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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모음집:愛

2월 14일

2월 14일

 

인터넷에서는 초콜릿 만드는 법, 초콜릿 파는 장소, 초콜릿 예쁘게 포장하는 법, 연인에게 인기 있는 선물 리스트 또는 받고 싶은 선물 리스트가 물결치며 떠다니고, 지하철 편의점 가판대는 물론 걸에서 꽃다발을 들고 오가는 이들이 종종 눈에 보이기도 한다.

 

2월 14일, 대체 누가 만든 걸까? 아니. 그 유래에 대한 속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굳이 고백의 날이 되어버린 이유가 무얼까? 누가 2월 14일을 연인의 날, 고백의 날, 초콜릿의 대환장 파티로 만들어버린 걸까? 괜스레 심통이 난다.

 

세상에 나만 빼고 전부 커플인 것 같은 이 기분을 어찌할까 싶은 생각으로 속으로 투덜거렸다. 나도 초콜릿 좋아하는데, 나도 고백 받는 거 좋아하는데, 나도 사랑받고 싶은데, 결국 마지막에 달아서 나오는 건 한숨이다. 하하호호 웃으며 지나가는 이들을 피해 고개를 푹 숙이고 걸음을 옮겼다.

 

‘집에나 가야지.’

 

그런 생각에 저만치 보이는 버스 정류장으로 걸어가다가 갑자기 옆에서 불쑥 튀어나온 사람하고 부딪쳤다.

 

- 퍽. 와르르르...

 

바구니에 담겨있던 초콜릿이 그대로 쏟아지는 광경에 난 눈을 크게 뜨고 놀라서 굳어버렸다. 금박지에 싸인 작고 동그란 초콜릿이 데굴데굴 구르며 길바닥을 굴렀고, 지나가는 몇몇 사람들은 무심결에 밟았다가 깜짝 놀라더니 황급히 도망간다. 상대방은 허탈한 얼굴로 멍하니 초콜릿과 나를 번갈아보았다.

 

“하아...”

 

힘없이 한숨을 내쉬는 그 모습에 나는 얼굴을 찡그리며 땅에 떨어진 초콜릿으로 손을 뻗었다.

 

“죄송합니다.”

 

앞을 제대로 보지 못한 내 잘못이려니 하는 맘에 짧게 사과하고 초콜릿을 줍기 시작했다. 나와 부딪친 그는 고개를 살짝 가로저으며 허리를 숙이고 초콜릿을 주워 바구니에 담았다.

 

“아닙니다. 제가 급하게 나오느라 부딪친 거니까요.”

 

최대한 태연하게 대답하는 모습과 달리 목소리는 맥이 빠져서 기운이 없었다. 아마도 누군가에 선물할 초콜릿이었던 모양이다. 괜히 더 불편해진다. 어색한 침묵 속에서 사람들 발에 밟힌 몇개를 빼고 거의 대부분의 초콜릿이 바구니에 담겼다. 간혹 지나가다가 주워주시는 분도 계셨다.

 

‘생각보다 많이 안 상했네.’

 

“그럼 전 이만.”

 

내심 안도의 한숨을 쉬며 어색하게 인사하고 재빨리 버스정류장으로 뛰었다. 그런 내 등 뒤로 무어라 말하는 소리가 들리지만, 때마침 도착한 버스에 올라타며 빈자리를 찾아 앉고 길게 한숨을 쉬었다.

 

‘그나저나, 괜히 나 때문에 차이거나 그러지는 않겠지?’

 

급하게 나오다가 부딪친 만큼, 약속시간에 늦어서 차인다거나, 운 나쁘게도 성하지 못한 초콜릿이 눈에 띠어 차인다거나, 설마 그런 일이야 있을까? 라며 머리를 흔들어 털어내고 이어폰을 귀에 꽂은 채 눈을 감았다. 내릴 곳이 종점이기에 맘 편히 눈을 붙였다.

 

* * *

 

그녀는 아주 곤란하다는 눈으로 바구니와 나를 번갈아 보며 입술을 떼었다.

 

“혁아, 나...”

 

“알아. 나도 아는데, 그냥 말이라도 하고 싶었어. 이기적이라고 나쁜 놈이라고 해도 돼. 그냥, 그냥. 말도 못하고 보내고 싶지는 않아서, 그래서 그런 거니까. 그대로 잊어버려도 돼. 단지 지금 이 순간만이라도, 아주 잠깐만이라도 내가 누나를 사랑했다는 것만, 그것만이라도 말하고 싶었어.”

 

착잡하게 가라앉는 그녀의 눈동자를 보면서 힘겹게 웃으며 마지막 작별을 고했다.

 

“나 누나를 사랑해. 그래서 행복하기를 바랄 거야. 그러니까 행복하게 살아줘.”

 

팔짱을 낀 채 시선을 내리는 그녀의 발 앞에 달콤한 초콜릿이 가득 담긴 바구니를 내려놓고 뒤돌아섰다. 입술을 꾹 깨물고 현관을 나와 대문을 지나 길을 걸었다. 몇 년을 앓아온 짝사랑을 고백도 하지 못하고 끝낼 수 없어서였다. 가로등이 켜진 길을 걸으며 후련한 한숨을 내뱉었다.

 

“하아-.”

 

눈물을 참으며 내리막길을 내려와 편의점 앞을 지날 때였다. 터덜터덜 걷다가 미처 피하지 못하고 밖으로 나오는 사람과 부딪치고 말았다.

 

“아, 죄송합니다?”

 

“괜찮습...어? 아까...”

 

편한 츄리닝 차림에 패딩 점퍼를 입은 그녀는 초콜릿을 사서 나오다가 부딪친 그 사람이었다. 나만큼이나 놀란 얼굴로 뻘쭘하게 굳어버린 모습에 나도 모르게 픽- 웃고 말았다. 그러다 그녀의 손에 들린 비닐봉투에 비친 맥주 캔에 시선이 닿았다. 살금살금 다가오듯 그녀의 조심스런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

 

“저, 혹시...차였어요?”

 

부정도 긍정도 하지 않고서 시선을 올려 눈치를 살피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맥주 혼자 마실 거예요?”

 

“네?”

 

“같이 마실 사람 없으면 나하고 같이 마셔줄래요?”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라보는 그녀를 마주보며 씩- 웃고는 편의점으로 들어가 맥주 2캔을 사서 나왔다. 그리고는 멀뚱멀뚱 서있는 그녀에게 눈짓하며 익숙하게 앞장섰다.

 

“저쪽 놀이터에서 마시면 되겠네요.”

 

“네, 뭐...”

 

텅 비어있는 놀이터에는 가로등만 환하게 빛나면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덩그러니 매달려있는 그네를 한자리씩 차지하고서 나란히 앉아 각자 맥주 캔을 땄다.

 

- 딱! 치익.

 

맥주를 한모금 쭉- 들이키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았다. 둥그런 보름달이 떠있다.

 

“잊어버려요.”

 

불시에 툭- 튀어나온 그녀의 말에 고개를 약간 기울이며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그녀는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서는 멋쩍은 투로 말을 이었다.

 

“아니, 뭐. 초콜릿이 조금 엉망일 수도 있는 거고, 어쩌다보면 조금 늦을 수도 있는 거고...그...”

 

말을 끊고서 슬며시 내 눈치를 살핀다.

 

“별거 아닌 걸로 차인 거면 그냥 잊어버리라고요. 더 좋은 사람 만날 수도 있잖아요?”

 

멍하니 듣다가 무슨 뜻인지 이해하고 나니 웃음이 나왔다.

 

“설마, 그쪽하고 부딪친 것 때문일까 봐서 그러는 거예요?”

 

“아니, 뭐. 꼭 그렇지는 않겠지만, 맘에 걸려서...”

 

눈을 돌려 시선을 피하는 그녀의 옆모습을 보면 소리 내어 웃고 말았다. 그런 내 반응에 그녀의 볼이 발갛게 변하더니 연거푸 맥주를 들이마신다. 제대로 들리지도 않는 투덜거림에도 한참을 웃고 나서야 맥주로 목을 축였다. 착잡한 심정도 물러갈 만큼 말끔하니 기분이 좋아졌다.

 

“네. 맞아요. 늦어도 한참 늦어서, 더 늦기 전에 청산했어요.”

 

잠시 어색한 침묵이 지나고 맥주가 줄어드는 만큼 대화는 늘어갔다. 달이 중천에 다다르고 4개의 캔이 깔끔하게 비워졌을 때, 그녀의 집 앞에서 서로의 연락처를 교환했다.

 

그리고 이듬해 2월 14일, 내 손에는 또 다시 초콜릿이 가득한 바구니가 들려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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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린과 독자들의 소통공간

Dear. 마리

안녕?

 

난 만다린이야

 

원래 수요일날 써야했었는데 못 썼네...

 

뭐, 변명을 해보자면...

 

3.1절이 수요일이라 쉬는 날이다 생각해서

 

옴니글로 쓰는건 생각도 안났어...ㅜ.ㅜ

 

미아내ㅜㅜㅜ

 

내가 꼭 쓰도록할게! 응?

 

음...그리고 말야

 

갑자기 생각난게 있어

 

그 막장인 소설, 사랑고백 있잖아?

 

그거..아마 중단편일거야...

 

하하하하ㅏ하ㅏ하하ㅏ하ㅏㅅ

 

그래도 완결은 내야하지 않겠어?

 

솔직히 그거 처음에 고백하고 이어진 다음에 일어나는 일로 바탕을 해서 사건을 만들고,

 

그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과 '나' 의 감정,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과 말, 마음 등을 적을려고 했는데

 

어쩌다 보니 막장이...ㅜㅜ

 

수정할 부분은 수정해야겠담...

 

크허허허허ㅓ허허ㅓ허ㅓㅓ

 

아무튼...주말 잘 보내고오~!

 

수요일날! 보자고~

 

잘가요~

 

사랑합니다~^^

 

 

                                                              - From. 마리에게 전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던 만다린이 -

 

 

 

 

ㄴ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ㄴ오늘은요 여러분들께 하고싶은 말을 적어보았습니다.

 

ㄴ여러분들 늦게 쓴거 정말 죄송해요...크허.. 잘 쓰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해요~사랑합니다 마리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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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위로가 될 편지

당신에게 위로가 될 편지 Part 1-02 : 하루를 보내며 받은 <사랑고백 2>

안녕하세오 만다린이에오오

 

다시 왔어오

 

좋아오(?)

 

시작할께오.....

 

혹시 무언가가 궁금하다거나, 물어보고 싶다던가 등등....  그런건 제 이메일로 보내주세오...

 

사랑해오...마리분들...(헷)....

 

whymehns@naver.com

 

hns42257052@gmail.com

 

이렇게 두개...근데 참고로 말하자면 네이버계정을 더 많이 봅니다...ㅋㅋ

 

감사해오...^^

 

 

(소설은 사랑고백 첫번째편을 보고 오시는게 좋을듯해요^^ 그 편에서 바로 이어집니다^^)

 

 

" 불변의 법칙이라... "

 

" 나도 하나 있네~  "

 

" 여기... (쪽)..  "

 

" 야 뭐하는거야? "

 

" 알면서 그럴래? "

 

" 내 불변의 법칙은 말야, "

 

" 나만 너한테 뽀뽀할수 있다구! "

 

" ? ;;;;;;;;; "

 

" 변태 자식~!!!! "

 

" 뭐어어? "

 

" 너 변태 맞잖아! "

 

" 뭔소리야? "

 

" 야 예전에 니가 나보고 이랬어... "

 

" 뭐라고 했는데? "

 

" 너가아 나보고... "

 

(회상중)

 

" (율하의 몸을 한번 위아래로 훓으며) 야 니 이쁘다? "

 

" 그랬다고! 야! 이 변태야! "

 

" .....그게 뭐 어때서? 나 여자들 만나면 다 그러는데? "

 

" 뭐? 이 개썅마이웨이 자식아! "

 

" 그러니까 니가 인기는 있어도 여친은 없는거다! "

 

" 그런건가.....? "

 

" 그래! 내가 그때 너가 한 말 듣고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았다니깐? "

 

" 그렇게 보지 좀 마! "

 

" 야 너 지금도 그렇게 보고 있지? "

 

" 아닌데? (씩 웃으며) 근데 너 진짜 오늘따라 이쁘다? "

 

" .... 아 진짜.... "

 

" (부드럽게 웃으며) 진짜 예뻐? "

 

" 웅....개이쁘다..헷... "

 

어우.. 얘 정말 늑대야 늑대...ㅎㄷㄷㄷ

 

" 야 근데 지금 몇시냐? "

 

" 지금..? "

 

" 웅 "

 

" 지금...(시계를 본다)...밤 9시 43분 "

 

" ....뭐? 9시 43분? "

 

" 어..왜? 무슨일 있어? "

 

" 어...아주 큰일... "

 

" 야 뛰어! 저기 온다! "

 

" 아 뭔데? 기다려봐! "

 

" (달리며) 아 뭔데? 말해봐! "

 

" 택시 타면 알려줄게! "

 

" 알겠어! "

 

(택시 탄 후)

 

" 헉...헉... 힘들어...흑... "

 

" 왜 그래..? 무슨 일인데?

 

" 뭔데 뭔데? 말해봐~ 응? 아가씨야! "

 

아... 이거 말하면 안되는 건데...그래도 어짜피 알게 되는 거니깐 괜찮겠지?

 

" 아...그게 말이야... 너 이거 아무한테도 말하면 안된다? "

 

" 만약에 다른 사람이 안다, 하면 주범은 너로 알겠어! "

 

" 아, 알겠다고! 그니깐 그게 뭔데? "

 

" 그니까.. "

 

(생각중)

 

(생각 끝남)

 

" 내가 사실은 어떤 그룹 딸이거덩? 근데 그게 뭔 상관이 있나면은... "

 

" 내가 사실 억지로 약혼을 했단 말이야? 그래서 내가 어머니께 이거 약혼 깰 수 없냐고 물어봤는데 "

 

" 결혼을 안하는 방법은 없지만 약혼을 꺠는 방법은 있다고 하셨어. 그 방법은 말이야, 간단하면서도 어려워. " 

 

" 1. 6개월 안에 남친이 생길 것. "

 

" 2. 생기면 바로 소개할 것. 물론 어머니한테만 말이야. "

 

" 3. 후계자는 무조건 여자로 할 것. "

 

" 4. 약혼남과 무조건 잘 지낼 것 "

 

" 5. 약혼남이 자기가 약혼한지 모르게 할 것. "

 

" 6. 만약 알게 된다면 알게 되는 즉시 결혼을 안한다고 맹세하거나 증거를 남길 것. "

 

" 7. 그쪽 가에 가서 무조건 자기 편을 만들어 놓을 것. 단, 집안 장악력이 좋은 사람으로. "

 

" 그렇게 하라고 하셨어. "

 

" 에? 뭐가 그리 복잡해? "

 

" 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가? "

 

" 여기서 3~4가지만 충족시키면 될 거야. "

 

" 야 근데 나 궁금한거 생겼어 "

 

" 뭐가 궁금한데? "

 

" 그게.... 어.... "

 

" 너 말이야... "

 

" 그 약혼남이 누군지 알아? "

 

" 알지. 아니깐 내가 이러고 있는 거지.  모르면 이러고 있지도 않았을 거다! "

 

" 그런가...ㅋ "

 

" ㅇ "

 

" 그러니까 그 약혼남 이름이 뭐냐고? "

 

" 약혼남 이름은 못 가르쳐줘 "

 

" 왜? "

 

" 너한테 가르쳐주면 찾아가서 행패부릴 거잖아 "

 

" 그러니깐 못 가르쳐줘 "

 

" 뭐, 쩁도 안 되지만. "

 

" 야! "

 

" 왜? 사실인데 뭘 또? "

 

" 아 진짜~ "

 

" ㅋㅋㅋㅋㅋㅋㅋㅋ "

 

" 어쩄든 절대로 못 가르쳐준다. 알겠냐? "

 

기사. " 유하님? ㅋ 이게 택시처럼 보였습니까? 에? 말도 안했는데 택시가 왜 가냐구요? "

 

" 아, 안녕하떄여><  누구가 오랬떠여? 웅? "

 

기사. " (아 귀여워...(((정신차리자..내가 무슨 생각을...) 아...그게... 회장님께서 부르셔서.."

 

" 아 그래요? 할아버지께서? 뭐징..ㅇ_ㅇ "

 

" 일단 가자구요~^^ "

 

 기사. " 근데 저분은..? "

 

" 아.. 어떡하지.. 아~~~~ 멀라멀라 그냥 같이 가요~ 소개도 시켜줘야되서... "

 

기사. " 그런가요? 그럼 출발합니다~^^ "

 

" 네~ 항상 감사해요~ 헷.. "

 

기사. " ㅎㅎ 아니예요~ 항상 귀여우셔서 볼 맛이 나는 걸요? "

 

" ㅋㅋㅋㅋㅋㅋ "

 

(도착해보니 정말 높은 하얀색 초고층건물이 서 있었다.)

 

" 감사합니다~ 다음에 뵈요~ ^^ "

 

" 야! 누구야? "

 

" 아 예전에 기사아저씨였쪄^^ " 

 

" 뭐, 그리고 지금도 기사 아저씨구~ "

 

" 그렇구나... "

 

" 그럼 이제 들어가볼까나? 너 마음의 준비 단단히 해야할거야~ㅋ "

 

" 왜? "

 

" 가보면 알아~^^ ㅋ "

 

(들어갔다)

 

안내원. " 누구세요? "

 

" 유하요 "

 

안내원. " 들어가세요 "

 

" 감사합니다~^^ "

 

" 아 저기요 얘는 사모님께 좀 데려다줄래요? 제가 보냈다고하면 아실거예요^^ "

 

안내원. " 네 알겠습니다. 안심하고 가세요~ "

 

" 야 어디가 나 나두고?

 

" 가보면 알꺼. ㅅㄱ~ 가서 떨지 말고! 당당하게만 말하면 돼! 그리고 뭐 재산이나 그런거 물어보면 말하지 마."
 

" 그리고 내가 말하지 말라고 해. 말하기 싫거나 하면 안되는 건. ㅇㅋ? "

 

" 왜 내가 니말대로 해야하냐? "

 

" 야 지금 그 말 하는데 들어가면 내말이 100% 옮다고 믿을 거다 "

 

" 왜? "

 

" 들어가면 알아~ "

 

안내원. " 자 가시죠! 유하님! "

 

" 잘해라~ 이분 다시 오면 그때 따라가면 돼~ "

 

" 간다~ "

 

 

자~  끝났습니다. 다음에 봐요~ 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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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위로가 될 편지

당신에게 위로가 될 편지 Part 1-01 : 새로운 책을 시작하며 <사랑고백>

안녕하세요. 만다린입니다

 

오늘은 또 다른;;;;;; 그런 '것' 을 내어오네요.

 

(하나를 마무리짓지도 못했으면서~ 에이 나빠 ㅇ_ㅇ;;;;;)

 

그럼, 시작하겠습니돠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오늘도 행복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오늘의 하루도 좋았고, 행복하길.

 

(제가 쓰는 글은 언제나 즉흥이예요^^)

 

[막장 가능성 100%]

 

 

" 야 오늘 무슨 일 있었냐아아...? "

 

" 무슨 일 있기는.... 그냥 그렇지 뭐... 안그래? "

 

" 아 그런가? 잘 모르겠다아아 -,ㅋㅋㅋㅋㅋ "

 

"인생으으ㅇ으은~ 그냥 사는거야아아~ ..... "

 

아이고, 어디서 또 대고 술 주정이야? 나도 이제는 힘들다.. 어휴...

 

" 야 그만좀 해~ 나도 받아주는 거 힘들어... "

 

" 뭔 소리여~ 이제 다 끝났어... 받아주는 거, 이제 다 끝났다구..... 내가 다 미안했다....... "

 

" 야, 뭔일 있냐? 왜 그러는데에-, ? "

 

" 알 필요 없다구... 알면 너 후회한다아 -, ? "

 

" 아 뭔데에에- ? "

 

그것도 못 말해주나... 치사하게시리..

 

" 이건 내가 무덤까지 같고갈끄야아-, ! "

 

;;;; 그래 무덤까지 잘 같고 가라 이 치사한 자시가~ ㅡ.ㅡ

 

나도 더 더이상은 안 궁금하다~ 칫...

 

" 헷... "

 

" 웃기는... 나도 이제 안궁금해! 힝!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아 개웃겨 이율하~ "

 

" 뒤져버려 존나 "

 

" 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안햌ㅋㅋㅋㅋㅋㅋㅋ "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 지도 웃기는.... "

 

" (정색하며) 뭔 개솔? "

 

" 내가 언제 웃었다구우 -, ? "

 

" 지금! "

 

" ㅎ.. ㅈㄹ 한다~ "

 

" 쳐 맞기 싫으면 조용히 계세요 아저씨~ ! "

 

" 야 언제 내가 아저씨가 됐냐아아아아 ~??? "

 

" 또다시 롸잇 나우~ "

 

" 죽을래에 - ? 욕은 다 되도 아저씬 안된다! 철통 방어~ ! "

 

" 야! 진실을 밝혀라! 니 술 다 깼지? "

 

" ............. "

 

" 죄송합니다아....... (얘 촉 좋아졌네....) "

 

아, 참! 늦었다~ 얜 내 남사친이지.

 

죽고싶을 만큼 내가 패도 다 용서해주는...(?) 그런 존재야. 약간 나에겐 스펀지 같은 사람이랄까... 그런 느낌...? ㅎ..

 

내 이름은 이율하.

 

얜... 이름이 없어.

 

이름이 왜 없냐고?

 

나도 몰라~ ㅋㅋㅋㅋ 모른다고오~

 

그대신에 자기가 직접 지은 닉은 있단다.

 

거 참, 이름은 없는데 왜 닉은 있는건지...

 

근데 그건 또 어이없는 게 잘 지었어...ㄷㄷ

 

걔 닉은, '카유' 야. 뭔가 상상이 되지 않아?

 

아 아님 말고... ㅋ

 

" ㅋ 내 자비로운 마음으로 용서해주지. "

 

" 자비로운 마음은 개뿔~ 흥! "

 

" 아이고 삐지셨어요? 아니 근데 갑자기 왜 삐진거야 이 아저씨는?"

 

와 얘 인성봐라 아니 삐져야 될건 나 아닌가? 이 상황에서 갑자기 삐지는건 뭔 시추에이션?

 

" 야 아저씨라 부르지 말라고 했다? "

 

" 삐지면서 말할건 다 말하네 "

 

" 내 앞에서 감추는 건 없다 !"

 

" 말 안하면 내가 지금 특검처럼 조사해버린다? "

 

" 내가 소통망은 좀 오지거든요~ㅎㅎ ^^ "

 

" ;;;;; 그 자신감의 원천좀? ;;;;; "

 

" 그 자신감의 원천? 말해줄까? "

 

" 아 야 니가 나 좋아하는 거 다 알거든......ㅋ "

 

" ......?!?!?! "

 

" 너 지금 뭐라고 했어? "

 

.... 그게 놀랄만한 일인가.....? 눈치없는 나도 고 3부터 다 알고 있었는데....? ㅋ

 

" 니.가.나.좋.아.한.다.고 "

 

" 하..하..하하..하.. "

 

" 알면서...? 왜 말 안했어? "

 

" 니가 말할 줄 알았다 이 치사한 자식아 "

 

" 다 큰 어른이 왜 말을 못해? "

 

" .........그러게? 그거 하나 말하는거, 참 어렵더라구..... "

 

" 어휴, 이 한심한 놈~ "

 

" 내가 안 거는 고 3부터다 "

 

" 그렇게 5년이나 좋아했으면서, 5년이나 기회가 있었는데 -, 왜 말을 못하냐구우우우....? 응....? "

 

" 지금 나 대신 고백, 니가 해주고 있네.... "

 

" ㅋ 야 고백 니가 정식으로 다시 해야되는 거 알지? "

 

" 타인이 해주면 그건 고백 아니다~!! "

 

" ...... 그래 이 아가씨야 해줄께. 됐냐? "

 

" .......어.. 야 개좋아 "

 

" 아가씨 사랑한다아 -, ? "

 

" .....무슨 테스트냐? 왤캐 오글거려? "

 

" 내가 또~ 오글거리는건 한몫 하자나? "

 

" 저기요 받침좀요 "

 

" 아 넵 죄송함다 "

 

" 말 짧은거 사절이요 "

 

" 야 솔직히 말 짧은 건 봐줘라아 - ! "

 

" 내가 봐줄 것 같냐? "

 

" 닌 쓰는데에-, 왜 난 안되냐? "

 

" 그건 나만의 불변의 법칙이다! "

 

" 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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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안녕 서재

 

 

 

    그에게선 오래된 책 냄새가 났다. 내 이름은 서재, 하고 웃으며 말했을 때 나는 지독한 하품이 나와 견딜 수가 없었다. 그 날의 실례는 결코 네가 지겨워서가 아니었다는 건 사흘 뒤에 고백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페이지마다 끼어든 먼지가 시간을 알알이 싣고 콧 속으로 날아들기 때문에 난 졸음이 오는 오래된 책이 좋고, 그런 책들이 쌓인 서재를 좋아한다고도 말했다. 서재의 뺨이 찬찬히 물드는 것이 보였다.

 

어떤 책을 좋아하느냐고 묻는 나에게 그는 낯선 동네의 이름을 일러주었다. 시모키타자와, 받침이 하나도 없는 이름을 외우지 못해 한참을 갸웃하는 나를 보며 서재는 “같이 가자”고 제안했다. 폭신한 계란말이를 만드는 할아버지의 분홍 간판 가게가 있다고 했고, 털실로 훌훌 마음을 엮는 이츠키의 핸드메이드 스웨터를 사주겠다고도 했다. 궁둥이에 큰 점이 박힌 고양이가 담벼락을 넘는 광경도, 양말을 농부처럼 올려 신고 돌아다니는 괴짜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모두 네가 좋아할 거라고. 서재의 모든 유혹은 어설펐지만 아름다워서, 나는 그만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다. 여행을 가자는 건지, 같이 살자는 건지도 알지도 못한 채.

 

 

 

 

   ※ <안녕 시모키타자와>라는 책 한 권으로 프로포즈를 주고받은 연인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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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질문

03. 예행연습

* 이글의 소재가 되는 마법의 질문은 실제로 1997년 아서 아론 박사의 실험 자료입니다.

단, 글의 내용은 저의 창작물입니다.

수업을 마치고 쉬는 시간, 이어폰을 꺼내 귀에 꽂고 국사 노트를 꺼냈다. 수업시간에는 샤프로 연습장에 필기를 하고, 쉬는 시간에 검정, 빨강, 파랑, 중요도에 따라 볼펜으로 노트에 다시 옮겨서 정리한다. 깨끗하게 정리된 노트와 복습을 겸하게 되는 셈이다.

 

“야. 쉬는 시간에는 좀 쉬어라. 응?”

 

“밀리면 귀찮아. 어차피 너 나중에 또 내 노트 빌려갈 거잖아.”

 

“그건 그렇긴 하다만은, 그래도 쉬는 시간까지 노트를 붙잡고 있냐. 하여간 네 성격도 어지간하다.”

 

중학교 때부터 쭉 같이 봐온 녀석이 새삼스레 타박을 한다. 대수롭지 않게 대꾸하며 손을 놀렸다. 상훈은 한숨을 푹 쉬더니, 내 귀에서 이어폰 한쪽을 빼서 자신의 귀에 꽂았다. 내가 노트를 정리하는 동안 또 만화책이나 볼 요량일 테다. 역시나 책상서랍에서 빠져나온 건 만화책이었다.

 

“참 신기하게도 너하고 다른 건 하나도 비슷한 게 없는데, 어째 노래 취향은 일치한단 말이야.”

 

“맘에 드냐?”

 

상훈은 씩- 웃으며 엄지를 세웠다. 그 모습에 피식- 웃어주고는 다시 노트로 시선을 내렸다. 노트 정리를 끝내고, 대략 3분 정도의 시간이 남았다. 그 사이 상훈은 손에 들린 만화책은 절반 가까이 넘어가 있었다.

 

“참 빨리도 읽는다. 제대로 읽기는 하냐?”

 

“당연하지.”

 

그때 교실 앞문에서 두리번거리던 남학생이 목을 쭉- 뽑고 말했다.

 

“이반 반장, 부반장 누구야?”

 

그에 난 의아한 얼굴로 손을 들었고, 나희도 고개를 갸웃거리며 손을 들었다.

 

“왜? 무슨 일이야?”

 

“너네 담임이 찾는다. 교무실로 오래.”

 

역시나 다음 수업인 지구과학은 자습인 모양이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나란히 복도를 걸었다. 창문을 넘어 들어온 햇살에 보송보송한 피부가 뽀얀 빛을 머금는다. 고개를 돌려 창문을 노려보며 걸었다. 문득 햇빛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든다. 왜 그녀만 저리 뽀얗게 빛난단 말인가?

 

‘아니지. 내 눈이 잘못된 거겠지.’

 

시선을 돌리며 입 밖으로 나오려는 한숨을 참았다. 그래. 그날부터 내 눈에, 내 시력에 이상이 생긴 걸 테다. 그 화사한 꽃비를 맞으며 등교하는 말간 소녀의 모습을 본 그날 말이다. 그 짧은 시간을 아쉬워하며, 교무실에 도착하자 담임은 기다렸다는 손짓으로 나와 그녀를 부르셨다.

 

“어제 미리 말했지. 혹시 모른다고, 근데 아무래도 나가봐야 할 거 같다. 이거 들고 가서 나눠주고 자습 좀 해라. 반장은 애들 떠들지 않게, 조용히 잘 하고.”

 

“예.”

 

둘이서 나란히 자습지를 가득 안아들고 복도로 나왔다. 수업 시작종이 치는 걸 들으며, 힐끗 그녀의 손에 들린 걸 바라봤다. 제법 무거워 보인다. 반반씩 나눠든 게 실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한테 좀 더 얹을래?”

 

“아냐. 괜찮아.”

 

그녀는 생긋- 웃으며 고개를 저었다. 교실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예상한 광경이었다. 반장과 부반장이 나란히 자리를 비운 교실이 조용할 리가 없다. 나와 나희는 자습지를 나눠주기 전에 떠드는 애들부터 잡아야했다. 조용해진 교실 안에서 자습지를 나눠주고, 간간이 소곤거리는 50분의 시간이 지났다.

 

- ♬♪♩♬♩♪~

 

이미 담임이 퇴근한 사실을 알고 있는 애들은 수업 종료종이 치자마자 잽싸게 가방을 싸들고 교실에서 도망쳤다. 난 눈썹을 찌푸리며 몇몇 애들을 쏘아보았다.

 

“너네는 도망가면 안 되지. 주번이잖아.”

 

한명은 어깨를 축 늘어뜨리며, 다른 한명은 입맛을 다시며, 손에서 가방을 내려놓았다. 앞에서 키득거리며 가방을 매는 상훈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는 그에게 난 씩- 웃어주었다.

 

“반장 친구이니 너도 좀 남아라. 난 내일 쓰레기, 먼지 더미 속에서 공부하기는 싫다.”

 

“이 인정머리 없는 놈아!”

 

억울하게 투덜거리면서도 순순히 가방을 내려놓는 걸 보면 이미 예상하고 있었을 테다. 그렇게 다 도망친 교실에 주번 2명과 나, 상훈은 청소를 시작했다. 칠판을 닦고, 칠판지우개를 털고, 쓰레기통을 비우고, 바닥을 쓸고, 책걸상 줄을 맞춘다. 마지막으로 창문을 다 잠그고 커튼을 치면 완료다.

 

교실 뒷문, 앞문을 잠그고, 가위바위보에서 진 주번 한명이 열쇠와 일지를 들고 교무실로 향했다. 다른 한명은 환호를 지르며 이미 저만치 뛰어가고 있었다. 난 상훈의 투덜거림을 들으며 신발장에서 신발을 꺼냈다. 신발에 딸려 나온 무언가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 툭.

 

작은 보라색 편지봉투였다. 주워서 이리저리 살피려니 상훈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바짝 붙는다.

 

“뭐냐? 이거 설마 러브레터냐?”

 

잡아채려고 뻗는 손을 피해 재빨리 교복 안주머니에 넣었다. 잠깐의 실랑이 끝에 결국 포기한 상훈은 아쉬움을 맘껏 드러내며 학교를 나서는 내내 툴툴거렸다. 그 툴툴대는 소리를 한 귀로 흘리며 집에 도착한 나는 방으로 들어와, 가방을 내려놓고 의자에 앉으며 편지봉투를 꺼냈다.

 

보라색 봉투에는 내 이름만 적혀있다. 누가 보낸 건지 궁금하기도 하고, 진짜 러브레터이면 어쩌나 싶기도 하다. 연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게다가 지금 내 맘에는 뽀얀 미소의 그녀가 자리하고 있었다. 불안과 걱정에 한참동안 봉투를 노려보며 망설였다. 마침내 봉투를 열어 안에 든 걸 꺼냈다.

 

마법의 질문

전화를 걸기 전에 할 말을 미리 연습하나요? 왜 그런가요?

 

순간 머릿속이 멍해졌다. 러브레터도 아니었고, 걱정할 내용도 아니었다.

 

“뭐지?”

 

한참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전화를 걸기 전에 미리 연습한 적, 있었다. 그날, 내 눈에 콩깍지가 씌인 날 말이다. 상쾌한 아침 바람에, 투명한 햇살 속에서, 향긋한 꽃비를 맞으며, 맑은 미소를 본 그날. 머릿속에서 맴도는 그 모습에 못 이겨 몇 번이나 망설이고 망설였다.

 

그렇게 하루 종일 흘끗거리다 돌아온 집에서,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고, 의자 위에 쭈그려 앉아 폰을 들여다보며 고민했다. 뭐라고 할까? 어떻게 말할까? 혼자 공책에 끄적거려 보기도 하고, 중얼거리다가 결국 번호만 들여다보며 밤을 지새고서야 한숨을 쉬며 손에서 폰을 놓았다.

 

‘왜 그런가? 라니. 당연하잖아.’

 

참으로 뻔뻔한 질문이라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펜을 집어 들고 종이에 답변을 적고 있었다.

 

* * *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복도도 교실도 조용했다.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실내화를 꺼내서 신었다. 그리고 보라색 편지봉투를 신발장 안에 넣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직접 갖다 넣었으니 직접 가져가겠지. 신발장 문을 닫고 교실 앞문을 열고 들어갔다.

 

- 드륵.

 

문을 그대로 열어둔 채 자리에 가방을 올려두고, 커튼을 걷고 창문을 열었다. 시원한 바람이 불어들었다.

 

“그래도 너무 일찍 나왔나.”

 

살짝 하품하는 소년을 지나친 바람은 교실 안을 맴돌다 열려있는 문을 지나서 복도로 나왔다. 미미하게 향긋한 냄새를 품은 바람이 신발장 맨 윗줄의 가운데 칸에 닿았다. 닫혀있던 신발장의 문이 열리고, 보라색 봉투가 바람에 실려 나온다. 봉투 밖으로 나온 종이에는 또박또박 눌러쓴 풋풋한 마음이 적혀있다.

 

- 네. 딱 한번 있습니다. 뭐라고 말해야할지 너무 두근거려서요. -

 

종이가 봉투 안으로 들어가고, 한줄기 향긋한 바람이 봉투를 휘감는다. 그리고 들려오는 목소리.

 

- 훗. 답변 접수. 확인했습니다. -

 

조용한 정적 속에서 보랏빛 봉투는 향기로운 꽃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 * *

 

- ♬♪♩♬♩♪~

 

수업 종료종이 울리고, 담임은 인사는 건너뛰자는 손짓을 하신다.

 

“반장하고 부반장은 어제 나눠준 거 다시 걷어서 교무실로 가져와라.”

 

“예.”

 

담임이 교실을 나가고, 나와 나희는 곧바로 어제 나눠준 자습지를 걷어서 들고 교실을 나섰다. 몇몇 안 가져온 애들도 있는지 어제보다 양이 적었고, 혼자 들어도 충분할 거 같았지만, 그래도 이런 때가 아니면 또 언제 나란히 걸어보겠나 싶어서, 혼자 가겠다는 말을 삼켜버렸다.

 

‘그때 그렇게 열심히 고민해놓고, 그 중 한마디도 하지 못했으니.’

 

간간이 곁눈질로 흘긋거리며, 괜스레 스스로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문득 용감한 자가 미인을 차지한다는 말이 떠올랐다. 말 한마디 제대로 전하지 못한 나라는 한심한 놈에게는 골백번을 되새겨도 부족한 말이다. 그렇게 밤을 새우고도 한마디도 전하지 못했으니 용감한 것과는 거리가 먼가보다.

 

- 툭. 콰당.

 

“악!”

 

갑작스런 소리에 깜짝 놀라서 돌아보니 나희가 바닥에 주저앉아서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왜 그래? 괜찮아?”

 

후다닥 다가가서 자습지를 내려놓고 살폈다. 나희는 다급히 치마를 감싸 쥐며 고개를 끄덕였다.

 

“어, 응. 잠깐 딴생각하느라, 발이 꼬였나봐.”

 

나희의 볼이 발갛다. 시선을 이리저리 돌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웃음을 참으며 일어나, 허리를 살짝 숙이고 손을 내밀었다.

 

“일어나봐.”

 

머뭇거리더니 손을 잡고 일어서는 모양새가 심하게 넘어지진 않은 것 같다.

 

“괘, 괜찮아. 것보다 담임 기다리시겠다.”

 

나희는 다시 쭈그려 앉아 흩어진 자습지를 주워 모았다. 난 머쓱한 얼굴로 바닥에 내려놓은 자습지를 다시 안아들었다. 교무실로 가는 동안에도 나희의 볼은 여전히 붉었다. 넘어진 게 어지간히 창피한 눈치다.

 

‘왜 이리 귀엽지.’

 

자습지를 담임 자리에 올려놓고 교실로 돌아오는 내내 자꾸만 웃음이 나오려는 걸 참아야했다. 그러다 새침하게 노려보는 눈초리에 뜨끔해서 고개를 돌렸다.

 

“그만 웃지?”

 

“미, 미안.”

 

샐쭉하니 토라져서 교실로 들어가는 나희의 뒷모습을 보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고백은 못할망정 웃음 하나 못 참아서 미움을 사다니, 억울하다고 해명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 * *

 

두부, 계란, 대파 한단, 무 하나를 장바구니에 담아 카운터에 올렸다.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초저녁의 거리에는 곳곳에 가로등이 켜져 있었다. 슬리퍼를 끌며, 오늘 저녁 메뉴는 된장찌개구나, 짙은 푸른빛의 하늘에 옅은 달이 떠 있고, 몇 걸음 앞에 낯익은 모습이 보인다.

 

‘어라?’

 

서로를 바라보며 놀란 얼굴로 멈춰 섰다. 왜 하필 지금일까? 헐렁한 츄리닝 차림에 슬리퍼인 지금이란 말인가? 근데 왜 같은 차림인 나희는 예쁜 걸까? 내 손에 들린 장바구니를 본 나희가 먼저 말을 꺼냈다.

 

“너도 심부름?”

 

“어, 응. 너도 심부름 가는 거야?”

 

근데 나희가 이 근처에 살았던가? 나희가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응. 근데 나 어제 이사 와서, 반장 길 좀 가르쳐줘.”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뭔가 아쉽다. 학교도 아닌데 여전히 반장이다. 마트로 돌아와 나희의 심부름을 도와주고, 계산을 하고, 다시 마트를 나왔다. 가로등 불빛에 은은하게 어두운 길을 걷다가 처음 마주친 길목에서 나희가 걸음을 멈춘다.

 

“고마워.”

 

돌아서는 나희의 모습에 나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왔다.

 

“귀여워서 그랬어.”

 

나희가 멈칫하며 뒤로 돌아본다. 놀라서 동그래진 나희의 눈을 보며, 나도 지금 내가 무슨 말을 하는 건가 싶다. 그럼에도 한번 나온 말은 멈추지 않고 이어진다.

 

“네가 귀여워서 그랬다고, 내가 너 좋아한다고.”

 

나희의 얼굴이 가로등보다 더 붉게 물들었다. 볼이 화끈거리는 느낌에 내 얼굴도 못지않을 것 같다. 나희는 놀라서 커진 눈을 깜빡이며 한참이나 대답이 없다. 역시 이런 타이밍에, 이런 차림에, 이건 아니었나보다. 낭패감에 그냥 돌아서려는데 작은 웃음소리가 들렸다.

 

나희가 작게 웃고 있다.

 

고개를 들어 나를 보는 얼굴은 여전히 상기되어 있다.

 

예쁘게 홍조가 핀 미소로 내 이름을 부른다.

 

“운아, 고마워. 조심해서 가고, 내일 학교에서 봐.”

 

얼결에 고개를 끄덕이는 사이 나희는 이미 전만치 문을 열고 집으로 들어갔다.

 

‘이거 성공인가?’

 

그 수많은 끄적임과 망설임과 고민과 중얼거림에도 하지 못한 말을 이렇게 하게 될 줄이야. 아무런 준비도 없이 불시에 한 말에 그렇게 웃어줄 줄이야. 뒤늦게야 실감나는 사실에 집을 향하는 내내, 도착해서 잠자리에 들기까지, 심장이 두근거리는 걸 주체할 수가 없었다.

 

아침이 오기를 바라며, 학교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설레고, 기다려지는 날은 생애 처음이다.

 

마법의 질문

전화를 걸기 전에 할 말을 미리 연습하나요? 왜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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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병 편지

별을 보는 방법

 

 

 

 

    혹시 별 좋아해요? 그럼 별 보는 것도 좋아하겠네. 어떻게 하면 별을 볼 수 있는지도 알고 있나요?

 

  별을 보는 방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고 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안시 관측이에요. 사람의 눈으로 직접 별을 본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죠. 밤하늘을 올려다 보며 "참 예쁘다" 라고 말하면, 그게 안시 관측입니다. 물론 도구를 써도 무방합니다. 망원경을 통한다 해서 별을 코나 입으로 보는 건 아니니까요.

 

  두 번째 방법은 매체 관측입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별을 보는 거죠. 두 눈으로 직접 별을 보는 것보다는 시시한 것 같지만, 우리는 아이가 스케치북에 낙서한 별만 보고도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잖아요. 오래 떨어져 지내온 연인이 별이 그려진 엽서를 보내온다면, 그 작디 작은 직사각형이 마치 온 우주라도 된 양 감동할 거잖아요. 그렇게 생각하면 두 번째 방법도 나쁘지 않죠.

 

  마지막 세 번째 방법은…. 누군가의 눈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별은, 꼭 하늘 위에만 있는 것이 아니더군요. 그렇게 반짝이는 걸 눈에 넣어둔 당신. 당신이 은하수를 쏟아낼 때면 마음이 아프다가도 이내 그 아름다움에 넋이 나가곤 합니다.

 

  나는 세 번째 방법으로 내내 별을, 당신의 별을 관측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줄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