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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지리산 칠선계곡 [2017.0806]

 

해가 쨍쨍 내리쬐는 무더운 날, 나와 엄마는 함양에 사는 작은 이모 가족을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긴 여행을 떠났다. 작은 이모는 함양에서 영어학원을 운영하신다. 사촌인 난슬언니는 중학교 3학년, 종민오빠는 초등학교 6학년이다.

 

우선 우리는 광명역에서 대전행 KTX를 타고 약 40분 정도 걸려 대전역에서 내렸다. 기차에는 나는 엄마와 묵찌빠도 하고 지겨우면 잠도 잤다. 창문 밖 풍경사진도 여러 장 찍었다. 대전역에서 내렸으니 이제 함양으로 가는 시외버스를 타러 가야 한다. 그런데 나는 갑자기 배가 아팠다. 가까운 화장실로 가서 똥을 누려고 했으니 변비에 걸렸는지 똥이 나오지 않았다. 버스 시간이 촉박해서 어쩔수 없이 배가 불편한 채로 택시를 타고 대전 버스터미널에 갔다. 나는 똥이라도 금방이라도 나올 것 같아서 불안했지만 엄마는 버스에 늦을까봐 불안했다. 버스표를 끊고 버스를 타려고 할 때 까먹고 있던 배가 갑자기 또 아팠다. 이 때가 버스시간 달랑 5분 전이었다. 엄마는 이제 불안함을 넘어서 화가 나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버스터미널에 있는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샀다. 버스출발 2분 전! 우리는 쌩쌩 달려서 버스 출발 직전에 겨우 버스에 오를 수 있었다. 휴~~ 똥이 쏙 들어갔다.  

 

1시간 20분 후 함양 버스터미널 도착! 드디어 작은이모와 종민오빠를 만났다. 난슬언니는 한 달에 두 번 가는 논술학원에 가야해서 함께 하지 못했다. 우리는 빨리 점심을 먹고 내가 원하고 기다렸던 해가 쨍쨍 내리쬐는 불타는 날에 가기 딱 좋은 계곡에 풍덩! 들어갔다. 처음에는 물이 차가워서 좀 추웠지만 조금 버티다 보니까 금새 괜찮아졌다. 아참! 그 계곡 이름은 '지리산 칠선계곡' 이다. 왜 '철산' 계곡도 아니고 '칠산'도 아닌 '칠선' 계곡이냐면 일곱 명의 선녀들이 그 계곡에 왔다가서이다. 나와 종민이 오빠는 계곡에서 아주 신나게 놀았다. 나와 종민이 오빠는 다이빙도 아주 높은 절벽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듯이 재미있게 했다. 엄마는 내가 바위에 부딪힐까봐 걱정이 돼서 계속 조심하라고 하셨다. 스노클링을 끼고 물고기를 구경하고 계곡바닥에 있는 예쁜 모양의 돌을 모았다. 그런데 내가 제일 마음에 들어했던 하트모양의 돌맹이를 잃어버리는 바람에  아쉬웠다.

 

지리산 칠선 계곡에서 놀다보니 햇님이 심술을 부리다가 구름에 가려서 달아나 버린 것 같았다. 기회가 된다면 다음에는 난슬언니도 함께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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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모음집:雜

백일몽(白日夢)

백일몽(白日夢)

 

새파란 하늘과 에메랄드빛 바다가 만나는 수평선, 그 위로 하얀 구름이 두둥실 떠간다.

 

“와- 예쁘다.”

 

은으로 가루를 만들어 뿌려놓은 듯 반짝이는 모래를 밟으며 끈적임 없이 상쾌하게 불어오는 바람을 맞았다. 살며시 손을 잡아오는 그, 물빛 눈동자가 반달을 그리며 다정하게 웃는다.

 

“좀 더 가까이 가볼까?”

 

“응!”

 

그와 나란히 손을 잡고 파도가 밀려오는 물가로 다가갔다. 참방- 참방- 발끝을 간질이며 적셔오는 물이 차다. 기분 좋은 감각에 작게 웃으며 살며시 밀려오는 파도에 발을 넣었다.

 

쏴아-

 

그림 같은 풍경과 꿈결 같은 여유로움, 살포시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뽀얀 파도와 푸른 바다, 아름다운 모래밭, 따뜻한 햇살, 부드럽게 머리를 어루만져주는 손길이 나른하다.

 

“수박 먹을까?”

 

“수박?”

 

수박이라는 말에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언제 놔두었는지 10걸음 정도 뒤에 커다란 파라솔과 테이블 의자가 있었다. 테이블 위에는 투명하고 예쁜 그릇에 얼음과 수박화채가 가득하다.

 

“맛있겠다.”

 

어느새 의자에 앉아서 얼음과 수박을 한숟가락 가득 떠 입안에 넣는다. 아삭아삭…그를 바라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수박의 달달한 맛이 느껴지지 않았다. 싱긋- 웃고 있는 그의 입에서 어울리지 않는 소리가 나온다

 

“냐옹~”

 

“에?”

 

“냐아~~”

 

“뭐?”

 

그의 눈동자가 묘하게 휘어지며 손을 뻗어 내 볼을 톡- 건드린다.

 

축축한 등, 체온으로 뜨뜻해진 마룻바닥 그리고 내려다보는 노란눈동자와 말랑한 솜방망이.

 

“아…꿈이었어?”

 

“냐~앙.”

 

“하아…”

 

늘어지게 한숨을 내뱉고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마당에 내려쬐는 햇살에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엄청난 무더위에 고장 난 에어컨을 원망하며 부채를 집었다. 부채바람에 나비가 옆에 웅크리고 앉았다.

 

“덥다…더워.”

 

흐물흐물 피어오르는 아지랑이에 꿈에서 본 파라다이스가 겹쳐진다.

 

끈적임 없이 상쾌한 바닷바람, 뜨겁지 않은 태양, 차가운 파도.

그리고 아름다운 그…막상 얼굴은 생각나지 않지만.

 

“차라리 그게 현실이면 좋겠다.”

 

무한한 아쉬움을 달래며 간신히 일어나 냉장고를 열었다.

 

얼음 한가득, 빨간 수박 알맹이 한가득, 달달한 설탕 조금.

입안에 넣고 아삭아삭 씹으면 시원하고 달다.

 

“그래도 이건 좋네. 흐응~”

 

햇볕이 물러나고 그늘진 마룻바닥에 앉아 해가 저무는 걸 바라보며 수박화채로 더위를 달랬다.

내일이면 수리기사가 와서 에어컨을 고쳐줄 테다. 그러니까 오늘은 수박화채로 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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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돌산 방죽포 해수욕장 [2017.0730.일]

 

불볕 더위가 기승을 부리던 날, 우리 가족은 갓김치가 유명하고 가득한, 또한 오동도 같은 섬들이 같이 모여 있는 돌산에  갔다.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었다. 날씨가 불 타듯이 더울 때 딱 좋은 것은 바로~~~~ 해수욕이다! 해수욕 전에 우리는 갈치조림으로 유명한 '푸른바다' 식당으로 갔다. 그 식당에서 돌산 관광객이라면 꼭 한 번은 먹어야 할 정도로 유명한 갓김치를 먹었다. 고춧가루 때문에 붉은 초록색이었고, 맛이 시원하다고 하시면서 엄마와 아빠는 쉬는 틈 없이 와구와구 먹었지만 내 입맛에는 맞지 않았다. 갓김치가 맛이 없어 일단 갈치 조림으로만 배를 빵빵하게 채운 다음 드디어 내가 가고 싶고 고대했던 "방죽포 해수욕장"으로 갔다.

 

내가 엄마와 수영복으로 갈아입을 동안 아빠는 나무그늘 아래 매트를 깔았다. 니모 튜브에 공기를 채우고 준비 운동을 했다. 화장실 다녀온 후에 드디어 바닷물에 풍덩!!! 나는 아빠와 니모 튜브를 열심히 타다가 아빠 때문에 풍덩 바다에 빠지고 말았다. 고무 보트를 빌려서 타고 바다 수영 한계선까지 가기도 했다. 신나서 더 멀리 멀리 노를 저어 가고 싶었지만 해경 아저씨들이 더 멀리는 못 간다고 막아서 섭섭했다. 돌아올 때는 아빠가 노를 젓다가 힘이 빠져서 수퍼맨인 내가 바다에 다이빙을 해서 보트와 보트에 탄 아빠를 영차 영차 끌고 왔다. 29킬로그램밖에 안 되는 초등학교 3학년인 내가 70킬로그램도 넘는 어른이 탄 고무보트를 끌고 수영을 해서 오다니, 내가 생각해도 대단하다! 또한 구명조끼를 입고 수영도 했다. 아빠는 구명조끼가 없어 해수욕장에서 빌려서 같이 수영을 했다. 수영강습에서 배운 자유형과 배영을 하니 내가 정말 돌고래가 된 것 같았다. 수경을 깜빡하고 안 가지고 오는 바람에 눈에 바닷물이 들어와 견딜 수 없어서 눈을 감은 채로 수영을 해야했다. 마지막으로 모래를 깊게 파서 돌과 해초 등을 숨겼다. 방죽포에는 미역처럼 생긴 해초가 너무 많았다. 방죽포 해수욕장 전체가 미역국 같기도 하다고 생각하니 우습다.

 

이번 해수욕을 하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다 말고 달아난 것 같았다. 역시 여름에는 해수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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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의 사랑 by 한강 (1995)

 

#우울하다: 여수 여행을 다녀왔다. 동네 작은도서관에 아이 책 때문에 들렀다. 신간코너를 아무 생각없이 훑어보다 '여수'라는 글자에 눈이 멈췄다. '한강 소설집?' 한강이라... 맨부커상. 유명한 작가. 책으로 손이 갔다. 한 번 읽어보자. 단편소설 모음집이고 첫 번째 단편소설 제목을 따서 책 전체 제목이 되었다. [여수의 사랑]. 로맨틱하지 않는가? 그런데 내용은 정반대다. 정말 우울하다. 두 번째 이야기 [질주]의 인규. 여기 나오는 인물들은 왜 이렇게 사무치는 한이 많은가! 자기 의지와 상관없이 가족 때문에 덧씌워진 불운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해 그들 자신의 인생이 망가지고 있다. 한 주인공은 결벽증으로 다른 한 주인공은 표출하지 못하고 속으로 썩어들어가도록 타들어가는 분노. 글 마무리도 우울하다. 이런 나레이터 구조라니! 주인공은 온갖 역경과 도전을 이겨내고 '행복하게 살았답니다(lived happily ever after)' 엔딩을 줘야 하지 않은가? 그런데 하나같이 막연하고 답답하기 짝이 없다. [어둠의 사육제]는 결국 명환의 자살로 끝난다. 그 자리를 그냥 지나가고 마는 주인공. 도대체 무엇을 말하려는가. 운명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헐떨거리는 인간들. 구질구질하다.

 

#되삶, 이것이 진짜 인생: [야간열차]의 영현과 동걸이를 만나고 책을 잠시 덮는다. 이제 한강 작가의 글 스타일에 조금씩 익숙해지는 걸까? 그러고보니 우울하다 암울하다 투덜대면서도 한 글이 끝나면 허겁지겁 다음 단편으로 눈길을 옮기는 나를 보며 이 답답하고 불쌍한 인간들이 이끌어가는 삶이 내게 위로를 주나 궁금해한다. 그러고보니 이만큼 현실적인 소설이 없는 것 같다. 모든 소설은 희안하게 일이 해결이 되고 평온한 결말을 맞는다. 그렇게 되어야 나도 마음이 편하다. 내 인생도 그렇게 모든 문제가 속시원히 해결되고 모든 갈등이 풀리며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엔딩이 있을 것 같아서 함께 기분이 좋다. 하지만 우리는 알지 않는가? 결코 현실은 이럴 수 없다는 것을. 마음을 놓는 순간 더 높은 파도가 뒤통수를 치고 더 높은 산이 앞을 가로막는다는 것을. 너무나 뿌리가 깊어 어디서부터 어떻게 손 대야 할지 모르는 운명에 휩쓸린 인생의 경우 잠깐 안도의 한숨을 쉴 지언정 지난한 인생은 큰 변화가 없다. 이것이 우리의 진짜 인생아닐까? 드라마틱한 엔딩이 내 근심을 잠시 잊어버리게 할 수는 있겠지만 잠시 취해 잊어버릴뿐 없어지지 않는다. 엔딩은 또 다른 고민의 시작이고 우리는 이렇게 되살고 또 되살고 또 되산다. 뚜렷한 해결책도 없이 피로한 현재진행형으로 끝나는 엔딩이 오히려 내 삶에 위로를 준다. 이것이 이 작가의 힘이란 말인가? 그런데 결국 마지막 단편은 읽지 않았다. 그만 우울하고 싶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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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오동도 바닥분수 [2017.0729. 토]

 

가족 휴가때 우리 가족은 오동도에 갔다. 오동도는 여수에 있는 섬 중 하나다. 우리 가족은 처음에 차를 타고 공용 주차장에 차를 새우고 오동도 섬까지 걸어갔다. 섬 까지 가는데 한 15분쯤 걸렸다. 오동도는 동백꽃으로 유명한 관광지이다. 동백꽃에는 슬픈 스토리가 있는데 어부의 아내가 도둑놈들한테서 도망치다 낭떠러지에 떨어져 죽어서 한 겨울에 아내의 무덤에서 핀 빨간색 꽃이 바로 동백꽃이라 한다. 오동도에서 나는 배를 안전히 목적지로 데려다 주는 등대를 봤다. 오동도 섬 파도의 소리를 들으니 마음의 상처, 머리의 스트레스가 다 풀리는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오동도에서 내가 가장 신났던 곳은 바닥분수이다. 분수 사이로 네모, 세모, 동그라미로 달리다가 분수샤워도 하고, 분수에서 "태-권-도!"도 했으며, 또한 슬라이딩도 했다. 분수가 하늘만큼 높이 올라가서 내 머리 위로 물이 퍼부을 때 나는 소나기가 와서 불볕더위가 도망치는 느낌 같았다. 그렇지만 문제는 갈아입을 옷이 없었다! 그래서 아빠가 숙소에 다시 가셔서 바닥분수가 끝나는 7시에 맞춰서 옷을 가지고 오셨다.

 

나는 내년 봄에 와서 화려한 동백꽃을 꼭 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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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07 29, 02:10

가장 유창하게 구사하는 언어로 감정을 표현할 때에

그렇지 않은 언어를 구사할 때보다 더 많은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우리는 덜 유창한 언어로 감정을 구사할 때, 적절한 단어 선택에 더 신중을 기하기 때문이다.

 

라는 기억도 나지 않는 누군가의 말을 언젠가 주워듣고는

크게 공감하며 최근 몇 년간 한국어로 대화할 때마다(특히 얼굴을 마주하고 입으로 뱉을 때) 늘 신중한 단어 선택에 많은 에너지를 쏟아왔다.

덕분에 한국어가 모국어인 여러 사람에게 왜 이렇게 말이 느린지, 혹시 한국어가 모국어가 아닌지에 대한 오해를 무수히 받았다.

 

오늘도 지금은 기억도 안 나는 사소한 오해를 일으키고, 올바른(상대방과의 대화에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으면서 내가 표현하고자 하는 감정에 딱 들어맞는) 단어 선택에 실패하고 대체 할 만한 다른 단어를 나열한 뒤 한참 고민했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그런 자신을 한심해 하다가, 종일 한심한 인간이 될 수 없기에 행복한 기억을 잠시 더듬어 보았다. 그러다 문득 '신중한 단어 선택'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란 질문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한 나의 신중한 단어선택 프로세스는 그 속도가 예상과 다르게 매우 느려, 또 다른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았던가? 애초에 왜 '오해'를 배제하기 위해 노력했는지 과거의 나에게 의문이 들었다.

대화라는 것은 캐치볼처럼 주고받는 것이고, 언어를 동반한 대화는 보통 인간과 하기 마련인데 작은 오해도 없는 대화를 기대했다니. 인간은 주관적인 견해를 가진 감정의 동물인데 말이다.

 

갑자기 그동안 내가 말로 빚은 다수의 오해가 평범하고 귀엽게 느껴졌다. 이제 관련된 불편한 기억들은 그렇지 않은 기억 카테고리로 옮겨졌다.

 

오랜만에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다 긍정적 엔딩이 얻어걸렸다. 좋은 꿈을 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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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Think & Write

김약국의 딸들 by 박경리 (1962)

책을 읽던지 영화를 보던지 역사를 만나든 간에 나는 항상 '현재성'에 집착하는 습관이 있다. So what? 현재 나에게 그 사건과 스토리는 어떤 메시지를 주고 있나? 곰곰 생각해 보게 하는 매개체로 여기고 있다. 이 책에 대해서 두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한다. 하나는 변동기에 놓여 있는 나, 두 번째는 종교에 대한 태도. 

 

#변화, 과도기: 전통적인 유교질서가 무너지고 원시적인 형태로나마 자본주의 체제가 성립하던 과도기. 전통적인 여성상과 더불어 고등교육을 받은 지식여성이 나타나기 시작하던 과도기. 미래를 준비한 신여성 용빈과 용혜는 운명에 맞서 미래를 스스로 개척하고 있으나 여자에게 결혼이 인생의 전부라는 전통성에 붙잡혔던 다른 딸들은 운명에 스러져 갔다. 다만 자본주의 요체인 '돈'을 관통한 첫째 용숙이는 천박하게나마 잘(?) 살아가고 있다. 고지식하고 운마저 따르지 않았던 김약국은 망했고 비열하나마 약삭빠르게 움직였던 정국주는 번창한다. 

 

자꾸만 4차혁명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잘 모르기 때문에 자주 들리고 무지하기 때문에 불안하다. 유발 하라리 [호모 데우스] 책을 읽어볼까? 확실히 변동기이다.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대표되던 3차 혁명도 겨우 따라가고 있는데 이제 4차 혁명을 대비하여 아이를 준비시켜야 하는 부모가 되었다.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이제 지식과 정보에 대한 분석은 인공지능이 대체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지식암기보다 '균형과 유연성'이란다. 생각해 보면 당연하다. [Wall E] 애니메이션을 봐도 지식의 범위와 분석의 속도를 인간이 인공지능을 따라갈 수가 없다. 다만 인공지능에게 일을 시키는 주체는 인간이다. 무엇을 위해 분석할 것이며 어떤 목적을 실행하기 위해 지식이 필요한가? Artificial intelligence(AI)가 아니라 Intelligent Assistant (IA)로 활용하는 능력이 필요하지 않을까? 시대가 바뀌고 있다. 운명에 굴복하기 보다 미래에 대한 통찰력으로 유연하게 살아가야 한다. 용옥과 용빈의 차이는 바로 '교육'이었다. 이제 그 키워드는 무엇일까? 유발 하라리 책과 토마스 프리드먼 [늦어서 고마워] 책을 둘 다 한 번 읽어봐야겠다. 다소 관점이 다를 지도?

 

#비참함을 이겨내는 힘, 종교?: 이 책을 읽으며 용빈과 홍섭, 용옥의 종교에 대한 헌신을 짚어보게 된다. 용빈은 신자이나 의문을 품는다. 그렇다고 믿음을 저버리는 것은 아니다. 주님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에 어찌보면 이 모든 운명을 혼자 힘으로 껴안고 가고 있는지도 모르지. 부르조아 홍섭은 용빈도 인정한 독실한 신자이다. 하지만 나약함으로 표현된다. 현상을 바꿀 용기가 없다. 지금의 자신을 굳이 벗어날 필요가 없다. 용옥은 처참한 현실을 종교로 극복하려 애쓴다. 결국 처참한 죽음을 맞게 되었지만 말이다. 종교에 대한 비판 가운데 하나는 현실의 비참함에 순응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동물농장]에서 조지 오웰도 그를 빗대어 까마귀 'Moses'를 잠시 등장시키기도 한다. 현체제에 대한 비판보다는 '이 시련은 신이 나를 시험하기 위해, 내가 극복할 만큼의 시련만 주시므로 이겨내야 한다, 견뎌내야 한다, 또는 감사히 받아야 한다'. 일제강점도 신의 뜻이었다는 둥 하는 정신나간 종교인들처럼 말이다. 용옥은 딱 그 표본이다. 어디를 봐도 비참하기 짝이 없지만 꾹 참는다. 이겨내려고 한다. 불평 하나 없이 모든 것을 십자가로 여기고 예수님처럼 그 십자가를 힘들지만 기꺼이 지려고 한다.

 

"며칠 후, 가독도 앞바다에 가라앉는 산강호는 인영되었다. 용옥의 시체는 말짱하였다. 이상하게도 말짱하였다. 다만 아이를 껴안고 있는 손이 떨어지지 않아서 시체를 모래밭에다 나르는 인부들이 애를 먹었다. 겨우 아이와 용옥의 시체를 떼어냈을 때 십자가 하나가 모래 위에 떨어졌다(p.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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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와 열린 생각

[톰 소여의 모험] 캐릭터 소개

안녕, 친구들아? 나는 오늘 마크 트웨인의 [톰 소여의 모험] 캐릭터를

소개할거야. 먼저 메인 캐릭터는 폴리 이모, 톰, 허크야. 그리고 다른

캐릭터는 조, 인디언 조, 머프 포터 등이 있어.

 

제일 먼저 소개할 캐릭터는 이 소설의 핵심 주인공, 바로 제목에도 나오는

톰이야. 톰은 개구쟁이 남자야. 톰은 폴리 이모가 화를 내고 소리를 쳐도

장난을 멈추지 않을 정도로 개구장이야. 톰에게는 베키라는 여자 친구가

있어. 그 다음으로 소개할 캐릭터는 폴리 이모야. 톰의 죽은 엄마가 폴리

이모의 여동생이라 폴리 이모는 톰을 소중하게 생각해. 그렇지만 톰이 너무 너무 장난 꾸러기라서 생활을 어렵게 이겨냈어. 다음은 허크야. 허크의 엄마는 사고로 돌아 가셨고 아빠는 술주정뱅이야. 그래서 학교도, 교회 주일학교도 가지 않는 허크를 엄마들은 싫어하는데 남자 아이들은 허크를 부러워 한대. 그래서 톰은 허크와 아주 잘 어울려. 또한 조도 톰의 친구야. 조는 별 할말이 없으니~ 다음 주인공으로 넘어 갈게. 다음 캐릭터는 바로 머프 포터 아저씨야. 포터 아저씨는 늘 술에 취해 있지만 아이들한테 착하게 굴어줘. 머프 포터는 항상 칼을 들고 다니며, 늘 술에 취해 있어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자꾸 까먹는단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캐릭터는 인디언 조야. 인디언 조는 아주 무서운 사람이야. 그 사람은 의사 로빈슨을 죽인 아주 나쁜 악당이라구. 결국은 동굴에 갇혀 죽지만 톰과 허크는 그 때까지 인디언 조가 무서워 늘 피해 다닐 정도로 위험했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캐릭터는 머프 포터 아저씨야. 왜냐하면 술 때문에 자꾸 까먹는게 재미있고 아이들을 사랑해 주기 때문이야. 내 톰 소여의 모험 캐릭터 소개는 끝! 다음에 또 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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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스파이더맨과 함께 4D [2017.0709. 일]

나는 오늘 아빠와 함께 IFC 몰 CGV 영화관에서 [스파이더맨 홈커밍] 영화를

4D로 봤다. 그냥 영화보다 훨씬 비싼 4D를 본 것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4D를 보면 마치 내가 주인공인 피터와 함께 영화 속 모험을 함께 하는 것 같아서

역동적이고 흥미진진하다. 스파이더맨이 악당과 맞서 싸울 때 내가 앉아 있는

의자가 마구 흔들려서, 나 역시 피터와 한 편이 되어 그 날개달린 초록색 눈빛의

나쁜 악당과 싸우는 것 같았다. 나쁜 악당이 바다 한 가운데서 배를 반으로

쪼개버려서 가라앉는 위기의 순간에 아이언맨과 스파이더맨이 배에서 승객들을

구해 줄 때는 갑자기 양 사방에서 물이 튀었다. 재미있는 것은 연기도 확 나왔는데 그것은 스파이더맨 영화가 아니라 예고편으로 [군함도]가 나올 때였다. 다만 불편했던 점은 지겨워서 잘려고 하는데 끊임없이 의자가 심하게 흔들려서 잠이 들지 못했다. 또한 아빠에게 기대려고 안경을 벗었더니 자막이 흐릿하게 보여 어지러웠다.

 

가격도 비싸고 불편한 점도 조금 있지만 그래도 나는 4D 영화를 다음 번에도 선택할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캐릭터와 함께 그 영화 속에 들어가서 신나는 모험을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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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Cafe Yoger Presso [2017.0708. 토]

나는 오늘 성당 복사단 회합을 마친 후 엄마와 같이 공부하러 Yoger Presso 카페에 갔다. 그 카페는 관악 도서관 근처에 있다. 엄마가 박사공부를 하러 가끔 가는 카페이다.

 

Yoger Presso를 나도 좋아하는 이유는 인형과 피규어가 가득차 있기 때문이다. 종류도 아주 많다. 내 키만큼 커다란 ET가 있다. 리락쿠마 인형은 무려 70개나 된다! 산타 리락쿠마, 왕관 쓴 리락쿠마, 아이스크림 먹는 리락쿠마, 할로윈 리락쿠마, 리본 맨 리락쿠마 등 크기도 종류도 정말 다양하다. 피규어도 셀 수 없이 많다. 수퍼맨, 원더우먼, 배트맨 등 슈퍼히어로가 멋지다. 이 카페 주인이 인형과 피규어를 무척 좋아하나 보다. 나는 리락쿠마가 제일 좋다. 왜냐하면 딱 얼굴만 봐도 눈이 부시게 귀엽기 때문이다. 사실 나도 인형뽑기 기계에서 리락쿠마를 뽑아서 집에 가지고 있다.

 

카페에 파는 음식들도 많다. Top food만 말하자면 '핫초코, 스트로베리 치즈  프라페, 메리 치즈, 자몽 스파클링 에이드, 슈앤딸기 스무디, 요거트 요프치노'등이 있다. 그 중에서 나는 핫초코가 제일 맛있다. 왜냐하면 추운 겨울때 워밍업을 해주고 한 모금만 마셔도 입 안으로 스며드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이 많은 인형들을 모두 집에 가지고 가서 놀고 싶지만 그러지 못해서 아쉽다. 또한 겨울에 다시 오게 되면 꼭 핫초코를 마실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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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글 모음집:雜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는 생물은 없다고 한다.

세상에 존재 이유가 없는 생물은 없다고 한다.

 

먹이사슬, 생태계 피라미드, 잡초부터 인간까지. 어느 하나가 빠져버리면 끊어지고 무너지며 그렇기에 멸종되었고, 멸종을 향해 내몰리는 종자들이 안타까움을 자아내는 걸 테다. 심지어 그에 따른 파장이 지금 당장 나타나지 않더라도, 마지막 한그루 남은 나무가 번식을 하지 못하고, 그 열매를 먹으며 살아가는 새가 먹이를 구할 수 없게 되는 것처럼.

 

그렇다면, 우리가 알지 못하게 얽히고 얽혀있는 그 먹이사슬 속에서, 생태계의 피라미드 속에서 바퀴벌레와 파리, 모기의 존재 이유는 무엇일까? 이것들은 대체 무엇과 얽혀있어서 이렇게나 인간들을 괴롭히는 걸까? 대체! 거대한 자연 속에서 바퀴벌레와 파리와 모기의 역할이 무어냔 말이다!

 

병균을 옮기고 세균을 옮기고 감염을 주도하여 인간을 멸종시키려는 게 아닐까? 온갖 전염병을 몰고 다니며 불결한 몸뚱이를 끌고 다니며 없는 병도 만들어내는 게 이것들의 존재 이유라면, 짓밟고 짓밟아서 뭉개지다 못해 부스러지게 만들어서 그런 존재 이유 따위 쓰레기통에 넣어 분리수거도 되지 않도록 활활 태워버리고 싶다.

 

세기도 힘들 만큼의 오랜 세월, 오랜 시간, 무수히 많은 날들이 지나는 동안, 인간의 욕심에 의해, 그 탐욕스러운 손길에 의해 사라져간 동물들-신비롭고 아름다운 파란영양, 개구쟁이처럼 바다를 누비며 영영 떠나버린 세상에서 가장 작은 바키타 돌고래처럼-에게 조의를 표한다면, 어쩌면 그들의 복수를 위해 그 죗값을 고스란히 인간에게 돌려주려는 의도인 거라면, 참으로 끔찍한 일이다.

 

어둠속에 숨어있다 조금의 먹잇감이라도 보이면 슬그머니 기어 나와 심장이 떨어지고 소름이 끼쳐 비명이 절로 나오게 만드는 바퀴벌레는 죽는 그 순간까지 알을 품고 있다가 퍼뜨린다. 그러니 절대로 때려서 잡으면 안 되는 이 징그럽도록 질긴 생물은 이제 살충제도 통하지 않으며, 심지어 날아다닌다.

 

바퀴벌레에게 날개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날, 나는 돌돌만 신문지를 손에 쥐고서 얼마나 기겁을 했는지 모른다.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진절머리가 나며 하이소프라노톤(내가 낼 수 있는 최대의 고음)의 비명이 목구멍까지 차오른다.

 

특히나 악질은 깊은 밤, 베개에 머리를 맡기고 곤하게 잠들려는 때에 어김없이 나타나 앵~ 달갑지 않은 사이렌 소음을 내며 불면증을 유발하는 모기다. 대체 몰래 다가와 피를 빨아야하는 녀석의 날개는 왜 소리가 난단 말인가! 일부러 나 잡아봐라, 하고 약 올리는 꼴이 아닌가! 보란 듯이 날려대는 도발에 불을 키고 파리채는 잡는 순간! 그날 잠은 다 잔 것이다.

 

눈앞에서 앵~거리며 종횡무진 하는 그 작은 악마를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휘둘러도 맞지가 않는다. 그러다 포기하려고 다시 누우면 언제 도망갔냐는 듯이 다가와 피를 갈취하는 것이다. 그뿐인가! 물리고 나면 간지러워서 또 잠을 설치니, 잠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이만한 원수가 없다.

 

독한 모기향을 피워두고 그 모기향을 참으며 자고 일어나 매운 눈을 달랜 적도 적지 않고, 콘센트에 꼽는 모기향을 여름마다 구입하기도 한다. 그러다 피치 못하게 방심하게 되는 날이면 어김없이, 내 다리와 팔은 모기의 뷔페가 된다. 장마를 거쳐 여름이 지날 때까지 그 벌건 자국은 아물 날이 없다.

 

어디 그뿐인가, 파리는 또 어떠냔 말이다. 이 세상의 전염병 중에 절반이상이 쥐를 통해 퍼진다고 한다. 그리고 나머지 절반을 퍼뜨리는 녀석들 중에 하나가 파리다. 생긴 것도 참으로 비위 뒤틀리게 생겼다. 거무튀튀 붉은 눈은 머리보다 더 크고 앞발을 비벼대는 행동은 비굴하기 짝이 없다.

 

이 3대 해충, 백해무익하며 그 어디에서도 존재의의를 찾을 수가 없으며, 불결하고 혐오스럽기 그지없는, 발톱에 낀 때만큼의 가치도 발견할 수가 없는 모기와 파리와 바퀴벌레의 존재이유를 아는 이가 있을까? 제대로 납득할 수 있게 설명할 수 있는 이가 있을까? 흔히들 말하는 예언자나 선지자, 또는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다고 전해지는 몇몇 악마들이라면 설명할 수 있을까?

 

모든 생명에는 존재가치가 있으며 존재이유가 있다.

 

이 세상에 무가치한 생명은 없다.

 

그렇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하건데, 조물주가 바퀴벌레와 파리와 모기를 만든 이유는 인간을 괴롭히기 위해서가 분명하다. 그것 말고는 어떠한 이유도 떠올릴 수 없으며, 어떠한 이유도 납득할 수 없다. 점점 탐욕스러워지고 세상을 자신의 소유물로 착각하는 인간을 벌주기 위함이 아니라면 이 징글맞도록 질긴 악연의 굴레에 어떤 가치와 존재의의를 부여할 수가 있단 말인가!

 

그러므로 둘 중 하나가 멸종되지 않는 한, 인간이 멸종하거나 모기가 사라지거나, 바퀴벌레가 모두 아사하거나, 파리가 자취를 감추지 않는 이상, 바퀴벌레를 보며 소름이 끼쳐야하고, 모기에게 헌혈을 강요당해야하고, 파리의 침에 소중한 식량이 오염되는 일은 반복될 것이다. 이 얼마나 비극적인가! 세상에 이보다 더한 비극도 없을 것이다!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 적어도 나만은 이 비극에서 해방되고 말겠다!

 

내 아까운 피를 무료로 헌혈해줄 만큼 너그럽지 못하며, 입도 대지 않은 음식이 오염되는 것은 바라볼 만큼 인정이 넘치지도 않는다! 그러니 내가 먹고 자고 쉬는 공간만은 사수하리라! 빈틈없는 청결로 바퀴벌레를 아사시키고, 향이 독한 식물을 가까이 함으로 모기의 접근을 막을 것이며, 덮개와 뚜껑을 적극 활용하여 파리의 침으로부터 소중한 식량을 지킬 것이다!

 

그로써 나의 집, 나의 일상, 평화로운 수면을 수호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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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3: Mr Jones, The Pigs, Major

동물농장의 첫 장면은 무척 상징적이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고 역설하는 돼지 Major의 메시지와 차이를 두고 등장하는 다른 동물들은 극렬한 대비를 이룬다. 결국 우리는 본질적으로 동등할 수 없다는 것을 저자는 이 첫 번째 단순한 장면을 통해서 이미 선포한 것이다. Major가 높은 단상에 위치하고 그 앞으로 돼지, 소, 양, 가금류 이들은 그룹으로 표현된다. 개별적인 언급은 Boxer와 Clover(말), Benjamin (당나귀), Muriel(염소), Mollie(멍청한 암말), Moses(까마귀) 정도이다. 돼지는 처음에는 그룹으로 제시되지만 뒷장으로 가면서 개별화가 두드러진다. Major가 죽은 뒤 등장하는 Napoleon과 Snowball. 이 책에서 가장 총명한 지략가는 돼지이다. 

 

스탈린 체제 소련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비판하기 위해 우화 형식으로 쓰여진 [동물농장]이기에 캐릭터가 상징하는 실제 역사인물과 배경이 되는 사건을 매칭하는 것은 흥미롭다. 여기에서는 캐릭터를 살펴보기로 하자.

 

#Mr. Jones: 러시아를 상징하는 Manor Farm 농장주로서, 러시아 제국 마지막 황제인  니콜라이 2세(Czar Nicholas II)를 상징한다. 304년동안(1613-1917) 러시아를 통치한 로마노프 왕조의 14번째 군주로 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퇴위했으며 이듬해 총살당했다. 아내 알렉산드라는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외손녀이다. Mr. Jones가 얼마나 농장을 거의 버린 듯 관리를 했는지가(poor care of his animals) 제 1장 첫 번째 단락에 소개된 것은 니콜라이 2세가 궁핍한 러시아 국민의 삶을 외면하고 그들과 동떨어진 호화로운 생활을 유지했는지를 고발한다. 

 

#돼지: 과격한 혁명적 정치성향을 지닌 지식층이다. 향후 볼세비키 혁명(Bolshevik Revolution)을 이끌고 소비에트 연맹을 출범시키면서 소련을 통치하는 계급이다. 결국 그들이 타도하고자 했던 러시아 지배층보다 더욱 악랄한 폭정과 전제정치를 하게 되면서 작가 조지 오웰로부터 가장 강력한 비판을 받는 세력이다. 소설 제일 마지막, 그 유명한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보다 더 평등하다(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 animals)'는 계명을 만들고 선전한 그 '어떤 동물들'이다. 자본주의 지배계급과 다를 바가 하나도 없는 무자비한 스탈린(Stalin,  통치:1924-53), 흐루시초프(Khrushchev, 통치: 1958-64 )과 그의 지배세력이다. 

 

#Major: 이상주의적 철학자 마르크스(Marx)와 혁명의 불을 지핀 레닌(Lenin)을 합한 캐릭터. 칼 마르크스는 재화의 가치는 노동비용만으로 결정해야 한다는 Labor Theory of Value(노동가치설)을 주창했다. 이를 바탕으로 레닌은 계급이 없는(classless) 평등사회,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설계했고 러시아에서 구현하고자 했다.

 

군대 계급인 Major(육군 소령)을 별명으로 가진 이 돼지의 출신은 원래 가축 경연대회에서 상을 받은 12살 흰돼지(twelve-year-old prize winning Middle White boar)로서 일하는 가축이 아니다. 이는 레닌이 노동자 계급이 아니라 망명 중에서도 책과 강연으로 끊임없이 민중을 계몽하고 선동했던 지식층임을 암시한다. 소설에서 Major의 단 한번의 연설이 반란(rebellion)의 강력한 씨가 된다. "Let us face it: our lives are miserable, laborious and short. We are born, we are given just so much food as will keep the breath in our bodies [...]" "No animals in England is free. The life of an animal is misery and slavery: that is the plain truth. [...] Why then do we continue in this miserable condition? Because nearly the whole of the produce of our labour is stolen from us by human beings. [...] Remove Man from the scene, and the root casue of hunger and overwok is abolished forever. [...] What then must we do? [...] Rebellion!" 1902년 발간한 책자 What Is To Be Done에서 레닌은 혁명이론을 제시한다. "The life of the worker is misery - he is exploited by the capitalist and he never enjoys the full benefits of his labor." Major가 모든 가축에게 가르친 "Beast of England" 노래는 국제공산주의찬가인 "Internationale"를 연상시키고 동물 제 7계명(Seven Commandments of Animalism)은 바로 공산주의 계명이기도 하다. 

 

Major 송곳니를 자르지 않은 것은(Major's uncut tushes) 장차 '위험'을 일으킬 수 있다는 복선이다. 사실 니콜라이 2세는 레닌을 죽이지 않고 시베리아로 추방했는데, 결국 레닌이 살아남아 러시아로 돌아와서 1917년 황제를 몰아낸다. 그러나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은 이유로 갑작스럽게 1924년 레닌이 사망하는데 Major 역시 머지않아 죽고 권력공백(power vacuum)을 일으킨다. 스탈린과 트로츠(Trotsky)기 사이에 권력투쟁의 서막을 알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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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2: 언론의 자유

#언론의 자유: 내가 소유한 버전은 랠프 스테드먼(Ralph Steadman)이라는 일러스터의 그림이 곁들여져 있다. 이 책 부록에 조지 오웰이 쓴 <언론의 자유>라는 서문이 있다. 원래 [동물농장] 초판(1945)에 수록하기 위해 쓴 글이지만 실리지 못했다. 이 글을 읽어보면 왜 실리지 못했는지 짐작이 간다. 그 때 영국에서는 [동물농장] 책 자체를 출판하지 않기를 바랬으니까.

 

#영-소 동맹의 절박성: 동물농장 집필은 1943년, 출판은 45년이다. 즉 제 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시절 영국은 나치 독일과 대적하기 위해 소련과 동맹이 무척 소중하던 때였다. "당시 영국 주류 정통이 요구하는 것은 소련에 대한 무비판적인 찬양이다. [...] 소비에트 체제에 대한 진지한 비판이나 소비에트 정부가 숨기려 들고 있는 사실들을 폭로하는 글은 인쇄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p.183-84)." "스탈린은 신성불가침이고 그의 정책 중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토의되어서는 안 된다(p.186)." "이러한 태도는 일반적으로 국제 정세나 영국-러시아 동맹의 절박성이 그러한 것을 요구한다. 영국의 인텔리겐치아 전체 또는 그중 일부는 소련에 대한 국가주의적 충성심을 키워왔으며, 스탈린의 지혜에 조금이라도 의심을 던지는 것을 일종의 신성모독이라고 느꼈다. 러시아에서 일어난 사건과 그 밖의 다른 곳에서 일어난 사건은 다른 기준으로 판단되었다. 1936년부터 38년까지 벌어진 끊임없는 숙청과 처형은 평생 사형제도를 반대해 온 사람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고, 인도에서 발생한 기근은 보도되었지만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기근은 은폐되는 것이 공정한 것처럼 생각되었다(p.187)." 

 

#통렬한 사회비판: "자유를 두려워 하는 자들이 바로 자유주의자이고, 지성에 오물을 끼얹고 싶어 하는 자들이 바로 지성인이다. 내가 이 서문을 쓴 것은 이러한 사실에 사람들이 주목해 주었으면 하기 때문이다(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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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1: 조지 오웰

#George Orwell: 본명은 에릭 아서 블레어(Eric Arthur Blair), 1903년생. 토니 블레어 전 영국총리와 같은 성이고 신화의 에릭과 같은 이름이다. 왜 몃진 본명을 두고 필명을 썼을까? Milliken 출판사 교사용 지침서에 실린 저자설명을 보니 필명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33년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을 출간할 때부터이다. 파리와 런던에서 노동자층, 극빈곤자와 생활한 내용의 자서전적인 이 책을 내면서 본명을 썼다가 가족까지 곤란해 질까봐 필명을 선택한다. 

 

#Lower upper-middle class: 영국 백인이지만 인도에서 태어나서 두 살 때 다시 영국으로 돌아온다. 오웰은 자기 가족의 계급을 'lower-upper-middle class'라고 표현한다. 위키피디아에서 '상류 중산층 하급계층'이라고 번역한다. "People in the English upper classes who were not rich, but who felt they should live as if they were(Milliken, p.3)." 오웰은 상류층 출신이다. 무지막지하게 부자는 아니었겠지만 그래도 상류층이다. 덕분에 여덟 살때 사립 기숙사 중학교에 입학한다, 상류층 답게. 심지어 고등학교는 상류층 귀족자제들만 들어간다는 Eton이다. 그러나 어릴 적 나름대로 부족함 없이 자랐던 어린 오웰은 그 사립학교에서 처음으로 자기가 속했던 세계가 전부가 아님을, 처음으로 더 큰 세계에서 상대적인 빈곤과 절망을 알게 된다. 제일 가난한 학생이 되었던 것이다.  [Such, Such Were the Joys] 책에서 오웰은 다음과 같이회고한다. "In a world where the prime necessaties were money, titled relatives, athleticism, tailor-made clothes ... I was no good."

 

#사회주의 사상과 만남 at Eton: 이튼에 장학금을 받고 1917년에 입학한 오웰은 처음으로 진보적인 사회주의 사상을 접한다. 1921년 졸업할 때 공부는 167명 중 138등을 할 만큼 형편없었다. 장학금을 받고 Oxford에 입학하기란 불가능했다. 대신 오웰은 아버지처럼 따라 공무원이 되어 1922년부터 27까지 미얀마(구. 버마)에서 경찰로 복무한다 ([Burma Days]). 학창 시절 심취했던 사회주의 사상과는 정반대의 길(role-revearsal), 즉 영국 제국주의를 굳건히 지키는 길을 가게 된다. 그러한 자신의 선택이 불편했을까? 오웰은 1927년 공무원을 퇴임하고 파리에서 노동자와 함께 생활했고 그 때부터 간간히 단편, 장편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출판된 책은 없다. 이후 런던으로 돌아와 극빈자와 생활하며 본인 역시 이런 저런 하찮은 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간다. 이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책이 바로 앞서 언급한 [Down and Out in Paris and London]이다. 1930년대 몇 권의 책을 출판하면서 그의 사회주의 사상은 더욱 견고해진다. 

 

#만인이 평등한 유토피아는 없다: 스페인 내전이 발발하자 오웰은 프랑코 파시즘에 대항하여 공화파에 합류해 싸운다. 서로를 동지(comrades)라고 부르며 만인을 동등하게 대우하는 계급이 없는(classless) 사회주의 이상이 실현될 것 같은 생각에 들뜬다. 하지만 뒤이어 그가 경험한 것은 바로 그 사회주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함께 싸웠던 동지들, 바로 그들로부터 숙청되는 또 다른 동지들이다. 모두가 평등한 사회주의 이상은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의 본성으로 인해 결코 실현될 수 없다는 엄청난 충격과 절망을 안고 영국에 돌아온 오웰은 1943년 BBC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동물농장] 작업에 들어간다. 그의 유일한 목표는 바로 스탈린 체제의 공산주의와 전체주의, 기회주의를 까발리는 것. 스탈린이 실행하는 그 무지막지한 탄압과 비정상적인 통치는 결코 사회주의가 아님을 만방에 알리는 것. 이상과 목표를 향하는 발걸음 아래에서는 우리 모두 평등할지 모르지만 능력(ability)은 절대로 동등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복잡한 인간본성을 냉철하게 인정했을 때 '만인이 평등하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는 너무나 순진하고 단순하기 짝이 없는 논리임을 고발하기 위해서이다. 그래서였을까? [동물농장]이 독자에게 날카롭게 던져주는 잔인한 클라이막스는 다름아닌 2장과 10장의 극명한 대조가 아닐까?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라는 일곱번째 계명이 붕괴된다. 그런 것이 있었던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대신 벽 전체에 크게 적힌 유일한 계명은 다음과 같다.

 

"모든 동물은 평등하다. 그러나 어떤 동물은 다른 동물들보다 더 평등하다(All Animals Are Equal But Some Animals Are More Equal Than Oth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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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3 프란치스카의 공개일기

시각장애인 체험 [2017.0612.월]

고정욱 작가님의 [안내견 탄실이]를 읽고 내가 속한 독서토론모임에서 시각장애인 

체험을 했다. 우선 우리는 두 명씩 짝이 되었다. 원래 다섯 명인데 짝을 이루기 위해 

하율이  엄마도 함께 했다. 하율이와 하율이 엄마가 1조, 성재와 창래가 2조, 나와 

윤영이가 3조였다. 302동 앞 광장에서 만나 조를 이루어 계단을 내려갔다. 처음에는  

윤영이가 눈을 가리고 내가 윤영이를 안내했다. 나는 윤영이에게 어디에 계단이 있는지, 어디에서 코너를 돌아야 하는지, 그리고 어디에서부터 내리막길이 시작되는지를 

상세하게 알려줬다. 기둥이 앞에 있을 때 나는 나름대로 윤영이가 기둥을 피하도록 

세게 잡아당겨야 했는데 너무 살짝 잡아당겨서 결국 윤영이가 기둥에 살짝 박아

버렸다. 반대로 내가 눈을 가렸을 때에는 부딪힐까봐 겁도 나고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아 몹시 답답했다. 또한 안내견 탄실이에 나오는 예나가 이렇게 힘든 일을 겪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윤영이가 나를 잘 안내하다가 내 앞에 놓인 계단을 상세하게 말해 주지 않아서 자칫 앞으로 굴러 떨어질 뻔 했다. 아주 위험천만했다. 휴... 이번 시각장애인 체험을 통해 나는 그들이 무서움을 느끼고 너무나 많은 힘든 일을 겪어야 한다는 생각에 안타까웠다. 나는 앞으로 장애인을 만나면 친절하게 불편함 없이 잘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