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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책

시간

야속한 시간은 

오늘도 흐르지만

 

그대 만큼은

언제라도 나에게서

흘러 떠나지 마오

시 옴니글로매거진 마음
07/14. 2016 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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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여름 알레르기

33.5도

새파란 하늘 아래

누렇게 뜬 얼굴을 하고서

나는 오들오들 떨고 있다.

 

무시무시한 여름이 또다시 찾아오고

지독한 알레르기가 어김없이

온몸에 돋아나고 있다.

 

쩌렁쩌렁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슬픈 교향곡이 되어 귓가에서 터질 듯 재생되고

이미 말라비틀어져 있던 기억들은

뜨거운 햇볕에 꽁꽁 얼어붙는다.

 

창문을 톡톡 두드리는 소나기에

심장은 시퍼렇게 멍들고

오랜 시간 애써 날려 보낸 시간들이

날카롭게 쏟아져 내리며

나를 채찍질하고 있다.

 

언제부터였을까

지긋지긋한 이 알레르기는

언제부터 시작되었던 것일까

 

아마도

아마도 그 날 부터였던 것 같다.

파란 하늘이 유난히도 예쁘던

매미소리가 아름답게 연주되던

뜨거운 햇볕에 빨갛게 달아오른 추억들이

툭툭 터지며 꽃피우던

소나기가 기분 좋게 심장을 두드리던 그날.

그녀가 사라진

아름다웠던 그 잔인한 여름날 부터였던 것 같다.

 

시
07/09.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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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책

당신의

 

수 많은 길을 돌고 돌아
결국 당신 앞에 서 있는 난
 
당신의 목소리와 
향기와
손길과
체온에
또 한번 사랑에 물들고 맙니다. 

떨리는 마음을 두 눈에 가득 담은 채 
당신에게 내 마음을 고백했던 
그 언젠가처럼 
오늘 저는 다시 한 번 당신에게 사랑을 말합니다. 

무심코 올려다 본 밤 하늘에 
툭 하고 떠 있는 저 달이 위로가 된 언젠가처럼
저 또한 당신에게 
위로가 되고 
위안이 되고 
사랑이 되겠습니다.
 

 

시 옴니글로매거진 마음
07/01. 2016 엄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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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살아간다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은

어깨가 축 처질만큼

짙은 어둠이 내려앉아도

그 어둠의 무게만큼

세상 속으로 걸어나가야 하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가슴속에 가득 차오를 만큼

눈물이 흘러넘쳐도

그 눈물의 쓰라림만큼

세상을 버텨내는 것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미로 속에 갇혀 두려움의 그림자들이

폭풍처럼 밀려들어도

그 그림자의 크기만큼

세상을 향해 크게 소리쳐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때로 살아간다는 것은

새하얀 눈송이처럼

사랑이 발등 위에 살포시 내려앉을 때

그 사랑의 설렘만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쉬어갈 수 있는 것.

심장을 따뜻하게 적시는 태양이

나를 비춰 올 때

태양의 뜨거움만큼

고통의 시간들을 녹일 수 있는 것이다.

 

 

시
06/27.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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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사랑

나에게 너는

단 한 번의 화려한 부활로

밤하늘을 밝히고서

소리 없이 일생을 마치는

불꽃의 희생이었다.

 

나에게 너는

시퍼렇게 날이 선 아픔들이

선명하게 보여도

걸어가야만 했던

가시밭길의 고통이었다.

 

나에게 너는

뜨거운 불덩어리가 되어

심장 위로 떨어져 내리는

눈물의 슬픔이었다.

 

그러나 너는 나에게

새하얀 눈 속에서도 길을 잃지 않고

숭고한 태양 아래 소생하는 향기로운 봄을

수없이 가져다주었고

 

너는 나에게

소용돌이처럼 휘몰아치는 어둠 속에

주저앉아 있을 때

눈부신 손을 망설임 없이 내밀어 주었다.

 

그리고 너는 나에게

님을 향해 다가갈 수 있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길이었고

영원히 간직해야 할

님의 애틋한 그림자였다.

 

 

시
06/14.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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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청춘(靑春)

잊고 있었다.

 

산산이 흩어져 가는

영혼의 부서짐을 바라보며

벼랑 끝에 매달려 있던 순간에도

나는 잊고 있었다.

 

온몸을 할퀴고 지나가는

가시 돋친 빗줄기 속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았던 너를 잊고 있었다.

 

헤어 나올 수 없는

시간의 깊은 수렁으로

만물을 밀어 넣는

숨막히는 안개속에서도

결코 길을 잃지 않았던 너를 잊고 있었다.

 

차가운 그림자 속에 태양을 가두고서

모든 것을 소멸시켜버리는

잔인한 어둠 앞에서도

결코 빛을 잃지 않았던 너를 잊고 있었다.

 

그래, 나는 잊고 있었다.

녹슬어가는 나의 초췌한 심장 속에서 울리던

너의 간절한 속삭임을.

청춘, 너의 그 찬란한 이름을

나는 너무 오래도록 잊고 있었다.

 

시
06/02.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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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사계(四季)

봄이 찾아오면

더 화려한 꽃이 피어나

하늘을 온통 향기로 울려대기를

더 고운 빛깔의 꽃이 피어나

손톱 끝까지 물들이기를

더 눈부신 꽃이 피어나

나의 걸음을 찬란하게 비추어주기를 바라고

 

여름이 손짓을 하면

푸른 물기 터질 듯 머금은 잎사귀들이

시들지 않을 젊음을 터뜨려주기를

뜨거운 태양이 심장까지도 태워버리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가을에 접어들어

잎사귀들이 생애 마지막 옷으로 갈아입고

먼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하기 시작하면

빈틈없이 가득 들어차있던 나의 마음에도

빈자리가 조금씩 생기기 시작한다.

 

마침내 겨울이 오고

꽃도,

잎사귀도,

태양도 없이

쓸쓸하게 홀로선 나무에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매달려 있던

볼품없는 허영이

툭, 하고 떨어져 내린다.

마음이 텅 빈다.

 

 

시 옴니글로매거진 마음
05/16.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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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불면증

벽지마다 검은 어둠이 실처럼 엉겨 붙은,

시곗바늘 소리가 대포를 쏘아대는 방안에

나는 지금 누워 있다.

 

오래전 자려고 감았던 두 눈은

사냥감을 뒤쫓는 맹수의 눈처럼 커져버렸고

머릿속에서는 양들이 신나게 술래잡기를 하고 있다.

잠이 오지 않는다.

 

천장에 흩어져 있는 오래된 기억의 조각들은

삐걱삐걱 열을 맞추며 한 편의 영화를 만들고

주인공이 된 나는 그 속으로 들어가

10년 전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인사를 나눈다.

잠이 오지 않는다.

 

밤은 점점 더 까맣게 타들어가고

창문을 비집고 들어온 가로등 불빛이

방안 가득 눌어붙은 어둠 한편에

한줄기 희미한 그림자를 만든다.

어디선가 나타난 거미 한 마리가

그림자 위로 기어가기 시작한다.

저 녀석도 나와 같은 처지에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편해진다.

 

거미의 움직임을 따라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그림자가 사라진다.

가로등이 꺼져버렸다.

새벽의 푸르스름한 빛이 머리 위로 밀려들어오고

반갑지 않은 손님이

오늘도 나의 온몸을 두들긴다.

그러나 잠은 오지 않는다.

시
05/04.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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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자화상(自畵像)

가느다란 가지 끝에

처량하게 매달려

겨우 목숨을 부지하고 있는

낙엽 한 장

그 가엾은 모습에

집으로 향하던 걸음이 멈춰지고

 

거대한 바람의 입김 앞에

소리 한 번 내지 못하고

힘없이 무너져 내리는

또 다른 낙엽 한 장

그 부끄러운 모습에

얼굴이 빨갛게 달아오른다.

 

땅바닥에 떨어진 채

갈 곳 없이 이리저리로 떠도는 낙엽

그 고독한 모습에

왜 뜨거운 눈물이 솟는 걸까.

 

수많은 발자국에

무참히 짓밟혀

끝내는 부서져버린

낙엽 뭉치들.

 

그 서글픈 전장(戰場)속에서

너덜너덜해진

영혼을 찾아 주워들고는

나는 다시 집으로 향했다.

 

시
04/25.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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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나에게도

가난한 나에게도

아침이 되면 어김없이 태양이 찾아와

가장 영광스러운 얼굴로

인사를 건네주고

 

가난한 나에게도

꽃들은 향기를 내뿜으며

희미하게 빛바랜 마음을

고운 빛깔로 채색해준다.

 

가난한 나에게도

밤이 되면 무수한 별들이

창문을 두드리며

눈부신 빛으로 허기진 어둠을 달래주고

 

가난한 나에게도

꿈은 희망의 날개가 되어

세상을 마음껏 날 수 있게 해준다.

시
04/18.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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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위로

겨울의 시린 뼛속에서

작은 불씨를 끌어안은 채

오랜 진통 끝에 태어난

저 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어둠의 광야(廣野)속에서 헤매이다

겨우 제자리를 찾아

숨가쁘게 빛을 몰아쉬는

저 별은 얼마나 힘들었을까

 

오랫동안 감춰온

다친 날개를 펼치고서

고단한 삶의 부스러기들을 털어버리고

나에게로 날아왔던 너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시
04/10.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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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넘기며

물질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자맥질

생을 건져 올려

삶을 나누어주고

 

목, 끝까지 숨을 먹고

조금씩, 조금씩 내뱉는 깊이

어제보다 한숨을 더 먹어야

한 생을 더 얻을 수 있다.

자꾸자꾸 더 먹고 싶은 욕심에

몸은 숨을 빼앗긴다. 바다에

 

움직일 수 있는 곳마다

두들겨 맞는 아픔

쉽게 허락하지 않는 바다

 

이승과 저승을 오가는 자맥질

바다는 욕심을 인내로 바꾸어주며

망사리에 담기는 삶

시퍼런 바다가 키워준

믿음이 담긴다.

가족이 담긴다.

시 마음
04/09. 2016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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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겨울나무

끈질기게 매달려 있던

너와 나의 마지막 시간들이

스치는 바람에

뎅강 뎅강 잘려나간다.

 

초라해져버린 나무

텅 비어버린 너와 나

 

가시같은 추위에 찔리고

온몸을 멍들게 하는 눈을

사정없이 맞다보면 잊혀지겠지

그러다 어느날엔가

나무에 새살이 돋아나면

너와 나도 아물겠지

 

오늘 나는

겨울나무에

우리의 이별을 부탁해본다.

시
04/07.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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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봄은 온다

어둡고 긴 겨울의 끝자락에

매달려있던 나무들에게

봄은

어린 새순들을 가득 실은

푸른 기적소리가 되어 찾아오고

 

십리 밖으로 님을 떠나보내고

기다림에 목이 메인 춘향이의 마음에

봄은

님의 소식을 머금은

반가운 꽃향기가 되어 찾아온다.

 

나이테가 선명한

김부장의 쓸쓸한 대머리위에도

스무 살, 신입생의 눈부신 얼굴로

봄은 찾아오고

 

꽁꽁 얼어붙은

청년백수의 얇은 지갑에도

봄은

화려한 빛깔의 이력서와

두꺼운 월급봉투가 되어

어김없이 찾아온다.

 

아무도 보지 못하고

그래서 아무도 믿지 못하지만

긴 인생에 있어

누구에게나 똑같이

봄은

반드시 찾아온다.

시
04/05.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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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위대한 탄생(겨울의 편지)

서로의 얼굴도 모른 채

오랜 세월을 살아가고 있지만

너를 향한 나의 마음은

언제나 불꽃이었다.

 

동지(冬至)의 스산한 밤

검푸른 어둠의 독이

나의 온몸에 퍼져갈수록

더욱 고요히 잠들어가는 너의 모습에

나는 진정 설레었다.

 

쏟아져 내리는 하얀 얼음꽃 가시들이

나의 붉은 혈관속에 깊이 박힐수록

더욱 아름답게 자라나는 너의 모습에

나는 진정 기뻐했다.

 

매섭게 눈 뜬 바람이

나의 살갗을 한 겹씩 벗겨낼수록

더욱 신성함을 내뿜는 너의 모습에

나는 진정 행복했다.

 

봄아,

우리는 언제나

만남없는 슬픈 이별뿐이지만

나의 죽음으로써

영원히 너의 탄생을 축복할 것이다.

 

시
04/05.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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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책갈피

인생에도 책갈피가 있다면

가장 슬픈 날 꽂아두고 싶다.

그대가 잔인하게 나를 떠났던

그날에

그 슬픈 날에

책갈피를 꽂아두고서

먼 훗날, 그대가 몹시 그리울 때

책갈피를 찾아

나를 떠나던 그대의 뒷모습이라도

하염없이 바라보고 싶다.

 

시
04/04.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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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言

“밥은 먹었어?”

한마디에

뱃속을 가득 메우고 있던

허전한 공기들이 빠져나가고

밥알갱이들이 한가득 차오른다.

 

“보고 싶어.”

한마디에

오랫동안 쌓아온 이별의 시간이 무너지고

흐려지던 얼굴이

가슴속에 다시 선명하게 움튼다.

 

“고마워.”

한마디에

어깨에 쌓여가던 고단한 삶의 먼지들이 날아가고

나비 한 마리가 살포시 내려앉는다.

 

“사랑해.”

한마디에

어둠속에서만 고개를 내밀던 마음이

너를 향해 눈부시게 눈을 뜬다.

 

시
04/04.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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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集

…… 않으리라.

슬픈 날에도

슬퍼하지 않으리라.

그대가 떠나간 자리에 남은 슬픔들이

아직 마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기쁜 날에도

기뻐하지 않으리라.

그대가 나의 가슴속에 피워 둔 꽃들이

아직 시들지 않았기 때문이다.

 

울고 싶은 날에도

울지 않으리라.

그대로 인해 흘린 눈물들이

나의 심장을 모두 채워버렸기 때문이다.

 

사랑하고 싶어도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으리라.

그대를 사랑하는 마음들로

나의 기억들을 모두 묶어버렸기 때문이다.

 

이제는,

이제 더 이상은 기다리지 않으리라.

그대를 그리워한 수많은 밤들로

그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시
04/03. 2016 김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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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장을 넘기며

소

시키면 시키는 대로

애환

덕지덕지 거죽에 바르고

식구들과 함께한 삶

 

들판에 풀어 놓았던 소

어둠을 등에 지고

꾸벅꾸벅 집 찾아오면

저녁은 굴뚝 위로 밥 내음 날린다.

 

송아지가 태어나면

대문에 금줄 달고

콩 듬뿍 넣어 쇠죽 끓여

해산의 아픔을 같이하고

 

자식 대학 합격 소식에

모두 기뻐할 때

말없이 외양간에 가

눈시울 벌게지던 아버지

 

비비 꼬인 새끼줄 인생

한 모금 소주에

마지막 한 방울

붉은 선지 한 점으로 속 달래는 하루.

시 마음
03/26. 2016 아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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