍 빛의 토끼 귀가 이리저리 움직이면서도, 달빛을 제대로 받기 위해 은색을 바탕으로 한 복장을 하고 왔으며, 밝은 표정을 하고 있는 루나는 내 칭찬을 듣자마자 나에게 달려와서 껴안았다.

 

물론. 저 뒤에 있는 약 몇 백의 몬스터들에게 살기를 받고 있는 것만 빼면, 그나마 좋은 상황이라고나 해야 할까?

 

“뒤...뒤에 있는 인원을 생각해서라도, 일단 놔줄래?”

 

내가 죽게 생겼거든.

 

“아! 죄송해요 주인님. 여기는 주인님의 집이 아니었죠?”

 

살기가 폭주하다 못해 지금 이 땅에서 나를 지워버리겠다는 의지가, 팬들에게서부터 나오고 있다고? 그런 발언은 좀 삼가 해주지 않겠어?

 

“저 인간. 죽인다.”

“루나링을 독점하게 둘 수 없다.”

“형벌이다! 형벌!”

 

살려줘. 이것들아.

 

“아무튼 주인님 고생하세요! 루나는 이만 통과할게요!”

 

“그래. 너의 팬 관리도 좀 하고...”

 

비어있는 성 안이 꽉 찰 정도로 가득 매워지는 것은 처음 겪는 일이다. 가끔 나도 어린 생각이기는 하지만, 내가 죽었을 때는 과연 몇 명의 사람이 나를 찾아올까? 그리고 나는 몇 명의 사람들의 장례식을 가줘야 하는 것일까? 이런 생각을 하고 계산을 하는 도중에, 아까 만났던 거인들의 양손에는 조용히 눈을 감고 있는 루멘의 모습이 내 시야에 들어왔다.

 

나는 그저 눈을 감고 명복을 빌어줄 수 밖에 없었고, 내가 안 보고 있어도 시나 또한 옆에서 침묵을 유지한 체 가만히 있었다.

 

“우리의 여행길에도 축복을 걸어다오. 별의 수호자여.”

 

“임시직이라서 실질적인 것은 잘 모르는데. 아. 맞아.”

 

나는 안리아스의 수정구 중에서 복사한 수정구를 거인의 손바닥에 올려놨다.

 

“이 수정구는 그대들의 여정을 기록해주는 수정구입니다. 물론 거인에게 맞는 사이즈는 없으니, 나중에 녹화한 것은 알아서 다른 수정구에 옮겨주시고 파기해주세요.”

 

“고맙다.”

 

 

짧고 굵은 감사의 인사가 한번 지나갔고, 데모르테의 약속대로 루멘의 영체는 천계로 잘 인도하겠다고 했으니. 천계에서 만날 수 있는 날이 있다면, 다시 만날 수는 있을지도 모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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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주도 대타 서달라고 해서

우울한 마음으로 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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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Zine

27살, 친구 만들기 #2.

#2. 톰 소여의 모험

어린 시절 가장 재미있게 읽은 책이 무엇이냐 물으면, 나는 주저없이 톰 소여의 모험을 말한다.

비록 그 책이 어쩌면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아동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고, 아이가 바라보는 어른의 세상을 풍자하는 책일지라도, 어린 나이의 내가 그것을 이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었을 것이다.

 

본론으로 돌아와, 나를 노안 취급 (비록 스스로 느낀거지만)한 그 녀석은 전주가 고향이다. 녀석은 교육을 받고 전주 사무실에서 근무를 했으며, 나는 천안으로 발령을 받아 천안 사무실에서 근무를 했다. 그렇게 몇 달이 흐른 후에 문득 메신저에서 보인 녀석의 이름. 가벼운 마음으로 안부 인사를 하고, 상사 뒷담화를 하다 보니 금새 친해져 말을 놓기로 했다. (역시 친해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의 험담이다)

 

나의 고향은 전라북도 익산이다. 익산과 전주는 차로 30분 정도만 가면 닿을 수 있는 거리였고, 어릴 적 전북대학교 앞에서 마신 막걸리는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그 전주가 녀석의 고향이고, 그 막걸리가 녀석이 좋아하는 술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전주는 한창 한옥마을로 인기가 치솟고 있었다.

 

"youth야, 전주 한 번 갈께. 맛집 안내해라"

"어 와라, 여기 좋은 곳 많다"

 

녀석과 짧은 대화를 마치고, 전주를 검색했다. 전주를 처음 가는 것은 아니다. 매년 전주 국제 영화제를 갔었고, 혼자 여행을 좋아하던 나는 몇 번이나 전주에 들렸었다. 물론, 전북대학교 앞에 있는 막걸리집을 잊지 않고 찾았다. 그러나 혼자 찾아간 여행은 언제나 아쉬움을 남기는 법. 그렇기에 현지인이 있다는 것은 언제나 든든함을 준다.

 

전주 영화제를 하는 주말이 왔고, 나는 전주행 기차에 몸을 태웠다. 내가 살던 익산을 지나고 도착한 전주.

역부터 기와 모양으로 만들어 많은 사람들이 역 앞에서 사진을 찍던 그 곳.

녀석과 만나기로 한 곳은 한옥마을이었기에, 나는 택시를 타고 한옥마을로 향했다. 

 

한옥마을에서 녀석을 만나 조그만 카페에 들어갔다. 카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앞에 기린 모양의 조각이 있었고, 안에는 기린 인형이 많이 있던 카페였다. 그 곳에서 커피를 한 잔 하며, 그 동안 쌓아둔 이야기와 상사에 대한 뒷담화가 이어졌다. (다시 생각해도 친해지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남의 험담이다)

 

다시 톰 소여의 모험으로 잠시 이야기를 옮기자면 모든 줄거리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살인 현장을 목격하거나, 소풍을 갔다가 길을 잃거나, 동굴 안에서 보물을 발견하는 등 다양한 사건이 새로움에 대한 전초가 된다.

 

그 날의 전주 여행이 그러했다. 녀석과 만나 커피를 마시고, 한옥마을을 거닐고, 경치 좋은 곳이 있다며 나를 등산시키고,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친구와의 약속이 갑자기 생각나 녀석의 친구를 부르고, 함게 저녁을 먹기까지.

작은 사건들이 즐거움을 만들고, 그 즐거움이 새로움의 전초가 됐다.

 

녀석은 그 날 두 개의 약속이 있었다. 하나는 나를 만나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녀석의 또 다른 친구를 만나는 것이었다. 녀석이 두 약속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는지, 혹은 하나만 기억하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다만, 겹친 약속을 해결하는 순발력에 놀라웠을 뿐이다. 녀석은 친구를 불렀다. 그 친구는 거리낌 없이 한옥마을에 왔다.

작은 것도 놓치지 않고 순간을 기록하는 친구. 작은 프레임 안에 자신이 본 것을 담을 줄 아는 매력적인 친구였다.

 

그 날 우리는 함께 저녁 식사를 했다. 전주시에서 노인 일자리 마련을 위해 한옥 마을에 만들어 놓은 한정식 식당이었고, 그 곳에서 푸짐한 음식과 함께 막걸리 한 잔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흘러가는 하루였다.

그리고 전주 여행을 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되는 가맥집까지 함께했다.

 

녀석과 헤어진 후, 숙소에 짐을 풀고 거리에 다시 나와 영화제를 잠시 즐겼다. 그러던 중 대학 후배들을 만났고, 녀석들과 술 한 잔 더 걸치며 전주에서의 하루를 마무리 했다.

 

돌이켜보면 누군가를 초대해 하루라는 시간을 소비하기까지 그 안에서 수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다.

밥은 무엇을 먹어야 하며, 시간은 어떻게 보내야 하고, 어떤 신선함을 줄 것인가에 대한 고민 후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정말 즐거웠어, 여긴 정말 새로운 세계야"라는 대답을 듣기 위해 고민한 그녀석의 흔적이 너무 고마웠다.

 

톰 소여의 모험처럼 지금까지 혼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

그 여행의 커다란 줄기를 만들어준 녀석은 27살, 새롭게 만난 내 친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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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1 - 7

278

 

 

 

저 하늘에 별이 되어 내가 행성으로 날아가는 짤막한 꿈을 꾸고 일어난 뒤에, 잡화점의 아침에서는 의외로 정상적인 몸을 보고 다행이라고 여겼다. 그래. 그건 좀 뭐해도 꿈이었던 거

 

“호오? 주인은 어제 그 일을 겪고도 ‘꿈이었다.’라는 뻔뻔한 전개를 채용할 정도로, 그리 뻔한 사람이었던가?”

 

“...그건 마리아 잘못이라고.”

 

“마리아를 내치지 못한 것도 주인의 탓이니라. 조금만 더 있었으면 현재진행형에서 미래지향적인 목표를 가지고 큰일을 치를뻔했노라. 주인은 은팔찌라도 손목에 걸고 싶어서 작정이라도 한 것인가? 아니면 주인의 취향이 그렇다는데, 짐도 모습을 바꿔서 나타나면 주인을 짐의 마음대로 해도 된다는 것인가?”

 

뭔가 상당히 열 받아서 조금만 건들이면 난동을 부릴 것 같은 고양이의 모습이었다. 뭔가 저번과 상황이 역전 되는 이런 기분은 무엇일까?

 

“유혹에는 넘어가지 않지만, 자신을 유혹하는 자에게는 그렇게 거절하지도 않는다? 주인은 소위 말하는 초식남의 얼굴을 하면서 함정을 파고 있는 양털을 쓴 늑대인가? 거미집에서 여자가 걸려들길 빌고 있는 거미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주인만큼 간악하고 엉큼한 자는 보기가 꽤나 힘들다.”

 

댁은 마왕이잖아.

마왕이 일반인보다 간악하고 엉큼하지 않다는 소리야?

레시아는 느닷없이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모습을 바꾸고는 입을 열었다.

 

“따라서. 짐이 생각하지만 주인에게 있어서 정말이지 참으로 잔혹하고, 가혹적이면서, 냉혹한 벌을 생각했노라.”

 

시나는 옆에서 올빼미가 아니라 10대 중반의 모습으로, 나와 소녀의 모습을 한 레시아를 계속해서 보고 있었다. 시나의 눈이 매섭게 바뀌었다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 내가 의식에서 깨어날 쯤에 이미 저런 눈이었다.

 

“앞으로 가위바위보에서 5번 연속으로 진다면.”

 

“진다면?”

 

“그땐 주인이 뭐라고 하던 반 강제적으로 밤 자리에 필살기를 가하겠다.”

 

“젠장! 무승부를 최소 5일 안에 한 번씩 내야 하잖아!!!”

 

머리를 감싸고 팔꿈치를 바닥에 내리치며 나는 소리질렀다.

 

“물론 필살기를 가하는 것뿐이지, 절대적으로 주인만 좋게 해주지는 않겠노라. 매번 임계점에 돌파해도 절대로 멈추지 아니하며, 대신에 계속 참으라고 명령을 할 것이다. 주인이 짐에게 울고 불고 부탁하는 그런 엉망진창의 모습을 봐도, 짐은 주인을 편하게 둘 생각 따위는 절대로 없으니까.”

 

새하얀 다리를 번갈아 가며 흔들고 있는 레시아의 얼굴에는, 수많은 감정이 섞여있긴 하지만 지금 이 방안은 뭔가 잘못 되었으니, 절대적으로 이걸 납득하면 안 된다.

 

“시, 시나. 너는 레시아가 저런 말을 하는데, 뭐라 반박을 하지 않아? 예전이라면 역전재판처럼 “이의있소!”라고 말하면서 싸웠을 거 아냐?”

 

“마스터의 몸에 대해서 더욱 자세히 알 수 있는 기회입니다. 이미 저와 냥캣은 대화를 전부 끝마친 뒤였으니까요.”

 

제길. 시나마저 회유를 할 수 없는 것인가?

 

“따라서 지금. 가위바위보를 하지.”

 

레시아는 의기양양한 얼굴로 작은 손을 든 체.

 

“그보다 왜 어린 소녀의 모습이에요?”

 

“마리아가 딱 이정도 키에 이 정도의 몸매를 하지 않았는가? 물론 이상하게도 가슴은 컸다고 생각은 하지만, 마리아의 신체구조상 이미 성인이라서 딱히 신경은 쓰지 않는다. 그보다 가위바위보를 하자고 주인? 5번 일부러 져도 상관은 없다. 짐과 시나의 손에서 지옥과 같은 유희를 얻고 싶다면야.”

 

설마 밤에 필살기를 가하겠다는 것이.

 

“나에게 간지럼을 몇 시간 동안 태우겠다는 소리로군요!”

 

나는 재빠르게 일어나 허리를 살짝 비틀고 오른손으로 얼굴을 살짝 가린 뒤에, 왼손은 레시아의 얼굴을 향해 쭉 피며 삿대질을 하고 있었다.

 

“마스터. 그것은 “네 녀석! 보고 있구나!”라는 자세입니다.”

 

“아. 그렇네.”

 

아무튼 장기간 간지럼은 상당히 위험하다. 고문으로 있을 정도니까. 아무튼 가위바위보를 했을 무렵에. 자신 만만하게 무승부를 노리고 있었지만, 내가 냈던 바위는 레시아가 보를 냈고, 느닷없이 내 주먹을 감싸 쥐더니 순식간에 내 팔을 비틀어 버렸다.

 

“악! 레시아! 풀어요!”

 

어린 몸이라고는 하지만 외형만 바뀐 거지, 그 안에 내제되어있는 힘은 전혀 바뀌지 않은 모양이다.

 

“이렇게 1패로군. 하지만 안심하지 말거라 주인. 짐이 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주인의 5연패정도는 일도 아니니라.”

 

“애초에 전 그것에 대해 승낙한 적이 없는데...아파아앗!”

 

레시아가 내 팔을 점점 꺾기 시작하면서 내 팔은 점점 격통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그 이상 비틀면 아마 근육과 뼈가 아작이 나는 그런 상황까지 나오겠지.

 

“이런. 루멘의 마지막 날은 오른쪽 팔이 복합골절인가? 주인도 정말 칠칠맞게...”

 

“알았어요! 승낙할 게요! 승낙하면 되잖아요!”

 

말도 안 되는 벌칙을 반 강제적으로 허용하는 이 패배감. 마음속 한 편에서는 과거의 나를 때려죽이고 싶다는 생각밖에 나오지 않았다.

 

“안 되겠다. 지금 당장 바이츠 더 더스트를!”

 

“마스터는 제 3의 폭탄은커녕 킬러 퀸도 없습니다.”

 

요즘 따라 여기에 와서 정말 많이 적응한 시나의 모습을 보고 있었다. 허탈감에 잠깐 잡화점의 검은 나무만 보다가 문득 뇌리에 뭔가 스쳐 지나갔다.

 

“루멘은 이번 별의 아이 계승식을 시작하면 죽는 건데, 왜 죽는 건가요?”

 

늘 알고 싶었던 질문을 레시아에게 묻는 걸 깜빡 잊어버린 것. 레시아는 작은 왼손으로 육포를 집어 들다가 내 질문에 입을 열었다. 그보다 본 모습이든 고양이 모습이든 돌아오라고요. 마리아와 비슷한 체구로 변해있지 말고!

 

“그거야 당연히 붕괴로 죽는 것이다. 지금까지 별의 아이들은 자신의 안에 우주를 품어서 그게 중축이 되어왔다면, 그것을 계승하는 의식을 자신의 ‘중축’을 다른 이에게 주는 것. 마법사가 마나를 다 사용하고 탈진해서 죽어버리는 사고와 비슷하다. 신비한 힘이 몸에 지니고 있다면, 그것을 적절하게 사용해나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완전하게 파산하는 상황이 오지 않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하물며 루멘이란 아이는 우주를 주는 것. 마나는 대처할 수 있는 것이 많지만, 그 방대한 우주는 대처할 만한 것이 없노라.”

 

“그럼. 시나가 계승식을 하는 것과 동시에 빛의 인도자로 만들면요?”

 

레시아는 육포를 입에 물다가 뭔가 충격을 받았는지 떨어뜨렸다. 시나 또한 눈을 감고 고개를 살짝 끄덕이며 입을 열기를...

 

“확실히 마스터의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없는 공간에서 빛으로 침식하는 존재. 다른 차원에서 존재하는 태초의 빛으로 영원한 암흑기를 찰나의 광명으로, 모든 것을 밝히는 존재인 만큼. 루멘이라는 아이를 빛의 인도자로 만들면 확실히 살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멍청한 것! 지금 무엇을 말하는 지 잊었는가! 의식이 2개가 겹쳐지면 그 의식은 불안정해진다!”

 

격정을 내면서 시나를 향해 소리치는 레시아와 달리, 시나는 차분한 표정과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열었다.

 

“별의 아이 계승식이 얼마나 중요한 것은 알지 못하지만, 마스터와 저는 루멘이 살아있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레시아의 표정이 살짝 골치가 아프다는 눈으로 째려보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런 얼굴의 레시아는 꽤나 신선한데, 이유는 당연히 검은 고양이의 모습으로만 있으니까, 제대로 된 얼굴 표정을 볼 수 없다는 내 입장을 생각하면 된다. 본 모습으로 되돌아와도 화내거나 기뻐하는 얼굴은 봤지, 저렇게 귀찮다는 표정은 난생 처음이다.

 

“루멘은 주인에게 쪽지를 보냈을 때, 자신의 최후라고 하지 않았던가?”

 

“최후라는 단어는 확실히 죽는 다는 의미도 있지만, 별의 아이로서의 최후라고 저는 해석하고 싶어요.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역할에서 빠져나간다는 의미로.”

 

그렇게 되면 모두가 살 수 있

 

“음. 그건 그만 뒀으면 좋겠는데?”

 

나와 레시아, 시나가 동시에 옆을 보자 데모르테가 난감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아이 깜짝이야! 이게 뭐야!”””

 

3명이 데모르테에게 전부 외치는 말이지만, 호흡도 상당이 괜찮았다. 이대로 3인 만담팀을 구성해서...가 아니라! 왜 이상한 독백이 여기서 흘러 들어온 거야!

 

“그 아이의 운명은 이미 정해져 있어. 무리하게 바꾸려고 해도 인과율이라는 간편한 설정이 있단 말이지?”

 

“운명의 여신이 인과율을 설정이라고 말 하지마.”

 

“게다가 루멘의 육체는 소실해도 영혼마저 소실하는 것은 아니거니와, 나를 따르는 영체가 되어 천계에서 평온하게 살 수 있게 열심히 도와줄 거야. 하지만 기왕 제대로 되고 있는 별의 아이 계승식을 다른 의식이 진행 된다면, 그 것은 억제가 될지 폭주가 될지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운명의 여신이라고? 미래가 어찌 될 것인지는 손바닥을 보는 것처럼 잘 알 수 있어. 인과율에 의해 더욱 심한 반동으로 별의 아이라는 그 자체를 제거할지도 모른다는 운명을...”

 

“애초에 데모르테는 보이는 것만 보는?”

 

데모르테는 은근히 나에게 달라붙어서 입을 열었다. 레시아가 “어이! 데모르테!”라고 격정을 내기 시작했지만, 그거에 상관없이 내 귀에 차분하게 또박또박 말했다.

 

“카일? 나는 운명을 점치는 여신이 아냐. 말 그대로 나 자체가 운명이란 소리야.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해서 운명을 보는 것도 내가 할 수 있는 일 중에 하나. 더욱 정확히 말하자면 나는 운명을 설계하는 여신이야. 다양한 상황과 변수 속에서 정확히 계산을 하고, 그에 맞는 합당한 운명을 제시한다. 그것도 인과율에 상관이 없을 정도로 말이야. 운명은 애초에 죽음이 아니며, 먼 미래에 꼭 벌어지는 일이지.”

 

다시 나와 거리를 벌리고는 레시아의 발차기를 피했다. 궤도로 보아하니 나에게 날아오는...잠깐!

 

-펑!

 

잡화점 안을 한 가득 매운 검은 연기를 손으로 빨리 날려보내고, 발차기를 맞은 턱을 부여 잡으며 뼈는 괜찮은지, 이가 부러지거나 날아가거나 금이 가지 않았는지 확인을 하고는, 나는 레시아에게 소리쳤다.

 

“죽을 뻔했잖아요! 발차기에서 왜 폭발이 나오는 건데!”

 

“라이더 킥은 전부 맞으면 폭발하지 않는가?”

 

“라이더 킥에서 벗어나!!!”

 

데모르테는 마치 운명이라도 본 듯 아주 여유롭고 우아하게 일어서면서, 레시아의 발차기를 이미 알고 있다는 듯이 회피했다.

 

“이것은 운명이 아니야. 이건 자극과 반응이라는 말이 더 올바르겠네. 이런 것은 굳이 예지를 하지 않아도, 확연하게 알 수 있다는 것이지.”

 

“갑자기 왜 그런...?”

 

내 독백을 봤구나!!!

 

“아무튼 의식이 2개가 겹쳐진다는 것은 엘티노스가 쓴 책에서도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써놨어. 애초에 엘티노스 또한 별의 아이를 살리기 위해 노력을 했었고, 그 결과 매우 부정적으로 나왔으니까.”

 

참혹한 비극이라고 알려주는 데모르테의 말을 듣고는, 나와 시나가 서로 생각했던 것이 시도하지도 않고 물거품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데모르테는 천천히 시나에게 다가가서는 입을 열었다.

 

“게다가 시나가 말하는 빛의 인도자의 의식은, 오히려 더욱 더 지켜보다가 소중한 사람에게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지금은 카일이 기뻐한다고 해서 그런 중요한 의식을 남에게 희생하는 것이 아냐.”

 

그 말을 들은 시나의 표정이 갑자기 무너져 내리기 시작하면서 그늘이 지기 시작했다. 고개를 살짝 떨어뜨리며 눈부신 백발이 바닥을 향해 걸려있었고, 데모르테는 다시 쓰러져 있는 레시아에게 말하기를...

 

“그나저나. 우리 딸? 감히 어머니인 나에게 라이더 킥을 사용하려고 했었지?”

 

“시끄럽다! 데모르테! 짐의 어머니라고 칭하지 말...잠깐!”

 

-차악!

 

“꺄악!”

 

데모르테는 자신의 무릎에 레시아를 올려놓더니 이윽고 엉덩이를 때리기 시작했다. 마치 어린 아이가 잘못을 했을 때, 부모님이 엉덩이를 때려서 혼을 내는 그런 모습과 같은 모습이어야 하는데. 내 눈이 잘못 되었는지 아닌지는 몰라도, 데모르테 씨의 성격으로 보아 이 상황을 즐기고 있는 것 같았다.

 

하긴. 내 목에 다짜고짜 목줄 채우는 사람인 걸.

아니. 여신인가?

그냥 마왕 하시지 왜 천계로 가서 여신을 하고 있데?

 

“그래도 너를 낳아준 어머니를 함부로 시해하려 들다니. 이건 좀 처벌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네? 쿠후훗.”

 

-찰싹!

 

“아팟! 그만! 그만하거라!”

 

“마계에서 60세 이상 먹은 거로는, 아직 인간계에서는 철도 들지 않는 나이라는 것을 잊은 걸까나? 하긴 우리 딸은 너무 어린 나이에 독립을 하긴 했지만, 이 정도로 인성이 나빠진 줄은 몰랐지. 우흐흐흣!”

 

-차악!

 

“주인! 도움! 도...꺅!”

 

오늘 그렇게 시작한 데모르테의 처벌은 레시아가 “잘못했습니다! 용서해주세요! 엄마!”라고 울면서 50번 정도 말을 한 끝에 풀려날 수 있었다고 한다. 운명을 점치는 것이 아니라, 운명을 직접적으로 설계에서 레시아가 훈육을 받을 수 밖에 없는 운명으로 만들고, 게다가 그것이 인과율에 영향을 받지 않는 선에서 만들어진 거라면, 데모르테야 말로 최강의 여신이 아닐까?

 

 

그보다 레시아의 어머니이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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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마계에서 60세가 인간계에 비유하자면 적은 나이라고는 하지만, 실제로 60년의 세월을 겪어온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그보다 소녀모드의 레시아라 그런지 저런 처벌이 어울릴지도.

마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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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1 - 6

277

 

 

 

상처는 회복을 했지만 아직까지 안정을 위해 자고 있는 루시피나를 보고, 그나마 안도의 한숨을 천천히 내쉬면서 자리에 주저 앉았다. 그래도 예상했던 것처럼 티르의 동료인지 부하인지는 몰라도, 분명 잡화점 멤버를 압도할 만큼 강한 적은 존재할 거라 생각만 해뒀다. 게다가 상성마저 이렇게 안 좋을 줄은 몰랐지만, 아직 별의 아이 계승식은 하루 정도 남았을 무렵. 마리아는 천천히 나에게 다가와서 이렇게 말했다.

 

“수술은 했지만 이대로 환자가 깨어날지.”

 

“아니. 마리아. 그건 다른 차원에서 나오는 대사잖아요. 기묘하게 생긴 하늘색상의 수술복도 입고 오지 말라고요.”

 

애초에 수술도 하지 않았어. 시나의 빛이 루시피나의 상처를 치유한 것이지.

그 전에 깨어나야 하잖아.

 

“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시나가 왔을 무렵에는 이미 용살자에게 치명상을 준 루시피나가 쓰러져 있었다고 했다. 데모르테는 그 용살자의 숨통을 끊어버리고 나서, 죽지 않게 보호를 해준 것이지만, 그래도 상처가 깊어서 조금만 늦었다면 어찌 되었을 지는 생각하기도 싫군.”

 

연한 초콜릿 색상의 피부를 가진 마리아는 늘 그렇듯이 사탕을 입에 물고는 말했다. 사탕을 물고 말하는 이상한 묘기를 보여주는 마리아는, 천천히 내 반대편에 있는 의자에 앉아서 말하기를...

 

“그래도 그 트리니티인지 뭔지 하는 녀석으로부터 잘 도 버텼군. 첩은 카일이 항상 성장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반년 정도 될 무렵에 이렇게 성장할 줄은 꿈에도 몰랐지만, 나중에 첩이 위기에 빠지게 된다면 카일을 불러도 될 것만 같은데?”

 

“마리아는 위기가 없잖아요.”

 

“첩도 위기가 많았다. 예를 들어 6인큐를 돌려야 하는데 5명 밖에 없을 때는, 카일을 몰래 데리고 와서 같이 고급시계를 한다거나.”

 

“그건 다른 차원의 게임 이야기이고!!!”

 

그런 일로 부르지 않았으면 좋겠다.

 

“처음에 보았을 때는 좋은 장난감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슬슬 카일이 성장을 하면서 장난감이 아니라, 나중에는 첩이 장난감이 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한다. 그래도 지금 당장 모의전을 하게 된다면 십중팔구로 첩이 승리를 하겠지만.”

 

아직 마리아가 본래의 힘을 전부 개방한 것을 못 봤으니까. 지금에 와서 모의전을 했다가는 미지의 힘으로 디지털 세계에 들어가, 아구몬을 만나는 그런 과정을 겪고 싶지 않다. 아니면 내가 저승길에 다시 가려다가 사신에게 맞고 되돌아오는 루프는 겪고 싶지도 않고.

 

“그나저나 첩이 이 이야기를 해줬던가? 첩이 오랜만에 다른 차원의 종말을 알리기 위해 갔을 때는, 거기에 소년 하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

 

“처음 듣네요. 그건….”

 

“물론 여기서부터 날아가야 6개월 정도 걸리는 미지의 땅에 내려다 주기는 했지만, 나중에 시간이 남으면 카일과 그쪽에서 데이트를 하고 싶다. 상상 이상으로 발전된 문명단계가 어떤 것인지 보여주기 위함이기도 하니까.”

 

누구인지 몰라도 꽤나 고생하면서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따지고 보면 그 애는 전혀 다른 차원의 세계로 간 거니까. 자신 이외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어떻게 살아갈지.

 

“그 전에 데이트라뇨. 저더러 잡혀가라고요?”

 

“뭐. 딱히 괜찮지 않은가? 키스도 진~하게 한 사이인데? 물론 남녀의 관계가 더욱 깊게 되려면, 밤에 하는 놀이가 최고지만 말이지.”

 

“커다란 폭죽에 메달아 놓고 밤하늘에 쏘아 올리기 전에 조용히 해요. 아니면 행성 마리아 22 : 53 : 13 좌표에다 걸어드릴까요?”

 

“첩은 어린 아이 같아 보여도 이미 성인으로 성장한 몸을 가지고 있다고?”

 

아니. 누가 보면 아직도 어린 아이라고 본다고요.

 

“카일을 만나기 이전에도 전에 다른 몸에 들러붙었을 때. 엘티노스가 첩에게 밤에 사용할 수 있는 필살기를 모두 알려줬다. 매번 엘티노스에게 당하긴 했지만, 잠깐 시간이 허락되면 카일에게 시험 삼아 사용하고 싶구나.”

 

“필살기라니? 누구 죽일 거에요?”

 

“확실히 승천이기도 하겠군.”

 

“하지마.”

 

모든 것에 단칼에 거부하는 이유는 늘 그렇듯이 확실하게 존재해야 한다. 자제를 시키는 것이 가장 커다란 미덕이며, 유혹에 지지 않고 넘어가지 않는 것 또한 인간의 사명. 

게다가...

 

“그런 어린애 모습으로 유혹을 한다고 해도, 특정 취향을 가진 남자들만 몰려온다거나, 귀여운 인형을 좋아하는 여성들만 걸려들지도 모르겠네요. 아니면 지나가던 가면 라이더가 라이더 킥을 날려버리거나.”

 

“어째서 라이더 킥인 것인가? 그보다 첩은 디케이드에게 당하는 괴물의 입장인가? 그럼 옆에서 나루타키가 느닷없이 나타나면서“오노레 디케이드!”라고 외치는 것인가?”

 

“어째서 그리 세부적으로 잘 알고 있는 건지 그 이유부터 알려주시겠어요?”

 

가끔가다 마리아가 하는 말은 나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다른 세계와 차원을 자유자재로 이동하는 여왕이라 그런 걸까? 다른 곳의 지식을 마구잡이로 습득을 한 뒤에, 이곳에 퍼트리는 것일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고...

 

마리아는 의자에서 일어나 내 무릎 위에 다시 앉고는 내 목을 끌어 안았다. 단순히 지탱을 하기 위해서 끌어 안은 상태로 이야기를 계속 이어나가는 마리아.

 

“애초에 첩은 카일에게 반한 기억이 없다. 당연하게도 첩이 나타났다는 이유는 그 세계의 종말을 뜻하는 것. 하지만 우연이라고 해야 할지. 운명이라고 해야 할지. 차기 잡화점의 주인이 나타나는 것만으로도, 이 세계에서 종말을 면하는 면죄부와 같다고 봐야 한다.”

 

“갑자기 그런 이야기를 왜? 그 전에 제가 질문을 하는 것에 답변이 되지 않아요.”

 

여전히 고개를 살짝 비틀면서 자신감 있게 나를 쳐다보는 마리아는 입을 열었다.

 

“그야 당연하지. 지금은 첩이 이렇게 붙어 있고 싶으니까 그런 것이다. 최근 오랫동안 출연하지 않아서 카일의 온기가 그리웠던 참이다. 물론 다른 이가 이걸 본다면 수사관에게 신고할 법하지만, 잡설은 집어 치우고 첩은 늘 그래왔듯이 정신기생체다. 이 몸으로 들러 붙은 것뿐이지, 현실은 실체가 없이 유체상태로 떠돌아다니는 망자와 같은 것. 영겁보다 더 오래된 삶을 살아온 첩이 자연스럽게 해온 것은, 첩의 몸이 되어주는 숙주를 다른 차원으로부터 찾는 일이니라. 첩은 때때로는 시끄럽게, 때로는 고요하게 강림을 하며, 모든 지식을 습득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지식?”

 

“예를 들어 몽골리안 웜의 필살기가 몽골리안 춉이라던가.”

 

“그건 지식이 아...읍!!”

 

마리아는 기습적으로 내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덮쳐왔다. 제길 내가 태클하는 것을 기다리고만 있었다니. 집요하게 내 혀를 노리고 들어온 마리아의 키스로부터 때어내고는 싶었다만, 애초에 지금 마리아를 밀치면 마리아가 바닥에 넘어진다. 아니 그건 상관이 없는데 가장 큰 문제는, 나까지 넘어지면서 자연스럽게 다음으로 진행이 되는 구도가 되어버리니까. 이건 내가 범죄자가 되기 이전에, 레시아와 시나에게 걸리는 순간 아마...

 

-폭☆발-

 

제길 귀엽게 강조한답시고 가운데에 별까지 들어가다니. 아무튼 오늘이 마지막화가 되기 전에 마리아가 스스로 멈춰주길 빌었...아니. 멈춰주길 왜 빌어 지금 현재진행형인데!

 

“후우...정말이지. 카일은 빈틈이 없어서 첩은 계속 외로웠단 말이다. 물론 글쓴이가 첩과 카일의 스킨쉽 같은 것은 세간의 눈에는 좋지 않다고 판단을 하고, 계속 자제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지금은 글쓴이에게 라이더 킥을 시전하고 와서, 멋대로 이렇게 진행이 가능한 것이니라. 그야 당연히 이번에는 좀 더 진도를 나아갈 수도 있고.”

 

나와 거의 비슷한 흑색의 진주가 촉촉히 빛나고 있을 무렵. 나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

 

“아니, 마리아. 글쓴이에게 라이더 킥을 시전하면 안 되죠.”

 

“괜찮다. 꿈에서 가격했으니 꿈 속에서 또 다른 꿈을 꾸고 있을 것이니라. 이벤트 호라이즌도 본 적이 없는가? 우주선이 느닷없이 지옥으로 가는 그 전설의?”

 

“본 적 없어요.”

 

차원을 이동하는 마리아만 봤겠

 

-칵!

 

“아팟!”

 

마리아는 정확하게 경동맥이 지나가는 부위를 살짝 물었다.

 

“이건 첩의 서비스다. 카일만큼은 첩을 따르지 않아도 검은 달의 일원이 되어 줘야겠다. 그래야 나중에 멸망을 하는 그 날. 첩이 나타나서 카일에게 구원의 손길을 뻗을 수 있기도 하고, 카일의 수명이 전부 다하는 그날에 카일의 영혼과 함께 할 수 있으니까. 첩이 마왕님 아래에서 일하고 있지만, 그것은 언제까지나 카일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며, 사실상 첩의 지위는 마왕님과 대등 그 이상이라는 것을 잘 알도록. 그럼 이어서 계속...”

 

툭. 툭. 하고 마리아는 가느다란 손으로 연한 하늘색의 Y-셔츠의 단추를 하나 둘씩 풀기 시작...

 

“이 아니라!”

 

하려고 했으나 마리아의 양 손을 막았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그대로 진행될 뻔했네.

 

“카일도 부끄럼쟁이로군. 첩이 이렇게 용기를 내어 겨우겨우 행동을 옮기는데.”

 

“그쪽이 행동을 옮겨서 난감할 만한 사람이 많거든요!”

 

마리아는 나에게 다시 입을 열었다.

 

“그 완고한 성격을 볼 때마다 항상 생각하는 거지만, 언젠가는 크게 한번 무너지게 되면 카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크게 무너지다뇨?”

 

“루시피나가 다쳤다는 그 이유 하나로 카일은 상당히 분노했다. 애초에 신격화를 한 상대를 평소와 같은 몸으로 싸우려고 했으니까. 당연히 카일의 전략과 기량이 있기에 버티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 대상을 섬멸한다는 조건이었다면 카일은 분명 크게 당했을 것이다.”

 

마리아의 눈에서는 약간 걱정하는 빛이 맴돌기 시작했다. 그리고 계속해서 마리아는 말한다.

 

“카일이여.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정말로 멋진 일이다. 하지만 카일은 데모르테를 통해 우리들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루시피나를 보호하라고만 하지 않았는가? 자신이 처한 상황은 신경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이다. 우리들의 보호로부터 서서히 졸업하려고 하는 행동은, 아직까지는 카일에게 큰 화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까.”

 

사실상 잡화점의 멤버는 나보다 더 강력했지 전부 약하거나 그러지는 않았지만, 루시피나가 죽을지도 모른다는 그런 생각 때문에, 충동적으로 그런 다급한 결정만 내렸다.

 

“그래도 그때 카일이 얼마나 멋있었는데~. 검은 달의 여왕은 사나이가 멋있어지는 것을 왜 그렇게 막는지 모르겠다니까아?”

 

나와 마리아가 거의 동시에 창문 쪽을 바라보자. 거기에는 데모르테가 환하게 웃는 얼굴로 인사를 하며 입을 열고 있었다.

 

““아이 깜짝이야! 이게 뭐야!””

 

나와 마리아는 거의 동시에 소리친 것과 동시에, 데모르테는 나와 마리아의 모습을 흥미진진하게 보면서 다시 입을 열었다.

 

“어머나. 우리 딸을 놔두고 다른 여자랑 초저녁에 야시시한 모습으로 있다니. Y-셔츠의 단추까지 풀 정도면 현재진행형인가?”

 

나는 당황한 듯이 입을 열었다.

 

“잠깐! 데모르테! 이, 이건!”

 

“주인...”

“마스터...”

 

내 뒤에 분노와 살기가 조화롭게 배치된 레시아와 시나를 확인하는 순간,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후우... 기왕 날아가는 거 별 모양으로 날아가야지.”

 

그 후.

 

잡화점이 폭발하면서 나는 저 하늘의 별이 될...수 있었는데, 실제로는 파이론에 있는 공원의 분수대까지 날아가 그대로 분수대의 물에 잠겨 일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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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오늘 악몽꾸고 일어나도 여전히 꿈이였더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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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티노스 잡화점 이야기

이야기 31 - 5

276

 

 

 

평생에 이렇도록 가장 당황한 적은 없었지만, 당황한 이유라고 말할 것 같으면, 느닷없이 내가 죽을 뻔한 백색의 광선도 아니고, 나를 습격해온 사람이 여성이라는 것도 아니고, 그것은...

 

“내가 전혀 묻지도 않았는데 자신의 이름을 말하고, 직책까지 말하는 인간은 처음 봤다! 독자들도 어이가 없어서 코멘트로 태클을 걸잖아! 너는 정보 보호에 대한 개념을 개밥그릇에 같이 주고 온 거냐!”

 

느닷없이 거리를 좁혀 검을 휘두르는 트리니티, 하지만 그 행동은 이미 운명을 보았기에 간단하게 피할 수 있었다. 지금은 데모르테가 나를 신격화 시켰으니 천천히 귀걸이 상태로 있던 티르빙을 사브르로 변환시켰다. 아직까지 이 구역은 엘티노스가 만든 막대기를 설치하지 않았으니,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흐음? 상대가 전력을 안 내고 있네? 그럼 목표는 따로 있다는 건데?]

 

데모르테가 내 머릿속에서 그렇게 힌트를 줬다.

 

다른 목표라면...

 

“설마 루시피나를!”

 

“의외로 두뇌회전이 빠르시군요. 어째서 티르 님이 이런 얼빵한 남자를 죽이라고 했는지, 그 이유가 서서히 납득이 되어가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그 드래곤 계집에게는 용살자<Dragon Slayer>가 이미 상대하고 있죠. 아무리 드래곤 로드의 딸이라고 해도, 아직까지는 웜급이 아닌 성룡급이니 어린 아이 괴롭히듯 농락하다가 처리하겠죠.”

 

내 앞에 투구까지 써가면서 중무장을 한 트리니티라는 여성은 매정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내 목에 각인 되어있는 용족혼인의 문양이 불이 난 듯이 뜨거운 걸로 봐선, 상당히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한 뒤에 나는 데모르테에게 부탁을 했다.

 

[데모르테. 지금 당장 루시피나를 도와주세요.]

 

[하지만...저 여자는 신격화가 된 상태인걸? 같은 등급으로 올라가야만 상처를 낼 수 있는 상대야.]

 

[지금 그게 문제에요? 루시피나가 죽게 생겼는데! 멋대로 흘러온 잡화점 멤버중에 하나라도, 죽게 내버려둘 수 없는 동료라고요! 게다가 제가 저런 여자 상대로 설마 계획이 없는 줄 아시나요?]

 

서서히 데모르테가 내 앞에서 모습을 보이면서 붉어졌지만 웃는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말이지. 이럴 때 나를 반하게 하지 말라고?”

 

“반하게 할 생각은 없는데요...”

 

“그래도 멋진걸? 자신의 여자를 위해서 조금이나마 희생을 하려는 그 정신, 솔직히 그 루시피나라는 그 드래곤이 카일보다 더 강할 텐데, 오히려 정확하게 판단을 하고 나에게 정직하게 부탁을 한 점. 너무 마음에 들어서 우리 딸에게 주기는 아까울 정도야. 엘티노스의 잡화점이 너를 후계자로 지목했는지 알겠는걸? 내가 올 때까지 잘 버티고 있어.”

 

마지막으로 데모르테의 손가락으로 내 이마에 붙여진 반창고를 살짝 누르고는 눈깜짝할 사이에 사라졌다. 나와 트리니티만 남은 상태에서 사브르를 고쳐 잡고, 몸 속에 있는 마나를 서서히 회전시켰다. 거리를 좁혀오는 상대를 눈으로 따라갈 수는 없지만, 여태까지 살아가면서 나도 많은 검을 부딪치고, 다른 적들과 수도 없이 싸워왔다.

 

이제는 그저 마나로 예민해진 감각만으로 검을 받아내고, 다시 휘두르면서 불꽃이 이리저리 튀었고, 왼손에는 초승달처럼 아름다운 곡선을 그린 은빛송곳과, 팔에 장착되는 뱀 조종자까지 소환을 해서 6개의 사슬 검이 빠르게 추격했다. 트리니티는 가공할 만한 속도로 이리저리 날아다니면서, 내 모든 공격을 허무하게 할 정도로 빗나가게 만들었고, 트리니티가 방패로 돌진하는 것을 마법방패를 소환한 뒤에 발로 지탱하며 막아냈다.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발이 저려오는 충격에 잠깐 비틀거릴 틈도 없이, 방패를 올려 치면서 내 마법방패를 위로 튕겨내고 검으로 내려치는 것을, 사브르를 역수로 잡고 몸을 감싸 저 멀리 튕겨나가는 것이 한계였다.

 

신격화가 된 상대는 이미 신체능력마저 다르긴 하지만, 신을 품어서 신격화가 되는 것일지도 모르고, 아니면 자신의 상태를 일시적으로 신격화로 만드는 그런 기술이 있을 리가...아니 있다. 딱 한가지가.

 

“초월의 의식이군. 너의 몸 어딘가에 초월의 의식에 관련된 무언가가 있어.”

 

루노아 씨가 이전에 어릿광대와 나를 한꺼번에 잡으려고 했던 곳에는, 초월의 의식을 사용해서 압도하려고 했지만, 의식에 필요한 추가 제물이 없어서 그나마 약한 수준이라면, 지금 트리니티가 신격화를 할 정도로 강화가 되었으니, 제물 대신에 다른 무언가가 매개체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 틀림 없다.

 

“정말 상대를 하면 상대를 할수록 말은 많지만, 티르 님께서 왜 당신을 0.000000000001초라도 빨리 죽이라는 말씀을 하신 이유를 알겠군요.”

 

“그 0은 다 세고 있는 거냐?”

 

“실례네요. 정확한 계산이야 말로 특기. 당신을 평방 1cm로 새의 털을 뽑듯이 뽑으면, 생명활동이 정지하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건 누구나 다 죽어.”

 

“그리고 정확한 지식을 전파하는 것 또한 저의 주특기이죠. 그러니까...H2O는 산소입니다. 문과생인...”

 

“그건 유행이 지났으니까 그만 하라고!”

 

트리니티 검에 빛이 응축되어 있는 것으로 봐선, 아까처럼 방출해서 광선을 쏠 수 있는 것도 있고, 그저 강화를 하면서 휘두른다고 한다면야...

 

“마법부여: 새벽<Daybreak>.”

 

사브르와 은빛 송곳에 천천히 바다 빛이 물들면서 내려왔다.

 

“그럼 지금 상태에서는 내 공격에 한방이라도 스치면, 너의 신격화는 풀린다는 말이로군?”

 

정면으로 달려오는 트리니티와 동시에 검을 휘두르기 위해 도약한 나. 하지만 오히려 때리라고 빈틈을 주는 트리니티의 행동이 내 눈에 포착이 되었고, 불길한 기분이 나와 마주칠 때쯤에, 땅바닥에 닿기 전 아슬아슬하게 마법방패를 소환하면서, 다시 공중으로 도약을 해서 트리니티의 공격에 벗어났다.

 

떨어지는 충격을 감소하기 위해 바닥에 구르면서 다시 뒤쪽을 보았을 때는, 트리니티가 3명으로 분할되어 사방에 검이 엉킨 채로 가만히 있는 모습. 그리고 그 3명의 얼굴이 하나같이 나를 똑바로 봤을 때는, 등골이 오싹할 정도로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칫! 피했군요.”

“정말인지 감이 좋은 사람.”

“그 짧은 틈에 피할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그 공포영화에서나 나올법한 전개는 또 뭐야?”

 

막상 다른 점이 있다면, 장비의 색상과 눈동자가 빨강, 초록, 파랑으로 나뉘어진 점을 보면, 애초에 이들은 서로 합쳐져 있다는 소리가 된다. 트리니티. 즉 삼위일체라는 것. 그렇다고 어딘가의 탐식의 망치+광휘의 검+열정의 검+300골드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어느 판다리아의 팬더가 어스, 파이어, 스톰으로 나뉜 것도 아니다.

 

“너희들이 무슨 변신합체 로봇도 아니고, 평상시에 변신하고 다니지 말란 말이야. 깜짝 놀랬잖아.”

 

“현관에서는 자주 합체...읍브브븝.”

“그건 일반인이 들으라고 하는 소리가 아니랍니다.”

“시끄러. 네가 먼저 시도했으면서.”

 

나는 여기서 그런 콩트를 하라고 말한 적도 없어.

 

다시 천천히 서로 겹쳐지기 시작하더니, 다시 하나로 뭉쳐져서 밝은 갑옷을 입은 트리니티로 나타났다.

 

“맨 처음부터 3명으로 분리하지 않는 것은, 방심한 적을 일격에 죽이기 위함이로군?”

 

“아뇨. 그건 틀립니다.”

 

아니. 이 정도면 정론이 아닐까? 애초에 히든카드는 늘 숨기고 다니며, 항상 만들고 다녀야 한다는 것이 기본이잖아?

 

“글쓴이가 귀찮아합니다.”

 

“...뭐. 그것도 정론이네.”

 

그러면서 지금 옆 대륙에 관련된 글을 천천히 쓰고 있다지? 아니.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초월의 의식을 받은 3명의 개체가 하나로 뭉쳐졌을 경우에는, 어마어마하게 시너지를 내는 것이 아니라는 것도 잘 알겠어. 그렇다면 아직까지 승산은 있다는 것이지!”

 

짧은 박자의 스텝으로 트리니티의 오른쪽 옆구리 방향으로 사브르와 동시에, 은빛 송곳은 왼쪽으로 휘두르고, 뱀 조종자는 내 오른쪽을 향해 뻗어나갔다. 그 이유야 당연히, 내가 공격하려는 박자에 맞춰서 다시 분리를 하면서 각자 다른 공격을 했기 때문, 지금 상황에는 3명을 동시에 상대해야 하는 것도 염두 해야 한다.

 

사방에 혼란스럽다고 생각할 때는 다시 합쳐지면서 묵직한 일격이 내 왼쪽 눈 바로 앞에 다가왔고, 사브르로 다시 쳐서 궤도를 바꾸며 오히려 앞에 한발 자국 직진. 그 후에 은빛 송곳으로 어깨를 내려찍으려고 했지만, 다시 분리가 되면서 그 본체는 사라지고, 이번엔 내 뒤쪽에서 각자 색상에 따른 광선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마법방패로 붉은색, 초록색, 파란색의 광선이 밀집되어, 밝게 빛이 퍼지고 있는 시점에서, 마법방패가 서서히 금이 가고 있을 때도 나는 중얼거렸다.

 

“제길. 너희들이 무슨 백터맨이냐!”

 

천천히 숨을 고르면서 자세를 고치는 시간도 주지 않고, 다시 합쳐진 트리니티가 나에게 날아오는 듯 질주하며 검으로 찌르는 동작을 했고, 다시 사브르로 막다가 거대한 힘에 저 멀리 튕겨나갔다.

 

“고작 드래곤 하나 때문에 이렇게 고전을 면치 못하다니요. 맨 처음부터 그 여신과 신격화로 해서 동등하게 싸웠으면, 그나마 저의 기분도 더욱 재미있다는 걸 느꼈을 텐데, 이래서는 어린 아이의 사탕을 뺏고 확인해보니, 딸기 맛이 아니라 흑설탕 맛이어서, 어린 아이가 보는 눈 앞에서 바로 뱉고 밟아 으깨는 것과 같네요.”

 

“비유가 너무 상세해서 내가 뭐라 태클 걸어야 할지 모르겠다.”

 

막긴 막았다고 생각했는데...상상 이상으로 너무 많은 충격이 내 몸을 감싸면서 돌고 있었다. 앞에서 막았는데 마치 뒷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기분이라고 해야 할까? 몸을 가누기가 힘들 정도로 비틀거리면서도 나는 입을 열었다.

 

“그래도 너는 용서할 수 없어. 다른 사람까지 건들일 정도라면, 그토록 평온한 삶을 부수고 나의 행복마저 빼앗아가는 녀석이라면, 일단 용서는 할 수 없지. 특히! 루시피나에게 용살자를 보낸 것도 그렇고, 지금 내 목에 있는 문양이 아직도 고열에 시달리는 것을 보면, 확실히 느껴지는 것은 적어도 치명상을 면하지 못했단 소리니까.”

 

용족혼인의 문장을 소유하고 있는 나는 직접 눈으로 못 봐도, 루시피나가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 지 확실히 느껴진다.

 

“소리니까?”

 

트리니티는 일부러 나를 도발하려는 듯이 내가 마지막에 한 말을 되물었다.

 

“버티기는 끝났어. 레시아.”

 

허공에 보라 빛의 마법진이 천천히 그려짐과 동시에, 검은 고양이가 내 어깨 위로 사뿐하게 내려 앉았고, 고양이는 붉은 눈으로 트리니티를 직시하면서 말한다.

 

“주인은 루시피나보다 약하면서도, 구하려 노력하는 것이 정말 마음에 든다. 이런 장면에서 짐을 반하게 하지 말거라. 어차피 비둘기가 루시피나의 상처를 치유하고 있으니, 루시피나의 상처에 대한 것은 생각하지도 말고, 걱정하지도 말지어다. 지금은 주인이 생각해야 할 것은 오로지 저 계집으로부터 승리하는 거다.”

 

나는 사브르를 트리니티에게 겨누면서 외쳤다.

 

“도망가고 싶으면 지금밖에 없을 걸? 3초후에 너는 확실히 죽어있을 테니까.”

 

“저것이. 마왕 레프리시아. 확실히 지금의 전력으로는 부족하겠군요. 초월의 의식도 유지하기에는 몸이 무너지기 시작할...”

 

“이미 3초가 지났거든? 여기는 손 놓고 적이 도망쳐줄 때까지 기다리지 않아!”

 

레시아에게 받은 보조마법들이 온 몸에서 날뛰기 시작하면서, 트리니티를 향해 사브르를 휘둘렀지만, 하필이면 루비아 씨를 닮은 호문쿨루스가 내 검을 막고 튕겨냈다. 되살아 난 루비아 씨는 다른 색상의 머리카락과 눈동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과 반면, 지금 나를 막은 가짜는 과거와 똑같은 연한 갈색의 머리카락과 검은 눈동자.

 

“제길. 이 가짜가아앗!”

 

 

아무런 감정도 없는 눈으로 흘겨 본 호문쿨루스는, 트리니티에게 끌어 안기며 공간이동 마법진에 들어가 천천히 사라졌다. 어처구니 없이 그것도 간발의 차이로 놓쳐버린 나는, 대기 중에 마나를 가득 모아 분노에 몸을 맡기며 허공만 내리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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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이 말을 다 하기 전에 공격하는 것은 비겁한 행동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