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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유혹

악마의 유혹

 

사각사각, 타닥타닥, 새하얀 백지를 채우며 충혈 된 눈을 부릅뜨며 버텨본다.

 

‘안 돼, 더 이상은 안 돼, 참아야 하느니라!’

 

입술을 질끈 깨물며 손가락으로 타닥타닥 자판을 두들긴다. 그러다 어김없이 몇 줄을 넘기지 못하고 막히는 통에 애꿎은 책상을 두들긴다. 톡톡- 토독, 나도 모르게 리듬감이 실리는 소리에 불안한 마음이 드러나고 만다. 그와 동시에 아주 간절하게 생각난다.

 

“한 잔만 더 마실까...?”

 

슬그머니 고개를 돌려 책상 한편을 바라본다. 텅텅 비어있는 컵에서는 아직도 달콤한 향이 피어오른다. 코끝을 스치는 그 향기에 결국 참지 못하고 컵을 손에 들고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한다.

 

“한잔만, 딱 한잔만...”

 

작은 주전자에 물을 채우고 가스레인지 위에 올린다. 물을 데우는 동안 믹스커피를 하나 꺼내어 뜯고 컵에 쏟아 넣는다. 자잘한 소리를 내며 커피 알갱이와 새하얀 프림, 설탕이 사르륵 흘러나와 컵 바닥을 가린다.

 

“하아- 향 좋다.”

 

쌉쌀하고 달콤한 이 향기, 물이 끓고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주전자 주둥이를 컵 안으로 기울이며 따뜻한 물을 채운다. 향이 더욱 진해지고 달콤한 유혹이 잔을 채우는 걸 바라보며 슬며시 미소가 지어진다.

 

“누나, 벌써 몇 잔째야?”

 

등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에 뜨끔해서 주전자를 내려놓고 살포시 고개를 돌렸다.

 

“한잔만...딱 한잔만 더 마실게. 응?”

 

“1시간 전에도 그렇게 말했으면서, 안 돼!”

 

“헹!”

 

양손으로 컵을 쥐고서 종종걸음으로 잽싸게 방으로 도망치자, 못마땅하다는 듯이 뒤따라온다.

 

“누나- 줄이기로 했잖아?”

 

“줄였어. 줄였다고, 어제 보다 한잔 덜 마셨다니까.”

 

의자에 앉아 따끈한 커피를 홀짝거리며 올려다보았다. 차마 빼앗지는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내 앞에 구부리고 앉아서 또 잔소리를 한다. 하루에 4잔 이상은 금지라고, 그 말을 귓등으로 흘려 넘기며 건성으로 고개를 끄덕이면, 따악- 꿀밤이 날아온다. 하지만 어쩌라고, 이 악마적인 유혹은 도무지 뿌리칠 수가 없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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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

기다림

 

초등학교 5학년 때였다.

전화벨이 울리는 소리에 안방으로 들어가 전화를 받았다.

 

“딸~ 보연이 아줌마가 맛있는 거 사준댄다. 같이 밥 먹게 이리로 와.”

 

이전에 살던 집에서 위층에 살며 친하게 지내던 아주머니가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고, 엄마가 알려준 장소는 이사를 오기 전에 살던 동네의 한 버스 정류장이었다.

 

“혼자 올 수 있지? 옷 따뜻하게 입고, 조금 있다가 봐.”

 

“네.”

 

그렇게 대답을 하고 두꺼운 잠바를 챙겨 입고 아파트를 나와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갔다. 거기서 가장 먼저 온 버스를 타고 빈자리에 앉았다. 버스가 여러 정류장을 지나는 동안 익숙한 동네의 모습이 나오고 나는 당연히 여기서 엄마가 있는 장소로 버스가 갈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런 내 상각과 달리, 버스는 다른 길로 지나쳐 다음 동네로 가고 있었다. 나는 당황해버려서 차창 밖을 보다가 아저씨를 보다가, 그렇게 머뭇거리다 빨간 버튼을 누르고 내렸다. 이미 엄마가 기다리는 동네를 한참 지나쳐버린 버스에서 내려 근처에 보이는 공중전화부스로 들어갔다.

 

당시에는 엄마에게 휴대폰이 없었기에 엄마가 일하시는 직장으로 전화를 했고, 주인아주머니가 받으셨다.

 

“아줌마, 저희 엄마 지금 거기 있어요?”

 

“아니. 이미 퇴근했는데.”

 

그때의 내가 울고 있었는지 어땠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그저 엄마가 어디서 기다리는데 버스가 그리로 안 가더라고 얘기했던 것 같다.

 

“아고~ 그 버스 거기 안가지. 거기 가려면 좌석버스 98번 타야지.”

 

마침 그때 98번 버스가 정류장으로 오는 게 보였다. 난 급히 전화를 끊었다.

 

“지금 버스와요. 98번, 끊을게요.”

 

대답도 듣지 않고 수화기를 걸어두고 뛰어가 버스에 올라탔다. 그리고 내리는 문 바로 앞의 빈자리에 앉아서 다시 차창 밖을 내다보며 안도했다. 이 버스는 이제 엄마가 있는 곳으로 갈 거라고, 곧 엄마와 아줌마를 만나서 맛있는 걸 먹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98번은 엄마와 시내를 갈 때에 타던 버스였고, 익숙한 거리의 모습이 계속해서 차창 밖으로 지나쳐갔다. 하지만 버스는 다시 되돌아서 엄마가 기다리고 있는 동네로 가지 않았다. 오히려 더 멀어지며 시내로 달렸고, 나는 조그만 더 가면 되겠지, 조금만 더 가면 될 거야, 그런 생각으로 초조하게 앉아있었다.

 

차창을 내다보며, 운전기사 아저씨의 뒤통수를 바라보며, 마침내 시내에 도착한 버스가 백화점 앞의 기점을 돌아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할 때에 다행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다. 그렇게 해가 질 무렵이 되어서야, 집에서 나온지 거의 3시간이 넘어서야 엄마가 기다리는 정류장의 맞은편에 내릴 수 있었다.

 

건널목 앞에 서고, 버스가 지나간 뒤 신호가 바뀌었다. 추운 한겨울의 해가 저무는 어슴푸레한 날에, 건널목 건너편에 엄마가 보였다. 발을 동동 구르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엄마를 부르며 뛰어갔다.

 

“엄마-!”

 

엄마는 눈을 크게 뜨고 나를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왜 이제야 오냐며,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하고 한참을 기다렸다고, 기다리다가 너무 안와서 아줌마는 그냥 가버렸다고 하셨다. 나는 그제야 버스를 잘못타서 바꿔 탔는데 시내까지 갔다가 다시 오더라는 말을 했다.

 

“건너서 타야지.”

 

“그치만, 엄마하고 탈 때는 안 건넜잖아.”

 

“그때는 기점에서 타서 그런 거고, 오늘은 건너서 탔어야지.”

 

혼자서는 처음 탔던 버스였기에 되돌아올 때는 건너야한다는 사실을 몰랐던 거다. 괜히 억울해서 나도 모르게 입술을 꾹- 다물고 볼을 퉁퉁- 불렸다. 엄마는 그래도 무사히 와서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면서도 웃으셨던 것 같다. 결국 맛있는 저녁은 보지도 못하고 엄마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코끝이 찡- 하다. 버스 안에서 내가 마음 졸인 만큼, 기다기고 있던 엄마도 얼마나 맘을 졸이셨을까 싶어서, 그러다 어린 애 혼자 버스를 탔는데 기점을 돌 때까지 내리지를 않았으니, 버스 기사 아저씨는 얼마나 이상하게 생각했을까는 생각도 든다.

 

그리고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길가다 모르면 바로 물어보게 된 것이, 지나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어보든, 아저씨에게 물어보든, 편의점이나 가게에 들어가서 물어보든, 혹은 버스를 타며 기사아저씨께 물어보든, 길을 모르겠다 싶으면 일단 물어보는 것이다.

 

또 그렇게 헤매면 안 되니까, 어디를 어떻게 가든 집에는 돌아와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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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운명의 수레바퀴

10. 운명의 수레바퀴

 

타로 카드에서 10이라는 숫자와 함께 표기되는 카드

운명의 수레바퀴. 운명, destiny!

 

사람들은 운명이라는 말에 매혹되면서도 경계하고 희망하며 원망한다.

왜일까? 운명이라서? 피할 수 없어서?

 

숫자 10은 완성된 숫자, 가득 채워진 숫자라고도 한다.

즉 하나의 단계, 하나의 주기가 끝났음을 의미하기도 하는데.

타로에서 이 10번째 카드가 바로 <운명의 수레바퀴>이다.

 

하나가 끝난 것, 가득 채워진 것

그래서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음을 뜻한다.

준비되어있기에 진화하고 변화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또한 기회를 의미하기도 한다.

왜냐?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기 때문이다.

 

준비되지 않은 자에게는 기회가 주어져도 제대로 잡지를 못한다.

설사 잡았다하더라도 제대로 활용하지를 못하는 것이다.

 

그래서 기회는 준비되어 있는 자

잡은 기회를 제대로 쓸 줄 아는 자에게 주어진다.

 

무슨 뜻이냐고?

 

생각지도 못하게 복권에 당첨된 이가 있다.

복권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아무런 준비도 없이 당첨된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복권 당첨자가 술과 도박

유흥으로 그 많은 당첨금을 탕진하는 것이다.

평생을 놀고먹어도 될 만큼의 당첨금을 말이다.

 

그렇기에 운명의 수레바퀴는 양면적인 의미를 지닌다.

이 기회가 행운이 될지 불행이 될지 모르기 때문이다.

 

운명의 수레바퀴가 어디로 굴러갈지는

결국 그 주인에게 달린 것이다.

 

즉, 나 자신에게 달렸다는 말이다.

 

그러니 결과가 어떻든지 타인의 잘못으로 떠넘기지 마라.

그 결과를 이끌어낸 것은 바로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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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에 소주 한잔

삼겹살에 소주 한잔

 

지글지글 불판 위에서 익어가는 소리가 들리고, 사뿐히 불어온 밤바람이 고소한 고기 냄새를 퍼뜨린다.

 

“캬-.”

 

잔을 비우고 탁- 소리가 나게 내려놓고는 손에 든 집게로 고기를 이리저리 뒤적였다. 3월 3일 삼겹살 데이라고 마트에서 떨이 할인하는 걸 사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노릇하게 익은 고기 한점을 입안에 넣으니 따끈한 온기와 부드러운 비계 두툼한 덩어리가 씹히는 맛이 일품이다.

 

“좋구나~”

 

한적한 옥상에서 아담한 평상에 앉아 소소하게 별이 떠있는 밤하늘을 풍경삼아 기울이는 소주 한잔, 입안에서 녹아드는 삼겹살 한점. 잠시나마 근심도 걱정도 스트레스도 사라지는 기분이다. 비어있는 잔을 채우고 불을 조금 낮춘다. 알싸한 소주를 한모금 넘기며 마늘에 고기 한점을 집었다.

 

“좋네. 좋아.”

 

질겅질겅 고기를 씹으며 옥상에서 내려다보이는 야경은 흔하디흔한 풍경이다. 그럼에도 오랜만에 혼자서 조용히 여유롭게 즐기는 운치에 연신 좋다는 말이 입 밖으로 나온다. 고기 구우면서 눈치 안 봐도 되고, 잔 비우면서 옆자리 안 살펴도 되고, 맘 편히 마시는 술이 이리도 좋은 것이다.

 

간간이 길거리에서 바람을 타고 올라오는 자잘한 소음을 벗 삼아, 또 한잔을 들이키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삼겹살을 상추에 싸서 입안에 넣었다. 아삭한 상추에 기름진 삼겹살이 입안을 누비고 목을 넘어간다. 나도 모르게 콧노래를 흥얼거렸다.

 

“봄바람 휘날리며~ 흩날리는 벚꽃 잎이~”

 

조만간 혼자서 벚꽃이라도 보러가야겠다고, 굳이 멀리 갈 필요 없이 근처 작은 공원을 떠올리며 또 한잔을 넘긴다. 상추와 깻잎을 겹쳐 고기 2개를 한꺼번에 싸서 입안으로 넣었다.

 

“음음~”

 

혼자면 어떠랴, 이리도 편하고 여유로운 것을, 오롯하게 맘 편히 쉴 수 있는 이런 시간이 얼마나 귀한데 말이다. 많지는 않으나 부족하지도 않은 고기가 조금씩 줄어들고 마지막 한점은 막장에 푹- 찍어서 입안으로 넣고는 몸을 뒤로 젖혀 팔을 기대고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새까만 하늘, 희미하게 반짝이는 별 몇 개, 도심의 하늘이란 다 그렇지 싶다. 그래도 어릴 적 옥상에서 올려다본 밤하늘은 지금보다는 별이 많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 킁- 콧바람을 들이쉬며 궁상맞아지려는 기분을 떨쳐내고 비어버린 소주병과 불판을 하나씩 치우기 시작했다.

 

평상 위를 말끔히 치우고 돌아서는 등 뒤로 알싸한 알코올 냄새와 고소한 고기 냄새가 따라붙는다. 은근 슬쩍 따라오는 여운을 애써 모른 척하며 잠자리에 들었을 때에 왠지 모르게 픽- 웃고 말았다. 그리고 눈을 붙이며, 좋았다고, 잘 먹었다고, 이불을 감싸 안고서 잠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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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심파괴

왕자와 공주님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과연 그럴까?

 

유리관 속에 잠들어있는 백설공주를 사랑한 왕자가 시체애호가라면?

다시 되살아난 백설공주와 행복하게 살았을까?

 

마녀의 탑 속에 갇힌 라푼젤이 지독한 팜프파탈이라면?

자신을 구해준 왕자와 행복하게 살았을까?

 

100년이라는 어마어마한 시간을 건너뛴 잠자는 숲속의 공주는?

공주를 깨운 왕자는 100년의 세대 차이를 극복했을까?

 

파란수염을 해치운 부인은 이후 재혼해서 행복하게 잘 살았을까?

파란수염과 결혼생활로 인해 의부증이 생기지는 않았을까?

 

장화신은 고양이 덕분에 공주와 결혼한 남자는?

나중에 사기결혼으로 몰리지 않았을까?

 

인당수로 뛰어들어 연꽃에서 다시 태어나 왕비가 된 심청이는 행복했을까?

엄하고 고달프고 치열한 왕궁에 제대로 적응했을까?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로 부자가 된 흥부는 놀부와 사이좋게 잘 살았을까?

만약에 흥부가 경제관념이 엉망이라면 다시 가난해지지 않았을까?

.

.

.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은 누가 먼저 시작한 걸까?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라는 결말은 믿을 게 못되는 것 같다.

 

동화의 결말,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기를 바라는 희망사항에 가깝지 않을까?

아이들의 동심을 위해서, 꿈과 희망을 위해서 만들어진 결말이 아닐까?

 

동화를 듣고 자라는 아이들이 행복할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착하고 올바르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을 수 있게 말이다.

 

세상이 동화처럼 된다면 어떨까?

 

착하고 올바르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요정의 도움이 주어진다면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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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병

월요병

 

즐거운 주말이 지나면 언제나 찾아오는 월요일.

출근과 업무에 시달리며 스트레스를 받는 이들이 만들어낸 월요병.

 

나도 한때는 출근만 하면 머리가 지끈 거렸던 적이 있었다. 24살 대학을 갓 졸업하고 학부 전공 조교로 일할 때였다. 대학을 다니는 동안 남들은 한번이라도 잠깐이라도 해보는 아르바이트 한번 하지 않았기에 사회경험이라고는 백지나 마찬가지였다.

 

그렇다고 가정 형편이 넉넉했던 건 아니다. 그저 매달 받는 용돈 범위에서 넘지 않게 아꼈을 뿐이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려고 최대한 용돈 내에서 해결하려 했을 뿐이다. 더불어 자랑은 아니지만 등록금의 30%가 면제되는 장학금도 한번 받았었다.

 

어쨌거나, 그렇게 시작된 일과 업무는 나에게 참으로 낯선 것 투성이었다. 서툴렀고 미련했으며 어리숙했다. 실수도 많았고 꾸지람도 많이 들었다. 학생일 때는 그리도 좋던 교수님이 날이 갈수록 스트레스 덩어리가 되어갔다. 퇴근이나 주말에는 괜찮다가 출근만하면 머리가 지끈거릴 만큼 말이다.

 

그렇게 1년을 겨우 버티고 나와서 몇 년의 시간이 흐르고, 이제와 생각해보면 그때는 교수님도 참 답답하셨겠다는 생각이 든다. 덜렁거리고 느긋한 성격의 내가 꼼꼼하고 직설적인 교수님에게 얼마나 답답해보였을지, 한번씩 떠오를 때면 픽- 웃음이 나오기도 한다.

 

그때는 정말 월요병이라는 말이 실감나게 와닿을 만큼 출근이 싫었고 월요일이 싫었다. 1년을 겨우 버티며 그만둘 때에 숨이 확- 트이는 걸 느낄 만큼 출근이라는 것이, 월요일이라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그런 반면 한동안 일을 푹- 쉬다가 최근 다시 일을 시작한 요즘은 월요일이 와도 딱히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시간이 흘러가는 순서대로 월요일을 그저 하나의 날로 받아들이고 있는 건가 싶기도 하고, 힘들다거나 피곤하다는 생각을 하지 않기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월요일이 오면 오는가 보다, 주말이 오면 오는가 보다, 이런 심정이라고 할까? 출근하기 싫다는 생각 대신 출근하면 해야 할 일을 머릿속으로 정리하며 받아들여서가 아닐까 싶다.

 

문득 모니터 하단의 시계를 보니 2017년 2월 20알 월요일, 오늘도 3시간이 채 남지 않았다. 남은 월요일을 마저 보내고 4일의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주말이다. 다가올 주말을 위하여! 월요일이 지나가고 있다.

 

일주일 후에 다시 찾아올 월요일, 월요일은 더 이상 내게 월요병이 아니다.

그저 7개의 요일 중에 하나일 뿐. 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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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책으로 가는 옴니글로의 여정

영화 <일 포스티노>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옴니글로입니다.

오늘은 성큼 찾아온 봄기운만큼이나 기쁘고 따뜻한 소식을 들고 왔습니다.

 

옴니글로와 영화사 진진이 문화를 즐기는 분들을 지속해서

개발·확대하기 위해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영화사 진진에서 배급하는 영화 <일 포스티노>는

작가의 꿈을 열망하는 옴니글로의 취지와 매우 닮아있는데요.

 

칠레의 민중 시인이자 노벨문학상 수상작가인 파블로 네루다라는

실존인물이 등장하는 원작소설 <네루다의 우편배달부>를 토대로 제작된 영화로,

시인 네루다가 이탈리아의 한 섬으로 망명가면서 만나게 되는 우편배달부 마리오와의 우정을 그린 이야기입니다.


 

 

 

일 포스티노 (Il Postino) 

수입/배급 : ㈜영화사 진진 
감 독 : 마이클 래드포드 
출 연 : 필립 느와레, 마시모 트로이시, 마리아 그라지아 쿠시노타 
장 르 : 드라마 
러닝 타임 : 116분 
개 봉 일 : 2017년 3월 23일

 

 

20년 만에 재개봉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일 포스티노>!

마음을 일렁이는 명대사와 봄기운 가득한 풍경의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담겨있는 <일 포스티노>의 개봉 전 시사회에 작가님을 초대합니다.

 

✔시사회 이벤트 기간 : 3월 6일(월)~3월 12일(일)

✔당첨자 발표 : 3월 13일(월) 개별 메일연락 (가입 하신 메일로 발송 됩니다.)

✔당첨자 인원 : 5명 (1인 2매)

 

✔시사회 일정 : 3월 14일 (화) 오후 7시 30분

✔장소 : 메가박스 코엑스

 

이탈리아 나폴리 바다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상미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 <일 포스티노>

시사회 참여를 원하시는 작가님들께서는 아래 댓글에 달아주세요.

응모해주신 작가님들 댓글 중 추첨을 통하여 시사회에 초대합니다!

 

※주의사항

- 시사회 입장 시 본인 확인을 위해 이름과 연락처를 영화 시사회 주최측에 제공합니다.

- 당첨자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 지참 부탁드립니다.

- 시사회 티켓은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수령 가능합니다.

- 시사회 좌석은 1인 2석 제공되며, 선착순으로 임의 배정되오니 참고 바랍니다.

 

※ 기타 궁금한 사항은 홈페이지 내 1:1문의나 아래의 옴니글로 고객센터로 문의해 주세요.

contact@omniglr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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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에서 책으로 가는 옴니글로의 여정

2017년, 옴니글로의 꿈

 

 

안녕하세요.

 

2017년 정유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하고 10여 일이 지나고 있습니다.

작가님과 독자 여러분은 어떤 한 해를 시작하고

어떤 목표를 향해 걸어가고 계시는지 궁금해지네요.

저희 옴니글로는 플랫폼을 이용하는 작가님 그리고 독자의 기대와 사랑에 보답할 수 있을까? 라는 고민으로

설렘 반, 두려움 반으로 새해를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새벽 어스름에 새롭게 떠오르는 희망의 해를 보며

2017년에는 옴니글로를 이용하는 분께 많은 편리함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더욱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 2017년 옴니글로는?

 

 

 

✓ 옴니글로의 꿈

옴니글로의 꿈은 따뜻한 일상을 글로 디자인하고 소박한 생각을 담아,

매거진을 통해 세상에 널리 알리는 것입니다.

옴니글로에서 함께 해주시는 여러 작가님의 멋진 작품

그리고 멋진 글들을 꾸준히 발굴하여 의미 있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옴니글로 쇼핑몰 오픈

매거진 주문 절차가 확! 바뀌었습니다.

기존 ‘폼’ 형식의 주문 결제로 매거진 구매에 많은 불편함을 끼쳤었는데요.

2017년부터 옴니글로만의 스토어를 오픈하여 복잡한 주문 절차를 생략하도록 했습니다.

 

앞으로 옴니글로 스토어에서 문학 매거진 1호, 2호뿐만 아니라

다양한 도서를 출간·입고할 예정입니다. 많은 이용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올 한 해 옴니글로 플랫폼은 소통을 위한 기능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좀 더 사용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 글 쓰는 이들이 즐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옴니글로에 많은 관심 부탁드리며 좀 더 나은 환경을 위해 귀를 열고 계속해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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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이라는 감정

낯선남자

 

 

나는 그날 이름 모를 사내에게 모든 비밀을 털어놓았다.

우린 아직 통성명도 하기 전이었으며, 서로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곤 어떻게 생겼는지가 전부였다.

그리고 우습게도 우리는 그날 남들에게 절대 말하지 않을 비밀들을 털어놓았다. 감정 밑바닥까지 모두 긁어 남김없이 털어놓자 조금은 편안한 기분이 들었다.

 

"우습네요. 초면에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

 

상대방이 먼저 웃었다.

 

"못할 건 없잖아요?"

 

나는 별거 아니라는 듯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나 자신도 이해가 가지 않는 상황이긴했지만 이상하리만치 자연스러웠다. 우리는 아주 자연스럽게 서로의 바닥을 탐구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우리 둘이 아주 가까운 사이가 된 것은 아니었다. 단지 그날이 전부였다. 그 날 우리는 둘도 없는 소울메이트가 된 것처럼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했고 밑바닥까지 공유했다.

 

어쩌면 그건, 우리가 서로에 대해 아무 것도 몰랐고 또 다시 만나지 않을 것임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나도, 그도. 그 밤이 지나면 서로에 대한건 모두 잊고 다시 또 그렇게 각자의 삶을 살아갈 것임을 알았기에. 아무 교집합도 없는 삶 속에서 그 날은 그저 일상의 한 에피소드로 남을 것임을 알았기에 가능했던 일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