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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여행기

1._저마다의 여행

오랜만에 출장을 다녀왔다. 대규모의 인원을 끌고갔던 이전 출장과 달리 이번에는 나를 포함,

달랑 두명이서(그것도 잘 모르는 분) 다녀오는 출장이었다. 기사님을 포함하여 세명,

회사 앞에서 출발한 승합차는 출장지를 향하여 달렸다.

안면 한 번 튼 사이이기에 날씨 얘기가 끝나니 할 말은 현저히 줄었고,

다른 직원은 잠에 빠졌고, 나는 창 밖에 빠졌고,

기사님은 운전에 열중하였다.

최근의 고민들이 머릿속을 채웠고,

사무실이 아닌 곳에서의 뜻하지 않던 여유에 빠져

여행아닌 여행을 즐겼다.

 

단조로운 풍경에 지쳐 살짝 눈이 감기던 찰나,

차가 휘청하더니 클락션 소리가 들렸다.

뒷 차의 클락션.

고속도로에서는 웬만하면 듣지 못하는 소리이기에,

눈만 똥그랗게 뜬채 기사님 쪽을 보았다.

룸미러로 보이는 기사님의 이마는 발게져있었다.

눈을 볼 수 없었지만 적지않게 당황하신 모양이었다.

다행인건지 곤히 잠든 다른 직원은 상황을 알지 못한다.

내 잠은 이미 달아난지 오래였지만,

혹여나 기사님이 더 당황하실까하여 짐짓 모른척하고,

룸미러를 슬쩍슬쩍 보았다.

 

'부스럭, 부스럭'

 

기사님의 눈은 정면을 향했지만

기사님의 오른손은 조수석 한켠에 벗어 놓은 점퍼로 향했다.

호주머니 속,

투명한 비닐봉지를 꺼내셨다.

오래된 듯, 구김이 심한 봉투 안에는

종류도 가지각색인 사탕 한웅큼이 들어있었다.

익숙한듯

한 손으로 한알을 집어 포장은 이빨로 뜯으셨다.

 

'까드득'

 

사탕이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간 얼마나 많은 사탕을 드셔왔을까.

우리 회사의 계약업체(승합차) 기사님 중, 가장 연세가 많으시다던데.

무수히 많은 졸음을 깨오셨을 거다.

사탕으로도 해결이 안되는 듯,

조수석  앞 서랍으로 손이 향하신다. 여전히 눈은 정면을 응시한 채,

느낌만으로 낚아챈 병은

편의점이나 약국에서 파는 박카스.

사무실에서 야근하거나, 공부를 할 때 먹곤했던 박카스.

순식간에 한 병, 두 병. 다 드셔버렸다.

인근 휴게소에 들르시더니 또 드시는 두 병.

총 네 병.

 

휴게소에 도착하자 기지개를 피는 다른 직원은

오랜만에 푹 잠을 청했는지 얼굴이 퉁퉁 부었다.

나는 풍경이 유명한 휴게소라는 말을 듣고

휴게소 뒤 쪽에서 연신 사진을 찍어댔다.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산을 바라보고 있자니,

답답한 모니터 화면을 뚫고 나온 기분이었다.

 

공기 좋은 출장지에 도착하여, 간단한 업무를 보고

먼저 출장와있던 담당 직원과 이야기를 나눴다.

오늘 있었던 일이 심히 걱정돼서.

 

"저기, 오늘 기사님 유독 조시더라고."

"엥?, 그 분 나이가 있으신 분이라 일부로 어제 초저녁에 서울로 보내드렸는데.

  이상하네요. 충분히 주무셨을텐데.. 피로가 덜 풀리셨나?"

"아, 그래? 박카스 네병을 연달아 드시더라. 박카스라도 좀 더 챙겨드리고, 난 다른 기사님이랑

 올라갈테니까. 기사님 나중에 올려보내드려."

 

지극히 업무적 전달만 마치고, 지극히 통상적인 안부를 묻고

나는 다시 서울로 올라오는 승합차에 탔다.

3시간이 걸릴 예정이라는 서울행 기사님의 말에,

창밖으로 눈을 돌렸고.

다시 한 번, 고민들을 정리하는 생각의 세계로 빠질 준비를 하였다.

 

"오늘 내려오실 때, 기사님 어떠셨어요? 많이 피곤해하시던데."

 

정적을 깨는 서울행 기사님의 한 마디.

 

" 아. 음.. 조금 피곤해하시긴 했는데 별 일 없었어요."

" 아 그래요? 워낙 연세가 있으셔서. 저도 안졸라면 박카스나 먹어야겠습니다."

 

순식간에 동나버린 빈 병을 바라보며.

나에게는 생각 정리와 휴식의 여행이었던 시간들이

이들에게는 치열한 생존과 업무였음을 또 한 번 느꼈다.

같은 목적지로 향하는데도

누군가는 투쟁을 벌이고 있고,

누군가는 머리를 비우고 있었다.

물론 나도 업무적 차원의 출장이었지만.

그 조차 훌륭한 여행이었다.

하지만 나와 같은 공간에 있던 이들에게 그 시간은

여행이 아니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책임지고 있다는 위압감에 눌린채,

윤택한 삶을 위해 정면만을 바라본 것이다.

 

양 옆 창문으로 너무나 아름다운 가을이 지나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아스팔트를 보아야했다.

그들의 업무를 체감한 순간,

홀로 여행한 듯한 미안함과 어색함이 감돌았다.

어쭙잖은 동정. 그 안타까움으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을 때.

너무나도 활기찬 목소리로 기사님으 물으셨다.

 

"우리 어느 고속도로로 갈까요? 00고속도로는 빠르긴 한데 @@@고속도로가 풍경이 더 이쁘더라고요."

"아 그래요? 기사님 바쁘실까봐 걱정되는데 괜찮으세요?"

"아유 평일에는 뭐. 비슷해요 두 길 다. 오랜만에 풍경이나 구경하시죠."

"저야 좋죠."

 

의외의 질문과 의외의 답변.

정말 자주 지나다니는 길일텐데 승합차 안은 어느새 활기가 돌았다.

기사님 말씀대로 가을 산으로 유명한 그 곳은

눈에 가득 차 넣기도 안 될만큼 아름다웠다.

연신 사진을 창문에 대고 찍고 있었다.

 

"그러지말고, 잠깐 저 쪽에 세워서 사진 좀 찍으실래요?"

"기사님 안바쁘시겠어요? 저는 괜찮은데."

"아이고 그거 잠깐 5분 서서 구경한다고 큰일나나요."

 

꽤나 시원시원하신 기사님은 어느새,

'포토 스팟'이라며 차를 세우셨다.

 

갓길에서 좀 더 떨어진 그곳.

마치 도로 위에서 풍경을 채우는 듯한 그 느낌을 온전히 느끼며

사진을 찍었다.

 

"여기 서보세요. 한장 찍어드릴게요."

 

찰칵.

 

연신 감탄하는 나를 보며 뿌듯해하시는 기사님은,

즐기고 계셨다.

여행이었다.

 

나는 도대체 왜 오롯이 나만 여행하고 있다고 생각한걸까.

바쁘고 치열한 삶 속에서

잠시 떠나는 것이 바로 여행인데.

그들은 운전대를 잡는 그 시간 중에서도

그들만의 여행을 즐길 때가 있었다.

그들도 잠시 차를 세워 풍경을 즐기며 여행을 즐기고 있었다.

어쩌면 나는

출장이라는 업무속에서도

잠시의 여행을 즐길 줄 안다고,

으스대고 있었는지 모른다.

 

모든 이들의 여행이 모두

같은데 말이다.

 

누군가는 일상을 벗어난 찰나의 그 순간을 여행하고.

누군가는 색다른 곳으로 떠나는 그 순간을 여행하고.

누군가는 삶을 여행한다.

 

우리는 즐기고 있는 것이다.

저마다의 여행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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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연애하듯 삶을 살 것~!

당신의 삶을 사랑하라.

당신의 삶을 연애하라.

당신의 삶은 당신의 연인이다.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당신이 불행하다고 해서 남을 원망하느라

기운과 시간을 허비하지 말아라. 

 

어느 누구도 당신의 

인생의 질에 영향을 미칠 수는 없다. 

 

그럴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모든 것은 타인의 행동에 반응하는 

자신의 생각과 태도에 달려 있다. 

 

많은 사람들이 실제 자신과 다른 

뭔가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어 한다. 

 

그런 사람이 되지 말아라. 

 

당신은 이미 중요한 사람이다. 

당신은 당신이다. 

 

당신 본연의 모습으로 존재할 때 

비로소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 

 

당신 본연의 모습에 평안을 얻지 못한다면 

절대 진정한 만족을 얻지 못할 것이다.

 

자기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다른 사람들이 당신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하든 어떻게 생각하든 개의치 말고

심지어 어머니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보다도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해야 한다. 

그러니 언제나 당신 자신과 연애하듯 삶을 살아라. 

 

-어니 J. 젤린스키-

 

"연애하듯 나의 삶을 살아라"

 

정말 명언이다!

어떤 사람들은 말할 것이다. 

어떻게 연애하듯 삶을 살으라는 것인가?

내 인생은 이렇게 치열한데 무슨 개소릴 하고 있는 것인가?

하지만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현실이 치열하더라도 

나를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많지 않은가?

삶이 치열하다고 해서 연애를 안하는 사람들은 없지 않은가?

모두 힘들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애들은 잘만 하지 않은가?

그렇게 생각하면 연애하듯이 나의 삶을 살아간다는 것도 말이 되지 않은가!

 

우리 모두 이 명언을 가슴에 새기고 내 인생을 언제나 연애하듯이 잘 살아가 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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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메리 고 라운드

 

 

 

 

 

    미영은 멀리서도 눈에 띄었다. 그녀가 전동 휠체어에 앉아 있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수많은 사람들 사이를 유영하듯 미끄러져 나아가는 그녀는 누구보다도 환하게 웃고 있었다. 그 찬란한 미소를 사람들은 경이로운 듯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가 내 앞에 멈춰 서니 왠지 모를 우쭐함까지 느껴졌다. 미영은 만나자마자 예뻐졌다며 호들갑을 떨었고, 제법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듣는 칭찬이 싫지 않아 미소가 절로 나왔다. 우리는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며 그녀가 잘 안다는 파스타 집으로 향했다. 길 양 옆에 늘어선 나무들이 내뿜는 초록빛이 내 안에 남아 있던 옅은 살얼음마저 녹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나는 오늘이 봄의 첫 날임을 온 몸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우리는 소박한 식사로 온모밀을 주문했다. 테이블 위 작은 화분에는 흰 소국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딸 아이가 스파게티를 좋아해 이곳에 자주 온다고 말했다. 그리고 늘 해 오던 일상의 의식儀式인 듯 국화 앞에 코를 가까이 가져갔다. 공기 정화 기능이 있대, 그녀는 한동안 먼지와 매연으로 더럽혀진 콧속을 씻어냈다. 내 친구와 그녀의 딸아이가 마주 보고 앉아 언제까지고 작은 화분 앞에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상상을 하니 왠지 웃음이 나왔다.

 

  미영이 아이를 입양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이다. 나는 친구의 딸아이가 꽤 궁금했지만, 일 때문에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그녀의 집을 방문할 기회를 만들지 않았다. 미영이 서운해 하고 있는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었다. 그녀는 밝고 명랑하며 아이 같은 순진함이 있어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지만, 그런 성격 때문에 오랫동안 공들여 이야기해보지 않으면 좀체 속을 알 수 없는 사람이었다. 거듭되는 유산에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가지려 애썼던 것, 그래서 홀로 불편한 몸을 이끌고 이 병원 저 병원 찾아다니며 조언을 구하고 몸에 좋은 음식들만 먹으며 몸을 건강하게 유지해왔던 것, 하지만 그녀보다 더욱 순진했던 남편은 세 번의 유산이 서른 살 여자에게 준 상처와 고통을 이해하지 못하고 아내의 장애만을 탓하며 밖으로만 돌았다는 것 등등…. 어느 날 이혼녀로 나타난 미영은 그런 것들을 마치 진부하고 오래 된 전설처럼 담담히 이야기했다. 그나마 이혼 전에 아이를 입양하는 데 동의해준 건 정말 다행이라고, 하지만 둘 사이에 아이가 생겼으니 남편이 좀 더 믿음직한 가장 역할을 해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자기의 오산이었다고, 그녀는 단단하게 웃으며 말했다. 미영의 밝음은 아마도 선천적인 생명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지 말고 오늘은 우리 집에 한 번 가 보자. 

 

  예정에 없던 일이지만, 어차피 오래도록 바깥에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나는 그녀를 따라나섰다. 집 안으로 들어서자 가장 먼저 눈에 띈 건 다양한 크기의 알록달록한 알이었다. 예쁘다, 개미만한 목소리를 들었는지 미영이 손가락으로 브이 자를 그렸다. 그녀는 아이도 못 낳는 병신에게는 아무것도 줄 수 없다며 폭언을 퍼붓는 시어머니와 그 뒤로 숨어 있던 맥 빠진 남편에게 악착같이 위자료를 받아내 이 아파트에 전세로 들어왔다고 했다.

 

  그 사람, 아마 무지 놀랐을 거야. 

 

  쓸쓸히 웃는 그녀의 말을 듣고 나서도 이 친구가 악을 쓰는 모습이란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사실 아이 가져보겠답시고 이리 저리 뛰어다니는 아내를 뒤로 하고 허구한 날 여기저기 팁이나 꽂아주던 사람에게 그 정도밖에 받아내지 못한 것이 억울한 일이었다. 남편과 함께였던 시절에는 아이를 낳는 일에 대해서만 생각하느라 다른 건 거의 할 수 없었지만, 지금의 미영은 아는 사람의 공방에서 알공예를 가르치며 바쁘게 생활해 나간다고 했다. 사회 시간에 부도를 펼쳐 놓고 ㅇ이나 ㅁ 같은 글자마다 샤프로 까만 칠을 하던 내가 선생님에게 걸려 복도에서 벌을 서고 있으면 이내 끌려나오던 어린 그녀의 모습이 떠올랐다. 넌 왜 걸렸어, 라 물으면 그녀는 손에 들고 있던 수첩을 펼치며 자기가 그린 그림을 내게 보여주곤 했었는데….

 

  그녀가 선물이라며 크고 둥그런 조명을 건넸다. 나는 그게 마음에 들었다. 이런 동글동글한 것들이 바퀴가 되어 그녀의 삶을 멈추지 않고 굴러가게 해 준 거구나. 어린 날, 나는 미영이 나중에 커서 유명한 화가가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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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라는 감정

부재의 공간

부재의 공간              

​ 뭐, 이렇게 아무것도 하기가 싫냐.

깡통같은 내 머리 속엔 온통 나태한 생각들로만 가득했다. 구제불능이야- 하면서 누워있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이었고, 손가락 하나 움직이는 것조차 버거웠다. 이러다가 숨 쉬는 법까지 잊어버릴까 두렵기도 했지만, 그 순간뿐이었다. 

내 머리는 부재의 공간이다. 나태함을 밀어내고 나면 아무것도 없었다. 이 순간에도 내 머릿속에서는 많은 것들이 사라진다.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미련도 없다. 그저, 이대로 모든 것이 멈추었으면 좋겠다.

 

문 밖 거실에선 다른 가족들이 분주하다. 아침만 되면 전쟁터가 따로 없는데, 고작 문하나를 사이에 두고 나는 이렇게 평온하다.

 

"둘째는 아직 잔대?"

 

밖에서 엄마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면 나는 짐짓 모른체 눈을 감는다. 뭐라도 해야지, 일어나서 나가든 공부를 하든. 생산적인 걸 해보자. 마음 속 소리도 무시한다. 이런게 나태함인가 싶다.

 

나태함이고 뭐고 무시하자.

 

모든 것에는 틈이 있기 마련이다. 시간에도 틈이 있고 사물에도 틈이 있다. 나는- 내 인생의 틈을 살아가고 있는 것 뿐이다. 아무것도 없는 이 부재의 공간이 시간이 지나 모두 메워지게 되면, 나는 다시 달리거나 뜀박질하거나 속력을 내게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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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낭만에 대하여

 

 

 

 

    운전을 할 때는 앞서 가는 자동차 혹은 보행자의 모습이 운전자의 시야에 잘 들어와야 합니다. 특히 어둑어둑한 터널 안에서 가시거리를 확보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지요.

 

  나는 안개를 걷어내고 어둠 안에 빛을 제공하는 사람입니다. 당신이 어느 날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3분의 시간을 노랗게 물들입니다. 노을이 지는 하늘만큼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빛의 알을 산란시키는 우리의 세계도 꽤나 매력적이랍니다.

 

  예컨대 나의 작은 우주에서 낭만이란 이런 것들입니다.

 

  바이칼 호수를 에둘러 달리는 러시아의 게으른 기차처럼, 내가 사는 이 곳엔 사시사철 느린 바람이 붑니다. 덕분에 시원하기는 하지만 사실 조금 시끄럽지요. 나는 높은 곳에 올라가 빛을 잉태하고 있지만, 모양새가 그리 신성하진 않아요. 벌들이 날아다니는 것처럼 웅웅대고 검댕이 달라붙기 일쑤라 귀와 코와 입을 막아야 합니다. 가끔 기침을 하면 3년 묵은 먼지가 튀어나온다고, 머리를 긁적이며 농담을 건네는 친구도 있지요.

 

  가늘었던 빛줄기가 거세지는 순간, 허공에 떠돌던 작은 먼지들은 노란 개나리꽃이 되어 사부작, 볼품없는 신(神)을 위로해줍니다. 도로를 횡단하던 벌들이 고단해 자취를 감추면, 나는 오늘도 하늘로 올라가 고장난 태양을 고칩니다. 이게 낭만이 아니면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이런 게 生이 아니라면 또 무엇이란 말입니까.


 

 

 

 

※ 터널에서 조명등을 고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꼭 한 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세상을 밝게 비추어주고 계신 분들께 존경을 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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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묵묵히 내 길을 걸어가자!

우리는 매순간 박탈감을 안으며 살아갑니다.

누구누구는 승진했다더라, 누구는 대학에 한번에 붙었다더라,

누구는 스펙이 좋아 일자리도 빨리 구해서

먹고 살길이 탄탄대로인데

나 혼자서만 그들과 동떨어진 무인도에 있는 기분을

하루에도 수십 번 아니 수백번씩 느낄때가 많습니다.

나도 치열하게 남들처럼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나보다 빨리 앞질러 가는 사람들을 보면

박탈감과 내 자신에 대한 한심한 마음이 생겨나곤 합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는 순간부터

우리들의 인생은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다른 사람들도 나와 별다를 것 없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고민할 것입니다.

지금은 잘 나가는 사람도 어느 순간 한번의 실수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입니다.

나보다 훨씬 더 잘나간다고 해서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 남들보다 뒤쳐지고 있다고 해서

홀로 외딴섬에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해서

낙심하거나 좌절하지 마세요.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더 자극을 받아 오기가 생겨

더 열심히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 수도 있잖아요.

 

내가 목표한 게 있다면, 남들 속도에 좌지우지 흔들리지 말고

내 속도대로 묵묵히 가다보면

내가 원하는 목표에 다다를 수 있습니다.

중간에 포기하지만 않는다면.

 

목표가 확실하다면 불안하지도 않습니다.

부디 자신을 믿고 꿋꿋하게 앞으로 나아가시기를 바랍니다.

결국, 우리들은 우리가 원하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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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여행은 선물!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 곳에 늘 만족하지 못하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자꾸 드는 것은,

지금 내 인생에 아주 큰 불만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그리도 마음에 안드나요?

다른 사람들과 별다를 것 없이 나에게 주어진 일을 하고,

약속을 잡고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떨면서

불만들만 늘어놓고 집에 가면

하루가 얼마나 허무한 지 다들 한번쯤은

아니 여러번 느껴보았을 것입니다.

 

여행을 떠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습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지 사람 사는 것은 다 똑같으니까요.

물론 여행은 떠난다는 설레임은 있습니다.

하지만 그 설레임만으로 내가 가지고 있는

불만들을 다 털어버릴 수 있을까요?

 

여행을 떠나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지 궁금한 것이 아닙니다.

여행을 떠나 그곳의 문화를 안다고 해서

내 인생이 달라지진 않습니다.

그저 여행은 세상을 보는 눈이

조금 더 넓어진다는 것 뿐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도 사람들의 일상은

우리와 별반 다를 것이 없습니다.

그저 여행은 우리들의 마음에 잠깐의 쉼을 주는 것 뿐입니다.

 

그러니 지금 생활에 만족하길 바랍니다.

지금의 생활에 만족하면 불만들이 생기지 않습니다.

 

아주 작은 불만들을 크게 부풀려 말하지도 않게 됩니다.

일상생활이 무료하다고 해서

지금 생활에 만족하지 못한다고 해서

무작정 떠나고 싶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여행은 우리들의 삶에 좀 더 풍요로움을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세요.

여행은 우리에게 아주 큰 선물이라는 것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지금 생활에 만족할 줄 안다면 분명,

여행이라는 선물도 더 크게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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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삶은 여행과 같은 것

우리 삶은 여행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연도 여행과 다를 바 없습니다.

만나면 이별이 있듯이

물처럼 자연스럽게 흘려보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은 내 사람이 아니야 라며

매정하게 흘려보내라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진짜 인연과 가짜인연을

구분할 수 있게 된다는 말입니다.

 

내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할 때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내가 힘들고 어려워질 때 도움을 요청하면

본색들이 드러나게 됩니다.

그럴 때 진짜와 가짜가 분별됩니다.

슬프지만 깨끗하게 미련 버리고 보내야 합니다.

 

여행을 떠나면 새로운 사람들과 낯선 환경에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게 되는데,

처음에는 두려움에 떨어도 시간이 지나 적응하게 되면

그 나라는 어떤 문화인지, 어떤 풍습을 지니고 있는지

서서히 알아가게 됩니다.

 

많은 걸 보고 배우며 우리들은

한 걸음 더 성장해 나가게 됩니다.

새로움과 낯선 것들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면

그들도 우리와 별반 다를 게 없는

똑같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내가 생각했던 곳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그냥 여행은 즐기다가 오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이번에 실패했다고 해서 두려워하지 말고,

그냥 그 모든 것들을 즐기면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인생도 여행과 같이 어떤 일에 있어서

실패를 하더라도 낙심하지 말고, 이번엔 아니었다!

앞으로 더 좋은 일이 생기려나보다!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린다면

살아가는 재미 또한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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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적인 이야기들이 모이다_

새로운 것들로 채우는 삶이 필요하다!

사람들은 좋은 기억보다 아프고 슬펐던 기억들만

오래 기억하는 습성이 있다.

왜 그럴까?

 

행복하고 좋았던 기억들은 뇌에 자극적이지 않기 때문에

어딘가에 따로 기록해두지 않으면

사실 금방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사라지기 보다는, 희미해진다는 것이 맞는 말인 것 같다.

 

하지만 아프고 슬펐던 기억들은 그 순간,

충격적인 일을 맞이하기 때문에 큰 자극을 받는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일이 생기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은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다.

이 세상에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

한 사람의 일방적인 통보로 인해 그 사랑이 끝나는 것 뿐이다.

일방적으로 통보를 한 사람은 이미 마음의 정리를 하면서

상대방을 만났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통보를 받은 사람은 어안이 벙벙하다.

왜 헤어지는지 그 이유를 알지 못하니까 답답할 뿐이다.

아직 내 사랑은 끝나지 않았는데,

왜 상대방은 사랑이 끝난걸까?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순간적으로 뇌가 마비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이별을 하고 한동안은 마음이 너무 아파

먹지도 못하고 잠도 잘 못잔다.

SNS에 보면 그 사람은 새로운 사람이 생긴 것 같은데,

너무 행복해 보이는데 나는 불행하다.

그래서 슬프고 화나고 아프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 사람과의 이별은 희미해지고

마음도 안정을 찾아 잘 지내고 있다.

친구들은 소개팅을 해주고 얼른 새로운 사랑으로

마음을 치유하라고 등떠민다.

하지만, 아직은 그 어느 누구도 만나고 싶지 않다.

그렇게 또 시간이 흐르고 내가 행복해질 때쯤,

그 사람과 마주치는 순간이 꼭 온다.

그럴 때의 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면

완전히 잊어준 것인데,

흔들린다면 아직도 그 사람을 향한

내 마음이 정리가 안 된 걸까?

혼란스러워진다.

 

굳이 기억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왜 생각하게 되는걸까?

이제 더 이상 내 사람이 아닌 걸 알면서도

아쉬움이 남는 것은 왜일까?

 

아마도 그 사람과의 이별이 납득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아쉬운 마음이 남는 것일지도 모른다.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야 만족하지만,

자신의 의지와는 반대로 등떠밀리면

후회와 아쉬움이 남기 마련이니까.

 

그러니 눈물이 있는거겠지.

조금만 더 울고 이제 나쁜 기억들은 저 멀리로 던져버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해야 한다.

나쁜 기억은 빨리 지워버리는 것이 좋은거니까.

 

행복하고 즐겁게 살아가기에도

우리들의 인생은 너무 아깝다.

그러니 안 좋았던 기억은 빨리 잊어버리고

남은 찌꺼기까지 모아서 쓰레기통으로 날려버리자.

 

다 비우고 나면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는 것이

사람들의 마음이고 기억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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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통조림

 

 

 

 

    사실 그 누구의 위로도 필요하지 않다는 말은 너무 많은 위로가 필요하다는 말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타인이 아닌 나 스스로의 따스함이 간절하다는 의미였다. 두 다리를 모아 가슴 부근까지 끌어안았다. 이렇게 하면 심장에 닿지 않을까. 지난 몇 년 동안 겪어낸 감정들이 뭉실뭉실 뭉쳐져 공처럼 내게 달려들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을 때, 어이없게도 배가 고팠다. 아니, 배가 고프다는 말로 부족할 정도로 굶주려 있었다. 그건 꼭 인간의 감각이 아닌 듯했다. 나를 지탱하고 있는 속 안의 모든 것들이, 내가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무너져 마치 텅 빈 통조림 캔이 된 느낌이었다. “S씨는 이제 나오지 않아도 좋아요.”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여 팀장의 입술을 바라보며 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걸까. 하루가 지난 지금에서야 상해버리는 내 속은, 무슨 방부제를 그리도 뿌렸기에 이리도 무딘 걸까.


  혹시 내가 처음부터 정규직이었다면 어땠을까, 그럼 방부제를 끼얹는 것 대신 조금 더 생생한 인간 쪽에 가까운 생활을 할 수 있었을까. 세상에 태어날 때 나는 너무도 사람이었지만, 어느새 사람답게 살고 싶어 하는 반쪽짜리 인간이 되어 있었다. 내가 만약 정규직이었다면, 애초에 내 반쪽을 잃어버릴 일 따위는 경험하지 않아도 괜찮았을까.

 

 

 

 

※ p.s. 최근 힘든 일을 겪은 친구의 이야기를 짧게 재구성해보았습니다. 그가 너무 오래 아프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